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鳥類)의 노래
<원주 치악산(雉嶽山) 명칭의 유래(由來)>
치악산 등산 코스 / 험악한 언덕길 / 계단로 / 정상 비로봉(毘盧峰)
강원도 원주에 있는 치악산(雉嶽山)은 명칭(名稱)에 관한 재미있는 설화(說話)가 전한다.
까마득한 옛날, 활을 잘 쏘는 한 젊은이가 꿈을 이루고자 한양(漢陽)으로 가고 있었다고 한다.
어느 날, 원주(原州) 인근의 이곳 적악산(赤岳山-치악산의 옛 이름) 자락을 지나는데 어디선가 이상한 소리가 들려 살펴보니 커다란 구렁이가 꿩 두 마리를 칭칭 감고 잡아먹으려 하는 중이었다.
젊은이는 재빨리 화살을 날려 구렁이를 죽여 버리자 꿩 두 마리는 푸드덕 날아가 버리더란다.
저녁이 되어 하룻밤 묵을 곳을 찾다가 마침 작은 암자(庵子)를 발견하여 다가갔더니 예쁜 아가씨가 나오는데 하룻밤 묵어가겠다고 하자 바로 건너편 방에서 자고 가라고 허락을 한다.
감지덕지 방에 들어가 피곤하여 눕자마자 곧바로 설핏 잠이 들려는데 갑자기 숨이 막혀서 눈을 떠보니 아까 그 아가씨가 구렁이로 바뀌어 젊은이의 몸을 칭칭 감고 혀를 날름거리며 젊은이를 내려다본다. 그리고 하는 말이,
‘아까 네놈이 우리 남편을 활로 쏘아 죽였으니 나는 복수를 위해 너를 잡아먹겠다.’
그때 갑자기 바깥에서 ‘뎅~~’하고 종이 울렸다. 구렁이가 깜짝 놀라 멈칫거리는데 또다시 ‘뎅~~’
젊은이를 감고 있던 구렁이는 스르르 풀고는 사라져버렸다고 한다.
구렁이는 종소리를 들으면 몸을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한다고 한다.
(일설로는 종소리를 듣고 용(龍)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고 하는 일화도 있다.)
날이 밝자 젊은이는 종소리가 나던 곳으로 다가가 보니 꿩 두 마리가 머리가 터져 종 밑에 떨어져 죽어있었다. 꿩의 보은(報恩)에 감격한 젊은이는 서울로 가는 것을 포기하고 그곳에 머물며 꿩의 영혼을 위로하는 기도를 올렸다고 한다.
그 이후 가을이면 단풍이 아름다워 적악산(赤岳山)이라 부르던 산 이름을 꿩 치(雉)를 넣어 치악산(雉岳山)으로 부르게 되었고 그 암자(庵子)가 지금의 상원사(上院寺)라고 한다.
<장끼(수컷)와 까투리(암컷)>
이름이 꿩인 이유는 울음소리가 ‘꿩~ 꿩~’하고 울기 때문인데 실제로 들어보면, 금속 양동이를 두드리는 것처럼 굉장히 높은 쇳소리처럼 들린다.
꿩의 수컷은 장끼라고 부르는데 몸길이가 80cm쯤 되니 제법 큰 조류로, 생김새는 닭과 비슷하지만 꼬리 깃털이 길고 발톱이 5개이다. 암컷은 몸길이 60cm 정도인데 수컷과 암컷은 생김새도 제법 다르고 몸 색깔도 아주 다르다.
수컷은 흔히 얼굴이 붉고 빛깔이 화려하며 날개도 알록달록한데 암컷은 회갈색의 단색으로, 별로 볼품이 없지만 제법 통통하다. 암꿩은 단색(單色)의 알을 낳는데 잘 부화시키기 위하여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는 보호색이다.
꿩이 날아가는 것을 보면 마치 화살이 날아가는 것처럼 날개짓을 하지 않고 뿅~ 날아가는데 땅에 내려앉을 때 머리를 땅에 들이박듯 내려앉아 사방을 살피다가 사람이 잡으려 쫓아오면 바로 날지 않고 쳐다보다가 두 발로 달리는데 제법 재빠르다.
그러다 사람이 가까워지면 ‘꿔궝~’ 하며 푸드덕 다시 날아오른다.
그 날아가는 모습을 보고 꿩 치(雉)에 화살 시(矢)가 들어가는 것이라고 했고, 보통의 새들이 그렇듯 꿩 또한 수컷이 화려하고 아름다운데 암컷은 깃털 빛깔이 짙고 짧은 꼬리를 지녀 볼품이 없다.
꿩의 새끼는 꺼병이(꿩병아리)라고 하는데,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조금 모자라는 사람을 가리킬 때 꺼벙이라고 부르니 새끼 꿩의 하는 짓이 약간 꺼벙(어리숙)한 모양이다.
원주의 치악산(雉嶽山)은 원래 이름이 적악산(赤嶽山)이었는데 꿩이 은혜를 갚으려고 머리로 범종을 들이받아 종을 울리고는 죽었다고 하여 은혜를 갚은 꿩의 아름다운 뜻을 기리기 위해 치악산(雉嶽山)으로 고쳤다고 했다.
<雉-꿩 치, 嶽-큰산 악, 赤 -붉을 적>
예전, 우리나라 시골에서는 꿩을 잡아 식용으로 즐겨 사용했는데 특히 맛이 좋았다.
내가 어렸을 때 아버지와 함께 콩에 구멍을 뚫고 싸이나(청산가리)를 넣은 후 입구를 밥풀로 막고 꿩이 자주 내려와 앉는 산자락에 놓으면 꿩을 잡을 수 있었는데 배를 가르고는 내장은 몽땅 버린 후 요리를 해서 너무나 맛있게 먹던 기억이 난다. 옛날, 시골에서 꿩을 잡아먹는 것이 일상이었다.
지금은 꿩을 집에서 사육하기도 하지만 야성(野性)이 너무 강하여 길들이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