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의 기도 / 김덕성
주님! 9월에는
푸른 하늘빛으로 열어 주셔서
열매가 익어 풍요하게 하시고
시름없는 향기로운 삶을 주소서
삶의 짐이 되지 않게 하시고
이웃에 상처를 주지 않게 하셔서
서로 배려하며 다정하게 나누는
한결같은 믿음의 삶이게 하소서
일상 감사하며 살게 하시고
남은 상흔을 말끔히 씻어 주시고
좋은 생각과 말만 하게 하셔서
건강하고 활기찬 삶이게 하소서
사랑이 더 깊어지게 하시고
가슴에 사랑의 불꽃을 피워 주시고
더 넓은 마음으로 서로 도와가며
넉넉한 사랑을 나누게 하소서
저 찬란한 태양빛으로
어두운 마음 문을 열어 주시고
하늘로 비상하는 꿈을 주셔서
소망을 이루는 9월이게 하소서
구월이 오는 소리/패티 김
https://www.youtube.com/watch?v=iQl1sgoiQC8
매엠맴
매미소리 요란하다
8월을 떠나보냄이 아쉬워 저리 울까?
톡을 보내고 나니 여섯시
집사람이 파크볼이나 치러 가잔다
7일 포섬을 같이하는 장사장네도 지금 간다고 전화왔단다
집사람만 다녀 오라고
난 11시경에 함양으로 바둑대회 나가야한다
볼치고 오면 좀 피곤할 것같으니 집에서 쉬겠다고
그럼 자기만 다녀 오겠다며 나간다
동물 챙겨 주었다
어제 오후에 모이를 주었어야했는데 건너 뛰었더니 무척 배고프겠다
병아리장에 가보니 모이가 한톨도 없다
미강을 버무려 주고 싸래기도 주었다
닭장에 내려가보니 여긴 물도 없다
더우니까 물을 많이 마시는데 어제 주지 않아 무척 목마르겠다
동물은 모이를 적게 주더라도 물은 충분히 주어야한다
물 한바케스와 조루 가득 물을 떠와서 여기저기 물그릇에 채워 주었다
미강을 버무려 주고 싸래기도 주었다
알을 품고 있는 암탉을 쫓아내고 보니 알이 7개나 있다
이제 병아리 부화는 그만 하고 싶은데...
녀석을 따로 가두어 둘까?
8월초에 태어난 기러기새끼 한 마리가 어미를 따라 다니지 못한다
어미가 보호할 땐 괜찮지만 저 혼자 다니면 큰 녀석들이 밟아 죽일 수가 있다
녀석을 병아리장으로 옮겨주었다
여긴 아직 중닭이 되지 못한 닭들이 있기 때문에 그들 속에선 살아갈 수 있을 것같다
예초기로 풀밭을 베었다
풀이 넘 우거져 쓱쓱 나가질 않고 풀이 예초기 날에 자꾸 감겨 버린다
진즉 한번 베어주었어야했는데 갈수록 게을러져 하기가 싫다
나이먹어갈수록 더 하기 싫을건데...
베란다 아래 언덕과 집 옆 언덕도 베었다
땀으로 범벅
고관절도 아프려 한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앞으로 두 연못과 솔밭 일부등만 베면 올 예초기 일은 끝날 것 같다
집에 올라오니 아홉시가 넘었다
거의 두시간 가까이 예초길 한 것같다
샤워하고 밥 한술
입맛이 없길래 어제 끓여 놓은 용봉탕을 한그릇 했다
용봉탕을 계속 끓였더니 뼈가 노골노골해져 버리고 닭고기는 솜같이 푸석거리고 맛이 없다
국물 먹는 것으로 만족했다
김회장이 오늘 바둑대회 나갈 분은 11시에 바둑 휴게실에서 만나자고 했다
예초길 해서인지 몸이 피곤하다
나가기 전까지 쉬었다
시간되어 바둑 휴게실에 가니 모두 나와 있다
김회장이 지금 출발하여 담양에서 콩물국수나 먹고 가잔다
이미 주문해 놓았다고
담양 톨게이트 나가는 쪽에 수타면 짜장 식당이 있다
이제 11시 20분인데 홀이 가득 찼다
담양에서 짜장 맛집이란다
그래서 손님들이 많은가보다
미리 주문해 놓아 콩물국수가 바로 나왔다
여긴 특이하게 새싹인삼 한뿌리를 국수에 넣어 준다
국물맛이 진하고 직접 손으로 뽑은 면발이라 쫄깃하다
이래서 사람들이 몰리나 보다
콩물 국수 한그릇을 맛있게 먹고 함양으로 출발
담양에서 함양까진 한시간 십분 정도 걸렸다
바둑 경기장이 함양군 고운체육관에 있다
12시 50분 경에 도착하여 체육관으로 들어서니 이미 많은 분들이 자리에 앉아 있다
우리도 자릴 찾아 앉았다
이번 노사초 전국 바둑 대회엔 단체전과 개인전이 있는데 장성에선 a,b 두팀을 만들어 출전
a팀은 7단이상 고단진으로 짜고 내가 속한 b팀은 4단진 이하로 짰다
여기선 단체전은 7단이건 4단이건 모두 호선
또 단체전은 시와 군으로 나누어서 진행하여 결승에선 시부우승팀과 군부우승팀이 치룬다
상대팀을 잘 만나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노사초배는 노석영 국수를 기리는 전국 프로와 아마바둑 대회
노석영국수는 조선말 함양지곡면에서 태어나 30세에 국수의 반열에 올랐으며 일제 강점기때 일본인들을 바둑으로 꺾어 민족의 울분을 조금이라도 풀어 주었다고 한다
지리산 자락 첩첩산중에서 태어나 바둑으로 전국을 재패했다니 대단하신 분이다
개회식이 끝나고 바둑대회 시작
우린 장성 비팀으로 김회장 김사범님 재봉동생 나 넷이서 단체를 만들어 출전했다
첫상대는 남원팀과 붙었다
해볼만한 상대였는데 초시계를 들이대니 넘 빨리 두다가 상대의 무리수를 정확히 응징하지 못해 집차이가 크게 벌어져 도중에 투석
난 초시계 사용이 넘 서툴다
평소에 초시계 사용을 해봐야겠다
우리팀에선 김회장만 이기고 모두 져버렸다
두 번째 상대는 함안 에이팀
이 팀은 1회전때 장성 에이팀을 만나 졌었단다
내 상대가 좀 약해서인지 큰 싸움없이 집으로 크게 이겼다
나와 김회장이 이겨 2:2
동률일 땐 나이가 많은 팀이 이긴단다
우리팀 나이를 합산하여 상대팀과 비교해보니 우리가 한 살 더 많아 승
세 번째 상대는 함양 비팀
큰다툼 없이 판을 진행하고보니 내가 열세
판을 흔들려고 상대 진영으로 뛰어든 돌이 잡혀 버려 투석
어려운 상대가 아니었는데 내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우리팀에선 또 김회장만 이겼다
마지막 4라운드
이번엔 함양에이팀과 붙었다
상대의 큰 진영을 깨지 못해 비세였는데 상대가 대마를 돌보지 않아 약점을 추궁하여 패를 만들어 냈다
100여집 짜리 패라 웬만함 받지 않으려 했는데 오히려 내게 팻감이 더 많다
결국 견디지 못하고 상대가 투석
이 판은 행운으로 이겼다
우리팀이 3:1로 승
전체 성적은 2승 2패
그래도 우리팀이 16강에 들었다
작년 이 대회에서 전패를 했는데 이번엔 두판을 이길 수 있어 다행이다
장성 에이팀은 전승으로 결승 진출
구경하고 오려다가 차를 따로 가지고 왔으니 우린 먼저 출발하자고
주최측에서 선물로 머위 발효액을 하나씩 준다
머위로 발효한 건 처음본다
함양에선 머위가 많아 이걸로 발효액을 만든다고 한다
대회참가해 바둑 두고 선물도 받고 일석이조
김회장이 오늘 참가한 분들 모두 읍내에 가서 저녁식사나 하자는 것을 우린 시간이 늦었다며 사거리에서 헤어지자고
김사범님이 삼겹살이나 먹고 가자니까 김회장이 자긴 읍으로 가봐야겠다며
식사비를 계산하고 간다
오가며 운전하고 점심도 사주었는데 또 저녁까지
고마운 사람이다
삼겹살에 막걸리 한잔 생각났지만 사이다 한잔 마시는 걸로 참았다
오늘까지 12일째 금주
아직은 술생각이 솔곳이 난다
그래도 몇 달 만이라도 참아야겠지
사촌동생이 딸내미를 여위는데 우리 형제들이 서울로 오기 어려울 거라며 딸내미와 사위를 데리고 외서 작은 형님 식당에서 오늘 피로연을 갖었다
난 바둑대회 나가느라 참석을 못해 미안
전화로 축하한다며 언제 시골 내려오면 얼굴 보자고
재봉동생이 광주 나가 일 있어 바로 광주로 간다기에 난 택시를 불러타고 들어 가겠다고
택시부에 가니 택시가 없다
잘 아는 김기사에게 전화해 보니 모임 있어 멀리 왔다며 미안하단다
전기사에게 전화하니 집에 들어갔다고
그래도 날 우리집에 태워다 줄 수 없냐고 하니 나오겠단다
집이 사거리라 바로 나올 수 있을 것같다
왜 이리 빨리 들어가시냐니까 저녁엔 이동 인구가 없어 8시 이전에 모두 들어가 버린다고
그래 인구수가 줄다보니 그럴 수밖에
전 기사 택시를 타고 집에 편히 올 수 있었다
바둑밖에 두지 않았는데 몸이 피곤
차를 타는 것도 힘든가 보다
집사람이 아홉시 넘어 집에 왔다
큰형님네를 모셔다드리고 왔단다
밤길 운전하느라 고생했다
창문을 여니 시원한 공기가 쑥 밀려든다
님이여!
만물이 익어가는 구월이 문을 열었습니다
알차게알차게 님의 날들도 익어가시며
이 달에도 건강 행복 평화가 늘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