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 2049년5월24일 ( 화성력 7년 17월 11일 )
새로운 달력, 새로운 시작
어제 도착한 대원들은 당분간 의무실에서 건강검진을 받는다.
결핍된 영양분을 보충하기 위해 세심하게 식단을 짤 계획이다.
무중력 상태에서 생활하는 동안 칼슘이 빠져나가 약해진 뼈의 밀도를 되돌리고
화성 중력에 적응하기 위한 운동 프로그램도 마련해 뒀다.
그동안 우주 비행사용 건조식량만 먹던 새 대원들은
1년 만에 고기와 신선한 야채를 맛볼수 있었다.
아직 가축을 기를 여건이 안돼 고기는 근육세포를 배양해 만들지만,
야채만큼은 우리가 직접 수경재배해 기른 것이다.
나는 화성기지의 대장으로서 신규대원에게 화성의 삶을 간단히 소개했다.
아직은 다들 피곤하고 긴장한 표정이었다.
우리가 쓰는 날짜와 시간을 설명하자 재밌다는 표정도 지었다.
화성의 자전주기는 약 24시간 40분이다.
다행히 지구와 크게 다르지 않아 우리는 화성의 하루를 24단위로 나눴다.
1시간이라는 단위를 화성 기준에 맞게 늘인 것이다.
즉, 화성의 하루는 24시간이고, 화성의 한시간은 약 지구의 1시간 1분 40초다.
평소에 느끼던 1 시간 보다 약간 길지만 적응이 어려울 정도는 아니다.
실제로 패스파인더나 피닉스 같은 과거 미국 항공우주국 ( NASA ) 이
보냈던 화성탐사선도
이처럼 화성의 하루를 24로 나눈 시간에 맞춰서 활동했다.
달력은 그 보다 좀 더 어렵다.
화성의 공전주기는 지구시간으로 약 687일이다.
화성은 지구보다 하루가 40분 길기 때문에 화성 날짜로 계산하면
화성의 1년은 약 668.59 화성일이다.
1개월을 며칠로 할 것이며, 1년을 24 개월로 나눈 달력을 쓰고 있다.
화성에는 달이 없지만,
아무래도 12개월 단위로 끊어지는 1년이 익숙하기 때문이다.
20개월은 각 28일 , 4개월은 각 27일로 돼 있다.
합치면 668일이다.
약 0.59일이 모자라므로 2년에 한번 정도씩 윤년을 넣어 맟추고 있다.
잘 알려졌듯이 화성의 자전축도 25.19도 기울어져 있어 계절이 있다.
하지만 화성의 공전 궤도는 많이 찌그러진 모양이라
각 계절의 길이가 서로 다르다.
북반구 기준으로 봄이 약 194 화성일로 가장 길고 ,
가을이 약 142 화성일로 가장 짧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