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와 롯데는 5차전 혈투를 기다리고 있다.(사진=SK) |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막을 내렸다. 하지만, 진정한 야구는 지금부터다. 10월 8일 준플레이오프 KIA-SK전에 이어 SK-롯데의 플레이오프가 시작됐다. <스포츠춘추>는 포스트 시즌을 맞아 경기마다 야구전문가와 팬이 함께 참여하는 <포스트 시즌 복기>코너를 마련했다. 벤치와 각 선수의 활약도를 분석해 해당 경기를 전체적으로 되짚어보자는 의도다.
+야구해설가 4인(KBS 이용철, MBC SPORTS+ 양상문·이효봉, KBS N 스포츠 이병훈 해설위원)부산 롯데 출신 전문가(이성득 KNN 해설위원), 인천 SK 출신 전문가(최익성 KT올레 해설위원), 야구팬(민학희, 조찬희)
[평점은 별 5개 만점] - 본 평점은 전문가그룹에 의해 작성됐으며 스포츠춘추의 편집의도와는 무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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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좋았던 점
장원준의 빠른 투입이 돋보였다. 결국, 이 투수교체가 승부처로 작용했다. (MBC SPORTS+ 양상문 해설위원)
2. 아쉬웠던 점
4차전에서도 좋은 찬스 때 타자들이 초구를 공략하다 범타로 물러났다. 치려는 욕망을 자제하라는 소리가 아니다. 쳐도 자기가 원하던 코스의 공만 쳐야 한다는 것이다. 롯데 타자들에게 초구부터 좋은 공을 던질 SK 투수는 없다. (KBS 이용철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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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 크리스 부첵 (평점 : ★★★★)
공에 힘이 있었다. 속구 위력도 좋았지만, 슬라이더와 컷패스트볼 등 변화구의 구위가 무척 뛰어났다. 좀 더 이닝을 책임지도록 놔뒀어도 무방했을 듯싶다. (MBC SPORTS+ 양상문 해설위원)
구원 - 장원준 (평점 : ★★★★★)
SK 타자들이 장원준의 몸쪽 슬라이더에 초점을 맞춘 듯 보였다. 하지만, 롯데 배터리는 역으로 갔다. 장원준은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SK 타자들을 농락했다. 결정구로 몸쪽 속구를 과감히 던지는 게 무척 인상적이었다. (MBC SPORTS+ 양상문 해설위원)
구원 - 임경완 (평점 : ★★★)
롯데의 정대현이다. (KBS 이용철 해설위원)
마무리 - 김사율 (★★★)
안타도 맞고, 볼넷도 내줬다. 그러나 마운드의 안정감은 좋았다. 변화구 구위도 나무랄 데가 없었다. 5차전이 기대된다. (MBC SPORTS+ 양상문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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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주찬 (좌익수) (평점 : ★★★★)
이것이 리드오프다! (KBS 이용철 해설위원)
2. 손아섭 (우익수) (평점 : ★★★★)
플레이오프에서 손아섭은 부진하지 않았다. 기회 때 초구를 치다가 결과가 나빴기에 부진하게 보였을 뿐이다. 4차전엔 참을성 있게 공을 기다렸다. 선취 타점을 치는 장면에선 자기 스윙이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끝까지 공을 보고 쳤기에 나올 수 있었던 안타였다. (KBS N 스포츠 이병훈 해설위원)
3. 전준우 (중견수) (평점 : ★)
롯데의 정규 시즌 유주자 시 초구 타율은 3할9푼4리였다. 하지만, 포스트 시즌은 정규시즌과는 다르다. 투수들의 질이 다르고, 투구의 질 역시 판이하다. 초구부터 좋은 공을 던질 투수는 없다. 특히나 제구가 좋은 SK 투수들은 초구도 변화구를 던지는 이들이다. 3회와 5회 결정적인 기회에서 전준우는 초구를 치다 아웃됐다. 초구를 치는 게 나쁜 것이 아니다. 초구에 투수가 어떤 공을 던질지 예측하고, 자기가 설정한 코스에 공이 들어올 때만 배트를 휘두르는 것이 중요할 뿐이다. 전준우는 그 점에서 아쉬웠다. (KBS N 스포츠 이병훈 해설위원)
4. 이대호 (1루수) (평점 : ★★★★)
히팅 포인트가 뒤쪽에서 형성되기 시작했다. 타격 타이밍을 다소 늦춘 게 효과를 발휘했다. 5차전이 더 기대된다. (KBS N 스포츠 이병훈 해설위원)
5. 홍성흔 (지명 타자) (평점 : ★★★)
꾸준하게 안타를 생산하고 있다. 밀어치기가 돋보인다. 그러나 지나친 밀어치기 타법 때문에 오히려 자기 스윙을 하지 못하는 듯하다. 밀어치기에 주안점을 둬선지 스트라이드 폭이 너무 좁다. (KBS N 스포츠 이병훈 해설위원)
6. 강민호 (포수) (평점 : ★★★★)
포스트 시즌에서 강민호는 이전의 강민호가 아니었다. 포수 위주의 공배합에서 투수 위주의 공배합으로 변신했다. 실제로 강민호는 투수들과 자주 대화를 나누며 그날 투수가 가장 선호하는 구종을 결정구로 삼고 있다. 이제 강민호는 ‘공격형 포수’가 아닌 ‘만능 포수다’다. (KBS 이용철 해설위원)
7. 황재균 (3루수) (평점 : ★★★)
우익수 플라이-삼진-삼진-삼진. 4차전은 수비형 3루수였다. (스포츠춘추 박동희 기자)
8. 조성환 (2루수) (평점 : ★★★★)
'조주장'의 넘치는 파이팅! 과해도 좋았다. 타격감을 찾았으니 5차전이 더 기대된다. (야구팬 조찬희)
9. 문규현 (유격수) (평점 : ★★★)
공격과 수비 모두 안정된 플레이를 선보였다. 3루수 황재균과 함께 견고한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야구팬 조찬희)
![]() 5차전의 승리는 어느 팀에게 갈 것인가(사진=SK) |
SK 벤치
1. 좋았던 점
투수교체 타이밍이 적절했다. 세 번째 투수로 이재영을 선택한 건 결과적으로 성공적이었다. 이재영이 2이닝을 던지면서 필승조 정대현, 정우람, 박희수의 과부하를 막을 수 있었다. (KBS 이용철 해설위원)
2. 아쉬웠던 점
아쉬움 역시 투수교체다. 윤희상에 이어 6회부터 사이드암 이영욱이 등판했다. 이대호처럼 힘있는 타자에겐 구속이 빠르지 않은 투수는 위험할 수 있었다. 역시나 이대호는 홈런을 쳤고, 그 홈런이 4차전의 쇄기포가 됐다. (KBS 이용철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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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투수진
선발 - 윤희상 (평점 : ★★★★)
윤희상은 더는 2군 투수가 아니다. 준플레이오프보다 더 좋은 공을 던졌다. 포스트 시즌에서 SK가 거둔 최대 성과물은 윤희상의 발견이다. (KBS 이용철 해설위원)
구원 - 이영욱 (평점 : ★)
이영욱은 공끝의 변화가 뛰어난 투수다. 그러나 어제는 공끝이 위력적이지 않았다. (최익성 KT 올레 해설위원)
구원 - 이재영 (평점 : ★★★★★)
4차전은 양팀 불펜의 힘겨루기 싸움이었다. 의외의 복병이었지만, 이재영은 ‘의외’라는 단어를 무색하게 하는 뛰어난 투구를 선보였다. 장원준의 호투에 가린 게 아쉽다. (KBS 이용철 해설위원)
구원 - 엄정욱 (평점 : ★★★★)
편하게 던질 수 있는, 지는 상황에 등판했다. SK 벤치가 엄정욱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려고 등판시킨 것 같았다. 그렇다면 효과는 만점이었다. (MBC SPORTS+ 이효봉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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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근우 (2루수) (평점 : ★★★)
정근우도 4타수 무.안.타인 날이 있다. (스포츠춘추 박동희 기자)
2. 박재상 (좌익수) (평점 : ★★)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치긴 했다. 하지만, 박재상은 2번 타자다. 2번 타자답게 타석에서 좀 더 많은 행동을 취해야 한다. 가령 기습번트를 시도하든가 최소한 번트를 시도하려는 행동 정도는 보였어야 했다. 그래야 상대 내야진을 흔들 수가 있기 때문이다. 포스트 시즌에서 박재상은 너무 점잖게 플레이하고 있다. (KT 올레 최익성 해설위원)
3. 최정 (3루수) (평점 : ★★★)
최정은 타석 앞에 바싹 붙는 타자다. 몸쪽 공을 두려워하지 않기도 하지만, 피하는 재주가 다소 부족해 몸에 맞는 공이 자주 나온다. 포스트 시즌에선 전자 같다. 어떻게든 출루하겠다는 의지가 돋보인다. 4차전에서도 볼넷 2개로 출루했다. 참을 데 참는 타자. 그가 바로 최정이다. (MBC SPORTS+ 이효봉 해설위원)
4. 박정권 (1루수) (평점 : ★★★)
롯데 투수들이 유독 박정권을 상대할 때 더 집중력을 발휘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초구부터 배트가 나오기보단 투수와의 수싸움을 통해 실투를 유도하는 게 바람직하다. 4회 초 바뀐 투수 장원준의 초구를 노려 병살타를 친 건 두고두고 아쉬운 대목이다. (KBS 이용철 해설위원)
5. 안치용 (우익수) (평점 : ★★★)
안치용은 현역시절의 고 장효조 감독처럼 타석에서 여러분 스윙하는 타자가 아니다. 공을 최대한 오래 보는 스타일이다. 2스트라이크라도 좋지 않은 공엔 배트가 나가지 않는다. 따라서 출루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금은 포스트 시즌이다. 상대 투수는 모두 최고의 구위를 자랑하는 필승조다. 스윙 하나에 승부를 걸기보다 더 적극적인 타격이 필요할 때다. 그래야 삼진을 줄일 수 있다. 큰 기대 하지 않았던 수비에서 오히려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 (MBC SPORTS+ 이효봉 해설위원)
6. 최동수 (지명타자) (평점 : ★)
일관된 스윙. 그러나 상대투수는 비일관적인 투구로 타자를 현혹한다. 상황에 맞는 스윙을 할 필요가 있다. (KT 올레 최익성 해설위원)
7. 김강민 (중견수) (평점 : ★★★)
흐름이 좋다. 디즈니 영화를 보듯 편안한 자세로 바라보면 또다시 제 몫을 할 것이다. (KT 올레 최익성 해설위원)
8. 박진만 (유격수) (평점 : ★★★)
유격수 쪽으로 공이 ‘딱’ 한번 갔다. 그걸 병살로 연결했다. 안타를 못 치면 어떤가. 글러브가 건재한 걸. (야구팬 민학희)
9. 정상호 (포수) (평점 : ★★★★)
3차전까지 도루 허용이 많았다. 그러나 4차전은 예외였다. 롯데의 빠른 발을 보기 좋게 잡아냈다. 어깨나 허리가 좋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4차전에선 전혀 그런 징후는 보이지 않았다. 윤희상의 호투를 이끌어낸 절대적인 배경은 정상호의 뛰어난 투수리드였다. (KBS 이용철 해설위원)
5차전 전망
양팀이 워낙 못 치고 있다. 5차전은 롯데 선발 송승준에게 달렸다. SK는 김광현이 1, 2회에 부진하면 바로 등판할 투수들이 많다. 정대현, 작은 이승호, 정우람, 박희수 등이다. 하지만, 롯데는 송승준이 경기 초반에 무너지면 바로 올릴 투수가 마땅치 않다. 송승준이 얼마나 SK 타선을 막을 수 있느냐. 이것이 5차전 승부의 키가 될 것이다. (MBC SPORTS+ 양상문 해설위원)
양팀 공격은 두 번째다. 양팀이 어떻게 투수진을 운용하느냐가 첫 번째 관건이다. 결국, 투수교체가 원활하게 이뤄지는 팀이 이기지 않을까 본다. SK는 김광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김광현이 얼마나 많은 이닝을 책임지고, 언제 필승조 불펜이 투입되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롯데는 선발 송승준이 2차전의 호투를 재현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4차전까지 보면서 롯데가 확실히 달라졌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과거 같으면 포스트 시즌에서 연패하거나 실책으로 자멸하며 무너졌을 일이다. 그러나 SK를 상대로 원정경기에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이대호가 홈런을 쳤고, 테이블 세터진도 맹활약을 했기에 분위기상으론 롯데가 SK보다 좋다고 본다. (MBC SPORTS+ 이효봉 해설위원)
4차전 승리로 역시 분위기는 롯데가 좋다. 1승2패가 되는 과정도 나쁘지 않았다. SK보다 안타를 많이 치고도 진 경기가 있었다. 양팀 모두 수비야구가 되고 있다. 터무니없는 실책이 보이지 않는다. 5차전은 어느 한순간 집중력을 더 발휘하는 팀이 이기리라 본다. (KBS 이용철 해설위원)
플레이오프 시작부터 롯데가 유리하다고 봤다. 롯데가 2승을 따내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많은 야구인이 “김광현이 포스트 시즌 3번째 등판에서 제 실력을 낼 것”이라고 본다. 나도 비슷하다. 관건은 SK 불펜진이다. 철벽 불펜이지만, 불안한 구석은 있다. 준플레이오프 KIA전 때와는 달리 압도적인 위압감은 보이지 않는다. 5차전은 투수교체 타이밍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본다. 분위기상으론 롯데가 유리하다 (KBS N 스포츠 이병훈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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