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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평화의 길 2코스를 따라 '애기봉 입구 → 김포시 거점센터 → 문수사 → 문수산 왕복 → 문수사 갈림길 → 문수산성 전망대 → 문수산성 남문'의 8km 코스를 4시간 동안 달릴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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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봉(愛妓峰)
김포시 하성면에 위치한 ‘애기봉’은 허구적 사실이자 군사문화의 잔재이기 때문에 김포시가 조성 중인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의 명칭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포시 출신으로 지난 총선 김포시을 예비후보이자 현 경기교통공사 상임이사인 이회수씨는 2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한강하구 문수산 자락 애기봉의 설화는 만들어진 신화로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조성을 앞두고 이름을 바로잡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네이버 지식백과(두산백과)에는 ‘애기봉’에 대해 [병자호란 때 평안감사가 가장 사랑하는 애첩 ‘애기’를 데리고 수도 한양을 향해 피난길에 올랐다. 그러나 감사는 바로 강 건너 개풍군에서 청나라 오랑캐에 의해 북으로 끌려가고, 애기만 한강을 건너게 되었다. 애기는 매일 북녘 하늘을 바라보며 일편단심으로 감사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다 결국 병들어 죽어 가면서, '님'이 잘 바라보이는 봉우리에 묻어 달라고 유언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회수 상임이사는 “병자호란 당시 실제인물인 평안관찰사 홍명구는 청군과 싸우다가 철원 땅에서 전사했지, 조강지처와 노모를 버리고 평양 기생 애기를 데리고 피난길에 올랐다는 기록은 아직 없다”며 “역사에 대한 무지의 소치이고 평안감사 홍명구 장군에 대한 명예훼손이고 조선의 여성들에 대한 모욕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 김포시도 50만 대도시로 향해가면서 시민의식의 성장에 맞게 김포 역사문화 유산에 대해 실증고증도 하고 잘못된 역사왜곡은 바로잡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 김포시민신문
문수산(文殊山)
은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성동리 산 35-1번지에 있는 산으로 해발 고도 376m이다. 김포시 내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조선시대 숙종(肅宗) 때 축성한 산성이 있는데, 1866년(고종 3)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이 이곳을 점령하였다고 한다. 문수산 자락, 산성 안으로는 문수사(文殊寺)가 세워져 있다.
산의 위치: 김포시 월곶면 성동리와 포내리 일원에 위치하여 강화도의 갑곶진(甲串鎭)을 마주 보고 있는 문수산은 한남정맥(漢南正脈)에 속해 있는 산으로 칠장산(죽산)에서 시작한 백두대간의 줄기로 도덕산·국사봉(안성)·상봉·달기봉·무너미고개·함박산(函朴山:349.3m, 용인)·학고개·부아산·메주고개(覓祖峴)·석성산·할미성·인성산(仁聖山:122.4m, 용인)·형제봉·광교산(光敎山:582m)·백운산(白雲山:560m)·수리산·국사봉(國思峯:538m)·청계산(淸溪山:618m)·응봉(鷹峰:348m)·관악산·소래산(蘇來山)·성주산(聖住山)·철마산·계양산(桂陽山)·가현봉(歌弦峰)·필봉산(筆峰山)·학운산(鶴雲山)·것고개·김포 문수산 등으로 이어주고 있다.
문수산성: 문수산성은 숙종 8년(1682)에 강화유수가 강화 지역을 보호하기 위해 축성하여 12년이 지난 숙종 20년(1694) 끝낸 산성이다. 조선 말기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과 치열한 격전을 치른 곳으로 유명하다. - 위키백과
한남정맥(漢南正脈)
은 백두대간의 속리산에서 시작된 한남금북정맥(漢南錦北正脈)이 안성 칠장산(七長山)에서 한남·금북으로 갈라져 서북쪽으로 김포 문수산(文殊山)에 이르는 산줄기의 옛 이름이다. 《산경표》에서 규정한 1대간 1정간 13정맥 중의 하나로, 한강 줄기의 남쪽에 있는 분수령이라 하여 한남정맥이라 부르며 경기도의 한강 본류와 남한강의 남쪽 유역의 분수령으로 해발 100m 미만의 낮은 등성이의 연결로서 서쪽에 있는 인천·시흥·안산 등의 산줄기를 만들다가 용인과 수원에 이르러 제법 큰 산세를 이룬다. 남쪽으로 금북정맥(錦北正脈)과 연결된다. 최근에는 경인 아라뱃길에 의해 산줄기 일부가 잘려 나갔다.
주요 산
한남정맥은 죽산에 있는 칠장산에서 시작되어 도덕산·국사봉(안성)·상봉·달기봉·무너미고개·함박산(函朴山:349.3m, 용인)·학고개·부아산(負兒山:402.7m, 용인)·메주고개(覓祖峴)·석성산(石城山:471.5m, 용인)·할미성·인성산(仁聖山:122.4m, 용인)·형제봉·광교산(光敎山:582m)·백운산(白雲山:560m)·수리산·국사봉(國思峯:538m)·청계산(淸溪山:618m)·응봉(鷹峰:348m)·관악산(冠岳山:629m)·소래산(蘇來山)·성주산(聖住山)·철마산·계양산(桂陽山)·가현봉(歌弦峰)·필봉산(筆峰山)·학운산(鶴雲山)·것고개·김포 문수산(文殊山) 등으로 이어주고 있다. - 위키백과
2024년 11월 마지막 토요일인 30일은 아내와 함께 'DMZ 평화의 길' 2코스인 '애기봉 입구'에서 '문수산성 남문'까지 달리기로 했다. 처음 아내가 권했을 때, 다음 날인 일요일 속리산행이 잡혀 있어, 고민해 보겠다고 했지만, 아내가 둘레길 도보여행에 나를 끼워 넣을 때는 혼자 하기에는 힘든 구간이 있어 서다. 해서 코스에 관해 얘기를 나누다 보니, 그 구간에 아내가 힘들어 하는 문수산이 있다. 여기서 거절하면 며칠은 피곤한 생활을 해야 한다. 와중에 김포 문수산이라는 얘기를 듣자마자, 대단히 익숙 아니, 친숙해, 왜 그런지, 기억을 더듬어 봤으나, 전혀 생각이 안 났다. 올라야 할 이유는 망각한 채, 반드시 올라야 할 산이라는 것만, 뇌리에 박혀 있다. 해서 다녀온 그리고 가야 할 산을 정리해 놓은 엑셀 자료를 찾아봤다. 일단, 김포 문수산이 한남정맥의 끝이다. 하지만, 애초 능선 산행을 좋아하지 않는 인간이니, 당연히 정맥에는 관심 없어, 그게 이유는 아니라, 산의 순위를 봤다. '216'이다.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한국의 산하 인기 명산 100'을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운 후, 그걸 정리하기 위해 만든 게 이 엑셀 자료다.
꼭 오르겠다는 의지가 있어서가 아니라, 정히 갈만한 산이 없을 때, 갈 생각으로 200, 300도 추가했다. 그 이후는 ‘한국의 산하 인기 300’에도 못 낀 천고지, 산림청 ‘숨은명산’, 까만 소 ‘100, 100+’과 오지 중 다녀온 또는 일정이 잡힌 산이다. 어쨌든 우선순위는 '한국의 산하' 인기 순이라, 200도 거의 다 오르고, 300을 오르는 중인데, 김포 문수산이 '216'으로 서열이 꽤 높아, 뇌리에 박힌 듯하다. 문제는 다음 날인 일요일 국립공원 속리산에서 가보지 못한 코스를 달리는, 그래서 신청한, 한남금북정맥 종주의 시작인 속리산행이다. 산행 후 최소 이틀은 쉬어야 하는 인간이 문수산을 다녀온 다음 날 바로, 정상적인 산행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것도 해발 1,000m가 넘는 속리산을! 하지만, 비록 문수산이 해발 376m로 들머리가 해안에서 가까워, 그 높이를 다 올려야 하나, 'DMZ 평화의 길' 종주를 진행하는 안내산악회 계획에, 종점에서 식사할 수 있는 자유시간도 있어, 물통도 없이 맨몸으로 다녀올 생각이고, 문수산과 속리산을 산장에서 1박 하는 종주 산행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그리고 다음 산행은 목요일 '노목산'이라, 충분히 휴식하며, 산행 준비를 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
위와 같이 정리하고 산행 일을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목요 오지팀 인솔 대장이 목요일 영월 배거리산 번개 산행 문자를 보내와, 그 산행을 신청했다. 그리고 수요일부터 폭설이 내린 배거리산은 위험해 못 가고, 대신 문경 봉명산을 다녀왔다[산행기]. 물론 이 번개 산행을 신청할 때는 토요일 문수산행 또는 일요일 속리산 중 하나는 포기해야 했는데, 문수산은 아내와 함께 하기로 한 산행이라 버릴 수 없어,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속리산행을 취소했다. 와중에 아내가 몸이 안 좋아 불참하는 바람에 막상 토요일 문수산행은 혼자 하게 됐다. 그럼에도 'DMZ 평화의 길' 도보 여행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비록 만석을 채우지는 못했으나, 버스 두 대가 출발한다. 다만 이번 2기는 초보 인솔 대장이라 약간 걱정이기는 하나, 다행히 내가 타는 2호차는 경험이 많은 인솔 대장이다. 하지만,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할 것도 아니라, 신경 끄기로 했다. 그리고 아무리 생각해도 영하의 기온에 물 한 통은 문제가 있어, 배낭 대신 창고에 넣어두었던 슬링백을 꺼내 거기에 최소한의 비상식과 보조 배터리, 뜨거운 보리차가 든 보온병을 넣어 가기로 했다. 물론 점심은 종점 식당에서 먹기로 해 따로 김밥은 준비하지 않는다.
2 – 1
문수산행 아니, 정확히는 'DMZ 평화의 길 2코스'는 어디서 시작하든, 김포라, 안내산악회 버스 기점이 사당이 아니라, 양재다. 즉 7시 양재에서 출발해 사당을 거쳐 김포로 가는 일정이다. 고로 평소 사당으로 가는 것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그래봐야 큰 의미가 없어, 평소와 같이 4시 50분에 알람을 맞추고 잠자리에 들었으나, 4시 반경 기상했다. 그리고 아지트로 나와 의식을 치르는 동안 밤새 변한 게 있는지 확인했다. 없다! 이번 산행 & 도보여행에서 날씨는 크게 문제가 아니라, 굳이 확인하지는 않았다. 이후 역시 아침으로 누룽지를 끓이는 동안, 보온병에 뜨거운 물과 보리차 티백을 넣어, 산행 중 몸을 데워줄 뜨거운 보리차를 만들어 슬링백에 넣었다. 그리고 끓인 누룽지로 아침을 먹고, 슬링백을 둘러메고, 집을 나서 구산역이 아니라 마을버스 정류장으로 가, 5시 48분 마을버스를 타, 5시 52분경 불광역 정류장에 내렸다. 그리고 5시 57분 열차를 타고, 양재역에 6시 37분경 도착해, 화장실에 들른 후 개찰구를 나왔다.
7시 양재 국립외교원 앞에서 출발하는 버스라, 지금 역 밖으로 나가면 너무 이른 감이 있으나, 그렇다고 역 구내에서 할 일도 없어, 12번 출구로 나가, 국립외교원 앞으로 갔다. 그런데, 외교원 앞에 의외의 버스가 대기 중이라, 기록으로 남겼다. 어느 산으로 가는지는 모르겠지만, '고대85산악회'다. 익히 아는 친구들인데, 마지막 주 토요일 여기서 출발하는지는 몰랐다. '고대85산악회'도 이용할 정도로, 외교원 앞은 토요일이라 양재를 거쳐 전국 각지로 떠나는 산악회 버스가 많아, 등산객으로 정신없다. 사실 이래서 내가 토나 일요일 산행은 많아야 두세 대가 출발하는 소규모 안내산악회를 이용한다. 그것도 양재가 아니라 신사 출발! 그런데, 두 대의 버스 중 1호차는 벌써 도착해 승객을 기다리고 있는데, 2호차는 아직이다. 그리고 좀처럼 도착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인솔 대장에게 전화할지 고민하다가, 여차하면 1호차를 타고 가기로 하고 마냥 기다리고 있으니, 6시 54분경 2호차가 도착해, 바로 버스에 타, 슬링백을 벗어 걸어두고 바로 잠을 청했다. 배낭 대신 슬링백을 들고 오는 바람에 슬리퍼를 챙기지 못해 갈아 신지는 못했으나, 다행히 들머리까지 한 시간 조금 더 걸릴 뿐이다.
7시 정각 양재를 떠난 산악회 버스는 사당에서 나머지 승객을 태우고 김포 애기봉 입구를 향해 달리자, 인솔 대장이 마이크를 잡고, 선택 관광인 애기봉을 탐방할 사람은 온라인으로 신청하라고 했다. 참고로 애기봉 탐방은 9시 30분 시작이고, 산악회 버스 도착 예정 시각은 8시 10분이라, 1시간 20분 이상 버스에서 대기해야 한다. 그나마 이 추위에 버스가 버리고 가지 않는 걸 감사해야 할 상황이다. 물론 애기봉에는 관심 없는 사람은 어차피 거기가 들머리 바로 시작하면 된다. 하지만, 이번 기회가 아니면 애기봉에 오를 일이 있을 거 같지 않아, 어제 PC로 안내산악회 게시판 링크를 따라 신청 사이트로 들어가 신청하다 실패했다. 해서, 모바일은 다르기를 바라며 다시 시도했으나, 역시 실패라, 앱의 오류라 생각하고 있는데, 일행의 대화를 들어보면 그런 거 같지는 않아, 하나의 과정이 끝날 때마다 주의 사항을 유심히 살피며 진행해, 앞선 시도에서 실패한 원인을 알았다. 기본 인원이 2명으로 설정돼 이걸 1명으로 바꿔야 하는데, 인원수를 선택하는 버튼이 꼭꼭 숨어 있어, 성질 급한 인간에게는 안 보인다. 까짓 입장료 3,000원이니, 2명 6,000원 내고 혼자 탐방하는 방안도 생각해 봤으나, 군사 지역이라 신청자와 입장자가 같아야 하고 신분증도 제출해야 해, 선택지가 아니다!
실패 원인을 깨닫고 허탈하게 웃은 후, 다른 승객이 그렇듯이 잠을 청했다. 그리고 도착 10분 전 실내등이 들어오고, 인솔 대장이 마이크를 잡고 다시 설명을 시작할 때 잠에서 깼다. 그리고 예정대로 8시 10분이 조금 넘은 시간에 애기봉 입구 주차장에 도착했다. 이후 인솔 대장이 신청자를 파악 후 버스에서 내렸다. 세상에는 스스로 모든 일을 해결하려고 노력해 성공한 사람도 있지만, 아예 시도도 안 하고, 누군가 해주기를 기다리는 사람도 있다. 어쨌든 버스에서 내린 인솔 대장이 종이 신청서를 들고 와 모든 승객에게 나눠주며, 온라인으로 신청한 사람도 작성하란다. 해서 펜을 빌려서 작성했다. 그리고 다시 내렸다, 탄 대장이 온라인 신청자는 작성할 필요가 없다며, 신분증을 걷는다. 참 다양하게 일을 시킨다. 어쨌든 9시 30분까지는 할 일도 없어 하라는 걸 다 했다. 그리고 시간이 돼, 버스가 주차장에서 빠져나가려고 하자, 주차 요원이 차를 잡는다. 승객 중 몇이 신분증을 제출하지 않았거나, 신청서도 작성하지 않았다.
머리가 나쁘면 수족이 고생한다고, 초보 대장 덕에 간신히 요건을 맞춰 9시 55분경 먼저 1호차가 들어갔다. 와중에 2호차는 신분증과 출입증을 가진 인솔 대장이 없어지는 바람에 후진해 나오는 촌극을 벌인 후 들어갈 수 있었다. 그사이 내 입에서 나온 욕이 얼마나 되는지 나도 모르겠다. 어쨌든 그렇게 차를 타고 들어가, 10시경 애기봉 주차장에 도착했다. 주차장에서 애기봉 전망대까지는 도로가 있지만, 여기도 흔들다리다! 이제는 대한민국 유원지 중 흔들다리가 없는 곳이 천연기념물인가? 그 흔들다리를 건너, 너덧 번은 꺾으면 위로 오르는 갑판으로 전망대를 향해 가며 보니, 별다방이다! 참 다방 좋아하는 남한 인간들이다. 그건 그렇고 일단 여기 왔으니, 북녘을 바라보고 기록으로 남겼다. 위에서 다섯 번째 사진의 산은 오늘 오를 예정인 한남정맥의 마지막인 문수산이다. 고로 여기서 저기까지 걸어가야 한다! 이후 전망대 주변의 기념 물을 기록으로 남긴 후 다시 흔들다리를 건너 주차장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모든 승객이 돌아온 10시 26분 애기봉 주차장을 떠난 버스는, 애기봉 입구 'DMZ 평화의 길 2코스' 종점에 10시 29분경 도착했다. 고로 애기봉 탐방에 25분 정도 걸렸다.
2 – 2
10시 29분 DMZ 평화누리길 2코스 종점인 애기봉 입구에 도착한 버스에서 내려, 먼저 기상청 '날씨알리미'로 이 지역의 날씨를 확인했다. 현재 기온 2.2℃, 산행 중에는 계속 구름이 많이 껴 흐린 가운데, 최고 8℃까지 오르고, 1㎧~5㎧의 약간 강한 바람이 불 거라는 예보다. 한마디로 추울 거라는 얘기다! 그리고 현 위치의 고도는 52.5m~72m로 바닷가라는 걸 고려하면 생각보다 높은 게 애기봉 중턱이라 그런 듯하다. 문수산의 높이가 376m니, 고도차는 304m가 나지만, 해변을 거칠 거라, 해발 0m에서 시작해 실제 고도차는 문수산 높이다! 날씨와 고도, 주변 주요 이정표를 기록으로 남기고, 이미 1호차 승객은 출발했고, 2호차 선두의 뒤를 따라, 본격적인 도보여행을 시작하기 전, 그 입구의 아치를 사진에 담았다. 그 아치를 배경으로 인증을 남기는 일행을 뒤로하고, 임도 수준의 길로 위로 갔다. 그런데, 초반부터 등산이다. 분명 2코스 명칭이 '조강철책길'로 철책을 차단한 해변을 따라 달려야 하는데, 등산이라니! 고개를 갸우뚱하고 계속 위로 올라, 능선에 도착해서야 그 이유를 알았다. 이 능선을, 정확히는 고개를, 넘어 내려가면, 본격적인 철책 길의 시작이다.
능선을 넘어, 마을을 관통하자, 평화누리길은 논 사이로 난 농로를 따라, 앞에 보이는 산을 향해 갔다. 와중에 갈림길이 많아 혼란스러울 수 있는데, 갈림길마다 이정표가 있어 길을 헷갈릴 염려는 없었다. 다만, 자전거길도 같이 있어 그걸 따라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물론 그 길로 간다고 해서 문제 될 건 없으나, 코스가 배 이상 길고, 거의 허허벌판을 달리는 포장도로라 걷기에는 좋지 않다. 그리고, ‘경기둘레길’ 이정표와도 겹치는 부분이 많아 그것도 마찬가지다. 어차피 ‘경기둘레길’도 누리길과 일정 부분 같이 진행할 확률이 높아 보이나, 애초 둘레길에는 관심 없는 인간이라, 확인하지는 않고, 그냥 하고자 하는 것에 충실하게 진행할 뿐이다. 어쨌든 자전거길에서 벗어나 좌회전하자, 저 앞에 이 주변에서 가장 높은 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문수산이다! 그리고 그 마루금이 금남정맥이다. 당연히 그걸 기록으로 남기고, 선두를 따라 ‘조강저수지’를 지나, 11시 10분 '평화 쉼터'라는 명패를 달고 있는 '평화누리길' 김포시 거점센터에 도착했다. 그런데, 거기 있는 안내도 상단의 타이틀을 보고, 혼란에 빠졌다.
'DMZ 평화의 길 2코스/경기둘레길 2코스/평화누리길 2코스'다! '경기둘레길'이야 그러려니 하는데, ‘DMZ 평화의 길’과 ‘평화누리길’의 차이가 뭐지? 같은 거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해서 혼용해서 썼고! 둘이 다른 거라면, 난 'DMZ 평화의 길'을 걷는 중이다! 그나마 다행은 안내도에 따르면 세 길이 2코스부터 4코스는 같다는 거다. 뭐라고 부르던 길은 하나다! 그걸 기록으로 남기고, 거점 센터를 떠나, 앞을 가로막고 있는 문수산을 보며 길을 재촉했다. 지금부터 중요한 게, 도보여행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평화의 길'에서 문수산을 왕복하는 정규 코스대로 갈 생각이었다. 아내와 동행할 예정이었고, 누리길에서 문수산으로 오르는 다른 들머리가 있는지 몰라서다. 그런데, 여기까지 오는 동안 가끔 두 등산 앱의 지도로, 위치와 고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길목에 '평화의 길'과 금남정맥이 만난다는 걸 산경표 지도에서 발견했다. 고로 그 지점에서 금남정맥으로 진입하면, 가장 싫어하는 정상 왕복을 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산책로가 아니라 등산로로 문수산에 오를 수 있다!
평화 쉼터이자, 거점센터를 떠나, '평화의 길'을 따라 차량이 빈번하게 오가는 도로로 다시 들어서 고개를 향해 올랐다. 고개 부근에서 '평화의 길'과 한남정맥이 만날 거라는 게 상식이나, 상황에 따라, 정맥 들머리가 고개 한참 아래에 있을 수도 있어, 산경표 지도로 두 길이 만나는 지점의 위치를 수시로 확인했다. 지도에 따르면, 그 위치는 문수굿당 조금 위에 있다. 그리고 11시 17분 문수굿당을 지났다. 이정표가 있는 게 아니라, 여기서부터는 좌우에 등산로가 있는지 관찰하며 가야 한다. 물론 지도도 더 자주 확인해야 한다. 지도에 의하면 한남정맥이 멀지 않아, 기록을 위해 동영상을 촬영하며 고개에 올라, 11시 21분 평화누리길 이정표 건너편 나뭇가지에 잔뜩 매달린 산악회 리본을 발견했다. 한남정맥으로 문수산에 오르는 들머리 표시다! 고로 이 도로 폭만큼 '평화의 길'과 한남정맥이 같다! 당연히 그 모든 걸 기록으로 남기고, 지도에 표시도 했다. 와중에 산길샘의 네이버 지도에는 한남정맥이 없다. 다음 지도에는 있다!
11시 22분 여기저기 나뭇가지에 노란 산악회 리본이 매달린 오른쪽 산기슭으로 우회전해 희미한 인적을 따라 산으로 들어갔다. 여기까지는 접속 구간이었고, 이제부터 진정한 문수산행의 시작이다. 그런데, 그 인적을 따라 200여 미터를 올라가자, 사유지 철책과 만났다. 그렇지 않아도, 들머리의 위치가 고개가 아닌 그 직전이라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예상대로 사유지가 막고 있다. 그래서 고개 전에 주변을 잘 살피고 지도도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어쨌든 저 철책은 어디까지 가는지는 모르겠지만, 한남정맥을 따라 위로 가고 있다. 그리고 개 짖는 소리가 요란해서인지, 등산로 즉 인적은 철책에서 떨어져 능선이 아니라, 9부 능선에서 위로 가고 있어, 철책을 따라가는 게 맞지만, 나 또한 개 짖는 소리가 듣기 싫어 앞선 맥꾼의 인적을 따라갔다. 그런데, 역시 산은 산이라, '평화의 길'에서는 볼 수 없었던 눈이다. 당연히 오르내리는 등산객도 드물어 낙엽도 잔뜩 쌓여 있다. 낙엽에 눈까지 쌓여, 생각보다 미끄러워 진행이 더뎌, 376m에 불과하지만, 산은 산이라는 걸 절감하고, 문수산을 무시하고 등산지팡이를 가져오지 않은 걸 후회했다.
그럼, 현장에서 구하면 돼, 지게 작대기로 쓸만한 나뭇가지가 있나, 주변을 훑어보며 200여 미터를 올라가자, 더 이상 급경사를 오르기 싫었는지 인적은 철책 쪽으로 방향을 틀어, 결국 철책 옆으로 위로 갔다. 어쨌든 사유지는 끝이 있기 마련이라, 어느 정도 올라가니, 철책은 좌회전 후 조금 전진하다, 대각선 아래로 내려간다. 고로 그 지점부터 인적은 한남정맥을 따라가고 있다. 어떠한 환경에서도 굴하지 않고 맥이라면 달리는 맥꾼의 의지에 감탄하며 그들이 남긴 인적을 따라 위로 가, 11시 32분경 왼쪽에서 올라오는 능선이 보이는 지점에 도착해, 그걸 기록으로 남기는 동안, 한숨 돌렸다. 이후 다시 걸음을 재촉해, 11시 44분 아래에서 본 그 능선과 만나는 지점에 도착해 보니, 그 능선에도 인적이 있다. 즉, 갈림길로 문수산을 오르는 또 다른 등산로라, 핸드폰을 꺼내 앱의 지도를 확인했다. 두 지도 다 등산로는 없는 게, 동네 뒷산답게 수많은 비공식 등산로 중 하나인 듯했다. 그것도 기록으로 남기고 정상을 향해 계속 전진하니, 비록 400m도 채 안 되는 산이지만, 김포에서 가장 높은 산이라, 어느 정도 올라가자 울창한 숲 외에는 조망을 방해하는 게 없어, 가쁜 숨을 고르는 동안 뒤로 돌아 보이는 걸 기록으로 남겼다.
위로 올라갈수록 저게 정상이 아닐지 생각되는 봉우리가 보였으나, 막상 올라가면, 봉우리는 막 도착한 완만한 능선 한참 뒤에 있어, 아래에서 보이지 않았다는 걸 몇 번이나 확인하며 갔다. 말인즉 급경사와 완만한 경사의 반복에 속은 거다. 하지만, 앱의 지도를 보면, 정상이 멀지 않은 게 지금쯤 보이는 게 맞다. 그러다, 혹시나 해서 까만 소 앱을 확인했다. '발도장'이 활성화됐다. 해서 찍었다. 그럼, 정상이 멀지 않아, 거기서부터 동영상을 촬영하며 앞을 가로막는 잡목을 뚫고 가자, 산성이다. 문도 없고, 그걸 넘을 수도 없어, 성벽을 우로 돌아가니, 정상석이 있고, 그 앞에서 인증을 찍고 있는 한 무리의 청춘이 보여, 그들을 방해하지 않을 정도까지 최대한 정상석 가까이 가, 동영상 촬영을 마쳤다. 그리고 인증 대상이 바뀌는 틈을 타 정상석을 기록으로 남겼다. 당연히 당시만 해도 정상석이 있는 곳이 문수산 상봉이라 생각했는데, 산행 후 몇 가지 궁금한 게 있어 지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그게 아니라는 걸 알았다. 여기는 장군의 지휘소인 장대가 있는 봉이고, 상봉은 한남정맥을 따라 조금 더 간, 전망대가 있는 봉우리다. 하지만 당시에는 그걸 몰라, 상봉인 전망대를 기록으로 남기는 걸 깜빡했다.
MZ세대 청춘답게 다른 사람이 기다리든 말든 자기들 찍을 사진을 다 찍은 후 물러가는 그중 한 명에게 정상석을 배경으로 인증을 부탁해, 역광이라 사물이 잘 구분되지 않는 인증 사진 몇 장 남겼다. 이후, 장대로 가는 문이 보이지 않아 성벽을 넘어, 주변 시야가 탁월해, 장군의 지휘소인 장대가 있는 곳으로 갔다. 그런데, 성벽이 장대의 시야를 가려, 장대가 아닌 성벽에 기대어 보이는 모든 걸 기록으로 남기고, 성벽 아래 문으로 장대를 떠났다. 이후 전망대를 향해 가다, 홍예문 즉 '평화의 길'로 다시 합류하는 갈림길에서, 쌓인 눈을 관광객, 등산객이 짓밟아 빙판이 된 위험한 구간을 지나, 전망대로 갈 필요가 있을지 잠깐 고민했다. 물론 전망대가 상봉에 있다는 걸 모르고 한 고민이다. 하지만 다행히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산이라, 미련을 남기면 안 된다는 생각에 동영상을 찍으며 가, 상봉 전망대에 12시 7분 도착했다. 역시 상봉이자, 전망대답게 장대보다 사방이 더 잘 보인다. 아, 물론 장대가 시야를 막고 있는 지역을 빼고! 어쨌든 주변을 기록으로 남기고, 특히 한강과 임진강이 합류하는 지점과 건너편 북녘을 주시하는, 오전에 다녀온 애기봉의 모습은 한 장의 사진에 같이 담았다.
마지막으로 한남정맥이 서해로 사라지는 모습을 기록으로 남긴 후 전망대를 떠나 하산을 시작해, 갈림길 직전 복원이 잘 못 된 장대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겼다. 장대라 하면, 북한산 동대장처럼, 시야가 탁 트여야 하는데, 문수산성의 장대는 성벽이 시야를 막고 있다. 고로 원형은 산성이 없었던가, 장대가 북한산 동장대처럼 2층이었을 거다. 저건 장대가 아니라, 정자다! 뭐 그런 생각을 하며, 홍예문 갈림길에 도착하자, 나보다 앞서 달렸던 인솔 대장 포함 선두가 이제 올라오고 있다. 확실히 문수산에 오르는 건 한남정맥이 지름길이다. 그런데, 그들이 가쁜 숨을 몰아쉬는 거로 봐서는, 그렇다고 '평화의 길' 이 쉬운 길은 아닌 듯했다. 장대로 올라가는 그들의 모습을 잠깐 지켜본 후 눈이 빙판으로 변한 갑판 계단으로 '평화의 길'을 향해 내려가, 그 길목 문수제단(文殊祭壇)에 있는 '문수산길 종합 안내도'와 전망대 반대편에서 보이는 장대를 사진에 담았다. 이후 다시 길을 재촉해 12시 22분 다시 '평화의 길'과 합류하는 홍예문에 도착했다. 여기서 보니, 'DMZ 평화의 길 2코스'는 갑판 계단으로 올라와 홍예문 통과 후, 이정표가 있는 문수산 갈림길에서, 어떠한 길도 아닌 평범함 등산로로 문수산을 왕복한다.
홍예문과 이정표 등을 기록으로 남기고, 그곳을 떠나, 좌우로 보이는 경치를 사진으로 남기며 성벽을 따라가, 12시 31분 '버스 정류장(성동검문소) 1.3km' 갈림길에 도착했다. 당시에는 날머리 즉, 문수산성 남문과 성동검문소가 가까운 곳에 있다는 걸 몰라, 어디로 가야 하나, 이정표를 유심히 살폈다. 다른 건 몰라도, 산림욕장과 주차장은 처음 보는 거라, 잠깐 망설이다, 좌회전해 버스 정류장 방향으로 내려갔다. 이후 새로운 게 보이면, 가던 길을 멈추고 그걸 기록으로 남기며 가는데, 무언가 이상하다. 분명 조금 전, 한강 남쪽에 있어, 한남정맥으로 불리는 마루금에서 분기한 능선을 따라가고 있는데, 왼쪽으로 또 강이다. 그것도 꽤 크다. 그럼, 한강 남쪽, 금강 북쪽에 있어 ‘한남금북’이라는 이름이 붙은 ‘한남금북정맥’처럼, 한남정맥이 아니라 한남(강?)북정맥으로 불려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그럼, 먼저 저 강의 이름을 아는 게 중요한데, 등산 앱의 지도로는 확인이 안 돼, 일반 지도 앱으로 찾아보고, 허탈하게 웃었다. 건너가 인천이라 생각했는데, 아니다. 강화도다! 즉 섬이다. 고로 강이라 생각한 건 ‘강화해협’, 그걸 건너는 다리는 ‘강화대교’, 저 멀리 우뚝 솟은 건 ‘마니산’이다!
[강화도가 포함된 지도를 보고 있다, 갑자기 아라뱃길이 떠올랐다. 그 뱃길로 김포도 사실상 섬 아닌가? 한남정맥 김포 구간을 여전히 한남정맥에 포함해야 하나? 위의 사진은 2013년 10월 9일 아라뱃길 옆을 자전거로 달리다 찍은 사진! ]
궁금증을 해결했을 뿐만 아니라, 문수산의 위치를 제대로 머릿속에 넣고, 다시 길을 재촉하는데, 앞에 전망대라, 동영상을 촬영하며 가, 12사 40분 도착했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고 그걸 기록으로 남겼다. 이후 아무 생각 없이 전망대에서 떠나려는 데, 뒤에서 따라오던 등산객이 '저기 버스다!'라고, 외쳐 아래를 자세히 보니, 우리가 타고 온 빨간 버스 두 대가 도로변에 주차 중이다. 고로 그 등산객은 우리 일행이다. 다 왔다! 2시 마감까지 남은 시간은 1시간 20분! 저 정도 거리면, 20분이면 충분히 갈 수 있다. 고로 한 시간 동안 하산주를 반주로 점심을 먹을 수 있어, 지도 앱으로 음식점을 검색하며 버스가 보이는 날머리를 향해 갔다. 얼큰한 순댓국이 먹고 싶어 그걸로 찾아봤으나, 가장 가까운 식당이 3km가 넘어 다른 메뉴의 식당을 찾다, 평점이 좋은 '화목칼국수'로 가기로 했다. 현재 시각 12시 45분 식당까지 소요 시간 17분으로 딱 맞으나, 그래도 서둘러 내려가, 12시 46분 문수산성 남문에서 500m 거리의 갈림길에 도착했다. 그 갈림길에서 당연히 좌회전하자, 지금까지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상태가 나쁜, 낙엽 쌓인 급경사 돌길로 등산로가 변한다. 해서 조심조심 내려가, 12시 54분 '평화누리길 2코스 조강철책길' 기점인 아치문에 도착하는 거로 'DMZ 평화의 길 2코스/평화누리길 2코스/경기둘레길 2코스' 세 도보여행 및 한남정맥 문수산행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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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문 도착으로 역방향으로 진행한 'DMZ 평화의 길 2코스' 도보여행과 한남정맥의 마지막 산인 문수산행이 끝나,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일단, 길 건너에 있는 버스로 가기로 했다. 해서 버스가 주차한 반대편 50여 미터 위에 있는 건널목으로 가,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는 동안 건너 식당가를 스캔했으나, 마음에 드는 식당이 없다. 그럼, 하산 중 찾은 칼국숫집이라, 핸드폰을 꺼내 지도 앱으로 확인하려는 데, 여기보다 조금 더 위에 있었던 게 기억나, 고개를 돌려보니, 간판이 보인다. 와중에 길을 건너지 않아도 돼, 망설임 없이, 인도로 간판을 행해 가, 왼쪽을 보니, 꽤 넓은 주차장에 십여 대의 승용차는 물론 관광버스도 주차 중인 걸 보면, 맛집은 맞는 듯했다. 식당은 2층 건물인데, 영업은 2층만 하고 있어, 위로 올라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재빨리 내부를 살펴보니, 꽤 큰 홀의 거의 1/3이 찼다. 와중에 우리 일행으로 보이는 팀도 세 테이블이다. 이후 창가에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에 소주가 3,000원인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앱으로 식당 검색 때 메뉴를 보고 이미 알고 있었으나, 그건 업데이트가 안 된 과거 메뉴라 생각했는데, 최신 메뉴였다.
당연히 소주 종류를 물어, 칼국수와 빨갱이를 주문한 후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며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식당 문이 열리고 1호차를 탄 선배 산꾼 부부가 들어와, 손을 들어 사인을 보냈다. 여기서 만나자고 얘기가 있었던 건 아니나, 맛집을 찾는 미식가라면 이 부근에서는 이 식당으로 올 수밖에 없을 듯했다. 이후 선배 부부가 합석해, 아내가 불참한 이유와 산행에 관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빨갱이를 반주로 칼국수 한 그릇씩 한 후 식당에서 나갔다. 와중에 선배가 먼저 나가 내 몫까지 계산하는 바람에 다음 노목산행에서는 내가 사기로 했다. 그리고 버스로 돌아가, 선배 부부는 1호, 나는 2호라 목요일 만남을 기약하고 헤어졌다. 선배와 헤어져 버스에 탄 후 제일 먼저 한 게 슬링백에서 보온병을 꺼내 뜨거운 보리차를 연거푸 3잔이나 마시며, 버스가 출발하기를 기다렸는데, 공식 출발 시각인 2시보다 3분 이른 1시 57분 출발해 3시 26분 양재 국립외교원 앞에 정차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보통 아침에 출발할 때와는 반대로 정차하는데, 이번에는 출발할 때와 같은 순서로 정차했다. 즉 양재에서 먼저 정차한 버스에서 내려, 열차로, 집으로 향하는 거로 산행을 최종 마감했다.
DMZ 평화누리길 2코스 조강철책길 정규 코스와는 달리 '애기봉 입구 -(차량 왕복)→ 애기봉 → 애기봉 입구 → 평화쉼터/김포시 거점센터 → 문수굿당 → 문수산 갈림길 → 한남정맥 → 장대/정상석 → 홍예문 갈림길 → 문수산/전망대 왕복 → 홍예문 갈림길 → 홍예문 → 평화누리길 → 문수산성 전망대 → 문수산성 남문 → 화목 칼국수'의 10.39km(산길샘) 구간을 2시간 31분 동안 달렸다. 이동 2시간 18분, 휴식 13분! 애기봉 방문 시간 제외!
애기봉이 생각보다 더 가까운 곳에 있다는 걸 알게 된 산행이다. 바꿔 말하면, 북이 코앞이다!
김포 문수산 또한 대단히 멀게 느끼고 있었는데, 의외로 가까워 놀랐다. 해발 376m밖에 안 되는 산이지만, 역시 산은 산이라, 물에 젖은 낙엽 쌓인 한남정맥 길은 비록 40분 만에 정상에 오르기는 했지만, 다른 오지 산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다.
정상에 군부대가 없는 게 이상할 정도로 조망 또한 탁월한 산이고, 대중교통으로 쉽게 갈 수 있는 산이니 다들 한번은 탐방해 보라고 적극 추천하는 김포 문수산이다. 정상에 군부대가 없는 건, 북과 너무 가까워 박격포로도 공격받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