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라톤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역주하고 있다. 마라톤은 그러나 적당한 수준을 넘어선 운동이기 때문에 자신의 심혈관상태를 잘 관리하고 점검한 다음에 도전하는 게 바람직하다.
'정신력의 결정체'로 미화되는 마라톤. 국내에서만 200만명이 즐기고 크고작은 대회는 130여개에 이른다. 그러나 모든 운동이 다 그렇지만 마라톤은 특히 이중성을 갖고 있다.
얼마 전 마라톤대회에 참가했던 두 명의 남성이 쓰러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두 사고는 중년 이상(60세와 48세)의 남성이라는 점,코스의 절반을 넘긴 지점(10㎞ 중 5㎞,5㎞ 중 3㎞)에서 쓰러졌다는 점 등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긴 것일까?
마라톤의 위험성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기원전 490년 그리스군의 전령 페이디피데스가 마라톤 평원에서부터 아테네의 아고라까지 약 35㎞를 달린 직후 쓰러져 죽었다는 역사적 사실이 그 점을 웅변하고 있다.
마라톤 급사의 빈도는 관련 논문에 의하면 마라톤대회 참가 중 사망률의 경우 5만명당 1명 수준이며 대부분 남성한테서 일어난다. 중년 이후 남성이 달리기나 조깅 중 사망할 확률은 1시간마다 80만명 중 1명이고,훈련된 장거리주자의 사망 확률은 평소 운동하지 않는 사람의 30% 정도로 알려져 있다. 고등학생이나 대학생 정도의 연령층에서는 20만~30만명당 1명꼴의 확률을 보이고 있다.
심장 전문의들은 30~35세를 기준으로 마라톤 급사의 원인이 달라진다고 본다.
젊은층에서는 비후성심근증(심장벽이 선천적으로 두꺼워 급격한 운동을 할 경우 혈액의 유출로가 폐쇄되면서 심근허혈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이나 심혈관기형 같은 선천적 질환으로 인해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흔하다. 심혈관질환이 있는데 격렬한 운동을 하는 바람에 사망하게 됐다는 얘기다.
중장년층 이후의 사망 원인은 대개 관상동맥질환이다.
부산 수영한서병원 심혈관센터 김종현 소장은 '얼마 전 마라톤대회에서 사망한 사람들은 중장년층으로서 관상동맥의 혈관 협착이 심장근육의 허혈상태를 초래했거나,무리한 운동으로 인한 혈압상승과 스트레스가 동맥경화반 파열 현상을 유발하는 바람에 혈관이 폐쇄돼 악성 부정맥 등이 초래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동맥경화반 파열이란 장력이 혈관벽에 과도하게 가해질 경우 혈관 안에서 작은 화산처럼 폭발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주최 측에서 심장병 위험성을 가진 사람들의 대회 참가를 최대한 배제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회 주최 측이 홈페이지 등에 관련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하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 참가자와 함께 주최 측에서도 예방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말이다.
대회기간 중에는 반드시 심장의 기능을 되돌릴 수 있는 자동 제세동기를 구비한 구급차와 구급요원을 곳곳에 배치하되 특히 반환점 이후 골인지점 가까운 곳에서는 긴장을 할 필요가 있다. 사고는 주로 이 지점에서 빈발하고 있다.
한편 살이 많이 찐 사람이 체중감량 목적으로 마라톤을 시작할 요량이라면 대상을 바꾸는 게 바람직하다. 운동을 처음 시작할 때는 빨리 걷기가 좋다. 몇 달 동안 빨리 걷기를 해서 어느 정도 살을 조절하고 근육도 어느 정도 키워 놓은 다음 마라톤에 도전하는 게 바람직하다.
동아대병원 순환기내과 김무현 교수는 '마라톤은 심폐기능 강화,노화 방지,체중 감소,근력강화 등의 기능을 한다는 점에서 좋은 운동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적당한 수준을 넘어선 운동인 만큼 심장에 부담을 많이 줄 수 있다'면서 '운동은 부적절하게 하면 오히려 독이 되므로 마라톤 대회 시 일과성 참가자들은 특히 조심하고 평소 운동을 열심히 해 오던 사람이라 하더라도 자신의 심장 상태를 확인해 두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예전에 심장병 진단을 받은 적이 있다. 관상동맥질환 심부전 심장잡음 중등도 이상의 심장판막증 실신 병력 등 △가족 중 심장병으로 사망한 사례가 있다 △35세 이상 중장년층의 경우 다음 2가지 이상에 해당되면 참가를 자제하거나 전문가와 상담할 것(고령(남성 55세 이상,여성 60세 이상)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 이럴 땐 심장에 귀 기울이세요
△달리는 도중이나 직후 어지럽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아프다,속이 울렁거리거나 맥이 불규칙적으로 뛰는 느낌이 든다,하는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병원을 찾을 것 △운동부하검사 심초음파검사 24시간 활동심전도 검사 심장핵의학검사 등을 한 번쯤 받아볼 것. <동아대병원 제공>
첫댓글 모든 원인은 욕심에 있습니다. 자기가 연습한 만큼 결과가 나오는데 연습은 쬐끔하고 결과는 욧따시 만하게 바라니 무리가 생기지요.즐런....즐겁게 뛰어야 하는데 목적을 가지고 경쟁을 하다보면 교통사고가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