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61편
돌아보면 새롭게 보이는 것들
장경호
손재주도 좋으면서 따뜻한 황 씨 아저씨.
아저씨의 그런 모습을 살피고 인정할 때까지 시간이 걸렀습니다.
황 씨 아저씨를 그렇게 봐주어 고맙습니다.
사회사업가의 실천 방식이 단번에 변할 수 없습니다.
꾸준히 읽고 쓰는 가운데 서서히 물들어 갑니다.
일상에서 어려운 일이 발생했을 때 가족을 찾는 것,
누군가를 돕기 위해 앞장서는 것은 우리에게 익숙하고 당연한 일입니다.
때론 이러한 익숙함과 당연함이 일을 그르칠 때가 있습니다.
문제해결을 위한 자원을 찾기 급급한 나머지, 익숙함을 무기로 황 씨 아저씨의 삶과 생태를 제대로 살피지 못했습니다.
...
사람은 본래 자기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해석하는 이야기적인 존재라고 합니다.
황 씨 아저씨 세계에는 진실과 거짓, 정상성의 유무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그저 그 세계를 존중하고, 함께 할 동반자가 필요할 뿐입니다.
'돌아보면 새롭게 보이는 것들'을 읽은 뒤,
댓글로 '읽었습니다' 하고 남겨주세요.
소감이나 질문을 써도 좋습니다.
첫댓글 다 읽었습니다. 너무 공감되는 이야기였습니다. 사회복지사의 밝은 미소와 반가운 인사가 한 명의 주민만을 위한 것이 아니듯이 그들의 웃음과 감사의 표현이 한 명의 사회복지사만을 향하지 않았으면 했습니다. 그 미소의 뜻이 여러 이웃들에게까지 전해졌으면 했습니다.
그러지 못한 것은 저의 책임이겠지요. 그러지 못해 죄송합니다. 그래도 그들의 마지막까지 저라는 한 사람이 그대들의 곁에서 함께 하려고 노력했음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계속 지금처럼 문뜩 저의 후회의 한 편으로 와주셨으면 합니다. 평생 완벽하지 못할 저를 가엾이 여기시고 그대들의 이야기들이 쌓여 어찌됐든 최선만은 다하는 사람이 되게 해주세요. 감사합니다.
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소중한 글 감사합니다.
모두가 기피하는 아이를 일주일에 세 번 만나고 있습니다. 분노 표현이 많은 아이기 때문에 웃음보다는 분노 상황을 만들지 않으려고 신경썼던 거 같습니다. 오늘은 일단 한 번 손부터 잡고, 아주 밝고 반갑게 웃으며 맞이하겠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황 씨 아저씨의 세계를 존중하고, 나눈 이야기 가운데 함께 도울 수 있는 것들을 찾으며, 일상에 평범하게 있는 일로 만들어져 간 과정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진짜 솔직한 이야기
당황스러웠을 병원에서의 상황, 퇴근길 밀리는 차안에서의 답답함을 넘은 그 어떤 감정...
저도 느껴본적 있어 공감이 되었습니다.
저는 아쉬운 부분을 넘어 필요없는 자책에만 몰두한 적도 있었습니다.
성찰을 통해 다시 시도하고, 바램에 미소를 공유하길 바라신다는 말이 가슴을 칩니다
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마음이 어지러운 당사자를 자주 만나진 않습니다. 아주 예전 상담으로 몇 차례 만났던 분들이 떠오릅니다. 저는 너무나 부족한 사람이었기에 이야기를 나누는 것 만으로도 두렵고 불안했었습니다.
병원에서 몰래 나와 두 번째 방문했을 때엔, 환자복을 입고 슬리퍼를 신고 나와 한참을 저와 이야기 나누시곤 다시 병원으로 돌아가시기도 하셨습니다. 그때의 저는 마음을 이해하고 곡선을 보기보다는 직선의 모습 속에서 나를 방어하는 일로만 가득했었습니다.
그때를 생각하면, 부끄러울 때가 많습니다. 망상이 있는 분이니 내가 다룰 수 없을거라는 스스로의 단절과 판단으로 그 분이 제게 보인 노력을 무시했었습니다.
어렵지만 저를 만나기 위해 이 곳까지 와준 그 분의 걸음과 노력, 용기...그리고 반갑게 제 이름과 얼굴을 알아봐주시고 당신의 이야기를 술술 해주시던 그 분은 제게 무엇을 나누고 싶으셨을까요? 그저 죄송할 뿐입니다.
그때 아주 잠시 이야기 하는 것만으로도 아주 조금은 마음 위안이 되셨기를 바라봅니다. 다시 만난다면, 더 성의있게 잘 만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