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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녀봉(玉女峰,599m)과 아가봉(雅佳峰,541m)은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사방이 경치좋은 관광명소로 에워쌓여져 있으며 속리산 국립공원 에리어에 있다.
옥녀(玉女)는 신녀(神女)로 신선계에 존재하는 아름다운 여인의 상징이다.
아가(雅佳)는 아담하고(雅) 아름답다(佳)는 뜻이니 부군(夫君)인 군자산(君子山)을 흠모하는 듯 비친다.
들머리인 배티골은 지형이 배(舟) 밑바닥을 닮았다 해서 생긴 지명.
이 배티골은 아가봉과 옥녀봉 사이에 난 골짜기로 사기막재(해발 약440m)가 정점이지만 출입금지구역이라 출입이 통제된다.
통제되는 구역은 이 뿐만이 아니다.
옥녀봉에서 이어지는 능선의 정점인 남군자산과 마주 보이는 비학산이 닿은 군자산이나 모두 통제구역으로 입산금지 구역.
다만 우리가 걸은 이 구간만이 허용되는 셈이다.
갈론마을은 ‘칡뿌리(葛)를 양식으로 해 은둔하기(隱) 좋다’는 갈은(葛隱)이 변형된 이름이고,마을 끝에 자리한 갈론분교는 폐교된지 이미 오래된 듯하다.
갈론마을의 '갈론주막'엔 예전에 ‘인간극장’에 나온 베트남 자매의 휴먼스토리가 있는 곳이다.
베트남 자매가 한국 형제와 부부의 연을 맺어 겹사돈이 된 이야기였다.
가까이엔 유명한 '산막이 옛길'이 있어 '환벽정(環碧亭)'에 오른다면 산막이 옛길의 정취를 느낄수도 있었지만 시간의 제약으로 패스하고 말았다.
뭐니뭐니하여도 오늘 산행의 테마는 갈은구곡((葛隱九曲) 옛선인들의 풍류를 짚어 보는 일이다.
갈은구곡(葛隱九曲)은 갈은계곡이 품은 아홉 가지 비경이다.
제 1곡 갈은동문(葛隱洞門)
제 2곡 갈천정(葛天亭)
제 3곡 강선대(降僊臺)
제 4곡 옥류벽(玉溜壁)
제 5곡 금병(錦屛)
제 6곡 구암(龜岩)
제 7곡 고송유수재(古松流水齋)
제 8곡 칠학동천(七鶴洞天)
제 9곡 선국암(仙局岩)
괴산수력발전소는 1952년 우리나라 기술진에 의해서 건설된 최초의 콘크리트 수력발전소이다.
우리 버스는 산막이 옛길'로 들어가는 수전교를 우로 흘리며 달천을 우측 겨드랑이에 끼고 갈론마을을 향한다.
아스팔트로 포장된 좁은 도로는 교행하는 차량을 만나면 후진을 거듭해가며 진행을 해야만 한다.
버스가 곡각지점을 돌 때 셔터를 눌렀지만 그림은 신통치가 못하다. 환벽정(環碧亭)은 화살표가 가리키는 곳.
환벽정에 올라서면 괴산호를 두르는 '산막이 옛길'의 정취를 오롯이 느낄 수 있다.
<블로그 '춘근의 여행'에서...> 차가 멈춘다면 괴산호 건너 환벽정을 당겨 잡을 수 있었을 것.
네비엔 '행운민박펜션' (충북 괴산군 칠성면 사은리 183번지)을 입력하였다.
행운민박 앞의 주차장은 유료 주차장이다. 우리 버스는 우리를 내려주고 3~400m를 더 올라가서 '구, 갈론분교' 정문앞에서 대기하고 있을 것이다.
일행들이 선 길은 행운민박으로 들어가는 길이고, 산길은 아래 주차장 끝에서 행운민박 옆으로 들어간다.
마주 보이는 잘록한 골이 배티재(들머리)로, 사기막재로 오르는 골짜기.
주차장 아래로 들어가서 계곡을 건너면 배티재이고,민박집 뒤의 왼쪽 산봉우리는 옥녀봉으로 바로 오르는 북릉길.
골짜기 끝이 사기막재로서 좌측 살짝 고개를 내민 봉우리가 옥녀봉.
행운민박 뒤에서 계곡을 건넌다.
계곡을 건너자마자 만나는 옥녀봉 북릉 갈림길. '청노루'님이 북릉으로 오르는 모습이 좌측 숲에 가렸다.
사람이 살았던 돌담 흔적의 길을 지나고...
작은 계류도 만나면서...
계곡을 따라 제법 깊숙히 들어가면...
'탐방로 아님'푯말이 붙은 갈림길을 만난다. 직진길은 사기막재로 질러가는 길. 이제 우리는 계곡을 버리고 우측 오르막으로 능선을 향한다.
'탐방로 아님'지점의 이정표
한 차례 숨을 고르고...
왼쪽 나무가지 사이로 아가봉과 옥녀봉이 차례로 보인다.
이정표
마주보이는 비학산과 뒤로 군자산도 고개를 내밀고 있다.
좌측 가까이에 비학산,그 뒤로 멀리 군자산,하늘금을 따라 우측 끄트머리에 남군자산.
반대쪽 화양구곡 도명산 낙영산 방면
작은 암봉에 올라...
다시 군자산과 남군자산을 바라본다. 최회장님의 바로 뒤 능선은 옥녀봉 북릉으로 청노루님이 올라온 길.
진행방향으로 특이한 바위가 포착된다. 매바윈가?
살짝 당겨보니 매바위 맞넹.
이 작은 암봉은 천혜의 조망처.
매바위에 올라선다.
어깨가 쩍 벌어지고,매부리로서 하늘의 포식자로 당당한 모습이다.
오랫만에 동참한 여성회원도 얼굴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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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봉에 올랐다.
기념사진을 찍고...
누가 올려 놓았나, 위태위태해 뵈는 바위는 둘이서 밀면 떨어질 것 같은데...
푸른 하늘엔 몇 점 흰구름 두둥실 떠간다.
진행방향 잘록이 너머에 불룩한 옥녀봉이 보이고,더 뒤엔 남군자산의 모습도 보인다.
밧줄구간을 지나고...
잘록한 사기막재(해발 약 440m)에 내려선다. 이 지점은 아까 '탐방로 아님'푯말이 있는 곳으로 올라오면 만나는 지점.
십자로인데 능선길 외엔 모두 '탐방로 아님'이다.
요상한 나무를 만나...
별나게 나무위에 걸터 앉았다.
한 차례 힘을 쓰니 딱 20분 만에 옥녀봉에 올랐다.
다시 갈은구곡 갈림길(해발 약 480)에 닿는다.
갈림길의 이정표 1
<갈림길 이정표 2> 남군자산 방향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엔 '탐방로 아님' 푯말이 달려있다.
평이한 산길을 따라 서서히 고도를 낮추어서...
물 마른 계류를 건너...
너럭바위를 만난다. 제9곡 선국암(仙局嵒)이다. 신선이 바둑을 두는 바위라는 곳이라...
옥분씨와 미옥씨가 바둑판에 앉아 옛사람들의 흉내를 내어본다.
선국암에서 바둑을 둔 4명은 고등룡·신치우·김재희·전덕호 등 4명으로 알려져 있다.1844년 괴산읍 대덕리에서 태어난 전덕호는 통정(通政) 중군(中軍)을 역임했던 인물.
사람도 신선처럼 살 수 있다고 믿었던 그는 신선이 머물 만큼 아름다운 갈은구곡에서 신선처럼 살다 갔다고 한다.
바둑판 네모 귀퉁이에 '네사람의 노인이 함께 즐긴다'는 뜻의 사로동경(四老同庚)이라 각자 되어 있는 게 보인다.
흑백 바둑돌은 대국을 할 만큼 충분하고,19줄X19줄로 그어진 바둑판도 똑 같다.
내려와서 살피니 너럭바위 모서리에 선국암 각자가 보인다.
선국암(仙局암)각자
<블로그 '느낌표..'에서 빌림>
너럭 바위 가장 자리에 각자를 할려 하니 공간이 나오지 않아 3자씩 9가로줄 새겼다. 마치 사람 이름 석자를 각자 해넣은 듯이 보인다.
옥녀봉두일욕사(玉女峰頭日欲斜), 옥녀봉(玉女峰) 산마루에 해는 저물어가건만,
잔기미료각귀가(殘棋未了各歸家). 바둑은 아직 끝내지 못해 각자 집으로 돌아 갔네.
명조유의중래견(明朝有意重來見), 다음날 아침 생각나서 다시금 찾아와 보니,
흑백도위석상화(黑白都爲石上花). 바둑알 알알이 꽃 되어 돌 위에 피었네.
제8곡, 일곱 마리 학이 사는 동네인 칠학동천(七鶴洞天)각자. 그 좌측 아래에 전영복(全永福)과 제(弟) 영록(永祿)이 각자되어 있다.
<블로그 '느낌표..'에서 빌림.>
차지증소칠학운(此地曾巢七鶴云), 여기에 일찍이 일곱 마리 학이 살았다 하나,
학비불견단간운(鶴飛不見但看雲). 학은 날아가 보이지 않고 구름만 떠가네.
지금월랑산공야(至今月朗山空夜), 지금 달 밝고 산은 공허한 밤인데,
경로한성약유문(警露寒聲若有聞). 이슬 싫어하는 학(鶴)의 소리 들리는 듯하누나.
경로(警露): 팔월이 되어 이슬이 내려 풀잎 위에 흘러 똑똑 소리가 나면, 높이 울며 서로 경계하며 깃들었던 곳에서 이사하니 변고와 해가 있을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학은 흰 이슬이 내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며, 흰 이슬이 내리면 서로 경계하기 시작한다고 한다.
이는 학을 깨우쳐주는 말로 학에 대한 얘기를 뜻한다.
후에 경로(警露)는 학에 대해서 읊는다는 전고가 되었다. 따라서 경로(警露)는 학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아예 계곡을 거슬러 내려오며 장님 코끼리코 만지듯 이리저리 훑어 본다. 준비가 소홀하였기에 사진으로 다 담지는 못하여서 '느낌표'에서 자료를 구하였다.
제7곡,고송(古松) 아래로 흐르는 물가에 지은 집이라는 '고송류수재(古松流水齋)'각자.
<느낌표에서 빌림>
학관하증재차중(鶴觀何曾在此中), 일찍이 학(鶴)은 여기에 아름다운 곳이 있는 줄 어떻게 알았을까?
단종취미여지동(但從趣味與之同). 다만 나의 취미도 학과 같다네.
일국문추일간옥(一局紋楸一間屋), 바둑판 하나 새기고 한 칸 집 지어 놓고,
흔연상대양쇠옹(欣然相對兩衰翁). 두 늙은이 기쁜 마음으로 마주 앉았네.
계곡을 거슬러 내려오며 구암과 금병을 찾아보지만 찾을 수가 없다.
열정이 대단하신 오사장님.
이끼낀 계곡 바위구석에서 사전 예비지식이 없다면 불가능에 가까운 싯귀(시구 詩句)찾기는 결국 구암을 찾지 못하고...
<느낌표에서 빌림> 제6곡 구암(龜嵒): 거북이 형상을 한 바위
구암(龜嵒) 서체는 제서(題書)- 시는 계곡 왼편 자그마한 소 위쪽에 시가 새겨져 있고 3m윗쪽 벽면에 이 귀암 각자가 새겨져 있다.
노구분흡백천한(老龜噴吸百泉寒), 오래 묵은 거북이 차거운 샘물을 들이켰다 내뿜었다하며,
신축주형원근간(伸縮珠形遠近看). 구슬모양 오므렸다 폈다 하여 멀리 가까이에서도 볼 수 있네.
일자석문뇌파후(一自石門雷破後), 한 번 석문이 우뢰(雨雷)맞아 부서진 이후로,
미능간수차령산(未能慳守此靈山). 이 영산(靈山)을 잘 아껴서 지켜주지 못했다네.
계곡을 맴맴 돌다 또다시 헛탕하여...
<느낌표에서 빌림> 제5곡 금병(錦屛): 비단 병풍 서체는 제서(題書)로서 계곡 오른편 높이 봐야 보인다. 5곡시는 금병 좌측에 새겨져 있다.
백화총박일홍증(百花叢薄日烘蒸), 온갖 꽃이 무성하고 햇빛이 붉게 비치니,
오색가사배착승(五色袈裟背着僧). 오색 가사를 등에 걸친 중이러라.
하여금병층암영(何如錦屛層嵒影), 층층히 쌓인 바위 금병(錦屛)의 그림자 어떠한고?
도입한담영벽징(倒入寒潭映碧澄). 차거운 연못에 꺼꾸로 비치니 푸르고 맑도다.
그리곤 다시 계곡을 타고...
너른 암반을 내려서서...
옥류벽 각자를 만난다. 반갑다.
제4곡 옥류벽(玉溜壁)은 구슬같은 물방울이 맺히는 절벽이라는 뜻으로 서체는 제서(題書). 4곡시는 옥류벽 각자 좌측에 새겨져 있다.
각자
용복정단구상연(龍伏鼎丹龜上蓮), 용은 단약(丹藥) 솥에 엎드리고 거북은 연꽃 위에 올라가는데,
진난취득협비선(眞難驟得挾飛仙).참말로 신선되어 오르기 어렵다네.
벽간적적경장수(壁間滴滴瓊漿水), 절벽사이 방울방울 흐르는 물 경장수(瓊漿水)니.
구복지응가인년(久服知應可引秊). 오래도록 먹으면 응당 장수할 수 있다네.
'T'자 갈림길에서 우측 중내원골 방향은 통제구간이지만 불과 100m 전방에 제3곡 강선대가 있다.
군자산과 남군자산 사이의 계곡이 중내원골로 이정표에 '탐방로아님' 으로 나와있다.
제3곡 신선이 내려왔다는 강선대(降僊臺)이다. * 선(僊)자는 신선 선,또는 춤출 선으로 선(仙)자와 같은 의미.
그러면 세 선녀가 내려왔단 말이가?
강선대(降僊臺) 각자 아래에 희미하게 시가 쓰여져 있는 게 보이는데,그때 나는 그만 보지 못하였다. 그래서 또 사진을 빌려온다.
이 시에는 신선이 따로 있는 게 아니고,여기에 찾아오는 사람은 모두 절로 속된 마음 사라지고 신선이 된다고 하누나.
불시황당불시진(不是荒唐不是眞), 황당하다고 해야 할까! 진짜라고 해야 할까?
세인능기견선인(世人能幾見仙人). 이 세상에 신선을 본 사람 몇이나 되리오?
각괴영인래도차(却怪令人來到此), 참으로 이상도하지. 여기에 찾아오는 사람은,
흉금쇄락자무진(胸襟洒落自無塵). 가슴속 상쾌해져 절로 속된 마음 사라진다네.
신선이 되고파 우선 맑은 계곡수에 육신(肉身)을 정화한 후...
거대한 바위 아래에 당도해 보니 거기에도 신선이 되지 못한 자들이 또 있다.
좌측 인공암벽처럼 생긴 바위절벽에 찾기 쉽게 하얗게 표식된 장암석실(場암石室). 바위 암(岩)자를 전부 다음사전에 나오지 않는 글자로 적었다.
오사장 형님이 석실(石室)로 올라가 보자고 하는데,나는 그만 패스하고 말았다. 후회막급(後悔莫及)
제1곡 장암석실(場碞石室)를 찬 하는 시 서채는 행서(行書)
<느낌표에서...>
동의온오하의량(冬宜溫奧夏宜凉), 겨울엔 따솜 따솜 여름엔 서늘 서늘,
여고위린시접방(與古爲隣是接芳). 태고의 자연과 벗하며 사노라니 마냥 좋아라.
백석평원성축포(白石平圓成築圃), 평평하고 하이얀 암반은 채소밭 하면 안성맞춤,
청산중용요원장(靑山重聳繞垣墻). 청산은 겹겹이 높이 솟아 담장이어라.
접방린(接芳隣): 접맹씨지방린(接孟氏之芳隣)을 가리킴.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를 말함.
맹자의 어머니는 자식을 교육시키기 좋은 환경을 찾아 세 번 이사했다. 좋은 이웃을 만나서 기쁘다는 뜻.
좌측 인공암벽처럼 생긴 길을 따라 내려서다...
고개를 들어 마치 누군가 일부러 얹어 놓은 바위 아래에 새긴 각자를 확인한다.
갈은동문(葛隱洞門)
이제 갈천정을 찾아 다시 계곡으로 들어가서 위로 거슬러 올라본다.
제2곡 갈천정(葛天亭): 갈천씨(葛天氏)의 백성이 노니는 정자
갈천민(葛天民): 갈천씨(葛天氏)는 중국 상고시대의 제왕. 세상을 다스리는데 말하지 않아도 믿게 되고 교화(敎化)하지 않아도 저절로 교화가 행해졌다.
‘갈천씨지민(葛天氏之民)’이란 욕심없고 순박한 사람이란 뜻. 무회씨(無懷氏)는 도덕으로 세상을 다스려 당시의 백성들이 모두 사욕(私慾)이 없고 편안했다.
도연명(陶淵明),「오류선생전(五柳先生傳)」. 酣觴賦詩, 以樂其志, 無懷氏之民歟, 葛天氏之民歟.
위와 같은 뜻이기 때문에 '갈천'이라는 성을 가진 사람이 은거했다는 장소로 갈론마을의 지명유래가 된 곳이다 란 해석은 다소 무리가 있다고 한다.
이상 세계를 뜻하는 곳이다 란 해석이 더 좋을 듯하다.<느낌표 인용>
밑에서 줌인하여 당겨 잡으니 갈천정(葛天亭) 각자 밑에 갈은구곡 설정자인 전덕호(全德浩) 이름이 좌측에 새겨져 있고, 그 우측으로 희미하게 시가 적혀 있었지만...
<느낌표>에서 구체적으로 확인을 한다. 2곡시 서체는 제서(題書).
일기청산모(日氣靑山暮), 햇살은 청산 너머로 저물어가고,
연광백발신(年光白髮新). 해가 갈수록 백발이 늘어만 가누나.
영종수군자(永從數君子), 오래도록 몇몇 군자(君子)들과 함께,
동작갈천민(同作葛天民). 갈천씨(葛天氏)의 백성이 되고파라.
● 갈은구곡 암각글씨의 서예사적(書藝史的) 가치
구곡(九曲)의 명칭과 구곡시(九曲詩)를 다양한 서체(書體)로 암각해놓은 전국 유일의 구곡으로서 명칭은 물론 9개의 갈은구곡시(葛隱九曲詩)를 바위에 새겼다.
제1곡에서 제9곡 까지 9개의 명칭과 갈은구곡시를 전서(篆書)․예서(隸書)․해서(楷書)․행서(行書)․초서(草書)등 다양한 서체로 암각해 놓았다.
1). 행서(行書): 갈은동문(葛隱洞門),제1곡 장암석실(場嵒石室),제2곡 갈천정 제서(葛天亭 題書),제7곡 고송류수재 제서(古松流水齋 題書),제9곡 선국암 제서(仙局嵒 題書).
2). 전서(篆書): 제4곡 옥류벽 제서(玉溜壁 題書), 제5곡 금병 제서(錦屛 題書), 제6곡 귀암 제서(龜嵒 題書).
3). 별자(別字): 제7곡 고송류수재시(古松流水齋詩)의 상(相)를 상(目木) 으로 썼다.
4). 통자(通字): 제3곡 강선대시(降僊臺詩)에서 쇄(灑)를 쇄(洒)로 썼다. 자법(字法)을 변형한 경우는 옥류벽시(玉溜壁詩)의 벽(壁)을 ( )으로 썼다.
5). 제3곡 갈천정시(葛天亭詩)는 ‘종(從)’과 ‘수(數)’와 ‘발(髮)’은 초서(草書)로 쓰고 나머지 글자는 해행체(楷行體)로 썼다.
6). 그외 대부분의 시는 몇몇 글자를 초서(草書)나 별자(別字)로 쓰고 나머지는 예서(隸書)로 썼다.
이렇듯 구곡시(九曲詩)를 다양한 서체로 바위에 새겨놓은 사례는 전국에서 유일이다.
갈은구곡시는 한시(漢詩)의 표현기법의 연구는 물론이요, 다양하고 특이한 한자서체를 연구할 수 있는 특이한 사례로 전국적으로도 보기드문 희귀한 문화유적이다.
따라서 갈은구곡은 한시학습(漢詩學習)의 야외강의실이요,서체연구의 자연학습장이다.<자료 인용>
스토리 텔링으로 '충청도 양반길'을 각색한다.
우리 버스가 대있는 탐방안내소에 도착이다.
탐방안내소의 이정표
이미 산행을 마친 회원들이 옹기종기 둘러앉아 뒷풀이를 한다.
갈은구곡 '골골이 새긴 명시'는 준비부족으로 인하여 아쉬움속 '미완의 탐구'가 되고 말았다.
갈론분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끊긴지 오래이고 '갈론산촌체험관'으로 변해 있다.
귀갓길 버스는 괴산호 비석을 지나 꾸불꾸불 휘어돈다. 카메라를 미리 준비하였지만 사진은 선명하지 않고...
차가 급커버를 그리면서 도는 곡각지점에 구진치(九津峙)표석이 보인다.
문을 통과하여 구진사표석 우측 뒤의 산길로 올라서면 솔숲길을 따라 금세 환벽정(괴산군 칠성면 사은리 산4-1)에 닿을 수 있다.
산막이 옛길에서 바라보면 환벽정이 있는 자리는 한반도의 모습으로 바라보인다.
신선들 흔적 좇아 옥녀봉 올라 갈은구곡 거슬러 내려섰다.
신선들 놀던 자취는 퇴락하여 세월속에 바래져 가고,
무심한 나그네의 마음만 그 자리에 남겨놓고 내려오고 말았다.
황당하다고 해야 할까! 진짜라고 해야 할까?
이 세상에 신선을 본 사람 몇이나 되리오?
참으로 이상도하지. 여기에 찾아오는 사람은,
가슴속 상쾌해져 절로 속된 마음 사라진다네.
<제3곡 강선대>
옥녀봉(玉女峰) 산마루에 해는 저물어가건만,
바둑은 아직 끝내지 못해 각자 집으로 돌아 갔네.
다음날 아침 생각나서 다시금 찾아와 보니,
바둑알 알알이 꽃 되어 돌 위에 피었네.
<제9곡 선국암>
첫댓글 사진잘보고 갑니다 대단하시네요~~~!
대단하다는 말은 긍정인가요?부정인가요? 함께 산행할 날을 기대해도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