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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백만 화소급 컴팩트형 디카 중 완전 수동 기능을 갖추고 있는 대표적인 기종이 삼성 케녹스 알파 5와 캐논 파워샷 S60입니다. 그중 알파 5는 2인치 회전식 LCD와 메모리가 가득 찰 때까지 촬영 가능한 VGA급(640 x 480) 동영상 기능으로 인해 젊은 학생층과 디카 입문자들의 많은 관심을 얻고 있습니다. 이에 본 리뷰에서는 알파 5의 패키지 구성을 비롯하여 그 외관과 내부 구조를 살펴보고, 주요 성능을 분석해 보는 기회를 갖고자 합니다.
I. 패키지 구성
삼성 케녹스 알파 5의 패키지 상자는 2인치 회전 액정 LCD를 부각시킨 컨셉을 갖고 있습니다. 화사한 색상 대신 은회색을 주색으로 사용하여 메탈릭하면서도 다소 젊잖은 느낌을 줍니다.
패키지 상자 내부는 골판지 파티션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카메라 본체는 발포 비닐을 사용하는 대신 소프트케이스 내부에 포장되어 있습니다.
소프트케이스는 고급스런 느낌을 주는 우레탄 재질을 채택하고 있으나, 핸드 스트랩은 일반 핸드폰용 핸드 스트랩처럼 손목 조임 장치가 없어 아쉬움을 줍니다 .
많은 컴팩트 카메라용 소프트 케이스들이 그런 것처럼 알파5의 경우에도 커버 안쪽에 핸드 스트랩 고리를 별도로 부착하고 있습니다. 촬영시 소프트케이스가 렌즈를 가리지 않는데는 이런 방식이 좋은 편이나 약간의 힘으로도 이 고리가 잘 튿어지는 경향 때문에 캐논사 일부 제품들은 덮개에 구멍을 뚫는 방식을 도입하기도 합니다.
알파 5의 충전기는 기존 케녹스 모델들의 복합 충전기 스펙을 버리고 전용 리튬 이온 밧데리인 SLB-1437만을 충전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는 1440mA 용량을 지니고 있어 컴팩트 디카로는 제법 고용량을 자랑합니다.
대부분 일제 카메라들에서는 별매인 리모컨이 알파 5에는 기본으로 제공되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열쇄 고리를 겸할 수 있도록 키홀더가 부착된 점이 실용적입니다.
컴팩트 디카 중 상당수 제품이 AV 단자와 USB 단자가 서로 구분되어 있는 것에 비하여 알파 5는 하나의 단자를 서로 공유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는 경우에 따라 동시에 두 선을 연결할 수 없는 아쉬움이 되기도 합니다. 다음은 미니 USB 단자를 갖고 있는 AV 케이블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알파 5는 국산 제품인 덕분에 모든 문서의 한글화를 자랑(?)합니다. 샌디스크 32MB SD 메모리가 번들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II. 알파 5의 외관 및 크기 비교
알파5는 기존의 삼성 케녹스 제품들에 비하여 기능면에서 많이 개선된 반면, 디자인은 전통(?)의 각진 외관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편입니다. 슬라이딩 렌즈 커버가 전원 스위치를 겸하고 있는 최근 디카들의 달리 별도의 전원 스위치를 갖고 있는 알파5는, 전원 차단시 셔터식 렌즈 커버가 위 아래에서 내려와 렌즈 표면을 보호합니다. 그러나 이 렌즈 커버는 손가락으로도 손쉽게 열리기도 하므로 휴대나 보관시에는 소프트케이스에 넣어 두는 것이 권장됩니다.
전원 스위치를 누르면 시동음과 함께 전면 LED의 불이 깜박이면서 2단으로 동작하는 줌렌즈가 돌출되어 나옵니다. 제품 전면에서는 뷰 파인더 창과 플래시 센서, AF 보조광 램프, 렌즈링, 마이크, 리모컨 수신부 및 작동 LED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알파5에 장착된 렌즈는 독일산 슈나이더 렌즈로서 F2.8(광각) ~ F4.9(망원)의 최대 밝기를 가지며 35mm 필름 환산시 약 38mm ~ 113mm의 초점거리를 갖습니다. 이는 대부분 컴팩트형 디카에서 표준화 되다시피 한 사양에 해당합니다.
제품 뒷면에서는 AEL/복사 버튼과 MF/삭제 버튼, 뷰 파인더, LCD 버튼, S 버튼, 5기능 버튼, 재생 버튼 등을 볼 수 있습니다. AEL/복사 버튼은 노출 고정 혹은 SD와 메모리 스틱간 사진 복사 기능을 수행하며, S 버튼은 촬영시 자주 사용하게 되는 노출 보정, 화이트 밸런스, 감도, 수동 모드등을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합니다.
5방향 버튼은 메뉴 선택시 PDA에서 상하좌우 네비게이션 키처럼 사용되지만 일반 촬영시에는 플래시 모드, 녹음, 접사, 타이머 설정 버튼으로도 사용되어 공간 절약을 꾀하였습니다. 그러나 5방향 버튼의 위치가 그립부의 위치라 촬영 중 뜻하지 않게 이 버튼이 눌러지는 경우가 많아 자신도 모르게 타이머가 동작하거나 플래시가 터지지 않는 등의 동작이 발생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합니다. 알파 5는 USB 포트와 AV 포트가 겸용인 특징을 갖고 있으며, DC 5V 입력 단자가 있어 장시간 실내에서 촬영시 밧데리 대신 전원 입력을 바로 받거나 야외에서 외장 밧데리 팩등과 연결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제품 상단에는 스피커와 전원 스위치, 모드 셀렉터, 셔터 그리고 죠그 다이얼이 존재합니다. 모드 셀렉터는 다른 케녹스 디카에서 사용되는 것과 동일한 것으로서 사이즈가 작고 선택할 수 있는 옵션도 포괄적이라 다소 아쉬움이 남습니다. 모드 셀렉터가 제공하는 모드로는 프로그램 AE와 A/S/M 수동, My Set, 녹음, 동영상, 롱셔터, 장면 모드인데 각각의 모드에는 다시 부속 모드 선택 옵션 - 예를 들면, A/S/M을 선택한 후 다시 S 스위치를 눌러 세부적인 수동 모드를 선택해야 하는 방식 -을 지니고 있어 한번에 원하는 모드로 바로 전환하기를 원하는 사용자들에게는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셔터 아래의 '죠그 다이얼'(메뉴얼 표기에 따름)은 사실상 "죠그 레버"로서 수동 모드에서 조리개나 셔터 값을 올리거나 내리는데 사용되는데, 왼쪽으로 제끼고 있으면 계속해서 값이 올라가고, 오른쪽으로 제끼고 있으면 계속 값이 내려가는 식으로 동작합니다.
제품 하단에는 제품 시리얼 번호 표기와 삼각대 소켓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과거 필카 시절에는 삼각대 소켓이 카메라 하단 중앙부에 위치하는 것이 상식이었으나 최근 디카들의 삼각대 소켓은 제품마다의 개성적인 위치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 이채롭습니다.
알파 5의 우측면은 회전식 2인치 액정 화면이 운신하는 공간입니다. 마치 캠코더처럼 액정 화면이 자유롭게 회전하므로 하이 앵글 및 로우 앵글이 자유롭고, 셀프샷까지도 손쉬운 점은 알파 5의 뛰어난 장점 중 하나입니다. 화소수는 약 11만 7천 6백이며, 밝기와 컨트라스트, 색감, 시야율 등은 평이한 사양에 속합니다.
제품 우측면에는 밧데리와 메모리 카드 수납부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알파 5는 9종의 전원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한데, AA (손가락 전지) 사이즈의 건전지 혹은 충전지 그리고 1회용 밧데리 CR-V3P (3.7V), 전용 리튬 이온 밧데리, DC 아답터 전원 등이 사용 가능합니다 단, 널리 사용되는 1.2V 짜리 NiMH 혹은 NiCd 충전지들은 아무리 완충 상태라도 채 몇장도 찍지 못할 정도로 실용성이 떨어지므로 차라리 비상용으로 전용 밧데리를 추가로 마련해두는 것이 권장됩니다 알파 5 밧데리 수납부의 전용 충전지용 고정 후크는 개선이 필요할 정도로 헐거워 밧데리 커버를 열기만 해도 충전지가 툭하고 튀어나올 정도입니다. 또한 밧데리 커버를 열기만 해도 자동으로 전원이 차단되는 캐논 디카들과는 달리 알파 5는 아무런 안전 장치가 없어 전원부 쪽은 좀더 완성도를 높일 필요성이 있습니다. 또한 핸드 스트랩 고리가 밧데리 커버를 닫는데 끼이기 쉬워 핸드 스트랩을 부착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밧데리 착탈시 유의해야 합니다. 메모리 카드는 SD 메모리와 메모리 스틱(프로), 스틱 듀오(프로) 등이 사용 가능하며 카드간 내용의 복사 기능도 지원됩니다. 아래 사진에서 SD 메모리 카드 위의 슬롯이 메모리 스틱/스틱 듀오용 슬롯입니다.
한편, 알파 5의 크기는 최근 출시되는 울트라 컴팩트형 디카들과 비교되기는 다소 큰편이며, 동급의 완전 수동 기능을 제공하는 캐논사의 파워샷 S60 정도와 비교해 보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케논 파워샷 S60과 비교하였을 때 제품의 부피면에 있어서는 알파 5가 다소 작은 체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음 사진은 비스듬한 각도에서의 두 제품간 크기 비교를 보여줍니다. 가로 사이즈가 S60은 114mm, 알파 5는 106mm로서 S60이 1cm 정도 더 길며, 높이는 S60이 56.5mm, 알파 5가 57mm로서 거의 대등합니다
두께면에서 두 제품은 거의 동등한데 S60은 38.8mm, 알파5는 38.5mm의 두께를 갖습니다. 무게면에서는 알파 5가 보다 가벼워 밧데리와 메모리를 장착하지 않은 상태에서 S60은 230g, 알파 5는 190g을 갖습니다.
렌즈 경통은 S60은 3단, 알파 5는 2단으로 동작하지만 그 길이는 서로 대등합니다.
III. 알파 5의 내부
알파 5의 뒷 케이스를 분리한 모습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측에 보이는 기판이 메인 보드이고, 좌측이 독일산 슈나이더 렌즈 유닛 및 일본산 CCD 기판 (뒷면)입니다.
분리된 뒷 케이스 안쪽면의 모습은 다음과 같습니다. 일본산 디카들이 대부분 케이스 독립적인 설계를 갖고 있는 것에 비하여 알파 5는 케이스 자체를 프레임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5방향키 및 각종 버튼 동작 제어를 담당하는 기판이 붙어 있습니다.
뒷 케이스에 부착된 회전식 액정 화면은 약 11만 7천 화소를 가지며, 철제 빔(beam)이 액정 스크린 케이스 안쪽에 고정되어 있어 견고한 지지대 역할을 합니다. 얇은 필름 케이블이 뒷 케이스와 연결된 구멍을 통해 들어와 액정 스크린 기판과 연결되어 본체와 액정 화면간의 연결선 역할을 함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필름 케이블의 꼬임을 방지하기 위하여 알파 5의 액정 화면은 360도 회전 가능한 것이 아니라 위로 180도, 아래로 90도 회전이 됩니다.
S60도 마찬가지이지만 카메라는 작은 공간안에 여러 기능들을 구현해야 하므로 일반 PC라면 하나의 보드로 모든 기능의 구현이 가능할 것이 디카에서는 여러 기판들로 기능별 분리가 되어 있어 메인보드와 케이블 커넥터로 연결됩니다. 그림 46은 메인보드와 연결된 USB 단자 및 전원 입력 단자 관리 보드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셔터와 모드 셀렉터, 조그 다이얼의 동작을 관리하는 부분도 작은 기판으로 독립되어 있으며 메인보드와 케이블로 연결됩니다. 그 사이로 카메라 설정과 날짜 등의 데이터를 유지하는 백업 밧데리가 배치되어 있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메인 보드는 카메라 내부에서 가장 집적도가 높은 부분으로 다층 기판에 양면으로 CPU와 버퍼 메모리, 이미지 프로세싱 칩, 펌웨어를 담고 있는 플래시 메모리 등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그림 45는 CCD를 들어낸 상태의 렌즈 유닛을 보여줍니다. SLR 카메라의 경우 셔터막이 렌즈 뒷면을 가리고 있어 벌브 셔터를 해야만 렌즈를 통해 빛이 들어오는 것을 볼 수 있으나, 일반 디카들은 항상 렌즈와 CCD 사이가 개방되어 있어 실시간으로 CCD에 잡힌 영상이 LCD 스크린에 표시됩니다.
다음은 알파 5의 CCD 모습을 보여줍니다. 1/1.8인치 총 화소수 530만, 유효 화소수 510만 화소의 CCD로서, 그나마 보급형 계열에서는 큰 크기에 속하는 CCD이지만 이를 10원짜리 동전과 크기를 비교해 보면 왜 보급형 디카들을 "축소 광학계"라고 부르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축소 광학계에서는 초점거리가 짧아 아웃포커싱 즉, 빛망울 만들기는 불리하지만 심도가 깊어 팬 포커싱에 유리한 장점이 있습니다.
IV. 주요 성능 분석
1. 노이즈와 색수차 보급형 디지털 카메라에서 아무리 성능이 좋은 기기라도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노이즈(noise)와 색수차입니다. 노이즈란 사진에 주변 색상과 상관없이 나타나는 색상이나 그러한 색상의 패턴을 말하는 것으로 이는 작은 크기의 CCD에 많은 화소수를 구현함으로 발생하는 구조적 요인과 노출 부족 등의 촬영적 요인에 의해 발생합니다. 알파 5는 노이즈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보다 깨끗한 이미지를 얻기 위해 ISO50 모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ISO가 필름의 감도에 대응하는 수치이므로 ISO50은 평상적 ISO100에 비하여 셔터 스피드가 배로 늘어나는 단점이 있지만 더욱 깨끗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게 합니다. 여기서는 동급 기종인 캐논 파워샷 S60과 비교하기 위하여 각각 ISO 50, 최고 해상도, 최고 화질 모드에서 조리개 수치를 F4.0으로 고정시키고 동일 피사체를 찍었을 때의 결과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아래 사진들은 옥상 피뢰침을 촬영한 것을 400% 확대 크롭한 것입니다.
[캐논 파워샷 S60]
[케녹스 알파 5]
위의 두 사진을 비교해보면 알파 5가 S60에 비하여 보다 많은 노이즈를 보임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감도를 높이면 나타는 고감도 노이즈에 있어서 알파 5가 ISO 200부터 거친 노이즈를 보이는 반면, S60은 그보다는 다소 부드러운 화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편 색수차란 조리개를 개방한 상태로 역광 상태에서 촬영하였을 때 피사체 주변 경계에 색번짐 (보라색)이 나타나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축소 광학계 보급형 디카는 물론 EF 85mm 1.8과 같은 SLR 용 렌즈도 최대 개방 상태로 역광 촬영을 하면 나타나는 현상으로 광학 회사들은 색수차를 최소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두 제품의 색수차 수준은 거의 같아 조리개 개방 상태로 역광 촬영을 하거나 강한 광원을 촬영하면 그 경계선에 색수차가 나타납니다. 색수차를 줄이는데는 조리개를 조이고 (F 수치를 높임) 촬영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2. 선예도와 색감 알파 5가 내세우는 "슈나이더 렌즈" 광고 카피 속에는 뛰어난 선예도와 좋은 색감이라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보급형 카메라와 비교해 보았을 때 알파 5의 선예도는 우수한 편이며, 색감에 있어서도 원색을 적당히 강조하여 젊은 층의 취향에 맞추면서도 전체적으로는 사실적인 경향의 자연스러운 색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대부분의 렌즈가 그렇듯이 알파 5의 슈나이더 렌즈도 전 영역 조리개 값에서 우수한 성능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래 샘플들은 ISO 50, AWB 오토, 최고 해상도, 최고 화질 모드에서 촬영한 사진의 주변부 200% 크롭으로서 경쟁 기종인 S60과 비교해 보았을 때의 결과입니다. 대략 F4를 분기점으로 F4 이하의 조리개 개방값에서는 알파 5의 선예도가 더 우수하며, F4 이상에서는 S60이 보다 좋은 선예도를 보입니다.
여기서 한가지 않타까운 점은 해외 유명 카메라 리뷰 사이트들의 알파 5에 대한 홀대입니다. 막강한 스폰서쉽을 발휘하는 캐논과 니콘등의 일본 제품들에 대해서는 후한 평가를 주는 반면 알파 5와 같은 국산 기종에 대해서는 아예 리뷰 코너에서 다루지 않거나 또는 일본산 카메라 리뷰시 알파 5의 불리한 점 - 즉, 위의 예를 들면 조리개를 개방하였을 때 알파 5의 선예도가 좋은 것은 쏙 빼놓고, 조였을 때 S60이 선예도가 다소 좋은 것만을 부각시키는 것이 그 예입니다. 삼성 케녹스의 보다 활발한 해외 마케팅 활동을 기대해 봅니다.
3. 초점 거리 알파 5를 포함한 대부분 컴팩트형 디카들은 필름 환산 38mm부터 시작하는 초점거리를 지니고 있습니다. 보통 필름 환산 50mm를 표준으로 이보다 적으면 광각, 크면 망원으로 분류하는데, 알파 5의 초점거리는 38~113mm로서 준 광각에서 준망원까지 약 3배에 해당하는 광학 줌을 제공합니다. 이는 최근 출시되는 다카들과 비교했을 때 그냥 평범한 수준에 해당합니다.
4. 접사 알파 5는 최대 광각에서 4cm, 망원에서 30cm 접사를 지원하므로 접사 능력은 우수한 편에 해당합니다. 그러나 최대 광각에서 조일 수 있는 조리개값이 6.7까지라서 (망원에서는 F11까지 조일 수 있음) 심도 깊은 접사에는 다소 아쉬움이 따릅니다. 다음은 알파 5의 접사 샘플입니다. 포토웍스에서 원본 리사이즈, 샤픈(3), 오토컨트라스트, 오토레벨 적용한 예입니다.
5. 앵글 사진 촬영시 피사체와 카메라의 수직적 위치 관계에 따라 피사체보다 카메라가 위에 있으면 하이 앵글(high angle), 피사체보다 카메라가 아래에 있으면 로우 앵글(low angle)이라고 합니다. 촬영시 다양한 앵글을 구현하는데 있어 회전식 LCD를 장착하고 있는 알파 5는 대단히 편리합니다. 회전식 액정이 없는 카메라의 경우 액정 화면의 시야율이 100%라고 할지라도 무릎 높이 아래에서 로우 앵글을 잡거나, 머리 위로 카메라를 들어올려 하이 앵글을 구현하고자 하는 경우 전혀 액정 화면을 볼 수가 없어 불편함이 따르게 됩니다. 다음은 알파 5의 회전 액정을 이용한 로우앵글 촬영의 예입니다.
6. 오토 화이트 밸런스 오토 화이트 밸런스란 흰색을 얼마나 정확히 흰색으로 표현할 수 있는가를 나타내는 척도로서 오토 화이트 밸런스 성능이 정확할수록 정확한 색 재현이 가능합니다. 알파 5의 오토 화이트 밸런스는 대체적으로 평이한 편이나 액정 LCD에 보이는 화이트밸런스와 실제 촬영한 결과의 화이트밸런스가 경우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문제가 있습니다. 즉, 약한 태양광이 들어오는 실내에서 액정 화면은 마치 형광등 화이트 밸런스 모드인 것처럼 사이안(cyan) 레벨이 강조되어 보이나 실제로 촬영한 결과를 보면 오토 화이트 밸러스가 제대로 작동하여 올바른 컬러 밸런스로 사진이 촬영된 결과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백열등 하에서는 오토 화이트 밸런스 적용시 오렌지 색이 캐스트(cast)되는 결과를 볼 수 있습니다.
7. 내장 플래시 스펙상 알파 5의 내장 플래시 연동 범위는 광각에서 30cm~3m, 망원에서 30cm ~ 2m입니다. 하지만 어두운 실내에서 실제 촬영해 보면 1m 이내의 근접 촬영시에는 정상 노출이 나오나, 1 m 이상 범위에서는 1~2 스탑 정도 노출 언더가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플래시 광량 조절 메뉴가 따로 없어 노출치를 인위적으로 올리기 힘들며, 근접 접사시 내장 플래시를 사용하기 어려운 문제도 있습니다. 만약 실내에서 내장 플래쉬로 유아나 어린이를 촬영하는 경우라면 광동조가 되는 별도의 플래시를 동원하거나 보다 실내 조명을 밝게 유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8. AF 성능 알파 5는 중앙 측거점만을 사용한 TTL 오토 포커스 기능을 제공합니다. 캐논이나 니콘의 보급형 디카들이 5~9개의 AF 측거점을 제공하며, 특히 캐논의 경우 AiAF 기능에 의하여 LCD 화면 상에 초점이 맞은 측거점을 표시해 주는 기능까지 제공되는 것을 감안하면 알파 5는 다소 기능이 부족해 보입니다. 어두운 실내에서의 오토 포커싱 성능은 AF 보조광이 왜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만족스럽지 못한 편으로서, 광량이 조금만 부족해도 알파 5는 "어둡습니다"라는 AF 불가 메시지를 표시합니다. 하지만 이는 대부분 보급형 디카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평준화된 저성능으로서 어두운 실내에서는 MF (수동 포커싱)를 이용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9. 동영상 및 음성 녹음 동영상 기능은 DivX에서도 사용되는 MPEG-4 엔코딩 방식으로 640 x 480과 320 x 240 해상도에서 초당 15 또는 30 프레임을 낼 수 있으며, 촬영 시간도 메모리가 꽉 찰 때까지 가능한 매우 우수한 성능입니다. 그러나 동영상 촬영 중 줌 기능이 동작하지 않는 점은 아쉬운 점에 해당합니다.
알파 5에는 음성 녹음 모드가 따로 제공되어 마치 디지털 녹음기처럼 녹음이 가능합니다 (한번에 최대 1시간). 강의나 회의 내용을 음성으로 녹음하여 보관하고자 하는 경우에 일반 녹음기를 대체할 수 있는 편리한 기능입니다.
V. 총평 및 전망
500만 화소급 컴팩트형 디카 중 완전 수동 기능을 지닌 삼성 케녹스 알파 5는 2인치 회전 액정 스크린과 VGA급 무제한 동영상의 막강 사양으로 노이즈와 색수차, 노출 언더의 실내 플래시라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다이내믹한 성향의 절은 층과 다양한 기능을 원하는 디카 입문자들에게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일상 생활의 기록'이라는 측면에서 무난한 카메라 성능은 블로그나 개인 홈 페이지를 운영하는 젊은 층의 다각적인 요구에 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한국산 카메라의 맏형 격인 삼성 케녹스 알파 5는 오랜 카메라 개발 노하우를 지닌 일본 기업들의 제품들에 비해 메뉴 구성이나 플래시 광량 조절 등 세부적인 면에서 아직 완성도를 높여야 할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앞으로 대기업 삼성의 자존심을 건 지속적인 연구와 그에 따른 성능 개선이 지속된다면 소비자들의 삼성에 대한 신뢰도와 전국 규모의 충실한 A/S 망으로 일본 제품의 한국 시장 점령을 보다 훌륭히 저지해 나갈 수 있으리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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