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 한옥마을에서 북한산 계곡을 따라 10여 분 걸어 올라가면, 고즈넉한 산사 진관사가 모습을 드러낸다. 고려 현종 2년인 1011년에 창건된 이 사찰은 천 년 가까운 세월 동안 불심을 이어왔지만, 1950년 한국전쟁 당시 공비 소탕 작전으로 대부분의 전각이 불타고 나한전·독성전·칠성각 세 동만 남았다가 1964년부터 차례로 재건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특히 2009년 5월, 칠성각과 독성전의 전면 보수 작업이 시작되면서 뜻밖의 발견이 있었다. 건물 해체 과정에서 드러난 대들보의 상량문은 칠성각이 1911년에 지어졌음을 알려주었고, 불단과 기둥 사이 깊숙이 보자기처럼 싸인 태극기가 나왔다. 그 보자기 속에는 신채호 선생이 발간한 『신대한신문』 3점, 『독립신문』 4점, 『조선독립신문』 5점 등 독립운동 관련 자료 20점이 함께 들어 있었다.
이 태극기는 일장기 위에 태극과 4괘를 먹으로 덧칠해 만든 것이었다. 3·1 운동이 일어난 1919년경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일제의 감시를 피해 칠성각 불단 깊숙이 숨겨졌다.
태극기의 주인공은 백초월 스님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와도 연계하여
독립운동을 벌였고, 1920년 일제에 체포되어 혹독한 고문과 옥고를 겪다 1944년 6월 청주
교도소에서 순국했다.
90여 년간 빛 한 줄기 들지 않는 공간에서 보존된 이 태극기는 단 하나뿐인 귀중한 문화재다. 역사성, 민족성, 애국심, 그리고 스님의 구국정신이 고스란히 담긴 상징물로, 한일 간의 비극적 역사를 기억하고 후세에 교훈을 전하는 유산으로 평가된다.
진관사 입구에는 보물로 지정된 ‘진관사 태극기’를 기념하는 커다란 비석이 서 있으며. 현재 이 태극기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8월 12일부터 두 달간 덕수궁 돈덕진에서 전시되고 있다.
진관사는 북한산 청정숲과 시원한 계곡물, 고즈넉한 사찰 풍경이 잘 어우러진 사찰로 도심속에서 힐링하기에도 좋은곳으로 찾는 사람들이 많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시원한 계곡 진관사를 찾아 진관사 태극기을 보면서 독립정신과 애국심을
상기시키는 기회를 가져 보는것은 어떨까요?
진관사 가는 길은 지하철 3·6호선 연신내역 3번 출구에서 나와 연서시장 앞 정류장에서 709번이나 7011번 버스를 타고 하나고등학교·은평한옥마을 정류장에서 내리면 진관사 입구에 닿는다.
2025년 8월 20일
윤 홍 섭 시니어 기자
첫댓글 아름다운 서울 길
윤기자님 진관사 사찰 찾아가 좋은 기사 올리셨네요.
여러 번 갔던 곳인데 상세한 기사로 접하니 공부가 되었습니다.
우리 역사와 긴밀한 산사였네요.
그렇지요 우리의 역사가 담긴곳 이네요. 8월12일부터 덕수궁에서 전시가 된다고 하니 많은 사람들에게 더많이 알려지는 계기가 되겠지요. 관심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
진관사절 덕분에 잘 보았습니다
우리나라 태극기의 역사가 깃든곳 이기에 다녀 왔네요
박기자님 고맙습니다 ~**
시모와 자주 가서 차도 마시고 매년 늘어진 수양버들도 구경하던 진관사.
지금은 누워 계셔서 함께할 수 없어 안타까운데 덕분에 구경 잘했습니다.
시모와의 돈덕하셨던 사랑이 묻어나네요 김기자님의 깊은 배려심에 늘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