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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戊戌酒(무술주)
'강호4대학파(江湖四大學派)' 가운데 하나인 야산학파(也山學派)에서는 유(酉)자를 3가지로 해석한다. 첫째는 호리병의 모양. 둘째는 음력 8월을 가리킨다고 본다. 음력 8월은 곡식을 수확하는 계절이다. 셋째는 유(酉)가 서쪽을 가리키므로 서양에서 들어온 기독교라고 해석한다. 여기에다가 삼 수(水), 즉 물을 부으면 주(酒)가 된다. 우선 둘째 항목의 곡식 부분만 이야기해 보자. 술이라고 하는 것을 간단하게 설명하면 '곡식'에다 물을 부어 발효시킨 것이다.
그런데 곡류가 아닌 육류(肉類)를 주재료로 해서 만든 술이 있다. 그게 바로 '무술주(戊戌酒)'라고 하는 것이다. 무술주는 개고기를 고아서 만든 술이다. 쉽게 말하면 개소주와 비슷하다. 무술주는 한국의 전통 보신주(補身酒) 계보를 잇고 있는 술이다. 왜 이름이 무술주인가? 술(戌)은 개를 뜻한다. 무(戊)는 중앙 토(土)로서, 그 색깔은 누런 황색을 상징한다. 그러므로 무술은 '누렁개', 즉 '황구(黃狗)'를 뜻한다. 무술주라는 술이 있다는 정보를 필자에게 알려준 사람은 전통주 전문가인 허시명(48)씨이다. 그는 좋은 술을 찾아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닌 술 전문가이다. 김해평야 쪽으로 술 답사를 갔다가 3대째 무술주를 담가온 이종록(64) 선생을 만나게 되었다. 원래 무술주는 퇴계 선생이 양생서(養生書)로서 애독하던 '활인심방(活人心方)'에서 유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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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어머 그런 술이 있었군요! 지금도 마음만 먹으면 담궈 먹을 수 있겠네요 와우 무술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