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원작이라던 이 아이는
제목을 보는 순간...
왜 인지 모를 아련함이 느껴져서 보게 된 아이다
아이가 주인공이지만
어른을 위한 수채화 같은 작품
수채화의 맑음을 가졌지만
맑은 색 안에 깊은... 색의 밀도를 가진 아이다
노스님의 서찰을 전하는
보부상인 아버지를 따라 아들은 길을 나선다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앞에
돌아갈곳도
할수 있는것도 남지 않은
까막눈의 13살 소년
"한 사람을 구하는것이기도 하고
세상을 구하는것일수도 있다" 던 아버지의 말을 떠올리며 서찰을 전하러 길을 떠나는 소년
허나,
까막눈인 아이는 어디의 누구에게 전해야 할지도 몰라
한문 몇자씩을 물어보고 대상을 찾아간다
그 길위에서 만나는 온갖 인간 군상과
1894년의 조선.
그 조선의 상황과 핏빛향연을 예고하는 시대의 흐름을
소년의 발걸음에 담아낸다
이 이야기가 재미난 이유는
맑은 녹색으로 그린 나뭇잎이지만
그 녹색의 깊이에 있다
나뭇잎의 녹색이지만
그 녹색안에는 갈색도 연두색도 노란색도 청색도 들어가야 녹색이 완성된다
해학과 웃음과 판타지적인 요소때문에 녹색하나 봤는데
그 녹색의 깊이에
순간...먹먹해지는 가슴을 안게되는 작품이다
허나,
이 녹색의 이야기는 원작의 이야기이다
공연은 마이크의 끊김과 지직임에 화가 났으며
(이런거 정말 용서못하는 관객이다)
뚝뚝 끊기는 흐름에 집중하려고 애써야했다
무대디자인은 회화작품을 보는듯 했으며
조명은 튀지않이도 극에 충실했다
연기도 전반적으로 괜찮았거늘...
100분의 공연을
마구잡이로 끊어먹는 흐름이 많이 아쉬웠다
소년이 만나는 인물하나,하나 다 단락을 나눠버리다니...
사실,
공연화 하기 어려운 작품인걸 안다
아이가 주인공인지라
아이의 눈높이로 보는 세상이나
아이들 내용은 아니고
길위의 이야기가 역동성과 임팩트위주가 아니라
성찰과 깨달음의 이야기이니...
책이였을때 책을 닫아가면 담을 부분들을
눈으로 보여줘야 하기에...
머리로 알아도 나는 아쉽다ㅡㅡ;;;
(내 아쉬움의 크기는 스토리가 좋을수록 커진다)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공연은
나에게 2가지를 선사했다
원작소설을 주문하게 만들었으며
노래하나를 기억나게 만들었다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수 울고간다"
첫댓글 후기 감사히 읽고 갑니다^^
아이구~제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