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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주식시장에 대한 장기 전망
7년간 16배 폭등한 러시아 증시
최근 7년 동안 주가가 16배나 오른 세계 14번째 규모의 증시. 그럼에도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 하는 에너지자원의 제국 러시아가 중국과 어깨를 견줄 엘도라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러시아 증권시장의 역사는 12년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그 역동성은 단연 세계 최고입니다. 신흥경제를 중심으로 세계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랠리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증권시장은 2001년 이래 7년 연속 상승장을 이어갔습니다. 지난 2005년 83.3%, 2006년 70.7%의 폭등장세에 이어 2007년에도 20.03%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비록 2008년에는 7월 30일 현재 -15.38% 하락했지만 이는 최근의 급격한 조정 때문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머징 마켓의 다른 지역 대비 견조한 성과입니다.
지난 2000년 이후 러시아의 주가상승률은 미국과 유럽은 물론 경쟁대상국이라 할 수 있는 한국, 중국, 인도, 브라질 등의 신흥경제시장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산업과 금융을 대표하는 가즈프롬과 스베르방크의 최근 5년간 시가총액 증가(지금까지 단 한 차례의 증자도 이루어지지 않았음)를 한국의 대표적 기업인 삼성전자 및 국민은행과 비교해보면 그 역동성이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2003년 末 가즈프롬의 시가총액은 305억 달러로 삼성전자(553억 달러)의 55% 수준에 불과했고, 스베르방크는 49.5억 달러로 국민은행(126억 달러)의 40%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2005년 8월 末 가즈프롬의 시가총액이 880억 달러로 확대되면서 삼성전자(772억 달러)를 완전히 추월했고,
스베르방크의 기업가치 확대 폭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2005년 末 스베르방크는 250억 달러의 시장가치를 지님으로써 국민은행을 따라잡는데 성공했고 그 후 격차를 더욱 확대시키고 있습니다. 스베르방크의 시가총액은 2007년 12월 현재 949억 달러로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250억 달러 수준에 그친 국민은행을 3.8배나 압도하고 있습니다.
폭발적인 성장세의 역사는 대표적 주가지수 RTSI(Russian Trading System Index)가 설정된 지난
그러나 1997년 여름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발생한 금융위기 여파가 러시아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고, 석유를 중심으로 한 국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러시아 주가지수 또한 급락세로 돌아섰습니다. 1998년 8월 러시아 정부가 모라토리엄(채무지불유예)을 선언함으로써 RTSI는 불과 1년 만인
1년 이상 침체가 지속되던 주식시장은 그러나 다시 극적인 반전을 맞았습니다. 1999년 하반기부터 국제유가가 회복되기 시작했고, 새로 집권한 푸틴이 강력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국내정치안정과 경제개혁 드라이브를 이끌어낸 덕이었습니다. 그 해 주가지수는 무려 197.4% 폭등했습니다.
2000년 들어 잠시 주춤하던 러시아 주식시장은 2001년부터 본격적인 대세상승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RTSI는 2001년 81.5%, 2002년 38.1%, 2003년 58.0% 상승했습니다. 특히
2004년에는 지수상승률이 8.3%에 그치며 숨고르기에 들어갔습니다. 국제유가가 본격적으로 상승하며 거시경제지표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긴 했지만, 유코스(Yukos) 사태를 계기로 에너지 산업에 대한 정부통제가 강화고 러시아 은행간 신뢰위기까지 발생한 영향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속도조절은 길지 않았습니다.
폭등세는 2006년에도 계속됐습니다. 연말에는 연초대비 70.75% 상승한 1,921.92를 기록하며 지수 2,000 포인트 시대를 눈 앞에 두었습니다. 원유, 철강, 비철금속 등의 국제가격이 상승하고, 이에 연방 재정수지가 큰 폭의 흑자를 낸 가운데, 경제는 정부의 예상치보다 훨씬 높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파리클럽이나 국제통화기금(IMF)에서 빌려온 부채를 조기에 상환했고, 국제신용평가기관의 국가 신용등급 상향조정이 뒤따랐습니다. 루블화의 완전 태환성 보장을 포함한 외환자유화도 조기에 실시해 주식시장에는 호재가 넘쳤습니다.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7%를 웃돌며 예상치를 뛰어넘는 등 경제 펀더멘털이 양호하고 세계증시, 특히 중국, 인도, 브라질 증시가 급등하는 가운데 러시아 증시만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것은 먼저 최근 6년간 1,240%에 달하는 가파른 상승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동유럽 미사일방어(MD) 기지 설치 계획을 둘러싼 미국과의 갈등, 루블화의 지속적인 평가절상, 2007년 末 총선과 2008년 初 대선을 앞둔 정치적 불확실성의 확대, 상반기까지 250억 달러가 넘는 기업공개(IPO) 및 유상증자로 인한 수급상의 불균형 등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하지만, 응집됐던 에너지는 9월 들어 분출되기 시작했습니다. 국제유가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데 힘입어 RTSI는 9월 19일 다시 2,000선을 회복했고, 12월 12일에는 역대 최고치인 2,359.85를 기록했습니다.
미국과의 갈등이 봉합상태에 접어들고 있고, 하반기 기업공개 물량이 상반기의 절반에 불과하며, 총선에 대한 불확실성이 연말이 되면 제거될 것이라는 점 등이 증시를 다시 끌어올린 것입니다. 특히 유가가 배럴당 140달러에 넘어서는 등 10월부터 나타난 있는 국제유가의 폭등은 에너지자원 의존형 경제구조를 가진 러시아에게 새로운 성장과 발전을 위한 모멘텀이 되었습니다. 2007년 경제성장률은 연초 전망치를 무려 1.2% 이상 초과한 7.5%에 달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러시아 증시의 5가지 특성
러시아 증권시장은 미국, 영국, 독일 등의 선진국 증시는 물론 같은 BRICs의 일원인 중국, 인도, 브라질 시장과도 구분되는 독특한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러시아 증권시장은 BRICs는 물론 다른 이머징마켓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잠재력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평가되어 있으며, 인지도 또한 대단히 낮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주가수익비율(PER)은 기업이 낸 수익에 비해 주가가 어느 정도로 평가 받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로 성장성을 담보하는 대표적 근거로 사용됩니다. 일반적으로 PER가 낮다는 것은 수익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주가의 추가상승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뜻합니다.
2007년 러시아 증권시장 전체의 평균 PER는 10배 수준이었습니다. JP모건은 2008년 러시아 전체 증권시장의 PER를 11.3배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체코(16.9배), 폴란드(13.2배), 헝가리(11.9배) 등 주요 동유럽 국가는 물론 중국(22.2배), 인도(22.6배), 브라질(12.5배) 등 나머지 BRICs 3개국과 아르헨티나(21.0배), 멕시코(13.3배) 등의 남미 신흥경제국에 비해서도 훨씬 낮은 수준입니다.
둘째, 러시아 증권시장에는 상장된 기업수가 지나치게 적습니다.
이는 2,273개 기업이 상장되어 있는 뉴욕증권거래소(NYSE), 2,414개 기업이 상장되어 있는 도쿄증권거래소(TSE), 3,307개 기업이 상장 거래되고 있는 런던증권거래소(LSE) 등의 서방선진국은 물론 BRICs의 일원인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860개 기업)과 선전증권거래소(670개 기업), 인도 뭄바이증권거래소(4,887개 기업), 브라질 상파울루증권거래소(404개 기업)의 상장기업 수와 비교해 볼 때 지나치게 적음을 알 수 있습니다.
셋째, 러시아의 경우 전문증권거래소(RTS증권거래소)보다 외환거래소(MICEX) 內 증권거래소에서의 주식거래대금이 훨씬 많습니다. 모스크바은행간외환거래소(MICEX)에서 러시아 국내 증권거래의 95% 이상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RTS증권거래소가 주로 외국인을 대상으로 달러화로 거래되며, 기본거래대금이 5,000달러 이상인 반면, MICEX에서는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루블화로 거래되는데 기인하고 있습니다.
또한 외국인들은 RTS증권거래소에서 직접 거래하기보다는 해외시장(영국, 독일, 미국)에 상장된 주식예탁증서(ADR 또는 GDR) 매매를 더 선호하고 있습니다.
2007년 한 해 동안 MICEX에서 거래된 주식거래대금(환매조건부 주식 제외)은 전년대비 38.3% 증가한 15조3,052억 루블(5,990억 달러)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RTS 전통적 시장의 총주식거래대금은 전년대비 9.4% 감소한 146억 달러에 불과했습니다. 가즈프롬이 거래되는 상페테크부르크시장(8.8억 달러)과 장내시장(5.9억 달러)의 거래대금 14.7억 달러, 비상장주식이 거래되는 제3시장(RTS Board)의 거래대금 8.3억 달러를 합친다해도 RTS증권거래소의 총주식거래대금은 170억 달러에 불과합니다.
이와 같이 2007년 러시아 전체 증권시장의 주식거래대금은 6,160억 달러로 뉴욕증권거래소(29조2,100억 달러)나 NASDAQ(15조3,201억 달러), 런던증권거래소(10조3,243억 달러), 동경증권거래소(6조4,758억 달러)는 물론 상하이증권거래소(4조701억 달러), 우리나라 증권선물거래소(2조110억 달러), 인도증권거래소(7,611억 달러)에 비해서 지나치게 적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브라질 상파울루증권거래소(6,076억 달러)와는 비슷한 규모입니다.
넷째, 러시아의 경우 주식투자인구가 지나치게 적습니다. 러시아 국민들 중에서 뮤추얼펀드와 같은 간접투자가 아닌 온라인시스템을 통해 직접 증권투자를 행하는 개인주식투자자는 2006년 末 23만900명에서 9개월 만인 2007년 9월 末에는 45만1,500명으로 100% 가까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전국민의 0.32% 수준에 불과합니다.
자산운용사의 뮤추얼펀드나 은행의 신탁계정(Trust Account) 등에 투자하는 개인을 합칠 경우도 주식투자인구는 70만 명 수준으로 경제활동인구의 1%에 불과합니다. 이는 인구의 20%가 주식투자를 행하는 미국을 포함한 서방선진국은 물론 전체 인구의 약 9%(1억1,400만 명)가 주식투자를 행하는 중국에 비해서도 턱없이 낮은 수준입니다. 심지어 1인당 GDP(구매력평가기준)에서 러시아의 30% 수준에 불과한 인도의 경우도 개인투자자비율이 러시아보다 무려 6배 이상 높습니다.
2006년 로스네프트(Rosneft), 2007년 대외무역은행(VTB Bank)과 스베르방크(Sberbank)가 전국민을 대상으로 기업공개(국민주 IPO)를 실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증권투자는 아직까지 대중화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2006년 로스네프트의 국민주 IPO에 11만5,000명, 2007년 스베르방크의 IPO에 3만 명, 대외무역은행(VTB Bank)의 IPO에 13만1,000명이 참가했습니다. 이는 중국의 공상은행(ICBC)에 1백만 명이 넘는 개인투자자(540억 달러)가 참여한 것과 비교해 볼 때 엄청난 격차를 알 수 있습니다.
러시아 국민들은 1990년대 중반 ‘엠엠엠(MMM)’과 ‘루스키 돔 셀렌가(Ruskii dom Selenga)’를 비롯한 300여 개에 달하는 수많은 투자금융회사들에게 당한 금융피라미드 사기와 1998년 외환위기 때 당한 끔찍한 경험으로 인해 금융상품에 대한 적지 않은 불신감을 여전히 지니고 있습니다. 최근 수 년간의 주가급등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대다수 러시아 국민들은 ‘증권시장은 변동성이 대단히 심해 믿을 수 없고 자신의 일상생활과는 무관하다’는 생각을 지니고 있어 유가증권 투자에 적극적이지 않습니다.
다섯째, 상장기업의 분포도가 일부 업종에 과도하게 편중되어 있고 대형우량주가 지나치게 적습니다. 2007년 末 기준 20여 종목에 불과한 석유-가스업종이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들어 큰 폭으로 축소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절반에 육박하는 48.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러시아의 핵심산업인 철강·금속산업이 13.1%, 스베르방크(저축은행)와 대외무역은행이 중심이 된 은행업종이 10.7%, 전력산업이 7.9%를 차지합니다.
특히 러시아 증권시장을 대표하는 10개 대형우량주의 경우 시가총액 및 거래대금에 있어 그 비중이 지나치게 높습니다. 가즈프롬(Gazprom), 로스네프트(Rosneft), ,스베르방크(Sberbank), 루코일(Lukoil), 통합전력시스템(UES of Russia), 노릴스크니켈(Norilsk Nickel), 수르구트네프테가스(Surgutneftegaz), 대외무역은행(VTB Bank), 빔펠콤(Vimplecom), 모빌텔레시스템즈(Mobile Telesystems)는 러시아 전체 시가총액의 63%(
러시아 시장 잠재력의 6가지 원천
2001년부터 시작해 2007년까지 러시아 증권시장은 7년 연속 상승이라는 세계 증권사에 찾아보기 힘든 진기록을 수립하였습니다. 동기간 동안 러시아 증권시장의 전체 주가상승률은 1,451%, 연평균주가상승률은 48%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는 MSCI 이머징마켓의 주가상승률이 동기간 동안 20%대인 것에 비해 무려 2.5배에 달하는 높은 수치입니다.
그동안 러시아 주가는 대단히 높아졌고 이로 인해 과거와 같은 고수익을 향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증권시장은 다른 이머징마켓 시장에 비해 보다 안정적인 성장세를 시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그 요인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석유-가스 등 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풍부한 광물자원의 부존과 국제에너지 가격의 고공행진을 들 수 있습니다. 국제유가가 WTI기준 2008년 배럴당 145달러를 넘어섰고, 최근 조정을 받고 있지만 그럼에도 세계적인 자원부족상태가 향후 수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3자리 수 국제유가시대가 안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는 에너지자원 중심의 경제구조를 지닌 러시아에게는 새로운 축복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연방 통계청(Rosstat)에 따르면 연초 5.8%로 예상되었던 2007년 러시아의 경제성장률은 2008년 하반기 국제유가의 급등에 힘입어 2000년 이후 최대치인 8.1%에 달했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2008년 경제성장률을 6.6%로 수정하는 등 2010년까지 러시아 경제가 年 6.5~7%의 안정적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경제 펀더멘털에서의 안정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는 세계 천연가스 매장량(26.3%)과 생산량(21.3%)에서 1위, 석유는 매장량(6.6%)과 생산량(12.3%)에서 각각 7위와 2위, 석탄은 매장량(17.3%)과 생산량(4.7%)에서 각각 2위, 6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동시베리아에서의 석유탐사 및 천연가스 탐사가 각각 4.4%, 7.0% 만이 이루어진 상태에서 나온 수치입니다. 동시베리아의 나머지 지역과 북극해 지역에 대한 탐사가 이루어질 경우 확인매장량은 급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2007년 4월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세계 광물박람회 “Mining World Russia 2007”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에는 전세계 광물자원의 15~17%가 매장되어 있으며 총가치는 380조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이는 2006년 전세계 GDP의 약 8배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금액입니다. 또한 이란과 베네수엘라 등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가스 카르텔(가스 OPEC) 설립은 국제 가스가격의 폭등과 더불어 세계 에너지시장에서의 러시아 위상을 더욱 강화시켜줄 것입니다.
둘째, 국제경제기구 가입을 통한 세계경제로의 완전한 통합은 러시아 증권시장의 저평가를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러시아는 2006년 11월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위한 최대 난관이었던 미국과의 양자협상을 체결함으로써 세계자유무역시장으로의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또한 2007년 5월 개시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협상은 세계경제강국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는 직접적 기회와, 완전한 자유시장체제의 확립과, 정치 및 사회민주화 등의 부차적 효과를 제공할 것입니다. 이는 러시아 국가신용등급의 상향과 더불어 주가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국제경영개발원(IMD)은
그리고 2013년 모스크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유치에 따른 파급효과도 러시아 증시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입니다. 러시아 정부는 소치에 총 120억 달러를 지원할 것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 2006년 러시아 정부는 2015년까지 극동, 시베리아 개발을 포함해 전국 총 304개 산업 및 인프라구축 프로젝트에 4,005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2007년 12월에는 그 규모를 2.5배인 1조 달러로 확대함에 따라 향후 지역경제발전과 인프라 구축에 따른 성장 모멘텀이 제공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셋째, 러시아 증권시장의 낮은 주가수익비율(PER)을 들 수 있습니다. 지난 7년간의 대세상승에 따른 주가급등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증권시장의 PER는 여전히 낮은 상태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이는 향후 러시아 증권시장의 저평가가 해소되는 과정에서 주가상승을 이끄는 강력한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S&P의 신흥시장 데이터베이스(Emerging Market Database)’에 따르면, 러시아 증권시장의 평균 PER는 2004년 10.8배에서 2006년 16.6배 수준까지 상승했으나 現 시점에서 11배를 남짓 하는 수준에 불과합니다. 이는 경쟁상대국인 중국, 인도는 물론 동유럽의 체코, 폴란드, 헝가리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입니다.
넷째, 기업실적의 지속적인 개선을 들 수 있습니다. 러시아 기업들의 매출액 및 순이익 증가가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러시아 400대 기업들의 매출액증가율은 최근 4년 동안 연평균 30%(2003년 25.8%, 2004년 30.7%, 2005년 33.5%, 2006년 26.5%)에 달하고 있으며 순이익증가율 또한 연평균 20%를 유지하면서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400대 기업 매출액대비 순이익률은 2003년 10.2%, 2004년 11.58%, 2005년 12.03%, 2006년 14.21%로 확대되었습니다. 이에 힘입어 러시아 기업들의 주당순이익은 최근 수 년 동안 연평균 7%가 넘고 있습니다. 이는 경제성장률을 뛰어넘는 높은 수준의 수익률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수익률 증가는 유가상승, 정부의 인프라 확충을 위한 투자확대, 가계소비지출증가 등과 맞물려 2010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섯째, 주식투자인구의 확대와 풍부한 시중유동성을 들 수 있습니다. 러시아에서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직접 증권투자를 행하는 개인 주식투자자 수는 2005년까지 10만 명 수준에 불과하였으나 2006년 末에는 231,000명으로 100% 이상 늘어났고., 2007년 9월에는 452,000명으로 다시 배가 늘어났습니다. ‘러시아 여론재단’이 2007년 末에 실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2008년에는 국민의 6~7%가 증권시장에서 주식을 매입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오랜 기간 동안 러시아 국민들의 가장 중요한 현금저축수단이었던 달러화의 계속되는 약세, 최고의 실물투자대상이었던 부동산의 지나친 급등으로 인한 버블 우려감, 은행예금금리의 인하 등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투자대상으로 주식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2007년 로스네프트, 대외무역은행(VTB Bank), 스베르방크 등의 국민주 기업공개(IPO)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은 은행예금금리보다 2~3배 높은 투자수익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연간 1,000억 달러가 넘는 오일달러의 유입과 러시아 국민들의 현금선호가 더해지며 러시아 국내에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유동성이 풍부합니다. 러시아 국민들은 전체 소득의 8~10%를 달러 또는 유로화 등의 외화나 루블 형태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자금의 일부가 증권시장으로 유입될 경우 러시아는 실적 장세와 더불어 유동성 장세가 동시에 펼쳐질 수도 있습니다. ‘러시아 증권시장 참여자협회(NAUFOR)’는 뮤추얼펀드와 민간 연금기금의 주식투자가 활성화되고, 러시아 국민들의 증권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회복될 경우 현재 전인구의 0.4% 수준에 불과한 주식투자인구가 향후 10년 내에 전체 인구의 15%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여섯째, 정부의 증권시장 활성화 조치와 투자환경의 개선을 들 수 있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기업의 투자확대를 위한 자본조달의 장으로 증권시장을 발전시켜야 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의 공개(IPO)를 촉진하기 위한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제도적 개선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또한 2006년 7월 전격 실시된 외환자유화조치는 외국인의 러시아 유가증권 투자를 촉진시키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상기 조치로 유가증권 투자 시 외국인투자자에게 적용되었던 특별계정(Special Account)의 개설이나 강제적인 기금적립(Mandatory Reservation of Funds) 등의 기술적 장애물이 완전 폐지되었습니다. 2005년 15%대였던 러시아 증권시장에서의 외국인투자자들의 거래비용은 2006년 20%, 2007년 30%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또한 오일머니의 유입과 원자재수출의 증대로 2010년까지 예상되는 年 4~7%대의 루블화 평가절상도 외국인투자를 유인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 시장의 새로운 테마, IPO
최근 2~3년 동안 러시아 증권시장에서 기업공개(IPO)는 하나의 주된 테마가 되고 있습니다. 많은 러시아 기업들은 IPO를 자본조달의 새로운 원천으로 생각할 뿐만 아니라, 기업의 건전성과 성공을 상징하는 징표로까지 여기고 있습니다.
사실 4~5년 前인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러시아 기업들은 IPO에 대해 거의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러시아 기업 대부분이 부채비율이 낮았을 뿐만 아니라 전통적으로 기업회계정보를 공개하는 것을 꺼려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지나치게 복잡하고 번잡한 IPO절차와 규제도 러시아 국내증권시장에서의 IPO를 저해하는 요인이었습니다. 게다가 증권시장에 대한 높은 불신과 무관심으로 시장참여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했으며 이로 인해 주식거래가 가즈프롬, 루코일, 수르구트네프테가스 등 극소수 대형 우량기업들에 집중된 것도 IPO의 활성화를 저해했습니다.
2001년부터 러시아 증권시장이 본격적인 대세상승국면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공개를 추진하는 대부분의 러시아 기업들은 러시아 국내증시가 아닌 해외시장에서 기업공개를 우선적으로 추진하였습니다. 러시아 기업들이 해외증권시장에서 IPO를 초진한 초기에는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선호되었으나, 2005년 하반기부터는 해외증시상장의 거의 대부분이 런던증권거래소(LSE)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2001년 발생한 엔론(Enron) 社와 월드콤(WorldCom) 社의 회계부정사고를 계기로 2002년 美 의회가 재무보고서에 대한 기업책임을 강화한 ‘사베인즈-옥슬리법(Sarbanes-Oxley Act)’을 제정함에 따라 NYSE보다는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LSE에서의 IPO가 더 용이하였기 때문입니다.
2008년 3월말 현재 런던증권거래소(LSE)에는 가즈프롬, 통합전력시스템, 로스네프트, AFK시스테마 등 33개 기업의 주식예탁증서(ADR)가 상장되어 있으며, 미국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NASDAQ)에 로스텔레콤을 포함해 6개 종목의 ADR이,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에 21개 종목, 베를린 증권거래소에 12개 종목 등 총 71개 종목의 ADR이 해외 증권거래소에 상장되어 거래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러시아 증권시장에 대한 러시아 국내투자자와 기업들의 신뢰가 점진적으로 회복됨에 따라 2006년부터 러시아 기업들의 국내증시로의 기업공개복귀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2005년 러시아 기업들의 전체 IPO에서 러시아 증시가 차지하는 비중은 6%에 불과했고 나머지 94%는 LSE가 차지하였습니다. 그러나 2006년에는 러시아 IPO시장에서 러시아 국내증시가 차지하는 비중이 35%로 확대되었고, 2007년에는 44%로 늘어났습니다. 반면 LSE가 차지하는 비중은 65%에서 56%로 축소되었습니다.
러시아 기업들 중에서 해외시장에서 기업공개를 제일 먼저 추진한 기업은 통신회사인 빔펠콤(Vimplecom)이었습니다. 빔펠콤은
2004년부터 러시아 기업들이 자본조달의 해외원천을 확보하고, 기업투명성의 강화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국내증시상장을 위한 준비단계로 해외증시상장에 본격적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하면서 기업공개가 급속도로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2004~2007년까지 총 66개 기업이 국내외 증권시장에서 기업공개를 실시하여 466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하였습니다.
러시아 기업들의 해외증시상장의 그 수에서 뿐만 아니라 규모에 있어서의 대형화가 시작된 것은 2005년 2월 통신업체 AFK Sistema가 15억6,600만 달러 규모의 주식예탁증서(GDR)를 발행하여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면서였습니다. 그리고
2006년 러시아 기업들의 국내외 IPO건수는 전년대비 87% 증가한 23개였으며, 그 규모는 3배 늘어난 175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2007년의 경우 IPO업체 수는 전년대비 2개 증가한 25개 업체에 그쳤으나 규모는 33.3% 증가한 236.4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2007년 末까지 3억 달러 이상의 대형 IPO는 총 33개였으며 그 규모는 431.53억 달러였습니다. 그 중 2006년에 10개 기업이 160.4억 달러, 2007년에는 16개 기업이 224억 달러의 자금을 IPO를 통해 조달함으로써 최근 들어 IPO는 그 건수에 있어서 뿐만 아니라 규모에 있어서도 대형화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러시아 기업들의 IPO는 향후 수년간 수적인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규모적인 측면에서도 안정적인 증가세를 시현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의 미국 發 금융불안에도 불구하고 독일의 도이체방크는 2008년 러시아 기업들의 IPO는 30개 기업 360억 달러에 이르며, 2010년까지 220개 기업이 IPO를 추진하며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은 5,000억 달러가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은행을 중심으로 한 금융업종이 향후 기업공개의 핵심을 이룰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2007년의 경우 은행부문의 IPO는 116.5억 달러(VTB Bank 79.82억 달러, 스베르방크 32.28억 달러, 상-페테르부르크방크 2.74억 달러, 방크 보즈로즈제니에 1.66억 달러)로 전체 IPO의 49.3%를 차지하였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트럭생산업체인 KAMAZ, 해운회사인 극동해운(Far Eastern Shipping Company), 통합전력시스템(UES of Russia) 산하 전력회사(OGK 1, 2, 3, 4, 6과 TGK 1, 9, 10, 11) 등의 우량 국영기업들의 IPO를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방침임을 밝힌 상태입니다. 민간기업인 루스키알루미늄(비철금속, 65억 달러), 메가폰(통신, 30억 달러), 알로사(다이아몬드, 25억 달러), 가즈프롬방크(은행, 20억 달러), 가즈메탈(철강, 15억 달러), 돈-스트로이(부동산, 15억 달러), 예브로세찌(소매, 14억 달러), 아브토바즈(자동차제작, 13억 달러) 등이 2008년 IPO를 추진할 것으로 발표하고 있는 등 이미 200개 이상의 기업들이 2~3년 내에 IPO를 실시할 것을 이미 공표한 상태입니다.
로스네프트와 대외무역은행(VTB Bank), 스베르방크의 국민주 IPO는 러시아 국민들에게 증권투자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국민주 IPO에 참여한 많은 사람들은 증권투자가 다른 투자대상(예금)보다 훨씬 많은 수익률을 가져다 준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직접 주식매매를 하는 개인투자자가 2005년 중반까지 100,000명에 불과했으나 2006년 末 230,900명으로 늘어났고, 2007년 9월말에는 451,500명으로 급증하였습니다. 개인투자자의 급증은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을 증시로 돌리는 모티브로 작용하여 러시아 증시환경을 개선시키고 기업의 IPO를 더욱 활성화시킬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