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거릿 미첼의 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Gone with the Wind)에서 '사라진 것'은 단순히 물리적인 대저택이나 재산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남북전쟁과 그 이후의 혼란 속에서 영원히 자취를 감춘 시대적 배경과 삶의 방식, 그리고 인간의 순수함을 상징합니다.
구체적으로 사라진 것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목가적이고 낭만적인 남부의 귀족 사회
전쟁 전 타라(Tara) 농장을 중심으로 존재하던, 노예 제도를 기반으로 한 평화롭고 여유로웠던 남부의 전통적인 대농장 문화와 생활 방식이 완전히 파괴되었습니다.
삶의 터전과 부(富)
전쟁과 북군의 진주로 인해 막대한 재산, 황폐화된 토지, 그리고 상전이었던 백인들과 노예들의 예전 관계 등 물질적·사회적 기반이 모두 무너졌습니다.
등장인물들의 순수함과 환상
주인공 스칼렛 오하라(Scarlett O'Hara)와 애슐리 윌크스(Ashley Wilkes) 등 인물들이 품었던 삶에 대한 낭만적인 환상과 어린 시절의 순수함이 가혹한 현실 속에서 사라졌습니다. 특히 애슐리와 그가 상징하는 옛 시대의 가치는 전쟁 후의 새로운 자본주의적·현대적 사회에서 설 자리를 잃었습니다.
참고 (제목의 유래)
소설의 원제인 *'Gone with the Wind'*는 영국의 시인 어니스트 도슨(Ernest Dowson)의 시 **<시나라(Cynara)>**의 구절에서 유래했습니다.
"I have forgot much, Cynara! gone with the wind,"
(시나라, 나는 많은 것을 잊었노라! 바람과 함께 사라져 버렸노라,)
이 시구처럼, 격동의 역사 속에서 스칼렛이 사랑했던 모든 것(지나간 시대, 젊음, 옛 연인에 대한 헛된 환상)이 바람에 흩날리듯 허무하게 사라졌음을 뜻합니다. 다만, 모든 것이 사라진 황폐한 대지 위에서도 스칼렛은 **"내일은 내일의 태가 뜨니까(After all, tomorrow is another day!)"**라며 타라의 흙을 움켜쥐고 다시 일어설 것을 다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