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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퐁당』은 바로 스무 살 꿈꾸던 시절부터 서른을 살고 있는 오늘까지, 자신의 인생에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시간들에 대한 저자의 ‘성장 일기’다. 정체성에 대한 고민, 사람 사이에서 스스로 삼켜야 했던 상처들, 거친 세상의 벽 앞에 때로는 좌절하고 방황하는 모습을 공유하며 자신과 똑같이 그 시간의 성장통을 앓고 있는 이들에게 따뜻한 응원을 보내고자 한다.
저자 이지애
198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성신여대에서 정치외교학과 심리학을 전공해 조기졸업하고 1년 반의 백수생활을 거쳐 KBS 공채 32기 아나운서로 입사, '상상더하기'의 안방마님으로 2008년 쇼.오락MC부문 신인상을 받았다. 부드러우면서도 밝고 진솔한 이미지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으며 '생생정보통', '톱밴드 1, 2', 'VJ 특공대', '6시 내고향', '이야기쇼 樂', '감성다큐 미지수'등 KBS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을 도맡아 진행했다. 2009년 10월, 2010년 11월 법제처 홍보대사, 2011년 12월 생명나눔 친선대사로 활동했다. 明鏡止水의 마음으로 외로운 사람들의 말벗이 되어주고 싶다는 휴머니스트.
프롤로그
퐁당 하나. 누구에게나, 그런 날
미완의 자기소개∥꿈꾸기 대장, 꿈속에서 힘을 얻다∥누구에게나, 그런 날∥지구력∥그냥 나인 채로∥오이밭에 오이∥넌 꿈이 뭐니?∥계획 없는 여행∥첫 번째 밤, 길을 잃다∥모르는 것을 모른다 말할 수 있는 용기∥통찰력∥직관∥나잇값∥나는 점점
퐁당 둘. 매일, 하루, 오늘
내게, 이 길이 맞는 걸까∥태도∥내 자리 18번∥6시 네 고향? 아니, 이제 ‘내’고향∥아주 오랜
후에∥빵점짜리 MC랍니다∥KBS 아나운서실∥6시 5분 전∥서바이벌, 진짜 살아남기∥눈물, 그 뜨거움의 실체∥잡초같이∥웃음병, 그 진단과 치료법∥진짜 미소
퐁당 셋. 취중농담
고춧가루는 조심해주세요∥상처는 아픔을 기억해∥연재소설∥사랑과 평화∥맞춤형 대인 관계서비스∥마지막 만남∥발신번호 표시제한∥뭉.딴.또∥공존∥습관, 너의 또 다른 이름∥그녀는 날라리∥하찮은 작은 것
퐁당 넷. 바로 옆 당신의 자리
내일 결혼하세요?∥내가 그를 사랑한, 진짜 이유∥나는 재벌과 결혼했다∥욕심쟁이∥거짓말∥아빠 미안해요∥우리 할머니∥그녀의 별∥아낌없이 주는 나무∥부부싸움
퐁당 다섯. 오늘 행복은 오늘 만들기
제가 알려드리죠, 오늘 당신의 운세∥마음의 볼륨∥격동보다는 감동을∥괴물∥식사 한번 하시죠∥파워 워킹∥오늘도 꿈꾸기∥위로하는 권력∥맛있는 말, 칭찬∥말∥가을 옷을 입은 마음∥늦가을, 마음이 외롭다는 그대의 사연에 답하며∥다시, 한 살∥여전하다는 말
에필로그
“오직 나를 위한 주문, 퐁당!”
하고 싶은 일, 오래오래 곁에 머무르고픈 사람을 위해
흠뻑 빠져들었던 모든 순간들
아나운서 이지애의 좌충우돌 성장일기
“오래 전의 나도 지금의 그대와 같았음을,
꿈꾸는 그대는 이미 충분히 아름다움을 꼭 이야기 해주고 싶다” ─이지애
가끔은 흔들려도, 가끔은 길을 잃어도 괜찮아…
스물에서 서른으로, 성장통을 앓는 당신과 나누고픈 이지애의 공감
스무 살, 아무것도 이룬 것 없고 누구 한 사람 나를 거들떠보지 않으며 불러주는 곳도 없다. 불안은 수시로 찾아와 나를 찔러댄다. 그렇다면 이제 당신에게 묻는다. 꿈과 사랑, 인생 앞에서 당신의 스무 살은 안녕한지.
‘톱밴드의 여신’ 아나운서 이지애는 자신의 20대를 꿈을 위해 퐁당, 사랑을 위해 퐁당, 그리고 삶이라는 거대한 바다 어딘가에 퐁당 빠져 허우적대던 시간이라고 말한다. 이 책『퐁당』은 바로 스무 살 꿈꾸던 시절부터 서른을 살고 있는 오늘까지, 자신의 인생에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시간들에 대한 저자의 ‘성장 일기’다. 정체성에 대한 고민, 사람 사이에서 스스로 삼켜야 했던 상처들, 거친 세상의 벽 앞에 때로는 좌절하고 방황하는 모습을 공유하며 자신과 똑같이 그 시간의 성장통을 앓고 있는 이들에게 따뜻한 응원을 보내고자 한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저자가 틈틈이 기록한 일기와 2009년부터 약 2년간《월간 에세이》에 연재했던 약 60여 편을 엮은 것이다. 정형화된 아나운서의 이미지와 달리, 톡 쏘는 글맛과 속 깊은 이야기는 ‘수필가’를 꿈꾸는 저자의 숨은 필력을 보여주며 색다른 공감대를 이룬다. 또한 저자가 직접 그린 일러스트는 친근한 분위기를 전하면서 독자들의 마음속으로 성큼 다가가게 한다.
『퐁당』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나’와 ‘일’, ‘사랑’과 ‘사람’,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 흠뻑 빠져들었던 순간을 담담하게 풀어낸다. 저자는 1장 <누구에게나, 그런 날>에서 백수 시절의 암담함, 타지에서 홀로서기 하는 이야기 등을 통해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흔들리는 시간들을 전한다.
2장 <매일, 하루, 오늘>에는 저자가 아나운서라는 이름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은 뒤,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상상더하기><톱밴드> 등 대표 프로그램을 맡아 진행하던 화려한 모습 뒤로 ‘이 길이 과연 내 길이 맞는 걸까’ 하며 고민하는 모습과 함께 아프고 슬퍼도 웃어야 하는, ‘프로’로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또 하나의 껍질을 벗고 단단해져 가는 모습을 진솔하게 보여준다.
3장 <취중농담>과 4장 <바로 옆 당신의 자리>에서는 사랑과 이별, 친구와의 갈등, 결혼 등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 다룬다.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마음껏 사랑하고 그만큼 아파했던 저자의 이야기를 읽는 동안 사랑 앞에 선 우리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5장 <오늘 행복은 오늘 만들기>에서는 서른이 되어 조금 더 여유롭고 단단하게 세상을 응시하는 시선을 만날 수 있다.
스물에서 서른으로 건너가는 이들이라면 이지애 아나운서의 이야기에서 자신의 모습을 한번쯤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그 시간은 불투명하고 위태롭기도 하지만 온전히 나를 자라게 하는 아름다운 시간임을, 지금 이 순간 꿈꾸는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임을 되새기게 된다. 이 책『퐁당』의 이야기는 올 가을, 흔들리고 실수하고 절망하는 과정 속에서 자신만의 ‘성장 일기’를 써내려가는 이 시대 청춘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달아오르게 할 것이다.
추천의 글
청춘의 마음을 녹여줄 따끈따끈한 손난로 같은 책
지나온 길을 생각하면 나 역시 끊임없이 흔들리고 불안했다. ‘이 끝은 어디일까?’ 마음을 붙잡느라 진을 빼고 밤을 지새우곤 했었다. 어느 순간 세상살이에 조금씩 길들여진 나를 발견하고선 내가 그토록 목말라했던 것들에 ‘퐁당’ 빠져들었던 그 시간들이 얼마나 그리워졌는지……. 그래서 무심하게 지나쳤던 소소한 일상을 일깨워주는 이 글들이 더욱 맘에 와 닿는다.
─ 황정민|KBS 아나운서
개그 생활 6년 동안 수천 번은 넘게 듣고 있는 “안녕하세요, 잘 보고 있어요”라는 말을 유달리
따뜻하게 해줬던 사람. 그 순간 난 지애 언니의 얼굴에서 텔레토비의 해님을 보았다. 그토록 따
뜻한 사람이 쓴 책이라니. 올 겨울, 난 이 책을 손난로 대신 들고 다닐 예정이다.
─ 박지선|개그우먼
우리가 그녀를 ‘톱밴드의 여신’이라고 불렀던 이유는 모든 출연자와 한 팀이 된 무대 뒤에서 그녀가 보여준 ‘매력적인 따뜻함’ 때문이었다. ‘나는 누굴까?’ 우리에겐 쉽지만 가장 어려운 질문이
다. 이 책 속의 ‘나’는 성공한 커리어 우먼이 아닌, 끝없이 질문을 던지는 철학자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이것이 내가 알게 된 그녀의 두 번째 매력이다. ─ 남궁연|크리에이터
프롤로그 중에서
“내 인생, 퐁당!”
그대의 오늘도 어딘가에 흠뻑 빠져든 행복한 시간이기를!
7년차 아나운서. 여전히 엉거주춤 서 있는 나는, 지금의 내 모습을 자꾸만 거울에 비춰보게 된다. 지금 나의 자세는 어떠한가. 어설프고 불안하지는 않을까. 얄밉고 거만하지는 않을까. 21년산은커녕 한입 먹고 버리게 될 만큼 향기 없는 모습은 아닐까.
나의 20대는 퐁당, 어딘가에 빠져 살았던 시간들이었다. 꿈을 위해 퐁당, 사랑을 위해 퐁당, 그리고 삶이라는 거대한 바다 속에도 퐁당 빠졌었다. 처음엔 이렇게 빠져버리면 죽을 것만 같았다. 그러나 완전히 흠뻑 빠졌을 때 우리는 그곳을 자유롭게 헤엄칠 수 있다.
이 책은 20대의 꿈꾸던 시절부터 서른을 살고 있는 오늘 나의 마음까지를 모은 것이다. 10년 전 일기장을 들춰보니 어설프고 서툰 감성들이 물감처럼 또옥똑 선명하게 묻어난다. 진하고 또렷하지만 이리저리 뒤섞여 당장이라도 그림을 망칠 것 같은 불안감이 늘 서려 있다. 하지만 이제는 적당히 물을 섞어 농도를 조절할 줄도 알고, 아니다 싶을 땐 완전히 새로운 그림을 그릴 수도 있는 여유도 생겼다. 무심히 흘러버린 세월인 줄 알았건만 그 안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었고, 이야기가 있었고, 조금씩 조금씩 성장한 내가 있었다.
사무치게 그립고 애잔한 시간들이지만 최선을 다해 살았기에, 누군가 다시 돌아가라고 한다면 그냥 여기 머무르겠노라고 말하고 싶다. 앞으로 살아가게 될 나의 시간들도 돌아보기보다는 늘 기대하는 시간들이었으면 좋겠다.
부디 이 책이 이제 막 하얀 스케치북을 펼쳐든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오래 전의 나도 지금의 그대와 같았음을, 꿈꾸는 그대는 이미 충분히 아름다움을 꼭 이야기해 주고 싶다.
나에게도 하염없이 흔들리던 시간들이 있다
그러나 그마저도 있는 그대로의 나였다
누구에게나 있다, 그런 날이.
바람이 불면 눈물이 주르륵 흐르던 날.
그저 바람이 불어 그러나보다 했는데
해가 나도, 비가 와도
심지어 그 좋아하던 눈이 내려도 눈물이 그치지 않던 그런 날이.
우연히 길에서 만나 안녕하냐 안부를 묻는 이에게
‘그저 그렇지요’ 대답하곤 괜스레 가슴이 먹먹했던 날.
안녕한 일상이 무얼까, 혼자 울컥했던 그런 날이 있다.
잠 못 드는 어느 밤
두 눈은 분명 말똥말똥한데
미래란 것이 도무지 보이지 않아 앞이 캄캄했던,
그래서 차라리 두 눈 질끈 감아버린 그런 날이 있다.
고요한 하루가 적막해
친구들의 연락처를 뒤적이다가
얘는 바쁠 거야, 얘는 일하잖아, 얘는 데이트 중이겠지.
결국 그 누구에게도 전화를 걸지 못했던 그런 밤.
혹시나 하고 연락이 된 오래된 친구에게
‘잘, 지내지?’ 단 한마디.
그리곤 정말, 아무 말도 잇지 못했던 그런 밤.
그렇게 침묵 속에 내내 흐느끼기만 했던 밤이 누구에게나 있다.
─ <누구에게나, 그런 날> 중에서
처음 ‘아나운서’라는 이름을 달고 세상에 나왔을 때 나는 참 많이도 울었다. 공산품은 출시될 때부터 완제품으로 뚝딱 잘도 나오건만, 20년 이상 숙성·제조된 나는 뭘 해도 불안하고 부자연스러웠다. 물론 ‘신입’이라는 이름은 많은 것을 용서했다. 대학에서 최고참으로 졸업을 했음에도 사회에서는 다시 꼬마. ‘얘는 아직 어리니까. 아직 뭘 모르니까’ 하는 선배 대변인들은 늘 내 편이 돼주었다. 그러나 연차가 쌓이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고 심지어 상을 받기도 했음에도 나는 늘 스스로가 불안하고 부끄럽기만 했다. 분명 가진 것보다 많은 사랑을 받았고 의외의 장면에서 박수를 받기도 했지만 그것은 언제나 내 것이 아닌 듯 느껴졌다. 결핍을 느낀다는 것은 발전의 가능성이 열려있는 것이리라. 그러나 그 방향이 전혀 보이지 않을 때는, ‘과연 이 길이 맞기는 한 걸까’ 운명처럼 걸어온 길을 의심하곤 했다. 그 까닭을 깨닫는데 참으로 오랜 시간이 걸렸다. 직장생활 7년차, 이제야 조금은 알 것 같다. 그 이유, 나는 지나치게 ‘범생이’였다. ─ <내게, 이 길이 맞는 걸까> 중에서
우리 다 어릴 때 엄마한테 배웠잖아요. 바지는 두 다리에 하나씩 끼워 넣으면 되는 거고, 단추는 맨 위부터 채우면 되는 거고. 근데 <톱밴드>를 하면서는 대체 어떻게 옷을 입어야 하는 건지에 대한 고민부터 시작해야 했습니다. 겉옷 위에 속옷을 입어야 하는 건 아닐까를 고민했을 만큼 ‘파격’이라는 단어와 싸워야 했지요. 눈에 힘준다고 갑자기 카리스마가 생기는 것이 아니듯, 가죽 재킷에 해골무늬 티셔츠를 입는다고 해서 로커가 되는 건 아니었으니까요. 그래서 마음을 바꿔먹었습니다. ‘어떤 옷을 입을까 고민하기보다 음악이나 한 번 더 듣자.’ 그때부터 자동차에 각종 CD가 꽂혔습니다.
예전 같으면 잠 깨울 때나 들었던 록 음악들이 나의 출근길에 동행했습니다. 그렇게 꼬박 6개월, 나는 비주류로 살기로 작정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어느 순간부터 평소 옷차림이 좀 달라졌나 봅니다. 출근의상인데 사람들이 묻습니다.
“너, 오늘 톱밴드 촬영 있니?” ─ <서바이벌, 진짜 살아남기> 중에서
그러다 대학 1학년 어느 봄, 파란 니트를 접어 입은 모습이 참 좋았던 한 사람을 만났다. 무얼 해도 진지했던 그 사람은 참 똑똑했고 모든 일에 정열적이었다. 그러나 열정과 욕심이 많았기에 언제나 조급했고 모든 것에 극단적이었다. ‘이것 아니면 죽겠다’ 하는 삶에 대한 투지는 대부분 그를 빛나게 했지만 때론 바로 곁에 있는 사람을 숨 막히게도 했다. 사랑과 집착은 한끝 차이라 했던가. 끔찍이도 나를 아껴주었건만 나 때문에 죽겠다는 사람이라면 훗날 나 아닌 다른 어려움 앞에도 죽겠다고 나설 것만 같아 결국 그에게서 돌아서야 했다.
연인끼리 사랑한 만큼 싸우기도 하고, 그러다 헤어지기도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일진대 첫사랑에 대한 환상과 계획이 가득했던 스무 살의 내게, 이별은 실로 엄청난 충격이었다. 그 이후 한동안 사랑이란 건 절대 아무나 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 생각하며 견디기 힘들만큼 우울한 시간을 보냈다. 그토록 근사했던 사람이 내 안에서 조금씩 조금씩 결국 그렇게 처절하게 무너져가는 것을 보며 나는 그때 정말 많이 울었던 것 같다.
신념이 깨진 데 대한 억울함 때문이 아니었다. 기억해야 할 아픔이 상처로 남았기 때문이었다. 내게도, 그리고 그 사람에게도. ─ <상처는 아픔을 기억해> 중에서
지금쯤 당신은 아마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을 겁니다. 행복한 마음 반, 두려운 마음 반. 머릿속엔 온갖 물음표들이 떠다닐 테지요.
‘평생
첫댓글 이지애 지음 / 출판사 해냄출판사 | 2012.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