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분당신도시 정자동, 수내동, 금곡동 전세열기가 뜨겁다.
1~2월 학군 수요와 3월 신혼부부 수요가 줄어든 4월 들어서도 전셋값 상승은 계속되고 있다.
인근 상가 임대 문의도 눈에 띄게 늘었다.
정자동 부동산을 들썩이게 한 주인공은 다름아닌 국내최대 인터넷 기업 ‘NHN’이다.
NHN은 지난 10일부터 내달 말까지 정자동 178-1 부지에 마련한 새 사옥 ‘그린 팩토리(Green Factory)’에 둥지를 튼다.
지하 8층, 지상 28층, 연면적 10만1661㎡인 신사옥에는 NHN직원 2500여명과 계열사 직원 600여명 등 총 3100명이 순차적으로 입주하게 된다.
때문에 신사옥 근처 정자동, 금곡동, 수내동 아파트 전세매물은 씨가 말랐다.
지난 해 말 40평형대 전세가격으로 현재는 30평형대 전세물량 구하기도 쉽지 않다.
주변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따르면 NHN 사옥 맞으편 더샵스타파크 113㎡는 최소 3억5000만원 이상은 줘야 구할 수 있으며 이 조차도 1~2개 매물이 나오기 무섭게 계약이 이뤄진다.
3000만원 이상씩 가격이 오른데다 물량도 적은 중소형 대신 대형으로 눈길을 돌리는 경우도 생겨 인근 정자동 정든한진 8차 165㎡형 전셋값은 한주새 2500만원 올라 3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상가시장도 때아닌 성수기를 맞았다.
K공인 대표는 “3000명이 몰려드는데 이를 수용할 식당 등이 많지 않은 상태라 식당, 카페 자리를 알아보려는 문의가 많다”며 “주말마다 평균 4~5팀 이상이 방문해 상권분석을 요청한다”고 전했다.
포스코건설 서울사옥이 이전하는 인천 송도국제도시도 마찬가지다.
5월부터 7월까지 포스코건설 임직원 및 협력업체 직원이 옮길 예정임에 따라 벌써부터 주택 및 상가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일대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85㎡~109㎡의 중소형 아파트 및 오피스텔 전셋값은 한 달 새 2000만원~3000만원씩 올랐다.
대영부동산 관계자는 “전세 물량이 너무 딸려 서로 물량 구하느라 전쟁이 따로 없다”며 “109㎡ 전세가 평균 시세는 1억5000만원 선이지만 요즘에는 1억8000만원에도 물건만 있으면 계약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 사옥이 들어서는 지역은 공사가 진행중이기 때문에 상권 형성은 아직이지만 1~2년 후를 내다보고 상가 임대를 받으려는 문의도 늘었다.
수요가 많다보니 임대료도 다소 올라 26㎡ 규모의 1층 상가가 보증금 3000만원에 월 200만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분당 구미동 일대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기업 사옥 이전에 울고 웃었다.
한국토지공사와 주택공사가 통합되면서 오리사옥에 근무하던 직원들이 정자동 통합사옥으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이후 3월 네오위즈게임즈가 강남 삼성동 사옥에서 구미동 구 온세통신 사옥으로 이전, 관련 벤처기업들도 속속 입주해 옛 주택공사의 빈자리를 대신하게 됐다.
일대 부동산 관계자들은 “그 때만 해도 여기는 망한 상권이라며 떠나려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네오위즈 등 또 다른 기업들이 옮겨와 상권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문수아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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