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골프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었다가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정체 내지 감소하고 있다. 골프용품업계를 중심으로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발 골프 인구 감소 추세의 그 주요 원인은 크게 두가지로 볼 수 있다. 타이거 우즈 이후 흥행을 주도할만한 미국 국적을 가진 스타 플레이어 부재와 골퍼들에게 시간적, 금전적 비용 투자 대비 흥미와 만족감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에 한 용품업체의 경우 골퍼들의 흥미를 끌기 위해서 홀컵의 크기를 현재보다 훨씬 더 크게 만들어 보다 좋은 성적을 내게 해 감소하는 골퍼 인구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조심스레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반면 국내에서는 스크린 골프의 활성화로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누구나 쉽게 골프를 접할 수 있어 20~30대 젊은 샐러리맨을 중심으로 골프 인구가 늘고 있다. 이런 현상들은 골프 대중화라는 측면에서 볼 때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하지만 골프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갖고 룰이나 에티켓, 스윙에 대한 기본적인 교육없이 덤벼드는 '막무가내 골퍼'들을 양산하고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낮아진 문턱을 실감하듯 우후죽순(雨後竹筍)격으로 늘어나 '꼴불견 골퍼'들을 필드에서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이런 초보자는 물론 고위층이나 사회 지도층의 골프장 직원, 캐디에 대한 성추행 파문 등이 도를 넘어 사회 문제까지 되고 있다.
필자는 우리나라의 골프 현주소를 질풍노도(疾風怒濤)의 시기로 본다. 이에 골프인의 한 사람으로써 자긍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올바른 골프 문화정착을 위해 노력할 것이고, 일반인들로 하여금 에티켓을 지키고, 보다 쉽게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데 일조하고자 한다.
골프는 하나의 기술을 익히기 보다 골프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것은 사람이 태어나 성인이 돼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것과도 마찬가지로 골프에 입문하는 마음 자세 또한 그만큼 중요한 일이다. 세월이 지나 인생의 경륜이 쌓이듯 골프 역시 구력(球歷)이란 것이 생긴다. 골프는 자기 인생의 발자취이며, 인생의 대변자라고 말할 수 있다.
골프에 입문하려고 마음 먹은 사람, 막 입문해서 한참 흥미를 느끼고 있는 사람, 이미 고수 반열에 올라 있는 사람들에게도 정말 중요하고 한번쯤 반드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질만한 가치 있는 조언을 감히 드리고자 한다.
골프란 과연 무엇이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하는가. 필자가 현장에서 쌓은 수많은 경험과 수 천명을 레슨 하면서 느낀 것을 토대로 말하고자 한다.
골프는 정답이 없다(No Answer)
다른 사람이 볼 때 스윙 동작이 우스광스러워도 잘만 치면 상관 없다. 다만 이왕이면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이 있듯이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연구된 이론을 바탕으로 보다 효율적으로 자기 몸에 맞게끔 체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설적인 골퍼 아놀드 파머는 선수 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은퇴하기까지 단한번도 스윙을 바꾸지 않았다고 한다. 이는 하나의 스윙을 자기화 시키고 일관성 있는 동작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지를 의미 한다.
▲ 구력은 숫자에 불과하다
골프 구력이 오래 되고 필드 경험이 많다고 반드시 실력이나 매너가 좋은 것은 아니다. 기본기가 없는 골퍼는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구력만 쌓일 뿐 실력은 늘지 않는다. 오히려 지괴감과 아집만 늘어서 매너는 퇴보한다.
구력이 10년이 넘었는데도 아직도 보기 플레이를 겨우 하는 골퍼들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골프를 시작하고 3년에서 5년 사이에 싱글을 못하면 평생 못한다는 말이 있다.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인생 역전의 기회와 때가 있듯이 기본에 충실한 골퍼는 실력뿐만 아니라 골프의 모든 면에서 업그레이드 되는 때가 반드시 있다.
▲ 골프는 리듬 체조가 아니다
골프는 리듬 체조처럼 난이도가 있는 연기를 성공시켜 가산점을 받아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아니다. 실수의 위험을 감수하면서 온 힘을 다해 용을 쓰면서 고난도의 기술적인 샷을 성공시키는 것이나 편하고 부드럽게, 쉽게 그냥 툭 치듯이 하는 샷도 똑같이 한타로 계산하는 것이 골프다.
골프에서 훌륭한 스윙의 기준은 자신뿐 아니라 보는 이로 하여금 쉽고 편하고 간결한 것이어야 한다.
▲ '만약'이라는 단어는 말 하지도 듣지도 마라
핑계거리를 찾지도 말하지 말라는 뜻이다. 오늘 라운딩 때 드라이브만 잘 됐으면, 쇼트 게임만 잘 됐으면, 아이언만 잘 됐으면, 어제 술 안 먹고 연습을 조금만 더 했다면, 심지어 캐디가 어떠했더라면 등등 수많은 '만약의 경우'들을 토해낸다.
누구나 그러하듯 정말 듣기 싫고, 꼴분견 같은 한마디다.
당신이 만약 그런 골퍼라면 아마도 당신과 같이 라운딩 한 골퍼들은 이렇게 말 할 것이다. "오늘 동반자만 좋았더라면 훨씬 더 좋았을텐데…"
▲ 골프는 그 사람의 성격과 살아온 인생사를 대변하는 거울과 같다
실수를 했을 때 핑게거리를 찾는 골퍼는 직장에서나 사회 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
▲ 기본으로 돌아가라
어제까지 그리 잘 돼던 것이 갑자기 안 되고 심지어 클럽을 던지고 싶을 때가 있을것이다. 그럴 때 혼자 끙끙 앓기 마련이다. 이리 해보고 저리 하면서 안 되는 것을 연구하면서 애쓰지 마라. 나쁜 습관은 대부분 거기서 만들어진다.
몸이 아프면 병원을 찾듯이 난관에 봉착했을 때 곧바로 전문가인 레슨 프로에게 조언을 구하라. 알고 보면 해답는 의외로 쉽고, 기본에 있음을 깨닫는다.
투어를 뛰고 있는 선수들도 슬럼프가 오면 자기를 지도해준 프로에게 찾아가 조언을 구한다. 주로 가장 기본적인 그립부터 체크 한다.
▲님은 오지 않는다
라운딩 하다 어떻게 쳤는지 그 날따라 기가 막히게 잘 맞는 날이 있다. 이럴 때 흔히 "님이 왔다”, “그분이 왔다”고 말한다.
노력하지 않는 자에게는 기다리는 그 분, 그 님은 절대 오지 않는다. 설사 왔더라도 아주 잠시 머물 뿐, 절대로 오랜 시간 곁에 있지 않는다.
열심히,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은 그 분이 오기를 기다는 것이 아니라 항상 먼저 다가가 곁에 두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라.
▲ 잘 될 때 그 다음을 조심하라(스스로에게 엄격할 정도로 겸손해라)
인생사 새옹지마(塞翁之馬)란 말이 있듯 골프도 마찬가지다. 잘 된다고 우쭐대지 말고, 안 된다고 너무 의기소침할 필요는 없다.
어제 연습장에서 마음을 비우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휘둘렀는데 샷마다 기가 막히게 공이 잘 맞았고, 제대로 된 손맛을 느끼면 금방이라도 프로에 데뷔할 것 처럼 우쭐한 자만심을 갖기 마련이다. 다음날은 어제보다는 더 잘 되겠지 하는 근거 없는 과욕을 부리다 십분도 안 돼 낙담하는 골퍼들을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인생이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면서 내공이 쌓이듯 골프 역시 이런 과정이 수없이 반복된다. 잘 될 때 안 될 때를 대비하 듯 골프도 잘될 때 항상 안 될 때를 대비하는 지혜로움이 필요하다.
[MFS IRUDA 프로골프단 선수]
/ 뉴스1코리아
첫댓글 국민소득이 높아지면 골프에서 승마로 옮겨진다고 합니다.한때 부의상징?고급스포츠?라는 인식이 바뀌고 있다고 합니다.그래도 골프는 돈.시간.사람 이세가지가 만족되어야 즐거움을 느끼는 스포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