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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장 국토순례 중의 에피소드>
국토순례 중에 많은 일들이 있었죠.
그 중에
몇가지 생각나는 일들에 대해서 적어보겠습니다.
어차피 일기를 열심히 쓰지 않았기
때문에 단편적인 기억들 입니다.
제목은 내용과 상관 없을 수도 있음을 미리 밝혀
둡니다.
과장과 구라가 반틈인 수기 시작!
어느 분의 명언 : 내 인생의 팔할은 구라였다.
7월 16일 출발 전날
<집을 나서다>
집에서 8시쯤 나서다.
어떤 의미로의 국토순례의
시작...
8시 반쯤 동대구 역 광장 도착
벤치에서
10분쯤 누워서 졸다..
길 가는 사람들이 이상하게 처다보나 신경쓰지 않는다.
후두둑..ㅡㅡ';;
비가 떨어진다.
대장이
순결치 못해서 출발 전 부터 비 오는거 아닌가??
목포 도착..
사람들을 잘 모르니까 어색하다..
이
사람들과 끝까지 잘 갈 수 있을까?
세상이 멸망해도 끝까지 살아남아 도착하고 말리라.
보급품 배급 받았다.
6kg쯤 하던 배낭이 거의
10kg은 되어 보인다..ㅡㅡ;;
이거 아직은 맬 만하다.
전에 보단 아직 가벼우니까..
7월 17일 1일째
<첫날부터 비에 쫄딱
젖다>
아침에 깔끔하게 보현정사에서 출발
첫번째
쉬는 주유소에 금방 도착했다.
아저씨가 생수 시원한걸 한병씩 주셨다.
Thanks~~
근데 오는 길에 개똥을 밟았는지
양말이랑
신발에 묻었다..ㅡㅡ;;
오후..
구름낀 날씨라서 덥지 않게
잘
가고 있는데 먹구름이 몰려온다.
국지성 소나기ㅡㅡ;; 쉣!!
저 앞엔 비가 안
오는데 여긴 쏟아붙는다.
100m만 더 가도 다리 밑이라 비 피할 수 있었는데..
아쉽다.
대장이
순결치 못해서 출발 날 부터 비온다고
계속 머리속에 떠오른다.ㅋㅋㅋ
덕분에 신발이고 옷이고 간에 KIN~~
다행히
카메라는 적시지 않아서 다행이다.
얼마 걷진 않았는데
선봉간 구도와 미경이가
나온 후 부턴
숙소가 멀게 느껴졌다.
7월 18일 2일째
<고창에서 대박나다>
(부제
- 그녀들의 나체)
이틀만에 전북까지 올라왔다.
많이 걸은건가??
아직 물집도 하나도 안 잡히고 좋은 페이스다.
오후가 되니 슬슬 불량들이 나타난다.
봉인지라..
처진
민지랑 짝지인 구도와 같이 갔는데..
구도가 손 잡아 줄까 하는데도 계속 뿌리친다.
아직
힘이 있는건가?
아니면 악인가..
두경우 모두 자기가 쫌만 힘내면 잘 걸울
수 있을껀데..
왜 저러냐..
여자들은 이해 못할 생물들이다..
사고가 남자들이랑은
다르다.
오늘 숙소가
영광인지 알았는데 고창까지
갔다.
고창 수박 축제의 현장..
저녁 식사 당번 조였는데
진수성찬을 제공해
주셔서 잘 먹고 설겆이로 때웠다.
불꽃 놀이도 하고 시끌벅쩍하다.
기분 좋구만~
정철이
부모님께서 오셔서 아이스크림이랑 닭을 사오셨다..
닭은 배부른데 억지로 먹었지만
먹을 수 있을때 먹어둬야지~ ^^
너무 잘 먹어서 감사드립니다.
덧.. 남자 샤워실의 비명소리
학교 화장실
2층이 여자 샤워실 3층이 남자 샤워실로 쓰기로 했다.
3층에서 샤워하려고 가니
구도가 아주 조심스레 문을 연다.
여자 꼬맹이들이 문을 확 열어서 벗고 있다가
초당황했던 모양이다.
그 꼬맹이들이 친구들 까지 델고 한번 더 습격을 했었으나
불발에 그쳤었다.
그 다음..
선우형이 자려고 화장실쪽에 불끄고
확인하고 오라는 명령을 받고
2층 화장실로 가서 아주 조심스레 문을 두드리고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후 불을 껐다. 왜냐면 여자 샤워실이거든..
3층으로
올라가선 아무 생각도 없이 문을 탁 밀었다.
그와 동시에 울려퍼지는 비명~~
꺄~~~!!!아~~~~악~~!!
하는 소리와 함꼐 지혜하고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왜
지지배들이 2층이 아니고 3층에서 샤워하고 있는겨!
ㅡㅡ;;
제빨리 뒤돌아
가면서 불끄고 와라는 한마디를 남기고 사라져버렸다.
혹자는..
눈요기 잘
한거 아니냐고 말 할지도 모르나~
볼꺼 뭐있다고 그거보고 있겠수~
요새 인터넷
매체가 얼마나 잘 발달되어 있는데..
결단코 난 눈 마주친거 외엔 본거 없수다~
7월 19일 3일째
<100km 돌파와 수박서리>
오늘은 100km를 돌파한 날이다.
오후쯤..
주유소에서 100km 돌파했었다고 기억된다..
그리고 가다가
농협 창고 앞에서
수박 서리 해온 것 먹었다.
2통 서리해왔던데
복규 가방이 꽉차버렸더구만..무겁겠다...
9시 넘어서 숙소에 도착했다.
부안군 보안이라는데
핵폐기장
반대 시위때문에 동네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여기서 찬성 발언이라도 했다간 맞아죽겠군..
오늘 드디어 물집이 약간 잡혔다만..
반창고
발라버리고 나니까 괜찮은거 같다.
3일째 연속으로 봉맨을 했는데
오늘 첨으로
제일 앞에서 봉맨을 해봤다.
뒤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젤 앞 봉맨은 힘들었다.
앞에
오는 차량 신경쓰느라 속도 신경쓰느라..
해지고 나니까 차 때메 더 신경쓰여서
더 피곤했다.
샤워하는데가 열나 멀던데
밖에 모기도 작살이었다.
가는
길에 불도 없어서 쫌 으스스하더라만..
물하난 죽이게 시원하더라.
덧..
돗자리 펴논데서
전군 앉은 상태에서
당겼더니 실밥이 두두둑 터져버렸다.
무게를 못 이긴 불쌍한 돗자리~
누나들한테 공공의 적이 되어가는듯하다.
장난
비슷한 말에 초민감한 반응이 온다.
자극에 Threshold는 낮고 반응은 Hyperactivity다.
7월 20일 4일째
<아란이 누나 울다>
오늘은 변산반도 일주했던 날이다.
아란이
누나하고 짝이었는데 출발부터 쳐지기 시작한다.
ㅡㅡ;;
그러더니 얼마 못
가서 퍼져버리고 만다.
당황스러움..
본대를 먼저 보내고 좀 쉬다가 히치해서
쫒아갔다.
가는 중에 서해바다가 보였는데
동해바다와는
다른 풍경이 새로웠다.
오르막 내리막도 좀 있고.. 길이 재미있다고 해야하나..
그러다가
첨병을 가게 되는데
타이밍이 높은 오르막에 이어지는 내리막이었다.
아란이
누나 끌고 말 그대로 질질 끌고 올라갔다.
내리막은 천천히 가라고 해도 누나발이
풀려서 멋대로 빨리 내려가버리고..
쉬는데가선 결국 울어버리고 말았다.
ㅡㅡ;;
당황스러움...
걷는 중에 어느 친절하신 분이
박카스 3박스
사다주셨다.
차가운 박카스의 맛은 환상 그 자체..
나도 나중에 국토순례하는
사람들 보면
마실꺼라도 사다주어야지.
너무 고맙지 아니한가~
밤에 꽤나 늦은 시간까지 걸었는데
마지막
30분이란게 1시간 30분이더라..
막판에 발바닥 뜨겁게~ 라는 가사가 떠오를 정도로..
발바닥에
불나는 줄 알았다.
이상하게 발바닥이 뜨겁더라는..
덧.. 경섭이의 대박 명언(?)
"행군중에
신!나!게!
노래는 날아라 슈퍼보드~"
7월 21일 5일째
<은진이 쓰러진 날>
(부제
- 구도가 반한 식당 아가씨)
짧게 걸은 날이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은
기억 안나지만..
이날 쯤이 지혜랑 짝했던 날인거 같은데..
은진이가 쓰러져서
집으로 보낸 날이기도 한거 같고..
너무 더운 날에 아스팔트 길에서
지혜랑
재미있게 놀면서 너무 빼 버렸다는..
주유소에서 은진이 쓰러져서
대장과
조장들의 상의 끝에 보내기로 했었던
별로 안 좋은 기억...
오후에 가다가 어느 식당..
(암소랑 돼지랑
이런 비슷한 뉘앙스의 가게)
주인 아저씨가 아주 차가운 물을 맘껏 주셨다.
목에
갈증이 장난이 아니었는데
때마침의 호의에 행복한 순간이었다.
구도는 식당
딸래미가 이쁘다고 7기로 델고갈 거랜다~ㅋㅋㅋ
절에 도착하기 전 쉬는 시간에
슈퍼 앞에
앉아서 쉬었는데 동네 아저씨께서
쎈삐 과자 3봉지를 주셨다.
그 큰 봉지를
3개나..ㅡㅡ;;
난 그 과자를 즐기지 않기 땜시 별로 안 먹었지만
다들 잘 먹더라..
절로 올라가는 길은 백련 축제 때문인지
연꽃밭이
있는거 같았다.
어두침침해서 잘 보이진 않았지만 이쁠꺼 같더라...
7월 22일 6일째
<실패한 우리의 계획
- 조별히치>
(부제 - 변녀들에게 한마디)
오늘의 이벤트는 뭐니뭐니 해도 조별 히치가
아니었을까..
절에서 출발해서 걷는데
옆에 대형 트럭이 장난이 아니었다.
쌩~썡~
ㅡㅡ';;
점심을
먹고선 약.. 12km를 히치 하기로 했다.
길이 좁고 갓길도 없고 대형트럭도 많이
다니고..
게다가 햇볕도 쨍쨍한게 더위먹고 쓰러지기 딱이었던 날씨..
가위 바위 보로 출발 순서를 정하는데
맨날
가위 바위 보 못하던 내가 1등을 해버렸다.
조원들이 천천히 가길 원하는거 같아서
3번째로
출발했다.
원래 계획은 논산까지 가서 KFC나 그런데서
팥빙수도
먹고 좀 놀다가 목적지로 돌아가려고 했으나..
결국은 하나로 마트에서 음료수 사 마신걸로 만족해야했다.
처음엔 스타렉스 히치해 타고 가다가 내려서
주유소로 갔서 얼음물에 좀 쉬다가
다시 나와서 히치를 했다.
다행인지(?) 그날
전군이 선봉을 갔던지라
승용차를 얻어 탈 수 있었다.
아주머니께서 친절히도
집을 지나서 거의 목적지 앞까지 태워주셨다.
그 차의 에어콘과 노랫소리는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우린 팥빙수 프로젝트는 포기한체 학교로 갈 수 밖에 없었다.
강경을 지나서 가고 있을 즈음..
H지영이
부모님이 차를 타고 오셨다.
아마 아침에 선우형 전화에 연락왔던게 지영이 부모님이셨나보다..
덕분에
수박에 닭도 먹을 수 있었다.
감사드립니다.
이날은 또한.. 마음에 들었던게
초스피디한
걸음..
저녁때 부터 2타임을 왠일인지 다들 필 받아서 무지 빠른 속도로 갔다.
난
그 속도가 상당히 맘에 들었다.
그렇게 좀 가자구~ 천천히 가면 더 힘든다니깐!!
덧.. 적당히 좀 하시죠! 사건
이날 남자 샤워실이
여자(?)방 앞 수도꼭지인지라..
H지영을 필두로 한 여자 몇명이 남자 샤워하는걸
구경하고 있었다~
이런 변녀들 같으니~~
누가 다 벗은거 아니냐는 둥~
누군
털이 어떻다는 둥..
그 때 경섭이의 한 마디!
"적당히 좀 하시죠~!"
7월 23일 7일째
<40분만 가면 됩니다>
(부제
- 미갱 쓰러지다)
처음으로 날 바뀌어 숙소로 들어갔다.
오늘의
Cold Man은 바로 경섭이..
이유는 쫌 있다가..
오전에 힘차게 출발해서
잘 가다가 첨병으로
잘 내빼고 있었는데
국도인데 도무지 쉴데가 안 나오는것이다.
근데 갑자기
정지라는 무전이 왔다.
정지하고 보니..
이거 왠걸~
미갱이가 퍼졌다니~!!
눈에 핏발이 뻘겋게
서가지고 가드레일 붙들고 있는데
더위 먹었나 보다.
원래는 그 국도를 타고 계속 갈 계획이었던거
같은데..
결국 우회로를 선택해서
계룡산 안으로 안으로 꼬불꼬불 언덕길 타고
올라가고
한창 난리 부르스후 9시쯤 계룡산을 벗어났다.
이미 어두컴컴해진지
오래..
그건 문제가 아니라..
그 다음.. 우리 숙소까지
가는 길이 문제였다.
마을이 보이는데로 들어간지 한~~참이 지났으나..
아직
도착할 기미가 없고
오히려 언덕이 나온다.
낼 모레가 체육대회인지라 손님이
몇분 오셨는데..
분위기를 보니 멀고 멀었는듯..
저 앞에 선봉인 경섭이가 있다.
40분만 가면
됩니다라네..ㅡㅡ;;
40분이래도 지금 시간이.. 이미 10시가 넘었다..
40분이라던
길은 걸어도 걸어도 끝이 안 나고 이미 1시간이 넘어갔고
우리는 차가 안 다니는
길이어서 다행이지..
아스팔트 위에 그대로 드러누웠다.
따뜻한 아스팔트 위에
누워서 별 보는 것도 낙이더만은..
짐안에 들어있는 코펠이 어깨를 더 누르고..
그 당시 심정은..
그냥 거기서 밥해먹고 이불펴고
자고 싶었다.
허나..
어차피 걸을꺼 기분 좋게..
내 신조가 어차피 할꺼
'즐겁게 하자' 가 아니던가
거의 1시간 걸어가니까 숙소가 보인다.
12시 넘어 숙소로 들어가는 길 옆에
개집같은
철창에서 뭔 개가 미친듯이 달려듯다.
참고로 말하자면 그 개는 담날 죽어있었다.
7월 24일 8일째
<청주로 배낭 벗고
걷기>
(부제 - 감질나는 맥주 한 캔 혈중 알콜이 98% 부족하다)
오늘은 청주로 들어가는 날 거리도 비교적 짧았고..
아침엔
무거운 다리와 몸뚱이를 끌고 걷고 있었다.
이 날이 아마 숙희하고 짝지했던 날이지
싶다.
첨병으로 그럭저럭 재미있게 가고 있었다.
이야기도
좀 하고 근데 갑자기 무전이 와서 철환이 형 보낼테니
숙희 뒤로 보내고 점심먹을
학교 찾으란다..
큭..
점심 먹고 이벤트로 배낭을 차에 다 실어보내고
맨몸으로
행군하였다. 청주까지...
맨몸이 되면 날아갈꺽 같더니 확실히 몸 가볍고 덜 지치지만
속도는
거기서 거기인거 같았다.
가는 길에 선배 기수 분들이 사주신 복숭아 자두 소세지
잘 먹고~
잘 걸었다.
청주로 갈 수록 선배 기수 분들이 많아지고 합세하는
사람들도
점점 늘어났다.
우리 6기 분위기와는 뭔가 다른 그 사람들..
어색함..
청주 시내를 노래 크개 부르면서도 쪽 팔리는
줄도 모르고 갔다.
것도 사람이 많으니까 재밋더라고..
숙소에 도착하고 선배기수들이 해주는 밥을 먹고
고기도 먹었다.
사실 늦게 가서
밥은 거의 못 먹고 고기만 잔뜩 먹은거 같다.
그게
좋은거 아니냐고??
Never!! 고기 보다 밥이 최고다.
그다음 맥주 캔을 하나씩 마셨는데 감질 나게
1캔이 뭔가..
우리 조는 술 더 마시자고 합의 보고
다른 일로 전군 누나와
좀 티격태격 했지만..
결국은 근처 편의점으로 가서 술을 마시고 이야기하며 놀았다.
그리곤
다시 절으로..
첫댓글 오빠는 그럭저럭 재밌게 가고 있었는지 몰라도 그때 숙희는 죽을뻔 했다든데..ㅋㅋㅋ
암소 머시기 취소..........없던일이오.........ㅋㅋ
진짜 잼난당..ㅋㅋㅋ
ㅋㅋ 죽을 뻔 했지~ㅋㅋ
나 아침부터 퍼진것이 아니라...단지 발에 쥐가 나서 그런거얏...그리고 제발...변산반도의 일...그만 써!!!
나는 앞에서 아란이누나가 내리막을 저리 무섭게 내려가나 했는데-_-;;
ㅋㅋㅋ
보급품..ㅋㅋㅋ 넘 웃긴데..
그래 오빠야... 우째 저리 무덤덤하게 써놨누?? 내 가랭이 찢어질뻔 했데이~ ㅋㅋㅋ
우와!!! 이거 진짜 재밌다. 종찬아. 너 진짜 안봤지. 지혜와.. 눈만 마주쳤지?ㅋㅋㅋㅋ 나중에보자.알라븅.~
ㅋㅋ 아란이 누나 ~~~이럴줄 ㅋㅅ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