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글 본문내용
|
다음검색
에스파뇰의 이색 서비스, 축구장에 납골당이? | |||||||||||||||||||||
iMBCsports | 기사입력 2008-03-01 11:03 | |||||||||||||||||||||
부조화스럽다는 느낌이 먼저 떠오르게 마련이다. 흥분, 열광의 용광로인 축구장과 엄숙한 정적이 흐르는 납골당은 인간 감정의 극단에 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절묘한 조화를 이룰 수 있다. 걸음마를 시작할 때부터 노인이 될 때까지 축구장에서 희노애락을 함께 했던 골수 축구팬들에게 클럽의 자신의 전부이자 분신이다. 몇몇 팬들은 죽으면 축구장에 유해를 뿌려달라는 유언을 남기기까지 한다. 어쩌면 망자를 가장 행복하게 떠나보내는 방법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잔디에 유해를 뿌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착안한 아이디어가 축구장에 납골당을 설치하는 것이다. 클럽에 인생의 전부를 다 바친 팬들에 대한 마지막 서비스인 셈이다. 스페인 에스파뇰은 축구팬들의 영혼이 잠들 납골당을 신축 구장에 설치하겠다는 이색적인 계획을 수립했다. 에스파뇰의 홈구장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서 마라토너 황영조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몬주인 스타디움이다. 영광스러운 장소이지만 에스파뇰 팬들에게는 편안한 장소가 아니다. 에스파뇰 팬들은 90분의 여흥을 즐기기 위해 지난 1997년부터 온갖 불편을 감내해야만 했다. 넓은 경기장, 그라운드와 관중석 사이에 자리한 트랙은 경기의 재미를 떨어뜨린다. 또 언덕 위에 있어 가는 길부터 편하지 못하다. 그래서 총 5만5천926명을 수용할 수 있는 몬주익 스타디움은 한번도 만석을 기록한 적이 없었다. 이에 에스파뇰은 홈구장을 옮길 계획이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며, 내년 봄 완공될 예정이다. 신축 구장은 시외에 위치하지만 3만9천5백석규모로 아담하다. 또 지붕이 설치되고, 경기장 옆에 호텔, 극장 등이 마련될 예정이어서 에스파뇰 팬들은 올인원(All-In-One)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서비스의 마침표는 납골당이다. 신축 구장에는 코파 델 레이 우승을 차지했던 사진이 한 벽면을 차지할 예정이며, 그곳에 납골당이 5천개 설치된다. 납골당 1칸에는 3개의 유해가 안치될 수 있다. 가득 차면 1만5천명의 유해다. 관중석까지 가득찬다면 약 5만5천명의 혼이 선수들에게 전달되는 셈이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클럽과 함께. 에스파뇰이 지금껏 불편을 감수하고 지지했던 팬들에게 마련한 최고의 서비스다. 조병호 기자 coloratum@imbcsports.com 저작권자 ⓒ iMBCsport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첫댓글 ㅡㅡ.... 덜덜덜
에버튼도 이와 비슷하게....
와 좋다;
좀 짱인듯
나도 나중에 죽으면 상암에 묻혔으면 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