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인 농‧어촌 마을로 시장이 발달했던 송악읍은 다수의 기업과 대규모 아파트가 조성되며 도‧농 복합지역으로 변화했습니다. 인구가 3만이 넘는 송악읍의 31개 마을은 이장님들이 마을 발전과 주민 편의를 위해 애쓰고 있는데요. 오늘은 한용우 이장님을 중심으로 마을사람들이 3농 혁신 활성화를 위해 오룡산 등산로 입구에서 농산물 직거래장터를 운영한다는 소식을 듣고 반촌 빛 주말장터에 방문했습니다.
반촌2리 주민들은 마을에서 고구마와 콩 등 농산물을 공동으로 심어 직거래 장터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주말 장터에서 주민들이 판매한 판매금의 10%를 운영비로 사용하고 있으며, 마을에서 주말 장터를 통해서 판매하는 것들이 5000만원정도 된다고 합니다. 반촌2리는 마을 사업을 통해 노인정도 짓고, 땅도 사고, 창고와 정자도 짓고, 의자도 설치했는데요. 또한 마을주민들의 건강을 위해 오룡산 등산로도 정비하고 보건소에서 걷기기도자 자격증도 취득할 정도로 행복한 마을만들기에 진심인 마을이라고 합니다.
반촌2리 주민들이 운영하는 농산물 직거래장터는 첫째, 셋째 주 토요일 마다 열리고 있는데요. 올해 유난히 잦았던 폭우와 폭염으로 인해 불규칙적으로 운영하다 금월 15일 '반짝반짝반촌센터' 준공식 후 재개장해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동안 반촌장터 개장을 기다리던 소비자들이 많아서일까요. 장터에 도착하니 주말 직거래 장터를 잊지않고 멀리서는 서울, 당진에 시민들과 송악 주민들이 찾아와 장터 구경도 하고 농산물 구매도 하고 있습니다.
콩나물 한봉지 2,000원, 오룡산에서 채취한 도토리로 만든 묵 한모에 5,000원, 가을 햇살을 듬뿍 머금은 서리태로 만든 두부 한모 5,000원, 사과대추 한봉지 6,000원, 표고버섯 1kg 10,000원, 쪽파 1kg 5,000원, 무한개 1,500원, 묵가루 1kg 3만원, 시금치 1단 3000원...
장터에는 마을 주민들이 손수 만드신 물건들이 한가득인데요. 주민들이 직접 채취한 묵나물, 시래기, 시금치, 농산물과 한국인의 밥상을 책임지는 구절초조청, 고추장, 된장, 청국장 등 장류와 파김치, 호박김치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홍시도 있고, 김장철을 맞아 배추, 무, 호박, 고구마, 쪽파, 마늘, 생강 등 김장거리와 고구마, 서리태, 사과대추 등 주민들이 직접 수확한 농산물도 한가득인데요.
반촌2리 장터에서 판매하는 두부와 묵은 주민들이 오룡산에서 채취한 도토리와 마을공동 텃밭에서 생산한 콩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맛이 좋다고 입소문이 자자한데요. 장터에 늦게 방문하면 구매하지 못하고 헛걸음 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다고 합니다. 오늘은 다행히 반촌센터에서 생산한 두부가 있어 지인들과 함께 나눠먹으려고 넉넉하게 구매했는데요. 나눔한 두부와 도토리묵을 맛본 지인들이 너무 맛있다며 구매할 수 있냐고 문의를 해서 마음이 뿌듯했답니다.
반촌 직거래 장터는 주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 및 농업소득 창출 및 주변 아파트 거주 주민과의 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데요.
반촌2리 주말장터에서는 2016년 7월 2일 개장할 때부터 내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정성껏 가꾼 신선한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다고 합니다. 8년째 생산자와 소비자가 만나다보니 소비자들과 끈끈한 관계가 만들어졌다고 해요. 한번도 안 온 손님은 있어도 한번만 온 손님은 없을 정도로 장터를 찾은 손님들은 시나브로 단골이 된다고 합니다.
그비결은 마트에서 볼 수 없는 아주 특별한 것들을 만날 수 있는 반촌2리 주말 직거래장터만의 특별한 컨셉트가 있기 때문이라고 해요. 그건 바로 제철 채소와 과일 등 구매시 흥정이 가능하다는 점인데 말만 잘하면 덤도 넉넉하게 준다고 합니다.
한쪽에서는 장터를 찾은 손님들을 대접하기 위해 국수를 삶고 있었는데요. 커다란 멸치와 각종 채소를 넣고 끓이는 구수하고 담백한 육수향이 급 식욕을 자극합니다.
국수를 삶고 있는 이순희 주민은 "한용우 이장님께서 반촌장터를 찾는 손님들을 그냥 돌려보낼 수 없다며 사비로 국수도 끓이고, 떡국도 끓여 대접하고 있습니다. 떡은 방앗간에서 구매하고 굴은 통영에서 사다 떡국을 끓이고 국수를 끓이는데 마을을 사랑하는 이장님의 마음이 듬뿍 담겨서 그런지 손님들이 맛이 아주 좋다고 하세요. 당진시민 누구나 반촌 장터에 오셔서 국수랑 떡국도 드시고, 장구경도 하면서 놀다가세요"고 말했습니다.
장터에 나온 주민에게 '반촌장터' 이야기도 들어 보았습니다.
이정숙, 이규순 주민은 "반촌2리에 주말장터가 열릴때마다 직접 농사지은 농산물도 판매하고 용돈도 벌어 쓰는 재미가 아주 좋습니다. 집에만 있으면 무료하고 쓸쓸한데 장터에 나와서 주민들과 함께 윷놀이도 하고, 국수도 삶아먹고, 부침개도 해먹고 놀다보면 재미가 있고 살맛이 납니다"며 "이장님께서 반촌 빛 장터 활성화를 위해 장이 설 때마다 자주 찾는 고객 위주로 문자도 보내고 sns를 통해 홍보도 하며 장터 활성화를 위해 애쓰고 계시는데요. 그동안 장터활성화를 덩쿨장미도 심고 잔디도 정비하며 주민들이 애를 많이 썼습니다. 앞으로 반촌 빛 장터가 더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당진시민들이 많이 찾아와 주셨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고 말했습니다.
반촌2리 주민들은 장터 활성화를 위해 송악주민자치회 노래교실과 연계해 노래자랑도 열고, 서부발전과 평택발전본부 지원으로 매년 1회 마을 작가와 함께 농촌을 담은 작은 그림 전시회를 하고 있는데요. 구본창 작가와 인천에서 활동하는 작가가 마을 활성화를 위해 순수한 재능기부로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구본창 작가는 "작은그림전시는 마을풍경과 이야기가 담긴 보석같은 작품들입니다. 장터를 찾는 사람들이 그림 속에 담긴 숨겨진 이야기와 의미를 탐험하며 일상에서 나만의 보석을 찾아보길 바랍니다. 작가는 일상에서 마주하는 작고 소중한 이야기에 특별한 감정을 담아 보석같은 작품을 만들기도 합니다. 장터를 찾는분들도 장터에 전시된 작품을 감상하며 평범한 일상에 특별한 감정과 의미를 부여하고 느끼며, 예술과 좀 더 친밀해지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하루 아기자기한 볼거리들이 많은 반촌2리 농산물 직거래 장터에서 마트에서는 느낄 수 없는 '정'이라는 소소한 일상을 선물받는 시간이었는데요. 반촌리 장터에서 구매한 먹거리로 된장도 끓이고 나물도 무쳐 맛있게 먹으니 이게 행복이구나 싶었습니다.
음식으로 못 고치는 병은 약으로도 못고친다는 말이 있는데요. 겨울로 가는 길목에서 한해를 살아내느라 지친 몸과 마음을 반촌2리 장터에서 구매한 우수농산물로 충전한 시간이었습니다.
한편 송악읍 반촌2리는 2024년 11월 15일에 오랜기간 숙원 사업이었던 충남형 마을 만들기 사업을 마무리하고 '반짝반짝반촌센터' 준공식을 가졌는데요. 마을주민들은 반촌센터가 조성되기까지 4년간 지역에 필요한 시설물이 무엇인지 논의하며 강의실, 공동주방, 회의실 등 시설을 확충했다고 합니다. 반촌센터에서는 도심과 농촌 지역 간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마을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간다고 하니 송악읍 반촌2리의 힘찬 도약을 응원합니다.
주말장터 문의: 010-9555-7117(한용우 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