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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네비게이션이라는 것이 나와
장거리를 가는 데도 참 편해졌어요
인생에도 네비게이션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오늘은 네비게이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오늘은 일요일이라 손님이 없으므로
새벽같이 나와서 일을 해야 하는데요
아침에 그만 늦게 일어났습니다
어제 술을 마셨던 탓인가요
어제 여동생이 카레를 만들어주어서
맛있게 먹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
그만 소주를 한 넉잔 마신 때문입니다
솔직히 저의 여동생이 만든 카레라이스는
소주없이는 맨정신으로는 먹을 수 없으니까요
원체 술을 못하는 탓인지 아침에 일찍 일어난다고 각오하고는 잤는데
아침에 또 이렇게 늦네요
아침에 돈이 없어 회사까지 걸어오면서 어제 일을 생각합니다
'여동생이 양파만 안사오라고 했어도...
이 늦은 일요일 아침 택시를 타고 회사까지 빨리 갈 수 있을텐데...'
하고 생각합니다.
여동생은 월급이 본봉만 280만원인데
카레라이스를 만들어 준다고 해놓고
감자가 없다고 냉장고안에서 썩어가던 야콘으로 대신해주는 아이입니다
정말 지독한 아이죠 ㅎㅎㅎ
그리고선 가난한 오빠에게 양파를 사오라고 합니다
결국은 양파를 쓰지도 않고
씽크대위에 올려 놓은 채 야콘카레를 만들어 놓고는 말입니다
아침에 잔돈하려고 남긴 천원자리로 산 양파인데...
잔돈이 없어서 아침에 애를 먹습니다...
이거 큰일입니다 오후4시가 되어도 이제 겨우8만원...
허겁지겁 달려간 무실사거리승강장에 웬 빈택시가 이리도 많은 지
할 수 없이 방향을 틀어 이마트를 갑니다
이마트를 가는 길에
어떤 사람이 길건너에서 택시를 잡는데 행색이 참 초라해보입니다
택시 손님인 듯하지만
앞에서 빈택시들이 오는 것 같고 저는 길 건너편이고 해서
그냥 이마트를 향했읍니다
이마트에서 탄 학생은 무실동으로 가자고 하네요
저에게'혹시 이근처에 문구사가 있나요?'라고 묻습니다
하여 평원중학교입구를 이야기하다가
가까운 무실초등학교앞에는 있을 것 같아
학생에게 이야기하고 무실초등학교 앞 문구사를 갔지만
그곳에는 학생이 원하는 것이 없답니다
학생은 노트를 묶는 철을 꼭 사고 싶다고 합니다
저는 그럼 원주에서 더 큰 곳은 연재문구사밖에 없는데
그곳은 개운동이라 학생에게는 요금이 너무 많이 나올것 같습니다
하여 결국 제가 문구사엘 들어가서
요옆에 그것을 파는 문구사가 있다는 말을 듣고 나옵니다
옆가게에서 학생은 노트철을 사가지고 좋아라 옵니다
학생은 육삼고등학교안으로 들어가고자 하지만
학교안까지 들어가면 차비만 더 나오겠죠.
학생은 건장하고 지금도 차비가 노트철을 사려는 학생에겐 장난이 아닌데...
하여 여기서 내리라고 합니다
다행히 5000원이 넘지는 않았네요
학생은 고맙다고 하면서 내리는데
아까 이마트 가는 길에 택시를 잡던 길 건너편의 그사람이 손짓을 하며 건너옵니다
행색이 너무 초라해서 돈을 받을수 있을 지 걱정입니다
행색이 너무도 초라한 손님은 서울을 가신답니다
돈을 받을수 없을 것 같아 물어보니 손님은 가서 주신답니다
서울 강북구엘 가신다는 손님은 저에게 전화를 받아보라고 전화를 주시네요
자신을 이 아무개라고 말씀하시며
자신의 이름을 대면 알거라며 전화를 받는 분은 목사님이라고 말씀하시네요
전화속의 목사님에게
''여기는 원주인데 서울을 가려고 하는데 이 아무개씨가 목사님께서 돈을 주신다는데요? ''
라고 말하니
전화속의 목사님은 잘라서 안된다고 하십니다
그러더니 손님은 다른 전화번호를 찾습니다
그런데 허둥대는 모습에서 그리 나쁘지는 않아 보이는 면이 있읍니다
다시 전화를 받아보라는데
이번엔 자기동에의 슈퍼마켙 여사장님이시랍니다
아주머니는 주신다고 하시길래
''여기 원주인데 서울까지가면 십몇만원 나와요''
하자 ''아니 원주에서...''
하시며 좀 곤란해 하십니다
저는 손님께 ''곤란한데요...'' 하고 하며 전화기를 주자
손님은 다시 슈퍼여사장님게 부탁을 하여 봅니다
전화속의 슈퍼마켙 여사장님은 알겠다고 주마고 약속합니다
서울 지리에 어두운 저는 엄두가 나질 않네요
네비게이션좀 준비해놓으라고
여동생에게 전화를 했는데 일요일이라 마침 집에 있네요
메타는 아직 누르지 않았읍니다
네비게이션을 설치한 후에 메타를 눌러야겠지요
네비게이션이 없는 것은 제 불찰...
어떻게 보면 사납금만 강요하면서 네비게이션도 설치해주지 않는 회사탓이겠지만요
어쨋든 우리불찰이쟎아요
네비게이션을 받으러
여동생에게 가는길에
손님은 저에게 믿음을 주려는지
저는 " 지 학순주교님을 모시던 사람입니다''
라고 말씀하시지만
그런 말은 귀에도 들어오지 않고
집앞에 가서
여동생에게 네비게이션을 설치해달라고 합니다
서울로 향하고도 한참후에
'' 저앞서 부터 메타를 누르겠읍니다
서울쪽으로 1킬로 넘게 온거니까요 손님에게는 이득이죠...''
라고 말하자
''마음이 참좋으시네요''
라고 말씀하시네요
''교회다니시나요?'' 라고 물으면서요
''네''
''어디다니시나요?''
''전 조그만 장료교회다닙니다''
''역시 기장분들이 마음이 좋아....''
''기장이라면 기독교 장로회요? ㅎㅎㅎ
전 예수교장로회인데....그래도 뭐 같은 개신교니까 기장이라고도 할수 있겟네요.
손님은 천주교시니까 기독교를 좀 싫어 하시겠네요.
제가 보니 천주교와 기독교는 성향이 좀 다르더라고요''
''저는 천주교지만 기독교도 좋아합니다. 전 교회도 다닌 적도 있어요''
''자 그럼 메타를 누르겠읍니다.
여주까지는 국도로 가는게 빠를거에요''
라고 말씀드리자
''고속도로로 안가시고요?''
라네요
''네 일요일이라 상행선이 밀려 이 시간에 원주에서 문막까지
나가는데도 1시간이상 걸리죠
여주까지는 국도로 가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라고 말씀 드리자
손님은 ''저는 어디로 가든 상관 없읍니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차는 국도를 타고 문막을 넘어섭니다
''담배태우시나요?''
라고 제가 손님께 물어봅니다
''네''
''담배태우셔도 됩니다''
''아뇨. 태워주시는 것만 해도 고마운데요
저 택시 30분 기다렸읍니다
다른택시는 돈 못받을까봐 안태워준다는 거에요.
이렇게 좋은 기사분을 만나서 제가 정말 운이 좋은 것 같습니다''
''전 당연히 택시기사니가 모셔드려야죠~ ''
''전 기도원에서 나오는 길입니다''
하시면서 손님은 말문을 여시네요
''알콜중독치료를 받다가 너무 엄해서 원래 치료받던 힐립병원으로 가는 길입니다
아니 세상에 기도원에서 하루에 네번이나 예배를 드리는 거에요''
그렇게 손님이 이런 저런 하소연을 하시는데
그때 처음에 요금문제로 전화를 했던 목사님에게서 다시 전화가 옵니다
손님은 ''다른 분이 돈주신대서 서울로 지금 택시 타고 가는 길입니다''
하고 대답하시네요
전화너머의 목사님은 아셨다고 하면서 전화를 끊는 모양입니다
저는 그래서
''아마 목사님이 걱정돼서 다시 전화하신 것 같네요
아무래도 목사님은 기도원에서 더 알콜중독 치료를 받기를 원하셨던 모양입니다''
라고 말씀했읍니다
손님도 이제야 기분이 좀 풀어지셨는지 ''감사합니다''
라고 하시네요
아주 나쁜 손님은 아닌것 같고 이제 장거리에 접어드는데
손님과
커피도 한잔하고 싶네요
왜냐하면 이 손님은 뭔가 대단한 문제에 봉착해 있는 것 같아서요
커피를 한잔하실거냐고 묻자 손님은 그냥 가자십니다
아무래도 서울가서 동네슈퍼아줌마도 대해야 하고 힐립병원에 재입원 해야하니 마음이 바쁘시겠죠
아무래도 빨리 가는 것이 낫겠읍니다
여주서부터는 고속도로로 올라갑니다
이천가지도 국도로 가는게 낫겠지만
손님께 여주까지만 국도로 간다고 말씀드린데다가
제가 여기서부터는 길눈이 어둡거든요.
예상대로 고솓도로는 길이 많이 막힙니다
손님에게 전화가 옵니다
전화속의 손님친구분이 메타요금으로 가는건지 요금을 정하고 가는 건지를 묻는 모양입니다
손님은
''좋은 기사분을 만나서 다행히 잘가고 있으며 메타요금으로 간다''
고 하시네요
전 어차피 깍아줄거지만 그냥 말없이 갑니다.
나중에는 깍아 드립니다. 그래야 손님들은 좋아하시거든요.
그나저나 카피를 한잔 해야 할 것 같네요
네비게이션에서 휴게소가 2킬로전방에 있고
다음휴게소는 35킬로 후에 있다고 알립니다
길이 막혀 이대로가면 35킬로라고 하지만 한시간이 더 걸릴지도 모르겠읍니다
하여 손님께
''돈은 슈퍼사장님이 주신다고 하셨으니까 돈을 주실거에요
인생을 살다보면 어려울 때도 있는 법이니 여유잇게 커피 한잔하시면서 가시죠''
하니
손님도 길이 막혀 속력을 통 못내고 있으니 그게 낫겠다고 생각하시는지 그러자고 하시네요
전 ''장거리에서 요급 제대로 받은 적 없읍니다''라고 안심시켜 드리면서
요금은 제가 알아서 깍아드리겠읍니다''
그러자
요금은 제대로 주신다고 하시네요 ^^
커피를 마시니 좀 푸근해지시는 모양입니다
''장거리가는데 커피도 한잔하면서 가는게 멋이죠''
하니
손님도 그건 그렇다고 하시네요
''제가 참 운이 좋은 것 같습니다''
라고 손님이 말씀하시네요
그 말씀에
''저희 택시업계에는 전설이 하나 있는데요
자기 손님은 따로 있다는 겁니다 ㅎㅎㅎ''
하고 대답해드렸읍니다
손님도 천주교믿는 분이라서 그런지 일반인과 달리 쉽게 이해를 하십니다
손님은 강북구에 들렀다가 곧바로 의정부에 있는 힐립병원으로 갈수 있냐고 물으시네요
슈퍼아주머니께 돈을 더 빌려서 의정부에 있는 병원까지 가고 싶다고 하시네요
기도원보다는 거기가 더 낫다고 하시면서 오늘 안으로 그병원에 입원하시고 싶다고 하시네요
하여 저는 그렇게 해드린다고 했지요
그런데
''아주머니께서 그렇게 해주실까요? ''물으니
손님은
''제가 그곳에 산지 오래됐고 그 근처에 어머니앞으로 된 집이 있고
또 잘아니까 그렇게 해주실겁니다'' 라고 하시네요
길이 참 많이 막힙니다
일요일이라 상행선이 굉장히 밀리지만
네비게이션이 있어서 마음은 편합니다
손님이랑 이런저런 이야기긑에
손님은 책도 6권이나 내셨다고 합니다
나이는 57세이신데 아직 결혼을 안하셨다고 합니다
하여 제가
''그래서인지 선생님께서는 순수한 일면이 있으셔요''
라고 말씀드렸죠
예전에 원주교구에서 주교님께 신부권유를 받으셨지만 이분은 술을 원체 좋아하셔서
첫날부터 술을 사시고 몇달을 술을 마시다가 결국 쫒겨 났다고 합니다
그때 신부가 될수도 있었는데 하시며 입맛을 다시길래
저도
''선생님이 이야기를 좋아하시고 사회성도 갖추고 계셔서 신부님이 되셨으면 참 크게 되셨을것 같네요''
라고 말씀드리자
''전 될 수 없어요. 술때문에...''
라고 대답하시네요
손님은 젊은 시절에는 운동도 좋아하셨답니다
다만 어머님도 젊은 시절에 홀로 되셔서 지금 치매가 걸리신게 마음이 너무 아픈데다
손님도 형제없이 홀로 이시다보니 외로움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한때는 기자생활을 한적도 있었고
이번에 엄한 기도원에서 나올수 있었던 것도 왕년에 기자였었던 것을 내세워
억지로 싸워가며 나올수 있었다고 합니다
알콜중독이 되어 힐립병원에서 6개월을 치료를 받다가
어머님을 면회갔었다가 치매에 걸리신 어머니때문에 너무 슬퍼
빈속에 소주를 세병마신 것이 결국 이렇게 까지 되었다고 합니다
손님은 파촐소에서 연결시켜준 듯한 목사님의 권유로
손님은 기도원엘 갔었는데
기도원은 돈은 안들지만 사람이 있을 곳이 못된다고 하시네요
기도원이 헌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나쁜곳은 아니지만 너무 힘들다고 하시네요
아마도 목사님이 술을 끊으라고 기도원을 연결 시켜 주셨던 모양입니다
''제 친구도 술을 너무 좋아하는데''하면서 술이야기를 하자
''알콜중독 정말 무서운 겁니다...''
하면서 내내 그말씀을 하시며
친구분께 자신의 이갸기를 해주어
친구분은 알콜중독이 안돼게 해달라고 몇번을 부탁하시네요
하여튼 손님은 알콜중독은 무서운거라고 가는 내내 몇번을 이야기 하십니다
그러면서 저랑 한참을 이야기한끝에
''제가 알콜중독을 고칠수 있을가요? ''
라며 희망의 뜻을 비치기도 하십니다
하여 저는
''손님은 책을 낼 정도로 정신도 건강하시고
행색이 몇끼를 굶으신 것 같은데 버티시는것보면 육체도 강건하신 것 같아서
아마 손님이 원하시는 대로 이루실 것 같은데요''
라고 말씀드리니 손님의 눈빛이 빛납니다
손님은 사실 삼일정도를 거의 제대로 먹질 않으셨다고 하시네요
제가
''밥이라도 사드릴까요?''
하니 손님은 그보다 병원의 재입원문제가 시급한지 괜챦다고 하시네요
차는 이천을 지나 구리를 지났던 것 같습니다
네비게이션에서 500미터 전방에 터널입니다라고 알리니
''여기가 마성터널근처인가요?''
라고 물으시네요
하여 ''이곳은 동서울가는 곳이라 마성터널이 없읍니다''
라고 말씀드렸더니
''그런가...'' 하십니다
아무래도 알콩중독때문에 뇌에 많은 손상이 가신 것 같습니다
''제가 어머니때문에 술을 마셔서 이렇게 됏읍니다
ㅎ병원에서 6개월 있다가 나와서 어머니를 면회갔었는데
제가 어머니 치매에 걸리셔서 너무 슬퍼 목매달아 죽으려고 두번을 목을 맸었어요''
하시며 방금전 이야기를 또 하시네요
''그레도 살려니까 이렇게 다니고 있지만요
저번에도 ㅇ병원에서 6개월 있다가 나와서 어머니를 면회를 갔었는데
너무 슬퍼서 그만 술을 3병 마시고 누가 신고를 해서 파출소에서 목사님이 저를 제려가 주신건데
확실히 기도원은 알아보고 가야 하는 건데 목사님말만 듣고....
목사님도 그 기도원은 가보시질 않으셨다는 거에요''
라고 말씀하시길래
저는 무조건 동의만 했읍니다
''그러고보니 손님은 어머니때문에 기도원을 나오신거군요''
''그것도 있고 아무래도 어머니 가까운곳에서 치료를 받고 싶어요
그리고 기도원은 너무 춥고요 그래서 이타저타 나온 것인데
이렇게 좋으신분을 만나는 것을 보면 저의 운이 아직도 살아 있는 것 같습니다''
하시길래
''기도원을 나오신 것은 선생님의 선택이시쟎아요
하지만 마지막에 저의 택시를 타신 것은 무언가 하느님이 선생님을 버리지 않으신게 아닐까요
다른 택시라면 선생님을 태우지도 않았겠지만
태웠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커피도 사주지 않았을테니까요
그리고 혹시 모르쟎아요 저에게서 어떤 정답을 얻게 될지도...''
''그래요 저의 운이 아직 살아 있는 것 같습니다''
병원 이야기를 참 많이 하셨는데 자신은 불행한 편도 아니랍니다
어떤 분은
''8년을 병원에 있었지만 그 사람은 알콜중독이 낫질 않앗읍니다''
라고 하시네요
자신은 6개월 있었으니 아무것도 아니랍니다
하시면서 나은 분도 있다고 하시면서 그분 말슴이
''병원이 낫게 해준게 아니라
이 알콜중독은 하느님만이 낫게 해주실 수 있다''
고 그분이 손님께 말슴을 해주셨대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하나님만이 낫게 해주실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기도원을 나온것은 다름아닙니다
제가 너무 불행하다고 생각해서에요
저는 어머님이 아프고 제가 아퍼서 죽겠는데 기도를 하라고 하는겁니다
세상에 이렇게 불행한데 무슨 감사기도를 드리라는 겁니까
저는 저주를 받았다고 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시길래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질 않아요
선생님이 불운하다면 이 택시를 타지 못하였겠죠
요즘은 자살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사회적인 하나의 이슈가 되고 있는데요
세상이란
부정적으로보면 한없이 부정적이고
긍정적으로 보면 한없이 긍정적이랍니다''
덛붙여 ''그것은 시각에 따라 다른 것이겠죠''
하며 꽤나 말씀을 잘 드린 것 같은데 손님도 수준이 있으신 분이라 바로 수긍하셨읍니다
이야기를 하면서 가다보니 목적지에 거의 다 도착했네요
그나저나
''손님이 아주머니께 의정부갈 차비까지 달라고 한다면 과연 아주머니는 주실가요?
저는 차비가 154000원이 나와서 12만원만 받으려했는데 그렇게해선 안될 것 같습니다
아주머니는 차비만 생각하고 계실테니
의정부까지 가는 차비를 아주머니께 손님이 더 원해봣자 그건 힘들것 같고...''
손님에게
''그러면 12만원에 달라고 하시지 마시고 그냥 메타요금을 다받고
그 돈으로 의정부까지 가는것은 어떨까요?''
라고 말씀드리니 손님도 그게 좋겠다고 하십니다
슈퍼앞에 도착하자
손님은 혼자가서 말슴드릴려니 용기가 안나시는지
같이 좀 들어가자 하시네요 ㅎㅎㅎ
슈퍼의 아주머니는 손님께
''아니 친척도 아니고 동네의 아는 사람이라고 이래도 되는 거에요?''
라며 불평을 털어놓고
손님은 머쓱해서 ''사정이 그렇게 됐어...''
하시며 부탁을 하시네요
아주머니께서 ''얼마 나왔나요? ''
라고 저에게 물으시길래
아주머니에게 ''15만 9천원이 나왔다고 말하고 15만원만 주세요''
라고 하자
아주머니는 좀 깍아달라십니다.
''아니 슈퍼에 그런 돈이 어딨어요? ''
하시며 손님을 쳐다보자 손님은 머쓱해 하십니다
하여
''에누리 없는 장사가 없다고 14만원만주세요''
라고 했지요
이것도 많은지 싶은지 아주머니는
''십만원이라는걸로 들었다''
면서 잎을 비죽내미셔서 제가
''십몇만원이라고 했지요 ㅎㅎㅎ 그리고 사실은 또 어디를 가야하거든요''
라고 말씀드리자
아주머니는 고개를 갸우뚱하시면서
수표한장에 고무인을 찍어주시고 만원자리를 세어서 주시네요.
돈을 받고 슈퍼를 나와
다시 네비게이션을 켭니다
''요즘 세상에 저렇게 착하신 분도 계시네요''
라고 말씀드리자
손님은 ''기사님도요'' 라고 하시네요
'' 돈받고 가는 사람이랑 돈빌려주는 사람이랑 같나요 ㅎㅎㅎ''
하며 웃어봅니다
네비게이션을 키지만 제가 네비게이션에 익숙하지 못해서요
이번엔 금오동을 눌러야하는데
손님은 뒤에서 금오동 ...금이 다섯개입니다라고 이제는 농담도 하시네요
''아항~ 금...오 동''
금오동 가는 길은 17분이 걸린다고 하네요
네비게이션에서는
유턴을 하라고 나오지만 손님은 이곳 지리는 잘 아신다고 하시면서 직진하라고 하시네요
그러면서
''병원에서 치료를 해도 잘 되지를 않아요''
라며 이야기를 다시 이어 갑니다
''그리고 솔직히
정신병원일수록 의사들이 치료보다는 환자를 오래잡아두려고 해요''
하며 이야기를 하시길래
제가 이야기 중간에
''하기사 의사들은 돈벌려고 의사가 되는 사람들이니
어쩌면 이런 저런 사정으로 택시를 하게 된 사람들이
더 좋은 사람들이 많을 수도 있어요''
하며 제 의견을 말씀드리자
''맞아요 저 자살하려고 했어요.
손목에 이거 보이시죠"
손목을 긋다가 너무 아파서 긋다가 실패한 흔적이에요....''
라며 손목을 보여주시지만 운전을 하는 관계로 저는 자세히는 못봤읍니다
금오동 가는중에
손님의 친구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손님은 14만원 나왔는데
기사분이 그냥 이돈으로 의정부까지 데려다주신대하며 좋아합니다
전화너머의 친구도 좋아하나봅니다 ㅎㅎㅎ
그럼 됐죠뭐....
이제 의정부 금오동에 거의 다 왔네요
하여 제가 말씀드렸죠
''하느님이 이 우주를 만드실 때
사람들 우울하라고 이 우주를 만드시진 않았을 거에요
전 5년동안 수족관에서 금붕어를 키우고 있는데요
금붕어 주인의 마음은 금붕어들이 잘먹고 잘놀기를 바란답니다
세상에 자기가 키우는 금붕어가
자살하기를 바라는 금붕어주인이 어디 있겠어요ㅎㅎㅎ ''
라고 말씀드리자
손님은 저희집은 좁아서 수족관을 놓을 곳이 없는데요 라고 하시네요 ㅎㅎㅎ
''마찬가지로 저는 금붕어가 없으면 심심하겠지요
마찬가지로 하느님도 저희들이 없으면 심심하실거에요''
라고 말쓰드리자
손님은 제 말끝에 ''아멘''
이라고 하시네요 ㅎㅎㅎ
차가 거의 다 온것 같은데
길이 끊어집니다.
네비게이션에도 0.0킬로로 나오는걸로 봐서 여기가 금오동인가 본니다
일방통행로로 갔는데 다시 돌아나가야 겠네요
마침 네비게이션에도 그 병원이름은 나와 있질 않아서
돌아나오는길에 마침 어떤 아주머니한분이 지나가셔서
''말씀좀 묻겠는데요. 힐립병원이 여기 어디쯤 있나요?''
라고 몰으니
아주머니는 잘 모르신다네요
마침 중국집배달학생이 지나다가 길을 묻는 우리에게 다가 왔지만
배달학생도 힐립병원은 모르는듯
하여 손님이
''무슨 대형마트근처라고...''
하자 두분다 그 대형마트는 아시는 모양입니다
중국집배달학생이
''여기서 나가셔서 삼거리에서 우회전하시면 돼요''
라고합니다
고맙다는 말을 하고 나와
삼거리에서 우회전하려는데 배달학생이 오토바이를 탄채 ''이곳~''
이라고 손짓까지 해주네요
''참 착하네요''
라고 말씀드리자 손님도 그렇다고 하십니다 ㅎㅎㅎ
그곳에서도 손님은 뇌손상때문인지
6일전에 나온 병원을
2분간을 기억속에서 끄집어 내어 버스정류장을 끄집어내어 힐립병원을 찾았읍니다
메타요금은 186000원이 나왓지만 저는 14만원받은걸로 만족합니다
''병원에 가면 전 이틀을 독방에 갇힙니다''
라고 하셔서
''세상에 답답하다 하여도
수족관 보다 더 답답하겠읍니까?''
라고 말씀드리자
''그건 그래요 ㅎㅎㅎ''
라고 하시네요
''이 다음에 여유 되시면
꼭 수족관 사서 금붕어 키워 보세요''
라고 말씀 드리며
손님은 제대로 먹지도 못하신 것 같아 빵이랑 우유라도 사서 가시라고
140000원에서 만원을 드리니
손님은 고맙다는 인사를 네번이나 하고
제가 드린 돈은 받질 않으시고 하고 내렸읍니다
손님을 내려 드리고 근처 슈퍼에서 담배를 삽니다
긴 이야기 끝에 담배가 한개비만 남았네요
담배를 사고보니 앞에 중국집에 보입니다
이곳이 주차하기도 쉬운 것 같고 하여
복잡한 시내로 나가기전에
근처에 주차를 하고 여기서 먹으려는데 네비게이션에서
이곳은 주정차단속구간이라고 하네요
'에구...14만원에 주정차딱지라도 날라 오면 사실 뭐가 남나요'
길이 막혀 오래 걸려서
사실 한참 바빴을 일요일 오후 원주에서 한거랑 그렇게 큰 차이는 없네요 ㅎㅎㅎ
장거리가 그렇죠 뭐 ~
'주정차 단속구간이라~...'
휴게소에서 먹는 게 속이 편하겠네요
그런데 손님과의 긴 이야기끝에
제가 한말에 제가 답을 얻은 듯한 느낌입니다
손님은 어머니때문에 속이 많이 상하고
몸도 좋질 않아서 기도원에서 기도를 드릴 생각이 없으셨나 봅니다
그리고 자살할 생각만 하고요
그럴만도 하지요
그러나 그렇다고 자살하려는 생각은 그래서 옳지 않겠읍니다
의정부에서 한참을 왔나요
저멀리 휴계소가 보이네요
저도 수족관속의 금붕어처럼 잘먹고 잘놀으렵니다
휴게소 들어서는데 갑자기 라면이 먹고 싶네요
에구~ 라면이 이 휴게소에서 마침 제일 싸네요
김밥도 시키려는데 밥을 굶을 손님생각이 나서...
그냥 라면만 먹고 나왔읍니다.
간에 기별도 안가네요
길을 가기에 앞서
휴계소앞에서 담배한대를 피우며
'네비게이션 없었으면 어떡할 뻔 했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구리를 지났나요?
여동생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밤에 네비게이션 신발장위에 올려놓을께~''하니
지금 필요 없으니 내일까지 쓰라고 하네요
여동생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어떡할뻔 했나요
아침까지만해도 여동생을 엄청 원망했었는데 말입니다
도로밑으로는 많은 차들이 달리고
도로위로도 참 많은 차가 달립니다
대도시라서 다르긴 다르네요
그런데요 이렇게 많은 차들이 거의다 네비게이션이 있을테고
네비게이션본부는 하나같이 어떠케 다 각기 가르쳐주는 것인지...
사람들은 어떻게 다 하나같이 각기 자기인연이 있는 것인지...
하느님이 계시다면 참 네비게이션본부처럼 전지전능하실 것 같다는
하느님은 참 바쁘실 것 같다는 그런 엉뚱한 생각을 하면서
원주에 돌아 왔읍니다
여기까지 쓰니 제 친구가 생각이 나에요
저번에 신발못산다는 친구요 ㅎㅎㅎ
지금쯤이면 친구도 일이 끝날때니까요 장거리같다왔다고 하고 술한잔 사는거죠 뭐...
술을 사주면서 알콜중독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니 참 머쓱하지만요
일은 언제하냐고요?
또 날밤 새야죠뭐 ㅎㅎ
아참 술을 마시게되면 오늘은 일을 못하겠네요...
뭐...저야 조금만 마실거니까요...
내일 해야죠 뭐....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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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인생살이에서 인생의 네비게이션이 없는 것이 옳다는 것이 제 소견입니다만 모르겠습니다. 사람들이 굳이 인생(?)의네비게이션만 찾는 이유를? 아참 내가 모는 구형차량엔 내비게이션이 고장난지 오래라서 내 의지대로 굴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