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정확히 1월 16일, 미얀마 서해안의 항구도시 시트웨에서 뱅골만의 바다길을 따라
미에본이라는 마을을 다녀왔다.
외국인 출입이 금지된 지역이라 참으로 어렵사리 비공식 허락을 겨우 받아 간 곳인데...
전세로 배를 하나 내어 아침 7시 40분에 출발하고 12시 30분에 도착하여
미리 연락받고 지키고 있는 경찰에게 여권 카피를 건내주고
주어진 1시간 내에
내 미얀마 제자의 집과 마을을 바삐 둘러보고
황급히 빠져 나와 1시 30분 배로 다시 돌아오는 길,
쓰러질듯이 거무튀튀하게 낡은 나무와 대나무로 얽어맨 집들,
언덕받이에 큰소와 새끼소 6-7마리가 서성이고
그 집들 사이에 더 깊은 산 속 소수민족 아이들 10여명이 기거하여 공부하는 집 하나.
감출 것 하나 없는 이들의 속 생활을 그대로 보여주는데, 경찰은 왜 감시를 할까.
거의 해마다 뱅골만의 바람과 사이클론이 불어대고, 망가진 집과 마을과 마음들.
첫 외국인이 방문한 이 시골 반어촌과 반농촌 오지 마을.
왜 그 제자는 머리만 커진, 가난한 내가 오기를 그토록 기다렸을까 ...
지역사회개발을 이렇게 하고 있노라고?
마이크로 크레딧, 가정부 소자본 운영 마을 6곳은 들어가보지도 못했는데
발길은 더 급하고, 멈출 짬이 없어서 걸어디니면서 이곳저곳 마구 사진을 찍어대고
저 멀리 황금빛으로 빛나는 상좌부불교 파고다는 아득하고 높기만 한데
그 아침나절에도 검붉은 도포를 걸친 큰스님 작은스님 시주 밥항아리를 보듬고
이 거리 저 거리 돌아다녔겠지요.
썰물로 물이 빠져나가
배가 제 속력을 내지 못하여 밤 9시 50분에 도착하였다.
달빛 고요한 바다, 맨 눈으로 손 전등 하나로 물길을 찾아 돌아오는 길,
한번은 바닷가 모래언덕으로 배가 올라가고, 다시 회귀하여
어렵사리 길을 찾고, 인도자본 1억2천만 달러로 공사중인 시트웨 항구에 귀환.
가는 길 사진들과
오는길 사진들 몇 장을 올린다.










첫댓글 개펄에 나와 풀을 뜯는 소들이 인상적입니다..
농게들도 많을 듯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