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천공원 호수 둘레길의 철쭉꽃 어디로 갔을까요?
4월 춘삼월의 바람이 훈훈합니다. 짧은 기간 만개해서 많은 즐거움을 주던 봄꽃은 어느새 지고 철쭉과 영산홍의 계절이 왔습니다.
도로변 여기저기 화단에는 붉고 하얀 철쭉, 분홍 철쭉이 만발했는데 대천공원 호수 둘레길을 따라 멋지게 다듬어진 철쭉 덤불에는 꽃이 보이지 않습니다. 드문드문 붉은 꽃들이 조금 보이지만 대부분 초록 잎만 무성합니다.
식물에 대해서 문외한이지만 꽃 피는 시기가 좀 늦어진다고 보기에는 인근의 다른 꽃들은 지금 한창인데요. 가까이 다가가서 살펴보아도 가지치기가 잘 된 흔적만 보입니다.
철쭉꽃의 가지치기는 꽃이 지고 난 5, 6월에 해야 한다는데 꽃도 피기 전에 가지치기를 당한 것일까요?
몇 해 전 대천공원 호수 둘레길에 철쭉꽃이 만발했던 봄날, 소풍 나온 유치원 원아들이 철쭉 덤불 위에 떨어져서 쌓여 있던 벚꽃잎을 주워서 신기한 듯 만져보고 이마에 붙이며 놀던 모습이 참 예뻤습니다. 그해는 철쭉꽃도 만발해서 떨어지는 벚꽃잎과 화려한 철쭉꽃이 주변까지 환하게 밝혔었죠. 벚꽃은 다 졌는데 대천공원 호수 둘레길의 철쭉꽃이 피기를 기다려봅니다.
어쩌면 대천산림문화공원 대천호수 둘레길의 철쭉 덤불은 꽃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가로수 덤불로만 이용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중동 경동하나메르빌 손영란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