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말씀] 9월 29일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 /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방탄 소년단(BTS)이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였습니다.
우리의 젊은이가 유엔 총회에서 연설한 것도 가슴 벅찬 일이지만,
그 내용이 더욱 가슴 벅차게 다가왔습니다.
24살의 청년은 어린 시절에 꿈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19살이 되면서 심장이 멈추었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살았고,
다른 사람이 맞추어놓은 틀에 따라서 살았다고 합니다.
가슴의 심장은 식었고, 어린 시절의 꿈도 따라 식어버렸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청년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한 것은 음악이었다고 합니다.
음악을 통해서 자신을 바라보았고,
자신의 원하는 삶을 살게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여전히 잘못하고, 실수하고, 두렵지만 이제는 내가 누구인지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고 합니다.
지나온 날의 나도, 지금의 나도, 앞으로의 나도
여전히 김남준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합니다.
잘못된 나의 선택도, 나의 실수도, 나의 두려움조차도
나라는 별을 더욱 밝게 하는 빛이 되리라 믿는다고 합니다.
자신들의 음악은 많은 이들의 응원과 도움으로
사랑받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자신들의 음악으로 많은 사람이 두려움에서 용기를 얻었고,
절망에서 희망을 보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연설을 마쳤습니다.
“나의 이름은 김남준입니다.
한국의 아이돌 그룹입니다.
여러분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여러분도 여러분의 목소리를 듣고, 여러분의 목소리를 내기 바랍니다.”
오늘은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천사 축일입니다.
저의 세례명은 가브리엘이고, 오늘은 저의 축일이기도 합니다.
저는 저의 세례명인 가브리엘을 좋아합니다.
가브리엘 천사는 하느님의 뜻을 전했습니다.
성모님에게 나타나서 성령으로 아이를 잉태할 것이라고 전하였습니다.
요셉 성인에게도 나타나서 성모님을 아내로 맞이하라고 하였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전하는 가브리엘 천사는 구원의 역사에
작은 돌을 하나 올려놓았습니다.
얼마나 아름다운 일입니까?
욕심과 이기심이 가득한 사람은 비록 아름다운 외모와
화려한 의상을 입었어도 결코 천사는 될 수 없을 것입니다.
하얀 날개가 없어도, 화려한 의상을 입지 않았어도,
아름다운 외모를 갖지 않았어도 우리는 모두 천사가 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전하면 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착한 사마리아 사람’이 되면 됩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남을 배려하는 사람이 천사입니다.
배려와 나눔이 있으면 천사가 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도움의 손길로 다가왔다면 어찌 천사로 기억하지 않겠습니까?
주위를 돌아보면 그런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막연히 잊고 살지만,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사람들입니다.
예전에 적성성당에 있을 때였습니다.
아이들을 위해서 컴퓨터를 사려고 했는데 비용이 걱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한 형제님께서 성당엘 찾아왔습니다.
성당 근처에서 군 복무를 하였다고 하면서 컴퓨터를 살 정도의
금액을 봉헌해 주시고 가셨습니다.
아무런 조건 없이 성당엘 찾아오셔서
감사헌금을 봉헌해 주신 그분께 감사를 드렸으며,
살아 움직이는 천사를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그 뒤에도 다른 천사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천사는 결코 이론 속의 존재가 아닙니다.
늘 우리 곁에 있는 다정한 이웃입니다.
따뜻한 모습으로 이웃에게 다가간다면 누구나 천사가 될 수 있습니다.
천사들의 노래 외11곡
Tobias with the Angel Raphael-PERUGINO, Pietro
1500-05.Oil and tempera on wood, 113,3 x 56,5 cm.National Gallery, London
축일 : 9월 29일
성 라파엘 대천사
라파엘 천사는 성서중 토비트서에서만 나온다.
주님 앞에 서 있는(토비트 12,12-15) 일곱 대천사 중의 한분인 라파엘 대천사는
토비아와 사라를 위하여 하느님에 의하여 파견되었다.
히브리 말로 라파엘은 "하느님이 치유하신다,하느님이 고쳐주셨다."는 뜻이고,
이 땅을 "치유하는" 천사로 알려져 있다.
요한 복음 5장 1절에서 4절을 보면,
"이따금 주님의 천사가 그 못에 내려 와 물을 휘젓곤 하였는데,
물이 움직을 때에 맨먼저 못에 들어 가는 사람은 무슨 병이라도 다 나았다"고 한다.
이 구절에서 "주님의 천사"는 라파엘 대천사이다.
토비트와 사라의 기도를 들어주라는 하느님의 명을 받들어
사라의 결혼을 주선해 주고 토비트의 눈을 뜨게 한다.
하늘로 돌아가기전에 라파엘은 자신의 영광스러운 주님을 시중드는
일곱 천사중의 하나라고 알려준다.
라파엘 천사는 맹인의 수호천사이다.
The Annunciation-ANGELICO, Fra.
late 1430s.Fresco, 230 x 321 cm.Convento di San Marco, Florence
축일: 9월 29일
성 가브리엘 대천사
’하느님의 사랑’ ’하느님의 권세’ ’하느님께서 당신을 권세 있는 분으로 드러내다.’
라는 뜻으로 성서에서 본 가브리엘은
구약에서는 다니엘에게 ’70주간’에 관한 예언을 예고한다.(다니 9,21-27)
신약에서는 세례자 요한의 탄생을 알리기 위하여 즈가리아에게 나타나
"하느님께서 너의 기도를 들어 허락하셨다. 너의 아내 엘리샤벳이...."(루가 1, 11)
성모 마리아에게 나타나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여..."(루가 1,26) 라고 기쁜 소식을 나타냈고,
요셉의 꿈에도 나타났다.
가브리엘은 유대의 전설과 외경에서 뿐만 아니라,
이슬람 문학에서도 ’이브릴’이란 이름으로 등장한다.
보통 위풍당당하고, 영화되어 있으며 느슨한 가운을 입은 모습으로 그려진다.
1951년 1월 12일 비오 12세에 의해
텔레커뮤니케이션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수호자로 선포된다.
St Michael and the Satan - RAFFAELLO Sanzio
1518.Oil transferred from wood to canvas, 268 x 160 cm.Musee du Louvre, Paris
축일: 9월29일
성 미카엘 대천사
"누가 하느님과 같으냐?" 라는 뜻이며
이는 하늘에서 착한 천사들이 사탄과 그 추종자들을 거슬러 싸울 때 소리친 내용이기도 하다.
(다니 10, 13 12,1 유다 1,9)
성서에서 나온 미카엘은
구약에서는 유다 백성의 모범과 특별한 수호자로 나타나고,
신약에서는 가톨릭 교회의 유력한 보호자요, 전투하는 교회의 모범으로 나타난다.
가브리엘을 도와 페르시아 호국 신과 겨루는 자로(다니 10,13-21)
극도로 어려운 때에 이스라엘을 지켜 주는 자로(다니12,1)
악마와 다투는 자로(다니 12,1)
대천사로서 모세의 시체를 차지하려고 악마와 다투는 자로(유다 1,9)
부하 천사들을 거느리고 사탄인 용과 부하들을 무찌르는 자로(묵시 12,7-9)
미카엘은 악마를 축출하는 임무를 지녀 경찰의 수호이며,
악마의 세력으로부터 그리스도 신자의 영혼을 보호하고 특히 그들의 임종 때
피난처가 되어주어 임종자의 수호자다.
또한 미카엘은 사람의 영혼을 세상에서 불러 하느님의 심판대 앞에 인도하고
그들을 천국으로 데려가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그는 모든 천사들의 으뜸 즉 대천사라 한다.
미카엘의 모습은 보통 날개를 달거나 왕관을 쓰기도 하고
정의의 저울을 들거나 사탄에 대한 승리의 칼을 잡고 있는 모습 등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젊고 강건하며 갑옷을 입고 맨발에 샌들을 신은 모습을 하고 있다.
(모셔온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