2019년 11월 10일
유명산과 마주한 어비산 조망바위
청량리역 환승장에서 07시 30분발 유명산행 8005번 버스를 타지 못했습니다.
여차저차한 이유가 있었고,
1330번 버스로 청평버스터미널에 왔어요.
100여분이 소요되어 열시가 넘었어요.
유명산종점의 버스시간표와 청평터미널의 시간표
10시 40분 유명산행을 이용합니다.
32-22번 버스는
대리종점을 돌아나가 유명산으로 향합니다. [11시 25분]
도로를 따라 이동 중에 어비산 능선이 보이고,
길가로는 팬션 가든 등이 줄지어 나타납니다.
산허리에 녹음짙은 곳의 잣나무숲을 통과해서 마루금길로 진입하게 됩니다.
어비산장 앞 들머리 [11시 35분]
어비산장 커다란 유료주차장 앞에 화장실이 있고,
오른쪽으로 등산로 현판이 놓여있어요.
자전거 라이딩 팀이 내려가더니,
곧이어 모터사이클들이 요란한 굉음을 울리며 내려옵니다.
입구에서 60m 지점의 이정표가 있는 둘레길과 만나고,
둘레길을 건너 오름을 계속이어갑니다.
계곡으로 돌계단이 놓여 있어요.
숲 사이로 임도가?
조금 전 초입에 보았던 둘레길?
참나무 낙엽을 밟으며, 가을을 지나갑니다.
오르면서 개짖는 소리가 들렸는데,
농장 휀스가 나타나며, 개 한마리 뛰어 오며 짖어댑니다.
마루금 근처까지 철망휀스는 계속이어지고,
오르면서 숲사이로 보였던 임도는 이 농장으로 이르는 길이었네요.
가파른 곳에 철봉포스트.
난간줄은 삭아 끊어진 흔적만~
낡아 떨어진 이정표를 주어다 나무에 박아 놓았어요.
각기 따로 따로~
어비농원 능선 너머로 삼태봉과 곡달산이 자리합니다.
오늘도 시계는 좋지 못해요.
참나무 낙엽길이 어비농장 울타리를 따라 계속 이어집니다.
넓은 평지를 이룬 잣나무 숲.
솔잎이 수북히 쌓여 폭신폭신한 감촉이 전해져 옵니다.
첫번째 봉우리 쉼터 [12시 40분]
유명산 방향 조망이 터지기 시작합니다.
첫 쉼터 봉우리를 내려갑니다.
두번 째 만나는 봉우리 쉼터.
자연목으로 잘 만들어진 의자의 효용성이 굿! 입니다.
소나무 사이로 유명산의 모습이 더욱 뚜렷해집니다.
이정표가 조금 진전되었어요.
하나는 붙어있으니~
그리고 조금 더 진행하며 나무에 박힌 또다른 이정표 하나.
여기 암릉을 왼편으로 돌아 갑니다.
깨진 암릉구간.
로프가 매어져 있는 구간도 있지만,
큰 어려움 없이 통과합니다.
숲 사이로 대리 방향 조망이 트입니다.
봉미산으로부터, 왼쪽으로 흘러내린 보리산.
오른쪽 보리산과 장락산이 자리하고,
한 가운데 봉긋한 두개의 봉우리가 화악산과 응봉입니다.
그 왼쪽으로 명지산도 희미하고요.
돌탑이 어설프게 쌓여있는 작은 봉우리를 넘어갑니다.
어비산 정상 400m 이정표는 그나마 멀쩡합니다.
가지를 껴안은 기묘한 노송이 눈길을 끌고요.
정상 직전의 조망바위입니다. [13시 10분]
조망바위에서 바라본 풍경
왼쪽 건너편에 선어치오름길(37번도로)을 낀 중미산이 자리하고,
중미산 오른쪽 자락을 끼고 삼태봉과 곡달산이 자리합니다.
그다음 라인은 고동산화야산 라인과 호명산.
맨 뒤로 왼편부터 주금산과 축령산, 한가운데 희미하게 운악산,
오른쪽 끝으로 명지산입니다.
부끄부끄~
정상부 이정표.
가일리 어비산장 2.3km 방향이 올라온 길.
가일리 유명산 휴양림 방향이 하산할 길인데,
저기 표시된 거리는 전혀 맞지 않아요.
13시 22분 정상부에 도착합니다.
원목 간이벤치와 쪼개진 삼각점.
바람도 제법 세게 불어옵니다.
동편 용문산으로부터 오른쪽 장군봉 함왕봉 백운봉이 차례로 늘어서고,
왼쪽으로는 폭산(1004봉)과 도일봉이 숲사이로 보입니다.
어비산 해발 829m
한국의산하 300명산 (293위) 중 204번째 탐방
남쪽 방향으로 양평의 남한강과 양자산이 조망되고요.
서쪽 유명산 계곡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합니다. [13시 28분]
찬바람에 추위를 느껴 정상에 오래 머물지 못합니다.
낙엽속에 바위와 돌멩이들이 숨어있기도 해서 미끄럽기 짝이 없어요.
잠시 평온한 능선이 이어지기도 하지만,
바람이 능선을 넘으며 추위를 느끼게 하고요
정상에서 600m를 내려왔는데,
정상 이정표보다 거리가 1km 더 늘어났네요. [14시]
거친길이 나타나고,
이제부터 조금 더 조심스레 하산해야 합니다.
한송이도 아니고 진달래 나무 전체가 꽃을 피웠어요.
피어나자 마자 한파에 꽃잎이 창백하게 질렸네요.
바위 언덕길입니다.
틈새를 따라 이리저리 돌아 내려야합니다.
낙엽을 긁어내며 조심조심!
이런 구간에 로프라도 매어져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어느 블로거 님이 여기서 넘어져서 큰 일 날뻔 했다던데~
힘들게 물이 흐르는 계곡까지 내려왔어요. [14시 30분]
하산길 길치인데다, 낙엽 미끄러움이 무서워 엄청 많은 시간이 걸렸네요
어비산 정상 1.2km 이정표
적당한 곳을 찾아 계곡을 건너서~
유명산 정상 1.4km 이정표를 만납니다.
계곡입구 2.7km 이곳 이정표는 고무줄 이정표인가 봐요.
다시 나타나는 또다른 이정표
어비산정상 1.5km. 가일리매표소 2.9 km
여기 이정표에 따르면 어비산 정상에서 매표소까지 4.4km
실제 램블러 기록에서 오늘 산행은 9km로 나타납니다.
마당소.
유명산계곡에는 이름붙여진 몇개의 '소'가 있는데,
그 규모와 주변의 경관은 이름만큼 따르지 못하는 것 같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별다른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급히 산을 내려왔기에,
허기를 채우려 이곳에서 휴식하며 에너지 보충합니다.
저 암벽 !
곳곳에 낙석주의 팻말은 허투루 만들어 놓은게 아니었네요.
계곡 건너 어비산 능선을 올려다 보니,
어비산에서 바라본 유명산 암릉과 호형호재 입니다.
머리 조심 조심 !
이런 곳도 지나가야 하고요.
기이한 나무도 밟고 내려서야 하고요.
'용소'를 지나갑니다.
용소 옆으로 암벽 아래 철계단데크를 만들어 놓았네요.
어비산 능선을 올려다보니 위태위태한 암벽이 나타나는데,
그림으로 나온 모습은 모자쓴 원숭이?
너덜겅 계곡을 넘나들기도 하고요.
다리를 건어야하는 곳도 세군데(?) 정도 있어요.
이미 철지난 단풍이지만,
흐르는 계곡과 멋진 조화를 이루고요.
데크길도 수시로 나타나지만,
너덜겅 때문에 진행 속도는 더디기만 합니다.
데크길을 걸으며 건너다본 계곡 암릉엔,
전에 등로로 이용되었던 흔적이 나타납니다.
여기는 박쥐소.
커다랗고 둥그런 바위 밑으로 동굴?
사방댐 뒤로 유명산 산림휴양관으로 이어지는 도로가 보입니다. [15시 57분]
'사랑나무'라 이름붙여진 연리목
'야생멧돼지 총기포획 중 입산자제'
전광판 안내문이 으시시 합니다.
요즘 경기지역 산행을 자주하는데,
총기포획 경고를 자주 대하게 되네요.
휴양림 내 주차장입니다. [16시]
데크로드와 야영장이 있고,
잣나무 숲 쉼터도 잘 꾸며져 있어요.
15시 55분 청량리행 버스는 이미 출발했고,,,,
유명산 버스 종점으로 내려왔습니다. [16시 07분]
버스 정류장이 두곳이네요.
작은 정류장에 버스운행 모니터가 있어 함참을 바라보는데
우왕!
버스노선표에도 없는 32-9번이 오고 있어요.
16시 20분에 유명산에서 청평~양평 버스를 타고,
선어치고개를 넘어 양평현대아파트 앞에서 하차 후 300여 미터를 걸어
양평역에 도착합니다.
마침 무궁화호 열차가 있기에,
입석을 이용해 청량리로 돌아왔어요. [17시 43분]
촉촉히 가을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