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송은 물론 클래식 애호가에 영화도 좋아하시는, 고급진 문화 취향을 가지신 샤론 언니가 감명 깊게 보셨다는 영화,
그린랜드2 - 마이그레이션을 며칠 전에 보고 왔습니다.
전편인 그린랜드를 안 봤고 이런 영화가 있는 줄도 몰랐는데,
개봉일에 이 영화를 보시고 추천해주신 샤론 언니 감사합니다. ^^
덕분에 모처럼 울림이 있는 좋은 영화를 봤어요.
영화 제목에서 마이그레이션(Migration)은 이주(移住)를 뜻합니다.
전편은 혜성 클라크와의 충돌로 초토화된 지구에서 살아남은 이들이
그린랜드의 튼튼한 지하 벙커에 도착하기까지의 험난한 여정을 그렸다는데,
2편에서는 그 벙커마저 위험하게 되어 또 다른 도피처로 이주를 하게 되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2편의 부제가 마이그레이션이예요.
이제 영화 이야기를 좀 쓸 건데, 글 후반부에 스포일러가 있으니 그점 참고하세요. ^^
주인공 3인 가족.
아버지 존(제라드 버틀러)과 어머니 앨리슨(모레나 바카린), 그리고 아들 네이선(로만 그리핀 데이비스)은 혜성과의 충돌로 초토화된 지구의 최후의 보루인 그린랜드의 지하 벙커에서 5년 여를 버티는 중입니다.
벙커 밖으로는 방독면을 쓰고 나가도 위험해서 지하에서만 살아야하는 어두운 현실.
그러나 그 벙커 속에서도 사람들은 따뜻한 인류애를 실천하며 삶의 소소한 기쁨을 찾으며 꿋꿋이 살아갑니다.
그러나.. 수시로 계속하여 지구로 낙하하는 혜성 잔해가 어느 날 벙커를 제대로 때려버리고 벙커는 붕괴.
사람들이 깔려죽고 일부는 목숨을 건 탈출을 하는 아비규환 속에서,
존과 앨리슨과 네이선은 한 척 뿐인 구명정에 간신히 탑승을 하고,
위험천만한 항해 끝에 구명정은 영국에 도착을 합니다.
그들의 행선지는 영국에서 도버 해협을 건너 프랑스 땅 어디엔가 있다는 크레이터(혜성이 떨어져 움푹 파진 지형)으로 가는 것입니다.
그 크레이터에서는 혜성 충돌 시의 고열이 오히려 생명체가 다시 살아 생태계가 복원되는 에너지로 작용하여, 지구 초토화 이전의 환경이 재생되었을 거라는 가설을 믿고 그곳으로 가려는 것입니다.
그곳으로 가면서 좋은 사람들의 도움도 받고 나쁜 자들로부터 공격도 당하며
갖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혜성 충돌로 물이 다 말라버린 도버 해협을 걸어서(중간에 아찔하게 균열된 절벽과 절벽 사이를 사다리로 건너기도 하며) 마침내 크레이터에 도착.. 하기 직전에..
(이하, 스포일러.. 영화 보실 분들은 여기까지만 읽으세요. ^^ 그런데 저는 보통 영화 결말을 알고 봐도 재미나 감동에 지장이 없었긴 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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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에 있을 때부터 잦은 외부 순찰로 방사능에 많이 노출되어 시한부 선고를 받았던 아버지 존이 크레이터를 목전에 두고 악당의 총격으로 그만 숨을 거두고 맙니다..
고지가 바로 저긴데에~~ 에휴..
존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지켜낸 아내와 아들의 품에서 그가 숨을 거둘 때, 저는 눈물을 흘렸어요.
그렇게 가장 존을 떠나보낸 후 앨리슨과 네이선과, 프랑스 땅에서 합류한 소녀 카미유, 이 세 사람은 드디어 크레이터에 당도합니다.
그렇게 도착한 크레이터에는.. 아..
푸르른 들판과 흐르는 맑은 물과 움직이는 여러 생명체들이 지구 재생의 희망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 가슴 벅찬 광경 앞에 감격하여 서있는 세 사람의 뒷모습으로 영화는 엔딩..
이 영화는 일단 영상미가 뛰어납니다.
그리고 쉴 새 없이 이어지는 사건의 연속에 스릴과 서스펜스가 있으며,
생사가 걸린 상황 속에 남을 위해 귀중한 것을 대가 없이 내어주는 위대한 인류애가 있고,
무엇보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그 가치를 잃지 않는 가족애를 참 감동적으로 구현했습니다.
이 영화를 본 제 소감은요, 3편이 나오면 무조건 볼 거다!
조만간 1편도 찾아서 봐야겠다, 입니다. ^^
볼거리도 많고 감동을 주는 영화를 찾으신다면 이 영화 추천합니다.
** 사족
아들 네이선 역할을 맡았던 로만 그리핀 데이비스는, 2020년 아카데미상에서 5개 부문 후보작에 올랐던(수상은 각색상에 그침) 아주 훌륭한 영화 조조 래빗에서 어른 찜쪄먹는 연기를 보여줬던 아역 배우입니다.
이 영화도 강추요. 2차 세계대전의 비극을 어린 아이를 통해 아주 재미있고도 가슴 아프게 묘사한 영화예요.
그 꼬마 배우가 자라서 그린랜드2에 네이선 역할로 나온다길래 매우 기대하며 갔는데,
이 영화에서는 네이선이라는 배역 자체가 존이나 엘리슨보다는 비중도 낮고 캐릭터도 평면적이라서 좀 실망했어요.
하지만 앞길이 창창한 친구이니 좋은 배우로 성장할 거라는 기대를 합니다. ^^
조조의 엄마로 나온 스칼렛 요한슨. 이 영화 조조 래빗으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으나 상은 못 탔지만, 아주 명연기를 보여줬습니다.
와우~~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안한 토요일 오후 되시어요. ^^
첫댓글
달 항아리님
참,, 알기쉽게
영화의 평전을 써 주셨네요.
진짜, 결말을 알고봐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영화는 결말로 가는 과정을
그린 것이니까요.
이제, 젊을때와 달리
결말에 그렇게 집착하지는 않아요.
수험생들이
소설을 읽지 않고,
요약본을 보고, 소설 내용을 이야기하고
리포트를 써낸다고 하더니,
어찌 그리, 요약본이
새록 새록 재미있는지요.
요약은 이해와 연결되어 있어서,
충분히 조마조마하고, 한편으로
영화를 본듯이, 실감났습니다.
좋아요. ~~~!!!
꾹 !!! 누릅니다.
우리 수수 언니 과찬에 감사드리고 추천에 감사드려요 ㅎㅎ
젊어서는 좋은 영화 보면 큰 어려움 없이 후기 쓰고 그랬는데
이젠 귀찮고 번거로워서 잘 안쓰게 됩니다.
부족한 글에 아낌없이 칭찬해주시는 수수 언니 좋은 언니^^
언니랑 이 방에서 게시글과 댓글로 소통하니 참 좋네요.
감사 감사합니다. ^^
진짜 영화보다 더 재밌게 쓰셨네요.
대박!!! 입니다.ㅎㅎ
지금 여성방 음악회번개에 와서
집에가서 찬찬히 또 읽어볼게요.
음악회에서 오늘도 고급진 감성 충전을 하시겠네요.
행복하게 귀호강 하고 오시어요.
저희는 멀리는 못 가고 의정부 예술의 전당에서 종종 하는 음악회에 갑니다.
좋은 영화 추천해주셔서 거듭 감사드려요. ^^
@달항아리
@샤론 . 우왕~~ 좋으시겠다요. ^^
어디에 계시나 했더니 여기에서 자부동 깔으셨군요
영화에 나오는 영어 이름이 들어도 까먹고 머리에 들어오지도 않고 해서
영화를 못 보는 칠뜨기 여기 있어요
진득하게 본 영화는 타이타닉 ㅎ
아카데미, 토론토 국제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고 달항아리님의 감상문에 구미가 땡기는데
유튜브로 그린랜드2 봐야겠어요
https://youtu.be/5-btQQxW4PE
이게 맞나요?
PLAY
자부동이 아니라 돛자리 ㅡ ㅋ ㅋ ㅋ
@다저스 다저스님?
누구세요?
자부동은 돛자리가 아니고 방석입니다
웃자고 하는 이야기에 정색을 ㅋㅋㅋ
@가리나무 자부동은 방석을 뜻하는 말입니다 ㅡ 이 말은 일본어 자부톤에서 유래했으며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우리 말 속에 들어 왔습니다 ㅡ특히 경상도 등 일부 지역에서 오랫동안 방석을 자부동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ㅡ
ㅎㅎ 자부동, 우와기, 우리 아버지께서 쓰시던 단어, 그리운 낱말들입니다.
네 저 여기 자리잡았어요.
이 방이 상당히 마음에 드네요.
가리나무님도 팝송에 아주 해박하시니 좋은 음악 들고 종종 오시면 월매나 좋을까용? ^^
저 영상은 눌러보니 그린랜드2 등의 몇 영화 소개 영상이군요.
저 영상 보시면 영화 정보 바로 아시게 되겠어요.
우리 이쁘신 가리나무님 여그서도 종종 보십시다. ^^
@다저스 제가 일본에서 살고 있는데 왜 모르겠어요
ざぶとん(座布団)
자부동 뿐이겠습니까
우리 아버지 어머니 세대는 일본어를 조금씩 하셨고 그 잔재가 있어서
일본어를 자연스럽게 쓰는 사람이 꽤 있어요
영화를 하나도 안 놓치고 제대로 감상하셨네요..
후기만 읽어도 보고싶게 하시는걸요.
여름 영화라서인지 장면도 시원했고
줄거리도 휴머니즘이 탄탄하게 받치고 있어서
보는 내내 스트레스 없이 재미있게 보았어요..
강추합니다..^^
네, 제가 독한 영화들을 못 견뎌요.
근자에 나오는 영화들은 과도하게 폭력적이거나 넘 선정적이거나 해서 보면서 스트레스 받는데,
이 영화는 독하지 않고 착하면서 시원해서 좋았어요.
다음에도 좋은 영화 정보 주세용.
고급진 생생정보통 샤론 언니 감사합니다. ^^
걱정과 염려 속에
바로 찾아 감상해 보려고요
좋은 영화 정보 감사드려요
닉네임이 참 상쾌하신 맑음님 댓글 감사합니다. ^^
극장 개봉한지 얼마 안 되어서 지금은 극장에서만 보실 수 있을 거예요.
더운 여름날 시원한 극장에서 영화 한 편, 바람직한 피서입니다.
제 글에 공감해주심에 거듭 감사드립니다. ^^
저는 그린랜드 전편뿐 아니라 2편도 보지 못한 사람이지만 달항아라님 영화 후기를 보자 마치 저도 함께 본 것처럼 생생하게 읽힙니다.
그동안 재난영화를 참 많이 봤지만 이 영화는 또다른 맛을 느끼게 하네요.
인간이 가진 덕목 중에 살아 남기 위한 투쟁 만큼 아름다운 것이 있을까요.
저는 영화든 현실이든 살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하는 모습을 볼 때가 제일 좋습니다. 영화광 샤론님 덕분에 좋은 영화를 경험했습니다.
물론 바로 달려가서 영화를 보고 이런 후기를 쓴 부지런한 달님한테도 고마움 전합니다.ㅎ
네 지구에 광범위한 재난이 닥치는 영화는 많이 개봉됐었지만,
이 영화는 살아남기 위한 투쟁을 그려냄에 있어서 과도한 폭력과 잔인함이 없어서 좋았어요.
보편적인 인류애를 실천하는 멋진 인물들도 여럿 나오고요.
샤론 언니 덕에 좋은 영화 봤고 현덕님도 이렇게 공감해주시니 글 쓴 보람이 있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평안한 밤 되시어요.
달님의 후기글이
상상력을 자극하여,
덕분에 영화 한 편을
오롯이 본 것
같은 기분입니다 ^^
광우님 삶방에서도 팝힐방에서도 제 글에 격려와 응원을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
글을 읽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이렇게 댓글로도 힘을 실어주시니 글을 쓴 보람을 느낍니다.
감사합니다. 평안한 저녁 되시어요. ^^
어제 모처럼 노래 모임에 뒷풀이 까지 하고 오느라
늦게 귀가 하여
오늘은 느긋하게
폰을 잡고
울 달항아리님이 생생하게 써 주신
후기글을 읽는데
영화속의 장면들이 마치 본것처럼 떠오르기 까지 하네요..ㅎㅎ
올 여름 피서..
저도 찜 합니다~^^
영화 후기 글을 읽으며 영화 속 장면들이 떠오르신다니, 이보다 더한 칭찬은 없습니다. ^^
달항아리 기 살려 주시는 우리 보라 언니 감사 감사합니당^^
여름철 더위를 피하기엔 극장이 딱이지요.
춥기까지 해서 극장갈 땐 꼭 얇은 겉옷을 챙겨 가요.
보라 언니 노래도 많이 부르시고 이 여름 즐겁게 잘 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