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저는 충남 서산시에서 왔습니다. 제가 좀 마음이 많이 어려워져서 갑사를 가려고 인터넷에서 갑사 무문관을 신청했는데, 처음이라고 했더니, 여기 학림사를 추천해주시더군요. 그래서 여기 왔는데, 어제까지는 별로 감흥 없이 첫날을 지냈는데, 지금 큰스님 법문 말씀 듣고 제가 너무 가슴이 많이 올라오고요. 제가 지금 마음이 좀 괴로운 게 많았습니다. [스님] 속세에 살다 보면 괴로운 게 많지요. 이 몸뚱이를 편하게 해주는 게 쉬는 게 아닙니다. 끊임없이 몸뚱이를 편하게 해주는 걸 따라가면 주인이 종이 돼요. 몸뚱이를 따라가서 몸뚱이의 종이 되면 그 사람은 항상 마음속에 있는 괴로움을 버릴 수가 없이 항상 괴로움 속에 살고 있어야 돼요. 그래서 쉰다는 것이 몸뚱이를 쉬게 한다는 게 아니고요, 내 마음의 괴로운 모든 생각을 쉬게 하는 것이 바로 잘 쉬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렇지요? 마음에 어떤 괴로움이 있었던가요? [대중] 이렇게 잠깐 사이에 드릴 말씀이 아니고 여러 가지 복합적으로 가정이 좀 많이 무겁습니다. 제가 사실 40년 전에 결혼해가지고 시어머님을 신풀이를 해드려서 시어머님이 무속을 한 30년을 하시다가 지금은 요양원에 계신데, 어머님이 저를 너무 힘들게 했다고 생각을 하고, 지금도 어머님이 너무 밉습니다. 옛날 40년을 산 게 여기부터 치밀어 오르고 힘들고, 그로 인해서 6남매의 맏며느리인데, 내가 언제까지 어머님한테 10원 한 장 유산을 못 물려받고, 내가 평생 벌어서 이 식구들을 치닥거리를 40년 동안 했는데, 이거를 언제까지 해야 되나. 또 저희 남편이 전혀 저에 대해서 수고했다, 고생했다, 그런 마음 없이 지금도 계속 저를 힘들게 하고 있어요. 자기도 힘들고, 저도 힘들게 하고 그렇게 너무 힘든데, 그게 제가 어머님 살아 생전에 그 무속 신앙을 "제가 도와드릴테니 정리하시고 편히 사세요" 했는데, 어머님이 제 말을 안 받아들이고 정리를 못한 채 지금 치매를 맞으셔서 그 부분이 제가 너무 가슴이 아프고 무겁습니다. 그로 인해서 발생되는 여러 파장이 가족 간에 힘든 게 많아서 제가 여기에서 사실 살고 싶지가 않습니다. 이 가정에서 물러날까... [스님] 이제 와서 늙어서 나이 많아 가지고? [대중] 네. 물론 제가 여지까지 그런 생각없이 그냥 살아야 되겠다는 일념으로만 살았는데, 이제 도저히 이 가정에서 제가 버티고 더 이끌어갈 힘이 없어요. 제가 그 원동력이 다 떨어져가지고. 내가 여지까지 사십 년 동안 했는데도 이렇게 몰라주는 남편도 미웠고 시어머니도 미웠고, 그래서 제가 서산에 있는 죽사에 다니며 기도를 그동안 했었는데, 스님들은 전생의 업보다, 전생에 내가 진 빚을 갚는 거다 그런 말씀을 하시는데, 그걸 받아들이면서도 현실에서는 또 그게 제가 안 돼 가지고 사실 살고 싶지 않아서, 어디 가서 부처님 말씀 듣고 힘을 얻고자 나왔습니다. [스님] 그런데 중국의 강태공이 먹고 나면 가서 낚시질하고 있는데, 부인이 먹고 살 길이 없어서 남의 논에 가서 피를 훑어다가 연명을 하고, 다음 끼니때 먹을 피를 마르도록 널어놓고 일하러 갔는데, 비가 오면 집에서 그 정도는 안으로 걷어들여야 될 거 아닌가? 그런데 강태공이 그거 하나 하지 않고 그냥 가만히놔두고 앉아있는 거예요. [대중] 저희 남편이 그래요. [스님] 허허허. 그래서 그게 물에 싹 떠내려 가버린 거라. 부인이 와보니 환장을 하겠는 거라요. 이런 남자하고 내가 살다가 앞으로 골머리 다 빠지고 제명에 못 살고 일찍 죽는다 그래 가지고 강태공을 버리고 갔습니다. 그런데 강태공이 시절인연이 도래해서 나라의 높은 재상이 돼서 재관을 입고 말을 타고 많은 사람이 줄을 지어서 나팔을 불며 행차를 하는데, 살다가 도망간 그 여자가 딴 데 갔지만, 거기 가서도 또 피살이 하고 살아. 그런데 자기하고 살았던 강태공이 높은 벼슬을 해서 행차 한다니까는 '아니 그런 일이 있어?' 하고 나와서 말 앞에 딱 섰지. 강태공이 보고는 누구냐고 그러니까, 당신이 옛날에 같이 살던 부인을 모르냐, 옛날에 피사리해서 당신 먹여 살리고 했는데, 당신이 높은 벼슬을 했다고 해서 내가 도움을 좀 받을까 싶어서 왔다 이거라. 그러니까 강태공이 그러면 가서 물동이 하나에 물을 떠가지고 오시오. 그래서 이거 뭐 좋은 일인가 싶어서 물을 떠가서 앞에 갖다 놓으니, 강태공이 위에서 긴 작대기를 가지고 탁 치니 깨져서 물이 쏟아졌거든요. "깨져서 물이 쏟아진 이걸 다시 붙여서 물을 담을 수 있겠습니까?" 그 여자가 말을 못하고 가만히 있으니 그냥 옆으로 지나가버리지요. 그러니까, 본인 팔자가 복이 없어. 복이 없어가지고 그 사람을 버리고 가면 더 좋은가 싶어서 갔지만, 딴 데 가도 마찬가지로 죽을 고생을 해. 그러니까 이 세상의 모든 건 자기한테 달렸어요. 남을 절대 원망해서는 안 됩니다. [대중] 제가 지금 이 마당에 원망보다는 제 업보고 전생의 제 죄업이다 생각하고, 그동안에는 생업에 매달려가며 기도를 조금 해가며 여지까지 유지를 했는데, 이제 다 내려놓고 그 사람들 나름대로 살게 내버려 두고, 지금 제가 하고 싶은 건 후련히 떠나서 이런 데 와서 공양주라도 하면서 기도만 하며 살고 싶다 그런 생각이 많이 들고 있거든요. [스님] 지금까지 보살님이 잘 하셨는데, 지금 그렇게 해서 나와 버리면, 지금까지 했던 그 공덕이 다 없어지지요. 그러면 안되지요. 왜냐하면, 이 세상에 살아가는 자리에서 넘어지면 어디를 짚고 일어나야 돼요? [대중] 앉은 자리요. [스님] 자기 넘어진 자리의 땅을 짚고 일어나야지, 딴 데 짚고 일어날 수는 없잖아요, 안 그래요? 그러니까 이 세상 모든 사람이 자기가 앉아 있는 자리에 자기로 인해서 일어난 모든 일이 다 잘되고, 모든 게 원만하게 돼서, 보살님이 그 집에 없어도 모든 것이 다 잘 돌아가고 잘 되고 그랬을 때, 보살님이 "내가 이제 할 일을 다 했으니 나도 이제 도를 닦으러 가볼까요?" 하면 그건 좀 갈 만한데, 그렇지 않는 상태에서 보살님이 나온다는 거는 보살님 혼자 피신하러 도망가는 거거든. 그게 싫어서. 그거는 보살님이 또 업을 짓습니다. 엄청난 죄를 짓습니다. 안 됩니다. 그게 아니거든요. 여기(법문내용)에서 뼈를 갈아서 선지식한테 법문을 듣는다는 것 같이, 그 가족도 선지식이라고 생각하고 부처님이라고 생각하고, 나의 모든 힘을 다하고 다해서, 이 가정의 모든 사람이 서로가 원망하고 배신하고, 서로가 살아가면서 말할 수 없이 불편한 마음으로 만들어 가는 삶을 살 게 아니라, 함께 가족이 하나가 돼서 살아갈 수 있는 그 길이 바로 불심입니다. 부처님에게 식구가 다 귀의를 하고 부처님의 진리 마음 속에서 같이 불심을 밖으로 써서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을 하셔야 됩니다. 보살님이 나는 이 몸이 가루가 되고 수천 번을 죽고 살더라도 이 식구가 불심의 마음으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하고 말겠다, 허공이 무너지더라도 나의 이 마음은 무너지지 않는다 하는 확고한 서원을 세워야 됩니다. 서원을 세우고 내가 이 몸이 피곤하고 고통스럽더라도 가정이 편안하고 행복할 수만 있다면 나는 끊임없는 피곤함을 받겠다 이렇게 하면 보살님은 이 세상에서 최고의 어머니고, 최고의 며느리고, 최고의 부인이고, 이 세상 사람들에게 최고로 존경받는 여인이 되는 것입니다. [대중] 지금 스님 말씀하신 대로 제가 그렇게 40년을 살았어요. [스님] 그분이 함께 불심으로 살 수 있는 걸 못 이루었잖아? 이루지 못했으니까, 보살님이 그 이루지 못한 거를 이뤄야 되겠다는 마음으로 죽어서 다시 태어나도 나는 이 가정을 불심 하나로 행복한 가정을 만들고 말겠다는 굳건한 서원을 세워야 됩니다. 보살님이 그런다면 아주 훌륭한 대보살이오, 만인이 존경하는 그런 여인이 돼요. 아까 여기에서 말했잖아요. "절을 많이 짓고 불사도 많이 하고 스님들에게 다 잘했는데 공덕이 있습니까?" "그건 공덕이라고 할 것이 없다." 세상에서는 아무리 보살님이 그렇게 열심히 해도, 서로가 원망하고 서로 마음이 하나로 안 합해지고 하는 원인은 불심이 없었기 때문에 그래요. 확고한 불심이 없었습니다. 그 불심은 보살이라. 여기에 말한 것 같이 부처님 진리의 마음, 불교에서는 대승보리라고 그래요. 대승보리는 대승보살의 마음을 말하는 거예요. 대승보살의 마음은 뭐냐? 자식이 병이 나면 부모도 병이 같이 나는 거와 같이 가족, 친척, 사회, 나아가서는 모든 인류를 나는 내 목숨을 던져서 고통 속에서 건져서 모두가 복되고 편안하게 살게 하겠다. 그것은 보살의 큰 마음이고, 그게 바로 자비라. 속세의 애정이라는 건 다릅니다. 그건 아무것도 쓰잘 것이 없는, 서로 나중에 가면 원수도 되고 안 좋은 거라. 전부 안 좋은 게 따르지만 자비는 달라요. 자비는 무조건 이유도 조건도 없이 이 목숨을 던져서 가정과 사회, 모든 사람을 복되고 편안하게 살아가게끔 하겠다는 그런 큰 마음을 가지고 하는 걸 말하는 거예요. 그 마음 가진 여인이 이 나라의 어머니고 일체 중생의 어머니라요. 그게 관세음보살, 문수보살, 보현보살, 지장보살, 이런 분들이에요. 이 세상에 살아가는 모든 중생이 나와 같이 그런 마음을 가져라. 나의 편리보다는 상대방의 편리를 항상 살피고 잘 되게끔 하는 그런 마음으로 살아가면 그분이 진짜 모든 만인의 어머니라요. 그렇지요? [대중] 그런 스님 말씀이 맞는데, 너무너무 힘들어요. 지치고 제가 너무 기운이 딸려요. [스님] 그런데, 여기(법문내용)에서는 피를 내고 골수를 낸다했는데, 아직 그렇게까지는 안 해보셨거든. 어느 집에 병든 어머니가 고기가 먹고 싶다는데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 돈이 있나요? 고기 먹고 싶다, 고기 먹고 싶다 하니까, 며느리가 허벅지 살을 끊어서 국을 끓여 드리니 시어머니가 "고기 맛이 어찌 이리 좋으냐?" 하고 그 국을 먹고 기력을 차려 병이 나았다 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가정과 사회의 모든 사람의 어머니가 되려면 모든 사람의 고통을 내가 받을 수 있는 그런 어머니가 돼야 된다 이거라요. 나도 어릴 때 다섯 살 먹어서 죽을 건데, 어머니, 아버지가 업고 의사, 한의사를 찾아갔는데, 보더니 안 된다며 가라고 해요. 그래서 숨이 자꾸 곧 넘어가려고 그러고, 어머니는 업고 오면서 울고. 집에 와서 나를 내려놓고 어머니가 장도리를 가지고 와서 손가락을 쳐서 피가 흐르는 걸 내 입에다 넣더니 자꾸 빨아먹으라고 그래서 내가 그 피를 빨아 먹고 숨이 넘어가려고 하다가 살아났어요. 그러니까 모든 가족과 모든 사람을 그와 같이 한다 이거라. 그게 어머니라요. [대중] 40년을 진짜 남편과 같이 살면서, 남편은 월급 타서 자기 술 먹고 쓰기도 바빠서 10원 한 푼 못 갖다 주고, 또 빚지면 제가 직장생활 하면서 대출 받아서 그 빚 갚아주고 갚아주고 그렇게 40년 해 오고, 또, 땅떼기 조금 있는 거는 시동생 보증서 갖고 경매로 넘어가서 노인네들이 어디로 옮겨 앉게 돼서 제가 또 대출 받아서 그 땅 잡아가지고 노인네들 못 옮겨 앉게 하고, 평생 삼십 년 직장생활하며 그 빚을 다 갚고 그때 애들 아빠 집을 지어줬어요. 그래도 명색이 가장이니까, 육남매의 최고 큰아들이니까 집도 지어주고, 그 지역에서 부끄럽지 않은 사람으로 살게 그렇게 다 해주고 이제 한숨 돌리나 했더니, 제가 딸만 셋이거든요. 딸만 셋인데, 내가 지금 제일 후회되는 게. [스님] 그 집에서 딸만 셋을 낳았어요? [대중] 네. 그런데 그 식구 건사하느라고 내가 내 자식한테 정 한 번 못 주고, 노트, 참고서 한 번 제대로 못 사줘가며 그 집 살림을 해가며 살았는데, 지금에 와서 다 소용없는 자식들이라고 대를 못 잇게 됐다고 후회를 해가며 시동생 아들 하나를 양자를 하고 싶다고 저한테 그러는 거예요. 이번 설에 그걸 하겠다고 저한테 그러는데, 지금 내 속으로 난 자식도 제 부모 제사 안 지내고 자기 부모 배척하는 세상에 역행으로 그러는데, 제가 이제 바라볼 거는 내가 40평생 이렇게 했으니까, 기도해 가며 남편하고 오손도손 살고 싶은데, 남편이 지금에 와서 그러는 거예요. 그게 너무 자존심이 상하고, 내가 이 사람을 이렇게 쳐다보고 이 사람을 위해서 여직 40년을 이렇게 살았나. 지금 노후대책도 하나 못 세워놓고 오로지 이 사람 하나, 이 사람이 서야 6남매가 서고 장남이니까 이 식구들 모여서 밥 한 끼 편안하게 먹고 살도록 집 지어서 이렇게 했는데, 지금에 와서 그러니까 제가 거기서 너무 뒤로 넘어져서 일어나지를 못 하겠어요 지금 심정이. 이 사람을 데리고 또 어떻게 내가 무슨 기도를 해가며 살아야 되나. 이대로 물러나서 내 기도나 하고 살아야 되나, 이 사람 하고 싶은 대로 내버려 둬야 되나. 지금 제가 여지까지 불심 하나로 부처님 법 공부해가며 그래도 부처님 감사합니다, 제가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고 살았는데… [스님] 그런데요. 이 나라의 많은 남자 중에 왜 하필 그 남자를 만났을까요? 그걸 생각해 봤어요? [대중] 그게 제가 부처님 절을 조금 드나들면서 전생에 내가 빚쟁이다. 스님들이 속된 말로 전생의 빚을 많이 졌기 때문에 빚 갚으라고… [스님] 그래, 왜 그 사람을 만났을까요? [대중] 모르겠어요. [스님] 그게 인연법이지요. 이년 저년 해봐야 인연이 제일이라는 거라. 허허. [대중] 인연도 이런 인연이 어디 있어요? [스님] 보살님이 지어놓은 인연이오. 내가 쏟은 건 내가 거두어야 되고요, 내가 심은 거는 내가 거두어야 돼요. 남이 못해요. 절대 할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이게 다하고 다해야 돼. 본인이 이유 없이 결과를 받는 건 없거든. 보살님이 아직 덜 됐어. 다 안 된 거요. 그러니까 내가 좋은 공덕을 짓고 있다, 내가 도를 닦고 있다 이걸 알아야 돼요. 그게 도 닦는 거예요. 그러니까, 불심으로 이 가정을 함께 가도록 해야겠다고 열심히 노력하시면 보살님이 이제 다하고 다합니다. 나쁜 게 다하면 추운 겨울이 지나면 봄이 돌아오듯이, 보살님도 행복하고 편안한 가정이 돌아오게 돼 있어요. 내 말은 틀림없습니다. 얼마 안가면 돌아올 겁니다. 이제 잘 될 겁니다. 그리고 불심, 집에서 아침 새벽 3시에 일어나서 금강경, 관세음보살보문품, 고왕경 독경합니까? 금강경 몇 번이나 해요? 금강경, 또 그 다음에 관세음보살보문품. 안 하지요? 보문품, 고왕경이 관세음보살님의 가피를 빨리 받는 거라요. 그리고 금강경은 내 업이 녹아나요. 그게 참 중요한 거라. 금강경 독경한 사람은 다 업이 빨리 녹아나요. 그래 열심히 하면서 108배 하고 하면 가정에 모든 게 다 잘 되게 돼 있어요. 안 되지 않습니다. 끊임없이 보살님은 나는 이 가정을 구한다는 원력이 있어야 됩니다. 그게 불심이라요. [대중] 한 가지만 더 여쭤 볼께요. 어머님이 무당을 하다가 지금 정리를 안한 상태에서 치매에 걸리셨거든요. [스님] 나도 과거에 그걸 가서 많이 치워준 일이 있는데, 절의 스님을 청해서 그걸 싹 치워가지고 천도를 해줘야 돼요. 그냥 치우면 큰일 나지. [대중] 어머님 스스로 그냥 치우셨어요. 이렇게 늘어놓았던 것을. [스님] 그러면 가정에 큰일이 일어나는데. 막 틀리고 엄청 안 좋은 일이 일어나는데. [대중] 아빠가 막 칼로 난동을 부리고. [스님] 안 돼요. [대중] 그러니까 그동안 제가 나름대로 기도하고 그래서 이렇게 했는데, 이번 구정에 어머님을 요양원에서 외박시켜서 모셔다가 구정을 쇠는데, 그렇게 애들 아빠가 난동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어머니를 어떻게 빨리 해드려야 하는데, 그렇게 절에 가서 어머니가 모시고 있던 신을 천도해 드리면 되나요? [스님] 그럼, 어머니를 천도를 해줘야 돼. 그 신에 대한 걸 깨져 없더라도 그 신을 (위패에) 써서 해놓고 지장기도를 일주일 해가지고 천도를 해줘야 돼요. 천도를 잘 해줘야 됩니다. 천도 안 해주면 안 돼요. [대중] 그걸 지금 견디기가 제가 너무 힘들어서… [스님] 그러니 절에 가서 천도를 해야 된다니까. 천도를 해주면 이제 괜찮아요. 천도 안 하면 안 돼. 공주에 어느 부부가 사는데, 영감이 타락해서 맨날 그냥 술만 먹고 집 안에 들어오면 그냥 살림 부수고 그러는데, 무척 노력을 해도 안 되는 거라. 그런데 그게 절에 와서 천도하고 괜찮아졌거든. 그러니까 천도를 해 줘야 해요. 알겠어요? 천도하고 열심히 가정에서 끝까지 훌륭한 어머니가 돼 주셔야 돼요. 그게 보살님이 해야 할 일이라. 이 세상에 여러분이 몰라 그렇지, 절에 내가 들어와서 살면서 뭐를 배웠냐 하면, 사중에 일하는 걸 가만히 봅니다. 도감이나 원주나 이런 사람들이나 사중에서 일을 해도 그 일이 너무 많아서 감당하기 어렵고 힘들고 그런 것이 참 많아요. 그러면 '저기가 내가 도와줄 수 있는 자리구나' 그걸 봐요. 다 편안하고 잘 돼 있는데 뭐하러 기웃거릴 필요가 있어? 그러면 복 감해요. 어느 곳이 제일 지금 사람이 필요한가? 나는 그걸 큰스님한테 배웠어요. 내가 수좌로 걸망지고 어느 절에 가보면, 절에 그때 스님이 없어서 주지가 혼자 요령소리 나도록 바빠서 정신이 없어. 내가 가서 걸망 내려놓고 거들어주지요. 그렇게 그게 고마울 수 없습니다. 참으로 잊을 수가 없습니다. 내가 제일 어려울 때 도와주는 그 사람은 잊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요 안 그래요? 그게 중요한 거라. 여러분이 그걸 모르잖아. 절에서 지금 일하는 데 뭐가 필요한가, 뭐가 지금 제일 어려운가, 이걸 알고 해주는 그 사람은 굉장한 복과 덕이 높아지는 겁니다. 괜히 편안하고 잘 돼 있는데 가서 기웃기웃하면 아무 복도 못 지어요. 소용 없어요. 지금 어느 자리가 제일 이 몸이 필요한가 이걸 알아야 됩니다. 여러분 아시겠어요? 진짜입니다. 이걸 모르면 안 돼요. 그래서 보살님이 필요한 곳이 뭐냐하면 지금 그 가정에 보살님이 필요하잖아요? [대중] 저 없으면 안 돼요. 제가 없으면 그 집은 풍지박산이 나요. [스님] 그거 봐. 보살님이 얼마나 가치가 있고 의미가 있어요? 그렇죠? 그러니까 어느 곳에 내가 필요한가 이걸 알아야 돼요. 그게 참 훌륭한 사람이라. 보살님은 거기에 지금 필요하니까, 참으로 보살님이 잘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열심히 보살심으로 그 가정을 구하고, 천도도 해주고 해서 구하도록 하고, 부처님께 진심으로 열심히 화두, 안 그러면 일념으로 염불기도하는 거 열심히 하면서 하면, 보살님은 모든 보살행을 잘 닦고 가정에서 정말로 무한한 공덕을 짓는 걸 하고 있는 거예요. 아시겠어요? [대중] 예. (‘23.1.29 학산 대원 큰스님 일요일 소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