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박성미 하면 '배우' 라는 대답보다 '강제규 감독의 아내' 라는 말이 먼저 튀어 나오고는 하는데, 드라마 <꽃 보다 아름다워> 에서의 박성미의 모습은 '대단한 감독을 키운 대단한 아내' 라기 보다는 '대단한 배우' 자체라고 하는 것이 더욱 옳을 것이다.
<꽃 보다 아름다워> 에서 박성미가 연기하고 있는 '고모'는 우리의 모습과 가장 닮은, 그래서 가장 친숙한 캐릭터이다. 올케 이영자(고두심)에게 연민의 정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오빠인 김두칠(주현)을 미워하지는 못하는 인물. 시어머니의 존재가 무거운 짐이면서도 그 시어머니를 미워하지 못하는 인물.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실제 우리 모습의 자화상 같은 인물이 바로 <꽃 보다 아름다워> 에서의 '고모' 인 것이다. 이 복합적인 캐릭터를 박성미는 탁월하게 소화해 내고 있으며, 눈빛 하나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빼놓는 배우로 존재해 있다.
'빛나는 조연' 으로서 드라마의 무게중심을 잡아주고 있는 배우, 박성미. <꽃 보다 아름다워> 에서 그녀의 재능은 찬란히 빛을 발하며 '배우로서의 깊이' 를 보여주고 있다. 그녀의 다음 작품을 고대해 본다.
두번째, 한고은.
예전 <LA 아리랑> 에서 처음 연기하는 한고은을 봤을 때 가장 먼저 했던 생각은
"또 외모로 밀고 나가는 머리 텅빈 연예인 하나 탄생했구나!" 였다. 그리고 몇년의 세월이 흘러 <꽃 보다 아름다워> 에서 다시 만난 한고은은 내 생각과는 달리 '외모에서 연기로 옮아 가고 있는 또 하나의 가능성 있는 배우' 가 되어 있었다.
놀랍게도 이 드라마에서 한고은의 연기는 횟수가 거듭 될수록 장족의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원수 장인철(김명민)과의 치명적인 사랑에 대한 혼란스러운 표정 연기는 한고은 연기가 얼마나 발전 하였는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아직 대사처리가 다소 불편스럽기는 하지만, 표정과 눈빛에 담아내는 그녀의 풍부한 감정은 극중 '미수'의 마음을 가장 진실하면서도 호소력 있게 표현하고 있으며 이 드라마 한편으로 '가능성 있는 배우' 임을 여실히 증명하는데 성공했다.
아직도 연기한 날 보다, 연기할 날이 많은 배우. 그래서 기대되는 배우. <꽃 보다 아름다워> 에서 찾은 또 하나의 보석. 그것이 배우 한고은 이다.
세번째, 김흥수.
<꽃 보다 아름다워> 에서 김흥수의 연기는? 한마디로 "오! 놀라워라!" 이다.
<천생연분> 의 그 촐싹대고 가벼웠던 김흥수의 이미지가 너무 강했던 탓일까. 나는 맨처음 그가 <꽃 보다 아름다워> 에 출연한다고 했을 때, 강한 거부감을 내보였다. '옥 같은 드라마에 웬 잡티 같은 배우냐' 면서.
하지만 첫회를 딱 보고 나서 이 생각은 '의외로 잘하네' 바뀌었고, 횟수가 거듭되면서 '정말 잘 하네' 로 다시 바뀌었다. 여자 연예인들에게 촐싹대면서 질질 끌려 나가던 그 철딱서니가 이처럼 탁월하게 연기해 낼 줄이야!
그의 연기는 한마디로 '놀라움' 이다. 흠 잡기 어려울 정도로.
네번째, 노희경.
이번 <꽃 보다 아름다워> 에서 가장 찬란히 빛을 발한 건 누가 뭐래도 작가 노희경이다. 시청률과 작품성, 두마리 토끼를 잡은 노희경 최고의 히트작 이라고나 할까.
사실 노희경의 드라마는 너무 무겁고 침울해서 시청자들과의 괴리가 컸던 데다가 노희경 자체의 실력으로도 인물 장악력이 떨어지는 면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꽃 보다 아름다워>를 통해 노희경은 이러한 일각의 우려를 한방에 떨쳐냈다.
노희경은 김수현을 뛰어 넘는 통찰력, 김정수를 뛰어 넘는 오락성, 송지나를 뛰어 넘는 드라마틱 함을 모두 통달해 내며 작가로서 또 한번의 놀라운 도약에 성공했고 소름 끼칠 정도로 완벽한 '명품'드라마를 만들어 냈다.
드라마 작가, 노희경. 이 사람이 바로 <꽃 보다 아름다워> 에서 찾아낸 마지막 보석이다.
전 한고은 연기하는거 보고 놀라요..너무 잘해서냐구요? 아니요! 작가가 한고은 연기자의 단점을 어떻게 저렇게 장점으로..나타낼 수 있을까? 놀라요.어눌한 말씨는..속삭이는 듯 부드럽고 진실되게 느껴지고 재미없는 연기 스타일은..깨끗하고 우아하고 아름답게 느껴지게 하고..정말 작가님과 연출자가 의 실력과 능력이!
첫댓글 한고은, 김명민, 김흥수는 뭐 별로 관심없는 사람들이지만서도, 정말로 그 역할에 완전히 몰입되어 있더라구요...연기에 겉멋이 없고, 진실해져 있었어요, 놀랬어요..
전 한고은 연기하는거 보고 놀라요..너무 잘해서냐구요? 아니요! 작가가 한고은 연기자의 단점을 어떻게 저렇게 장점으로..나타낼 수 있을까? 놀라요.어눌한 말씨는..속삭이는 듯 부드럽고 진실되게 느껴지고 재미없는 연기 스타일은..깨끗하고 우아하고 아름답게 느껴지게 하고..정말 작가님과 연출자가 의 실력과 능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