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우, 세계랭킹 1위 유지…2위에 쩐뀌엣찌엔 올라와
3위 야스퍼스 4위 자네티 5위 시덤 6위 멕스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3쿠션 세계랭킹 '톱2'가 유럽에서 아시아로 사상 처음 넘어왔다. 아시아 선수 2명이 3쿠션 세계랭킹(UMB)에서 1위와 2위를 동시에 차지한 것.
세계캐롬연맹(UMB)이 지난 4일 끝난 올해 첫 대회 '보고타 3쿠션 당구월드컵' 이후 업데이트한 세계랭킹에서 1위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에 이어 베트남의 쩐뀌엣찌엔이 2위로 올라왔다.
3쿠션 세계랭킹에서 아시아 선수가 1, 2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명우는 랭킹포인트 435점을 그대로 유지하며 1위 자리를 지켰고, 쩐뀌엣찌엔이 보고타 당구월드컵을 우승하면서 종전 5위에서 2위로 3계단 상승했다.
지금까지 세계랭킹이 산정된 90년대에 미국 국적으로 출전한 고 이상천 회장을 포함해 아시아 선수 중에서 세계랭킹 1, 2위에 오른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한국은 고 김경률을 시작으로 최성원(PBA·휴온스), 김행직(전남), 조명우 등 4명의 선수가 3쿠션 세계랭킹에서 '톱2'에 올라갔다.
2011년경부터 세계 3쿠션 무대에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 베트남 선수 중에서는 쩐뀌엣찌엔이 지난 2022년 2월에 열린 앙카라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준우승하며 3위로 올랐던 것이 최고 랭킹이었다.
당시에 쩐뀌엣찌엔은 코로나19로 인해 장기간 아시아캐롬선수권이 열리지 않으면서 2019년에 열린 아시아캐롬선수권 우승으로 획득한 대륙 챔피언십 점수 80점을 오래 유지한 덕을 봤다. 그 대회 결승에서 쩐뀌엣찌엔은 조명우와 대결해 40:38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2021년에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8강(39점), 베트남챔피언십 우승 30점, 그리고 10번의 당구월드컵 중 준우승과 4강 각 1회와 8강 2회 등으로 총 337점을 획득하며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와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에 이어 3위에 올랐다.
1위 조명우·2위 쩐뀌엣찌엔·3위 야스퍼스·4위 자네티
블롬달 4위 → 9위, 시덤 7위 → 5위, 타슈데미르 9위 → 7위
3쿠션 세계랭킹은 세계선수권과 대륙선수권, 국가선수권 성적과 최근 열린 8개 당구월드컵의 랭킹포인트를 합산해 산정한다.
이번 보고타 당구월드컵 성적이 반영된 세계랭킹에서 조명우는 8점이 빠지고 다시 8점을 얻어 점수가 유지됐고, 쩐뀌엣찌엔은 10점이 빠지는 대신 우승 점수 80점이 합산돼 종전 318점에서 389점으로 70점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2위였던 야스퍼스는 3위로 내려갔고, 3위 자네티도 4위로 한 계단 순위가 밀려났다. 야스퍼스는 이번 보고타 대회에서 8강(26점)으로 비교적 선전했으나, 베겔 당구월드컵에서 4강 성적(36점)이 빠지면서 종전 351점에서 10점 줄어든 341점이 됐다.
보고타 대회에서 3패로 32강 조별리그전에서 탈락하며 부진했던 자네티는 랭킹포인트 10점을 잃고 8점을 얻어 339점에서 337점이 됐다.
랭킹이 가장 크게 떨어진 선수는 4위였던 토브욘 블롬달(스웨덴). 블롬달은 2승 1패로 조별리그는 통과했지만, 16강전에서 극심한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한국의 서창훈(시흥체육회)에게 39이닝 만에 37:50으로 패해 탈락했다.
2022년 베겔 당구월드컵을 우승했던 블롬달은 랭킹포인트 80점이 삭제되고 18점을 얻는 데 그쳐 출혈이 컸다. 블롬달은 332점에서 270점으로 62점이나 낮아지면서 5계단이나 추락했다.
보고타 당구월드컵에서 준우승한 '이집트 왕자' 사미흐 시덤은 종전 7위(274점)에서 5위(310점)로 두 계단 올랐고, 타이푼 타슈데미르(튀르키예)도 9위(263점)에서 공동 7위(273점)로 올라왔다.
그밖에 최근 당구월드컵에서 활약하고 있는 톨가한 키라즈(튀르키예)가 18위(141점)에서 15위(163점)로, 'PBA 이적생' 로빈슨 모랄레스(스페인)는 30위(101점)에서 21위(133점)로 크게 상승했다. 글렌 호프만(네덜란드)은 47위(66점)에서 32위(102점)로 올랐다.
한국 선수는 김준태(경북체육회)가 11위(251점)에서 10위(264점), 랭킹포인트 16점을 잃은 김행직이 종전과 같은 12위(232점)를 유지했고, 허정한(경남)도 188점에서 180점으로 다소 줄었지만 14위에 머물러 시드권을 유지했다.
보고타 당구월드컵 8강에 올라온 서창훈은 26위(115점)에서 22위(133점)로 4계단 올랐고, 황봉주(시흥체육회)는 57위(58점)에서 38위(80점)로 크게 상승했다. 120점을 유지한 차명종(인천체육회)은 23위에서 24위로 한 계단 내려왔다.
한편, 조명우의 세계랭킹 1위는 오는 3월 28일부터 31일까지 강원도 양구에서 열리는 '아시아캐롬선수권대회'까지 유지될 전망이다.
만약 이 대회에서 쩐뀌엣찌엔이 조명우보다 상위 라운드로 올라가면 세계랭킹 1, 2위가 바뀌게 된다.
◆ UMB 3쿠션 세계랭킹 '톱15' (2024년 3월 3일 기준)
1 조명우(한국) 435
2 쩐뀌엣찌엔(베트남) 389
3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341
4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 337
5 사미흐 시덤(이집트) 310
6 에디 멕스(벨기에) 293
7 타이푼 타슈데미르(튀르키예) 273
바오프엉빈(베트남) 273
9 토브욘 블롬달(스웨덴) 270
10 김준태(한국) 264
11 마틴 혼(독일) 244
12 김행직(한국) 232
13 제러미 뷰리(프랑스) 188
14 허정한(한국) 180
15 톨가한 키라즈(튀르키예) 163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 DB, 아프리카TV 제공)
출처 : 더빌리어즈 https://www.thebilliards.kr/news/articleView.html?idxno=24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