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고 따스한 '미술속 도서관' / 금호미술관 / ~2004. 3. 28

저도 이제 글쓰기가 되네요, (^^) 회원등급 올라갔나봐요 ^0^ 기념으로 하나 올립니당--- ^^ *********************************************************************** [미술]즐겁고 따스한 '미술속 도서관' 조각-설치-회화등 전시 '북 프로젝트' 도서관 하면 우선 시험이라는 이미지가 떠오르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 대입 수험생부터 고시준비생까지 머리를 싸매는 ‘강박한 공간’이다. 일상 가까이 즐겨 찾아야 할 곳이 도서관이라는 점에서 많은 것을 생각케 해준다. 아트링크가 기획하고 금호미술관에서 열리는 ‘북 프로젝트―사람을 닮은 책·책을 닮은 사람’전(19일∼내년 3월 28일)은 이 같은 반성에서 출발하고 있다. 13명의 어린이와 44명의 미술가가 책을 주제로 조각 설치 회화 아트북 등 100여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책과 도서관에서 ‘딱딱한 정보 보따리’라는 주눅 드는 이미지를 탈색해 유쾌함을 빚어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물속 도서관 꾸미기는 마치 용궁에 들어가는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두레박으로 책을 끌어올리는 연출은 책이 마르지 않는 샘물임을 상징한다. 책은 삶이 담겨 있고 상상력의 보고라는 점에서 책을 멀리하게 되는 디지털시대를 경고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e-북엔 은행잎을 꽂을 수 없듯이, 아날로그적 감성이 존재할 수 없다는 점을 넌지시 드러내고 있는 것. 때론 책 한 권이 세상을 바꾸기도 한다. 책 어디에서 그런 힘이 나올까. 전시회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의 모색이기도 하다. 책에 말을 걸어보고 뒹굴다 보면 어느 순간 책이 관람자에게 답을 말해 주는 듯하다. 책은 인간의 삶과 역사, 문화를 담은 것이기에 사람과 닮을 수밖에 없다. 역으로 사람도 그 기록장치인 책과 닮았다. 이는 책과 사람의 관계가 일방적인 주체나 객체의 관계가 아니라, 서로를 반영하고 서로 소통하고 함께하는 것이라는 뜻일 게다. 18일 오후 5시에 열리는 개관행사 ‘책걸이·책나눔’은 문을 닫은 한 서점에서 인수한 각종 서적 3000여권을 쌓아놓고 관객들이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책에게 말걸기’ 공간에서는 어린이와 미술가가 만든 상상력 넘치는 책들을 만날 수 있다. 소인국에서 보는 듯한 작은 책, 그와 반대로 거대하게 확대된 책, 달걀 껍데기 위에 깨알같이 쓴 텍스트, 천장에 매달아 망원경으로 관찰하는 책, 엄마 아빠가 표지를 만들고 아이들이 그 내용를 채운 책 등이 등장한다. ‘물속에 지은 도서관’은 5000여권의 책들을 비치해 자발적으로 즐거운 책읽기로 유도하는 감성 도서관이다. 이 도서관들을 연결해주는 매개체는 ‘물’이다. 손성진은 대중목욕탕에서 창안한 도서관을, 김기라는 연못이 있는 공원에 앉아 책을 읽는 도서관을, 양재윤은 ’오아시스 도서관’을 만들었다. 책을 싫어하는 자녀가 있다면 반드시 손잡고 가볼 만한 전시다. (02)720-5114(금호미술관),02-738-0739(아트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