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서울시 동물복지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됐다는 말씀을 드리고 첫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동물복지위원은 2년 임기인데 1기, 2기를 거쳐서 제 3기 동물복지위원으로 활동하게 된 것입니다. 활동 기간은 2017년 12월 26일 ~ 2019년 12월 25일로 2년입니다.
제3기 동물복지위원은 다음과 같이 15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가나다순.
나백주(서울시 시민건강국장. 당연직) 권미경(서울시의원) 김세진(동물보호명예감시원) 김영신(네이버. 동그람이 대표) 김현희(서울법제연구원) 박선미(한국고양이보호협회대표) 박소연(케어 대표) 박순석(동물복지표준협회 대표) 조홍섭(한겨레신문기자) 조희경(동물자유연대대표) 오순애(카라 이사) 최병인(카톨릭대 교수) 최영민(서울시 수의사회장) 한진수(위원장으로 추대. 건국대 수의대교수) 황동열(팅커벨 프로젝트 대표) 이상 15명.
동물복지위원 상견례를 마치고 서울시 동물보호과장의 동물복지 현안보고를 듣고 토의를 했습니다. 다 관심이 있는 분야이지만 그중에서도 제가 가장 관심있는 부분은 세 포인트입니다.
1) 유기견 관련 제도의 개선 및 유기견 감소에 대한 지원 정책
2) 길고양이 급식소 및 TNR에 대한 지원
3) 서울시 동물복지지원센터의 시민 활용.
1) 서울시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중 유일하게 '동물보호과'가 있는 곳 답게 매년 유기견수가 조금씩이라도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지방의 경우 유기견수가 오히려 늘어 걱정인데요. 10만 마리에서 8만 마리로 줄었다는 얘기는 많이 들으셨을겁니다. 그런데 지금 다시 9만 마리까지 늘었다고 하더군요.
반면에 서울시에서는 1만마리가 넘는 유기견이 발생하다가 최근 3년 사이에 1,400마리 가량이 줄어서 올해는 8,600마리 정도라고 합니다. 사실 그것도 너무 많죠. 서울시 유기견이 통틀어 2,000마리만 된다면 시민, 동물보호단체 힘을 합해서 한 마리도 안락사 안당하고 다 살릴 수 있을 겁니다.
앞으로 서울시는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를 최대한 활용하고 유기견과 함께하는 행복한 산책과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서 유기동물 구호단체에 대한 일정부분의 지원을 꾸준히 할 계획입니다.
2) 서울시에서 유기견수 줄이기 못지 않게 신경을 많이 쓰는 부분 중 하나가 길고양이 TNR 사업인데요. 5년전 당시 조사에 의하면 서울시에 24만 마리로 추정되었던 길고양이 수가 그 후 꾸준한 TNR 지원 사업을 통해서 현재는 14만 마리로 약 10만 마리 가량이 줄었다고 합니다.
성묘 암컷 한 마리의 TNR 효과는 대단히 크기 때문에 그렇게 수를 줄일 수 있었던 것이고, 올 한 해 9,000마리의 TNR을 했고, 내년에는 9,700마리를 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우리 팅커벨 프로젝트는 TNR 사업에 공식적으로는 참여하지 않았는데, 이 부분은 운영위원회와 잘 상의해서 내년도 서울시의 TNR 사업에 우리 팅커벨 프로젝트가 함께 참여하는 부분을 검토할 예정입니다.뭐든지 안해보던 첫 사업을 새로 시작하는 것은 그만큼 두려운 일이기도 한데, 실무적으로도 일이 많아서 하게 된다면 팅커벨 캣맘들의 전적인 지원 및 실무 분담이 없다면 힘들 것 같습니다. 나중에 구체적으로 상의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3) 가보신 분은 알겠지만 서울시 동물복지지원센터는 아주 훌륭한 시설입니다. 첫 취지는 서울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유기견 등 다친 유기견을 이곳으로 이송해와서 치료하고 입양보낸다는 것입니다. 100마리 수용 규모이긴 하지만 서울시에서 현실적으로 가능한 규모는 그것보다는 약간 적을 것 같다고 하네요.
지금까지 아프거나 다친 유기견들이 보호소에 가면 아무런 치료도 받지 못한 채 열흘간 그곳에 있다가 지내던 도중에 폐사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비근한 예로 우리 팅커벨의 백구 순돌이의 경우 심한 교통사고를 당했지만 보호소에서 아무런 치료조치 받지 못하고 고통스런 시간을 보내다가 우리 단체에서 구한 아이입니다.
앞으로는 그런 아이들도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에서 치료를 받으며 입양의 기회까지 생겼으니 정말 좋은 일입니다.
서울시 동물복지지원센터 내 진료실. 수술실은 따로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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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이 정도로만 보고를 마치겠습니다. 저 간단한 보고 안에는 우리 팅커벨이 내년에 서울시와 함께 할 일이 여러가지가 들어있습니다.
그 자세한 내용들은 운영위원회와 상의한 후에 회원님들께도 보고를 드려 내년에는 올해보다 좀 더 나은 팅커벨 프로젝트를 만들어나가는데 적극 활용하겠습니다. 이만 간단 보고 마치겠습니다.
첫댓글 활동 열심히 해주시고 정책에 반영될 바람직한 의견 개진해주시기 바랍니다. 서울시의 저런 시설은 참 부럽네요. 지방에도 정착되기를 바래봅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저런 좋은 시설이 생기는 날을 보게 되다니 감격스럽네요.
동물과 사람이 함께하는 세상에 큰 힘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파이팅!!
서울시 동물보호과도 아직 과제가 많긴 하지만 최소한 다른 지자체도 동물보호과가 설치라도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중요한 내용들이 많은데 위원님들과 힘을 합쳐 잘 해나가실 거라 믿어요. 유기동물 9만으로 늘었단 이야기는 너무 우울하네요ㅜㅜ
우선 축하드리고 응원합니다! 무척 기쁩니다
추진하는 일들이 시민들의 호응을 얻어서 계획대로 잘 진행되길 빕니다 길고양이 티엔엘은 효과가 크네요 큰도시부터 작은 도시까지 동물보호과가 생기도록 힘써주세요 고맙습니다
각도시마다 저런시설이 생기면 좋을텐데요..
유기동물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좀 바뀌길 기대합니다
서울시에 저리 시설이 생긴것만큼이나 새해에는 더욱 많은 생명들을 구할수있는 한해가 되긴바랍니다~~^^
서울시를 중심으로 각지방에도 널리퍼져나갔음 좋겠습니다..
팅커벨도 화이팅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