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좋고
바람 쐬기 딱 좋은 날
아무 생각없이 훌쩍 왔다.
제2의 고향 춘천
예전 살던 원룸 근처에 차 세우고
예전처럼 걸어서 학교에 올라가 본다.
이 골목은 변한게 없다.
근체 높은 원룸 건물들이 몇개 늘어났고
이상하게도 골목이 좁아진 느낌
기분탓이겠지?
열심히 걸어가니 한림대병원이 보인다.
그리고는 아주 낯익은 식당 간판이 보인다.
별채식당
아직까지 있다니 신기하다.
97년부터 보던 거니까
그 이전부터 있었을거구
25년을 훨씬 넘게 저 자리에 있었을 식당
한 자리에 오래도록 머무르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게 된 지금 보니 더욱 존경심이 생긴다.
학교는 건물이 많아졌고
뭔가 정돈이 더 된 느낌이다.
오래된 건물, 나무, 바위와 새 건물과의 조화가 생경스럽다.
내가 이방인인 것 같은 느낌.
아주 앳된 학생들이 지나간다.
나도 저렇게 앳된 시절이 있었지.
마음은 그때랑 같은데...
숫자만 어마하게 늘어버렸다.
옹기종기 앉아서 수업을 기다리고
시간때우던 학관앞은 너무나 조용하다.
5월의 캠퍼스는 활기 가득해야하는게 어울린진데...
시국이 이러니 학교도 조용한것이겠지.
더운 날씨 탓에 힘든 것이리라.
핑계를 대보며...
그만 내려와서는 춘천오면 들르는 카페에 간다.
주인분이 너무 반갑게 맞아주신다.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게 좋으면서도
알아봐주는 사람이 반갑다.
어제 배가 조금 아팠던지라
오늘 끼니를 걸렀었드랬다.
이제 슬슬 배꼽시계가 신호를 보내니
커피첼리에서 브루잉커피와 카라멜치즈케잌을 주문해 본다.
햇볕이 잘 드는 창가에 자리하고는
누구라도 만나고 가볼까하여
춘천사는 친구에게 전화해보지만...
갑작스런 전화에 만남이 이루어질리 없다.
다음을 기약하고
강을 바라보며
멍때리기.
#춘천
#한림대
#커피첼리
#캬라멜치즈케잌
#브루잉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