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0일과 31일 친구와 함께 오록행.
봉화 은어축제의 막이 올랐습니다.
내성천엔
어린이 물놀이장, 자전거배, 특설 공연무대,
은어맨손잡이장, 은어열차가 있고
먹을거리촌에는 은어튀김 회 구이 등은
물론이고 소고기국밥 고래고기 홍어 등
없는 게 없었습니다.
외국인들도 눈에 띄고 전국의 축제 장돌뱅이들이
총집합하였습니다.
야한 얘기가 질펀한 각설이패도
어르신들 모아놓고 장사가 한창이었고요.
성공한 전국규모의 잔치는 이미 틀림없고
세계적인 축제로 퍼져 나갈 것을 바랍니다.
폭염이 봉화까지 강타한지라
물을 벗어난 저는 오전약수탕으로 피서하였습니다.
시원한 계곡에서 땀을 씻어내니
세상이 달라 보일 정도였습니다.
늦은 저녁시간에 다시 봉화로 나갔습니다.
은어축제가 깊어 갔습니다.
희극배우출신 가수 웡크,
오마이걸, 신유 등 이름꽤나 있는 연예인들이
출동해서 흥을 돋구었습니다.
상상을 넘는 인파에 초대가수들도 흥분해있었습니다.
시골집의 여름밤은 선풍기 바람없이도 서울의 열대야에 지친 몸이 휴식하기에
더없이 좋았습니다.
새벽엔 찬 공기가 이슬되어 톡톡 떨어지는 소리는 청량감까지 선사해줬습니다.
예비 세면장의
동파한 양변기를 직접 교체해보겠다고
팔을 걷어 부쳤습니다.
시공비가 7만원이라니 아끼는 의미도 있지만
재미삼기도하고 나중을 생각해서 시공경험을
쌓는 것이 낫겠다싶었거든요.
물건은 이미 이틀전에 택배로 와있었습니다.
헌 것은 들어내고 바닥을 잘 고른 후에
조립하고 제자리에 앉히기까지는 했는데
바닥과의 사이에 틈이 생긴 것을 메꾸는 건
숙련이 필요했습니다.
이전에 설치한 모양을 보니
시멘트로 돋우고 굳은 후에 얹은 것 같은데
마감솜씨가 역시 전문가는 달랐습니다.
궁리끝에 시멘트 공사를 대신하여
헌 장판을 오려서 여섯겹을 덧대니
딱 좋은 것이 스스로도 흐뭇하였습니다.
바닥과의 사이에 백색시멘트로 마감하는 건 난제였으니 공사에 모두 세시간쯤 걸린 것 같습니다.
지금 가만히 생각해보니 겉은 그럴듯한데
사람이 걸터 앉으면 장판이 눌리면서
시멘트 마감분이 깨질 것 같네요.
번거롭더라도 시멘트로 돋우고
굳기직전에 설치하고 바닥에 닿는 부분을
보기좋게 마감처리하는 게 맞겠네요.
세면대 수도꼭지도 물이 새는데
시간이 부족하여 뜯어만 놓고 와야했습니다.
호박과 오이는 늙어가고
풀은 쑥쑥 자라고
옥수수는 속이 비어 앗더우나
지난 주 화분에 옮겨심은 들깨가 잘 자라고
달결만하던 수박은 어른주먹만큼 컸고
제비새끼가 이제 곧 날아 오를
기쁨이 더 큰 시골집이 하마 또 그립습니다.
은어축제 덕에 2,7일이 오일장이지만 시장은 대목을 보려는 장삿꾼들이 포진하고 있네요.
해수욕장을 연상케하는 어린이 물놀이장
구급차도 대기하고
은어열차가 지나가는 걸 봤는데 귀엽더군요.
놀이동산의 코끼리기차같은 거.
늦은 밤에 이 곳에서 윙크, 신유, 오마이걸을 봤습니다.
너무 늦어서 거기까지만 보고 천변을 빠져 나오는데
길가에서 대형전광판에 생중계되는 걸 구경하는 사람들도 엄청나더군요.
아주 대형 축제입니다.
서울에서도 이 정도는 보기가 쉽지 않은데........
밤의 불꽃놀이를 기다리는 폭죽통은 다리 위에서 숨을 죽이고 있습니다.
소고기국밥이 먹음직스럽습니다.
딱 봐도 맛있어 보이는데 친구는 맛이 없다고 했습니다.
입맛이 까다로운 친구라서.......
봉화는 한우가 유명한데 소고기국밥집이 별로 없습니다.
외지인보다는 현지인들이 찾는 쪽에 집중을 하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
장떡(조금은 짜게 만드는 된장과 고추 찌지미)보다는 종로빈대떡
소고기국밥보다는 양평해장국을 시골사람들은 더 찾는가 봅니다.
안타깝습니다.
야한 농담을 하다가 맨 앞 줄의 어린이를 보고서 한마디 하려다가
대충 얼버무리던 품바.
소고기국밥과 잔치국수로 점심을 때웁니다.
천막안이 너무 덥습니다.
아무리 내성천변이더라도 물에 들어가지 않고 음식만 먹던 우리는 지칩니다.
자 ~ 이제 오전약수탕으로.
점심을 내성천에서 가볍게 했으니 우리는 닭불고기에 막걸리나 한사발하고
시원한 계곡물에 땀을 싯어 냅니다.
정말 천국입니다.
약수탕도 줄이 깁니다.
정말 폭염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도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집에서 짐을 풀고 잠시 친구와 정담을 나누고
저녁을 먹고선 휴식을 취한 후에
밤에 다시 봉화로 나갔습니다.
오마이걸의 공연이 이어집니다.
윙크의 사진은 날아 가 버렸네요.
천변에서 올라 오니 전광판을 응시하는 사람들도 보입니다.
떠들썩합니다.
다음 날 영주로 나오는데 그런 교통체증은 보다보다 처음이었습니다.
자그마한 제비새끼들이 둥지위로 고개도 제대로 못 내밀더니 이젠 곧 비상을 준비합니다.
뿌듯하면서도 아쉬운 양변기 교체공사.
다음 주말이면 풍성한 은어잔치의 뒷 이야기가 궁금한
오늘도 바람처럼.
첫댓글 일본
교토
청수사
(기요미즈테라)
선물답례로 이 절 한 채
드립니다
딱히 드릴 거도
적고 하여~♡♡
아
청수사가 아니군요
나중에 진품 다시 올리겠습니다
위 사진은
교토박물관 옆
왕들의 정원
마치 비원 같은 절
후원 연못이더군요~^^
어느 것이든 좋은 사진선물입니다.
난 교또에서 은각사가 기억에 금각사보다더 남아요.
@꽃향유 어디 사진 한 번 봐요~ ^^
@야간비행 일본 갔을때는 스마트폰 시대가 아니라서 핸폰에는 사진이 없어요.
담을 나무로 ....그런데 그나무가 동백였어요.
예쁘게 담처럼 깍고 자르고
그리고 입장료를 받는만큼 소나무 낙엽하나하나를 집어내는 모습 인상적였어요.
그근처가 사색의길 시작였는데
@꽃향유 은각사.. 라고 나오는 사진중 인상깊은 걸 꼽았습니다
노년에.. 금각사를 모방하여.. 지으려 했으나, 전신을 은으로 뒤 덮으려 했으나..
여건이 애매하여.. 뜻을 못이루고, 사망 5년 전 승려가 되신 후..
사후엔 사찰에 헌납했다는 내용으로 나오더군요.
5년 이나마, 서정을 누렸으니.. 다행이라 여기기엔.. 못내 아쉽군요~
다녀가신 곳이라니.. 또 만감이 교체합니다
그 걸음이 이렇게 회자됨을 보니..
허투로 가는 걸음은 없나 싶고싶어 집니다~ ^^
@야간비행 집에 한창 가고계시죠?
난 와서 빨래도 하고 이제 내일을 위해서 자려구요.
은각사는 습해서 이끼가 참 많았어요
바람처럼님은 알차게 여름을 보내고 계시네요~ 자주 봉화소식 듣다보니
제 고향인양 친근하게 느껴집니다요 ㅎㅎ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8.01 13:05
물건값보다는 인건비가 훨비싼 요즘.
예전에는 누구나 집에서 왠만한건 당연히 가장이 했었었죠.
그래서 도배 장판 하는법을 아버지를 도와서 해서 할줄 알아요.
문창호지 바르는법도 알구요..
바람처럼님의 직접공사 짝짝짝 박수를 보냅니다.
하다보면 늘거예요.
인건비가 생각보다 많이 비싸요.
시공비가 7만원인데 헌 걸 가져 간다는 게 장점이고요.
80년도 초에 청량산에서 텐트치고 1박하고 산행
지금은 하늘다리가 명물이더군요.
저도 어릴적 아버지가 대문 페인트칠도 손수 하시고 .책장까지 다 만들어 주셨어요 장판도 사서 엄마랑 아빠랑 하시던 기억이 ^^
추억여행이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