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술 여름 형제 / 김경빈
화가 난 쨍쨍 아저씨
날마다 뿜어내는 열기
푹 푹!
심술 난 태풍 아저씨
열기 쫓으려고
센바람
휘이익!
화를 조금 참아주면 되는데
심술도 조금만 부려도 되는데
마주하기 싫다
심술 여름 형제가 싫다.
새들은 떠나가고
똑똑똑 내리다
부술 부술 비틀거려요
풀숲을 적시고
새들의 날개를 짓누르고
장맛비가 내려도 지저귀는 새들의 외침
어서 나오라고 따라 나서라고
빗속에서도 날아오르는 연습
땅에 떨어졌다 쫑쫑 날아오르네요
처마 밑 텅 빈 둥지가
더욱 허전해져요
'자식들, 장마나 끝나고 길 나서지'
애절한 엄마 마음
새들의 희망찬 출발
빗줄기도 비켜가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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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빈(冏玭) 글방
동시
아직도 여름-동시 두 편
에버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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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8
23.08.25 06:25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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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더운것도 싫고
추운건 더싫고
그치만
올해 더위는 햇님이 가시 같다는 말 맞는거같아
햇빛이 아파
처서 지난 오늘
아침도 선풍기 돌리고 있어요
동시의 세계와 농촌에서의
여유 있는 삶 부럽고 축복 합니다
네, 농촌이 노년을 달래준답니다. 두 분 방문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