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살수를 읽었을 때는 실망을 금치 못했지만, 이번 작품을 보면서 역시 김진명이다! 라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내용은 2004년 10월 31일에 방영한 KBS일요스페셜 동북공정과 한반도, 중국은 무엇을 노리나와 거의 일맥상통하고 거기에 작가의 허구적상상력을 절묘하게 집어넣었습니다.
중국 인터넷에 퍼진 CIA개입 내용의 글도 다루었고요.
예전에 신동아에서 김일성의 사망에 관한 미스테리를 실은 글도 본 적 있는데 그 내용과도 비슷한 면이 있네요.
카페에서도 북한에 관한 심층적 토론이 활발하게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일요스페셜을 봤을 때를 회상하자면 크게 3가지의 충격을 받았습니다.
1. 김정일 붕괴시 북한은 당연히 남한에 흡수되는 줄 알았는데 오히려 국제법으로는 중국에 흡수될 가능성이 더 크다.
2. 동북공정은 단순히 소수민족을 통합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줄 알았는데, 북한흡수라는 것이다.
3. 우리는 대비를 전혀 안하고 있다 표현해도 무방할 정도로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 못하는 상태다.
저자의 말을 적어보겠습니다. 책을 읽으며 궁금한 점이 몇개 있는데 질문도 해봅니다.
저자의 말
내가 동북공정에 대해 처음 들었던 것은 12년 전, 옛 국내성 자리였던 지안에서였다. 당시 나는 호태왕비의 권위자 왕찌엔췬이 호태왕비의 안 보이는 세 글자 중 두 글자가 기록 되어 있는 저본을 확보하고도 발표하지 않는 것을 미심쩍게 여겨 그를 추적하고 있던 중이었다.
그는 끝까지 나를 만나는 것을 거부하고 거의 도망다니다시피 해 나는 결국 그를 놓치고 그 슬픔을 호태왕바 앞에서 깊이 새기고 있었다. 나는 비 앞에서 한 중국인 노학자를 만났는데 그는 고구려 유물이 중국의 음모에 의해 대량 파괴되고 있다며 격분했다.
우리는 자리를 옮겨 지안 시내의 한 주점에서 술을 마시며 유적과 유물의 멸실을 한탄했다. 그때 그는 김일성이 가지고 있던 고구려 유물 중에는 한, 중 단 역사에 아주 중요한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이 있는데 김일성 사후 비밀리에 중국으로 넘어갔고 중국은 그걸 없애버렸다고 했다.
그는 자신도 그 유물에 대해 정확한 내용은 모르지만 그것이 덕흥리 고분의 주인인 유주 자사 진이 남긴 첩일 것이라고 했다. 유주 자사 진은 광개토대왕 당시 지금의 베이징 시장에 해당하는 직책을 가진 고구려 사람으로, 고구려가 그 지역을 지배하고 다스렸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귀중한 증인이다. 하지만 중국은 이 사실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한다.
이 유주 자사 진 때문에 중국은 동북공장의 방향을 선회해 아예 고구려 자체가 중국의 한족이 세운 나라라고 하며 유주 자사 진의 의미를 피해 나가고 있다. 나는 동북공정을 추적한 결과 그게 단순한 역사 논쟁이 아니라 북한을 집어삼키는려는 매우 큰 음모의 일단이라는 확증을 잡을 수 있었다. 게다가 이 동북공정은 김일성의 죽음과도 관계가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동북공정은 과연 어떤 이유로 김일성의 죽음과 연관이 있을까?
중국은 한국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미국과의 대결에서 가장 중요한 전략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지난 50년 간 유지돼 온 한국-미국-일본이라는 강력한 축을 깨고 먼저 한국을 빼내 중국 편으로 끌어들이면 홀로 남은 일본 역시 고립을 견디지 못하고 그 축을 떠난다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 중국은 북한을 미끼로 활용하고 있다. 김정일이 어떤 광기를 부려도 중국이 이를 비호하는 것은 북한이야말로 이 모든 전략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한 발 더 나아가 중국은 북한의 붕괴에 대해서도 치밀한 준비를 해오고 있다. 처음 이들은 친중 정권에 만족했으나 차츰 북한은 주인 없는 감이라고 생각하며 북한을 흡수하려 하고 있다.
동북공정은 한마디로 북한을 삼키기 위한 역사, 문화의 정리작업이다.
이들의 야욕을 눈치 챈 김일성은 미국에 남북정상회담의 중재를 요창하며 개방, 개혁을 결심하지만 정상회담 17일 전 살해당하고 만다.
정작 남북정상회담은 미국이 아닌 중국의 장쩌민에 의해 연출된다. 그는 김정일을 베이징으로 부러 정상회담을 지시하고는 밀사를 김대중 대통령에게 보내 내막을 알리고 김정일에게서 연락이 오면 그대로 따르라고 권유한다.
정상회담 후 한국은 급속히 한-미-일 축을 떠나 북한과 중국을 향햐 선회하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을 먼저 제의했던 김일성.
미국이 후원하는 남북회담을 이루어냄으로써 미국의 힘과 도움을 받으려 했던 김일성. 그는 도대체 왜 그토록 오랜 동맹이던 중국을 떠나려 했던 것일까?
그가 눈치 챈 중국의 야욕은 과연 뭐란 말인가?
혹시 우리는 그가 도망치고자 했던 중국의 야욕을 향해 한발 한 발 들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나는 우리 사회가 동북공정의 음모를 똑바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거기에는 중국이 그리는 동북아시아와 한반도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이 소설은 김일성의 살해라는 사건을 추적해 들어가면서 한반도를 둘러싸고 은밀히 진행되는 무시무시한 시나리오를 독자들의 안전에 펼쳐보이고자 집필했다.
몇몇 분들이 김정일의 테러를 염려해 이 책의 집필을 만류해 주었다. 그들의 배려에 감사하는 바이며 특히 김희완 선배와 류문선에게 감사한다. 책의 출간을 오랫동안 기다려준 삼성당 강명채 회장님과 강우균 주간께도 감사한다. 무엇보다도 캘리포니아의 앨런과 기쁨을 같이 나눈다.
이제 제가 궁금한 사항들입니다.
1. 김진명님이 만났다는 중국의 호태왕비의 권위자라는 왕찌엔췬은 혹시 왕건군이 아닐까요? 소설에서는 그가 협박을 받아서 제대로 활동 못하는 것으로 나옵니다만...
2. 실제로 김일성이 남북정상회담을 먼저 제의 했나요?
3. 김일성 집권 때와 김정일 집권때의 역사학 지지나 역사학의 활성화 정도가 진짜로 심하게 차이가 나나요?
가끔 혼자서 김용만선생님과 윤명철, 서길수, 윤내현 교수님등 여러 역사학자들과 소설가 김진명, 이우혁님이 한 자리에 모여서 역사와 민족의 미래에 대한 토론을 하는 모습을 상상합니다.
첫댓글 저는 김진명을 박영규수준의 거의 쓰레기 작가로 보기 때문에 그 사람글은 영~~~
그분들이 다 쓰레기면 우리 나라 쓰레기 덤미로 넘쳐나겠군요...
역사님 주장의 근거가 어디에 있으신지? 실제 살수라던가 여타 소설에서 보여준 김진명의 주장의 적지 않은 부분이 학술적으로 그다지 충분한 근거를 가지고 있지 않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당장 '살수'만해도 그가 설정한 캐릭터들의 성격이 사서에서 보여주는 인물의 성격과 그리 연관성이 없음을 알 수 있지요.
뭔가 오해를 하시는듯. 김진명씨는 소설가 입니다. 예수님이 진리를 설하기 위해 사실이 아닌 우화적 즉 꾸며낸 말을 통해 교화 했듯이 김진명 소설가는 그 당시의 부족한 사료에 자신의 상상으로 그 나름대로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소설가의 역할을 한 것입니다. 얼마전 불멸의 이순신의 작가가 한편에서는 비판을
받았지만 그렇다고 그 사람,, 아니 거의 모든 이들에게 그런식으로 몰고 간다면 다 쓰레기가 안되는 사람이 어디겟습니까.. 그리고 설렁 역사쪽 전문가라해도 그것이 진정 과거 사실성의 100선트에 비추어 학설이 있고 다 다른데 그렇다고 무엇을 완벽한 기준하에 누가 쓰레기이고 누가 완전한 엉터리이며
극단적 쓰레기라고 할까요.. 저는 거야 말로 기존의 일명 반도속의 패러다임에만 빠져서 한치 앞도 못보고 막혀 있는 분들이 도리어 한심의 극치입니다.
제 말은 역사 소설이나 드라마에도 어느 정도 납득할만한 개연성이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한데 불멸의 이순신 말씀하셨으니 드리는 말입니다만 거북선 침몰의 경우 그러한 일이 있었을 가능성이 상당히 낮은데도 불구하고 '재미'라는 것만 추구해 무리수를 두어 역사에 있었던 일인양 꾸미니 이것이 될 말입니까?
제가 쓰레기라고 표현한 것은 없는 사실을 꾸며내서가 아닙니다. 소설가이기 때문에 없는 내용을 꾸며낸다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하지만 소설가라고 하더라도 역사를 다루는 소설가이기에 신중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최인호씨 같은 일류 소설가의 글과 비교를 해보시면 단순히 재미를 위해 사실을 왜곡, 과장을
하였는가를 아실수 있을 겁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드라마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보면 진실로 받아들이는데 하물며 이런 인기있는 소설가의 글은 오죽하겠습니까... 사명감이 부족하다고 밖에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다른 걸 떠나서 이 작품을 계기로 국민들이 중국의 음모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고 대비할 수 있게 된다면 이 책이 나온 의미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의 북한 흡수 음모를 모르고 일본만을 경계하고 있는 국민들을 보면 답답합니다. 중국은 일본보다 훨씬 더 경계해야 할 적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