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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9일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는 기술 패권 시대의 핵심 생존 요건인 첨단 과학기술의 최전선을 보여주었다. 150개국, 4천300개 업체가 참여한 이번 전시회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하며, 인류의 미래 기술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리가 되었다. 우리나라는 772개사가 참여했으며, 특히 참가 스타트업 규모에서는 우리나라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는데, 전체 1천200개 업체 중 한국 512개, 미국 250개, 프랑스 203개, 대만 99개, 네델란드 72개, 일본 44개, 중국은 22개 순이었다.
이번 CES 2024의 핵심 주제는 인공지능(AI)이었다. 특히, 생성형 AI 기술을 비롯해 분류형 및 예측형 AI까지 다양한 AI 기술들이 주목을 받았다. AI 기술의 발달은 단순한 기술 발전을 넘어, 인간의 일상에 깊숙이 파고들며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소형 언어모델, 대형 언어모델의 하이브리드 모델 등의 기술은 AI 생태계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러한 글로벌 기술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AI 반도체, 센서, 데이터 인프라, 디지털 트윈, AI 플랫폼,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 우리나라 기업과 정부의 협력적인 접근과 국가적 대응이 시급한 시점이다.
CES 2024는 단순히 기술 혁신 자체가 아닌, 기술 혁신의 목적에 주목했다. `인류를 위한 기술 혁신`이라는 메시지는 기술 발전이 단순히 새로운 기능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인류의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비전을 실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함을 의미한다. CES 2024의 슬로건 "All Together, All On"은 이러한 시대정신을 반영하고 있다.
CES 2024의 또 다른 중요한 메시지는 협력이다. 개별 기술, 기업, 국가들이 독자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협력이 필수적이다. 우리나라 기업과 정부가 국내외 협력을 획기적으로 확대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CES 2024에 우리나라의 대규모 참여는 글로벌화를 향한 끊임없는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과학기술 인재 육성과 연구개발 예산 확대를 통해 글로벌 기술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국가적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점에서 정부의 국가 연구개발 예산의 삭감은 장기적으로 우리나라의 기술 혁신 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는 단기간 내에는 눈에 띄는 타격이 없을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조지 스무트 박사를 포함한 역대 노벨상 수상자들의 말처럼, 연구개발 예산의 삭감은 국가의 미래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발전은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과 전략적인 투자에 의존해 왔다. 이는 과거 우리나라가 과학기술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던 주요 요인 중 하나였다.
현재의 대전환 시대에서 우리나라는 디지털화와 지속 가능성의 양대 축을 중심으로 발전해야 한다. AI 기술과 같은 디지털 전환은 수단일 뿐, 궁극적인 목적은 환경과 인류 사회의 지속 가능성에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 학계 등 모든 분야에서의 협력과 투자가 필요하다.
CES 2024는 우리나라에게 중요한 교훈을 남겼다. 기술 발전의 현재와 미래를 이해하고, 이를 통해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과학기술 발전의 목적을 재정립하고, 글로벌 기술 경쟁에서 선두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우리나라는 CES 2024에서 보여진 기술 혁신의 흐름을 따라가며, 국가적 차원에서 과학기술 인재 육성과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해야 할 시점이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한 글로벌 리더십을 확립할 수 있을 것이다.
울산시를 포함한 여러 국내 지방자치단체들이 경제 활성화와 지역 기업 성장을 위해 세계 최대 규모의 CES 2024에 참여한 것은 주목할 만한 사건이다. 이 중에서도 김두겸 울산시장의 직접 참관은 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그는 CES에서 울산지역 기업의 홍보와 산업 육성 방안을 모색하며, 지역 경제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도약을 위해 노력했다. 더욱이 울산시가 CES에서 현대자동차와 도심항공교통(UAM) 분야의 업무 협약을 체결함으로써, 도심항공교통 선도 도시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였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이번 참여는 울산시가 국제 무대에서 지역의 기술력과 비전을 선보이며, 지역 경제 및 산업 발전을 위한 중요한 발판을 마련한 사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