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8월에게
가는구나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뜨거웠던 여름이
조석으로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 따라
가을에 밀려 떠나는구나
가려거든
모진 태풍에
상처 입은 마음도
코로나로
움츠린 삶도
바짝바짝 타들어 가던 조급증도
함께 가지고 떠나거라
다가오는 9월에는
수없이 쏟아냈던 뜨거운 한숨이
결실을 보게 하여 기쁨 두 배 되도록
모든 이들에게
원하는 결과를 이뤘다고 자부하도록
희망의 9월을 선물해다오
수고했다 8월아
그리고
잘 견딘 당신도
* 조 미 하 *
팔월의 크리스마스
https://www.youtube.com/watch?v=bE5eQYcqIz8
구름 한점 없이 맑고 높은 푸른 하늘
햇볕도 누그러졌다
불어오는 강바람 시원함 묻었다
볏꽃이 피는가 했더니 노리끼하며 고개숙이고 있다
소리없이 가을이 가까이 왔다
일어나니 새벽 4시
몸이 개운치 않아 한숨 더 잘까하다가 털고 일어났다
일기 마무리하여 톡을 보내고 나니 다섯시 반
구름 한점 없는 노적봉위로 여명이 밝아 온다
시골에서만이 볼 수 있는 아름다운 모습
집사람에게 일찍 파크볼 치러 가자고
좀이라도 덜 아플 때 볼치는게 좋겠지
집사람도 그러잔다
미숫가루 한그릇 타 마시고 바로 황룡파크비구장으로
비구장에서 치다가 에이구장으로 옮기자고
여섯시반이 조금 넘었는데 볼치는 사람들이 꽤 있다
젊은 두분이 치고 나가길래 같이 치자고
두분은 파워가 있어서인지 비거리가 길다
펏팅은 내 수준 정도 되는 것같다
3바퀴를 같이 돌았는데 오늘은 오비를 많이 냈다
가까운 거리에서 펏팅도 실수하고
그제는 거의 오비없이 쳤는데 오늘은 오비 투성
볼에 대한 집중력도 떨어진것같다
왜 이러지
3바퀴 돌고 에이구장으로 옮겼다
에이구장도 홀마다 사람들이 치고 있다
집사람은 지인들과 포섬한다며 아웃
난 봉국장팀에 들어가 같이 쳤다
봉국장이 올봄까지만 해도 볼치는게 별로였는데 지금은 아주 잘친다
볼을 정확히 홀근처로 보낸다
매일 나와서 즐기면 저리 칠 수 있을까?
같이 치는 여성분들도 꽤 잘 친다
파크볼은 꾸준히 쳐야 실력이 늘 것같다
3바퀴를 돌고 나니 고관절이 아프려 한다
더 이상 무리할 필요 없다며 난 벤치에 앉아 쉬었다
엊그제 까지만 해도 그늘에 있어도 덥더니 오늘은 그늘속에 들어가니 시원하다
벤치에 앉아서 지인이 보내준 카톡글 읽으며 푹 쉬었다
집사람이 10시 넘어 아웃
햇볕은 따가워도 그리 덥지 않아 볼치기 아주 좋단다
집에 오니 11시가 넘었다
아침을 먹지 않아 식은 밥 한술
배가 고파서인지 김치에만 먹어도 맛있다
집사람이 깻잎장아찌를 담는다고 어제 뜯은 깻잎을 같이 다듬잔다
혼자 하려며 많이 힘들겠지
깻잎을 간추려 주었다
윗부분만 꺾어서인지 깻잎이 별로
좋은 잎을 더 따서 담아야겠단다
너무 가물다
심은 무씨나 쪽파가 싹트질 못하겠다
고추밭에도 물을 주면 좋겠다
모터를 연결하여 지난번에 심은 양배추와 쪽파 무씨에 물을 주었다
양배추를 심을 때 물을 많이 주었건만 워낙 가물어 고슬라져 죽은게 많다
양배추는 힘을 탈 때까진 물을 자주 주어야할 것같다
쪽파는 나올 기미가 없다
무씨도 마찬가지
여기도 자주 물을 주어야겠다
쪽파와 무씨 심은 곳에 물을 주고
고추밭에도 물을 주었다
이렇게 가물땐 3일 걸러 물을 주어야할 것같다
못난이 고추지만 말려 죽일 순 없는거지
8두둑을 물주고 나니 시간이 꽤 걸린다
허릴 숙이니 고관절도 많이 아프고
이거 좀 만 무리하면 바로 아파오니 어찌한담
물을 다 주고 난 뒤 고추와 고추 사이에 엔케이 비료를 조금씩 주었다
이 엔케이비료는 농약사에서 샀는데 물에 쉬 녹는다고 한다
고추 열매가 튼실해 진다니 지켜보아야겠지
무씨와 강화순무씨를 두둑 하나에 심었다
여기도 빨리 싹트라고 물을 주었다
집으로 올라오는데 고관절이 넘 아파 발을 못띄겠다
몇 번을 쉬었다 올라왔다
진통제를 먹어도 안 들으니 이거 어쩐담
집에 오니 세시가 넘었다
꽤나 오래 일했다
샤워하고 오늘은 바둑 모임이니 나가 봐야겠다
바둑 단톡방에 바둑두러 나오시라고 올리면서
오늘은 바둑 휴게실도 옮길 수 있으면 옮겨 보자고
또한 총무가 골절로 입원해 있으니 병문안 동참할 분은 단톡에 올려달라 했다
총무가 없으니 내가 직접 처리해야겠다
자치위원회 류간사에게 전화
자치위원회 서예 교실 옆에 있는 방을 우리가 쓰면 어떻겠냐고
물품이 많이 들어 있는데 치울 곳이 마땅치 않단다
그래도 일단 그곳을 보고 싶다니 나오시면 전화달란다
웬만하면 거기로라도 옮겨가야겠다
시장 바둑휴게실에 가니 장사장과 호용동생이 바둑두고 승훈동생은 쉬고 있다
요즘 승훈동생이 파크골프장을 만들고 있다
어느정도 되었냐고 물어 보니 코스는 다듬었고 9월엔 잔디를 심는다고
일의 진척이 빠른가보다
류간사에게 전화하니 자치위원회 사무실로 가고 있단다
나도 바로 사무실로 갔다
류간사가 내가 말한 곳을 보여준다
의자 몇 개와 장구 북등이 있다
한쪽으로 치우면 충분히 우리가 사용할 수 있겠다
노령 바둑회가 금요일에 한번 이곳을 쓰는 것으로 하자고
그렇게 하시란다
회원들이 많이 나오면 오늘 옮기고 그렇지 않으면 다음에 옮긴다고 했다
바둑 둘 수 있는 장소가 마땅치 않으니 결국 바둑 모임도 깨지지 않을까?
다시 바둑휴게실에 가니 재봉동생이 나와 있다
재봉동생과 한수
백 대마를 잘못 몰아 덤내기가 어려울 듯
끝내기에서 선수라고 둔 수가 후수 되어 여기저기 크게 당하고 보니 아주 미세
계가를 해보니 반집패
좀더 신중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김사범님도 오셨다
자치위원회가 관리하는 실을 가보았더니 괜찮다며 그리로 옮겨 가자고 했다
시장 사무실에선 언제든 바둑을 두었는데 이젠 일주일에 한번만 두는 걸로 하자고
별 수 없이 그렇게 하는게 좋겠다고
재봉동생이 저녁에 문사장과 노열동생을 오라 했다며 나에게도 집으로 오란다
술을 마시지 않으니 자네들끼리 먹으라고 했다
맹숭맹숭한 기분으로 술좌석에 앉아 있는 것도 고역이다
오늘은 웬일인지 회원들이 나오질 않는다
아무래도 바둑 물건을 옮기기 어렵겠다
김사범님에게 다음에 옮기자며 먼저 집으로
저녁이나 같이 하자지만 술을 마시지 않으니 집에 가서 식사하는게 좋겠다
예초기를 하려다가 고관절이 넘 아파 쉬었다
무리하지 않는게 최고인데...
저녁 생각이 별로
집사람도 생각없다기에 수박 한조각 먹는걸로 대체
하루 일과 대충 정리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창문을 여니 시원한 공기가 쑥
풀벌레 소리가 새벽의 정적을 깨뜨린다
님이여!
8월의 마지막 날
좋은 추억만 기억 저편에 갈무리하시면서
오늘도 따뜻한 행복이 쑥쑥 묻어나는 하루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