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한 입만
이준관
솜사탕을 사 가지고
가면,
친구들이
나 한 입만
바람도
나 한 입만
동생도
나 한 입만
한 입씩
먹고 나면
조금, 조금밖에
안 남지만
왠지
마음만은 부풀어오른다
솜사탕처럼 보폴보폴 부풀어오른다
<내가 채송화꽃처럼 조그마했을 때>이준관/푸른책들
김주희, 소양서초등학교, 5학년 - 양현미 작가 자녀
이준관 선생님은 제 마음을 어떻게 알고 이 동시를 쓰신 걸까요!
‘솜사탕, 한 입만’을 읽을 때 꼭 제 이야기 같았어요.
다섯 살 때, 아빠가 구름처럼 하얀 솜사탕을 사주셨어요.
처음 맛 본 솜사탕은 환상적이었어요.
그날부터 동물원 다음으로 솜사탕을 좋아하게 되었어요.
‘솜사탕이 먹고 싶어요’하면 아빠는 사랑하는 딸을 위해서라면 언제라도 구해준대요. 참 멋있죠.
달달한 솜사탕, 혀에 닿으면 스르르 녹아요. 기분까지 좋아져요.
그래도 하루에 한 개만 먹어요. 많이 먹으면 몸에 나쁘니까요.
그런데, 오빠는 이상해요.
자기 것을 후다닥 먹고, 나에게 말해요.
“한 입만”
“아~” 입까지 크게 벌려요.
한 입 주고, 또 한 입 주면 솜사탕이 줄어들어요.
나도 아끼고, 아껴서 먹는데 왜 자꾸 달라는 걸까요.
솜사탕만은 양보하기 싫은데, 어떻게 하죠?
먹을 때마다 솜사탕이 보폴보폴 부풀어오르면 좋겠어요
첫댓글 솜사탕이 조금 남았는데
왜 마음이 부풀어오를까요?
좀 궁금한 대목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