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 Caffeine
첫눈처럼 설렜다, 처음 만남은.
싸늘한 겨울 후 다가오는
이른 봄처럼, 갈망하였다,
언제나 함께 있음을.
늘 다가가는, 멀리할 수 없는
집착하는 광기의 순애보!
빛 가운에서나 어둠 속에서나
손 놓을 수 없는,
너는 그런 의미였다.
너무 깊은 사랑이
육신의 병을 만들었다.
나는 창백해졌고 구토가 잦았다.
파괴하는 사랑은 멈춰야 한다.
너를 떠났다.
시간은
사랑을 멈춘 쓰린 마음을
위로하지 않았다.
이별 후 육신의 아픔은 사라졌으나
쓸쓸함이 덮쳤다.
호수 위로 내리는 비를 홀로 보았다.
호수에 일렁이는 잔잔한 파도,
그 위를 나는 초록 물새도 혼자 보았다.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 길도 혼자 걸었으며
눈 내리는 겨울 산길에서도 혼자였다.
별 반짝이는 검은 하늘을 홀로 보았을 땐
눈물이 맺혔고,
달콤한 숲의 향기를 혼자 맡았을 땐
그리움이 복받쳤다.
이별이란 그런 것이다.
손에 쥐어지는 따뜻한 존재 없으니
나는 언제나 혼자인 쓸쓸한 사람이었다.
불면이 왔다.
늦은 아침은 몽롱하였으며
낮은 종일 몽유병자처럼 시달렸다.
불면의 시간은 오래 이어졌다.
흔한 이별이라 믿었으나 그리움은 자꾸 자랐다.
나는 번민하였다.
이제 사랑은 뜨거운 입맞춤이 아니니,
사랑은 이제 장작불처럼
제 몸을 불사르는 일이 아니니,
공허한 사랑의 부재를
끝내자고 다짐하였다.
다시 너에게 가자고,
사랑을 찾아갈 때는
거울 앞에 서 머리를 빗고,
옷매무새를 단장하며
몇 마디 사랑의 말을 연습하는 것이다.
심장이 요동쳤다.
마침내 문을 열었다.
비바람 몰아치는 어두운 한 낮에
사람 없는 빈 거리를 내달렸다.
가로등 환한 길모퉁이에 네가 있었다.
떠나보내던 날의 모습 그대로.
너의 이름을 외쳤다.
Mr. Caffeine!
너는 천천히 몸을 돌려
두 팔을 벌렸다.
아, 너도 떠난 사랑을 그리워했구나.
나는 따뜻한 널 손에 쥐었다,
영원한 사랑을 다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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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
Mr.Caffeine
mi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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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7.03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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