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절반만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지 말라
절반만 친구인 사람을 접대하지 말라
절반만 잘할 수 있는 일에 몰두하지 말라
절반의 인생을 살지 말고, 절반의 죽음을 죽지 말라
침묵을 선택했다면 온전히 침묵하고
말을 할 때는 온전히 말하라
무엇인가를 말하면서 침묵하지 말고
침묵하면서 말하지 말라
받아들인다면 솔직하게 표현하라
감추지 말라
그리고 거절한다면 분명히 하라
불분명한 거절은 나약한 받아들임일 뿐이므로
절반의 해결책을 받아들이지 말고
절반의 진실을 믿지 말라
절반의 꿈을 꾸지 말고
절반의 희망에 환상을 갖지 말라
절반의 물은 목마름을 해결하지 못하고
절반의 식사는 배고픔을 채우지 못한다
절반만 간 길은 어디에도 이르지 못하며
절반의 구상은 어떤 결과도 만들지 못한다
그대의 다른 절반은
그대가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것은 같은 공간 안에 있지만
다른 시간 속에 있는 그대
그대는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다
절반의 삶은 그대가 살지 않은 삶
그대가 하지 않은 말이고
그대가 뒤로 미룬 웃음이며
그대가 하지 않은 사랑이고
그대가 알지 못한 우정이다
도달했지만 도착하지 않은 것이고
일했지만 일하지 않은 것이고
참석했지만 결국 참가하지 않은 것이다
그대에게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그대를 이방인으로 만드는 것이 그것이고
그들을 그대에게
이방인으로 만드는 것이 그것이다
절반이라는 것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순간이지만
그대는 할 수 있다
그대는 절반의 존재가 아니므로
그대는 절반의 삶이 아닌
온전한 삶을 살기 위해
존재하는 온전한 존재이므로
-칼릴 지브란 '절반만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지 말라'-
💜 이렇게 살아가게 하소서
https://www.youtube.com/watch?v=DLlVO5_mlR8
-지난 톡에서-
벼 이삭이 누리끼해지며 고개 숙인다
따가운 햇살도 좀 누그러졌다
오는 가을을 막을 수 없겠지
어젯밤 아홉시에 잠자리 들었는데 일어나니 새벽 다섯시
잠을 엄청 잤다
어제 오후에 일한게 넘 힘들었을까?
보통 새벽녘 한번 깨었다 다시 잠드는데
어제는 그런 것 없이 아홉시간을 자 버렸다
그래도 몸이 개운치는 않다
고관절이 아픈 탓일까
그래도 어제 그리도 아팠던게 일어나니 아프지 않다
무리만 하지 않으면 그런대로 견딜 수 있을 것같은데 쉽지 않다
일기 마무리하여 톡을 보내고 일찍 파크볼 치러 가자니 집사람이 아침 한술하고 일곱시에나 가잔다
동물 챙겨 주었다
닭장의 닭과 기러기는 물 두 바케스를 떠다 주는데 아침에 가면 물이 없다
기러기들이 물을 많이 마시는 것같다
오늘도 미강과 싸래기를 주었다
모이통에 싸래기가 떨어져 간다
모이통을 채워 놓아야겠다
병아리장의 병아리들은 미강을 다 먹지 않았다
그래서 싸래기만 주었다
지금 중닭정도 되어야할건데 아직도 어리다
녀석들이 빨리 크도록 후기 사료를 한포 사다 먹여야할까보다
된장국에 밥말아 한술
된장국이 짭쪼롬하면서도 입맛 당긴다
된장국 먹고는 탈이 나질 않는다
된장이 발효식품이라 우리 몸에 이로운 것 같다
일곱시 넘어 황룡파크장으로
집사람은 에이구장에서 친다기에 내려주고 난 비구장으로 갔다
마침 123파친 회원 두분이 치고 나가길래 나도 치자고
이 두분은 프로급
볼을 바르게 잘 보내고 펏팅도 좋다
대회에서 한번씩 우승한 분들
난 언제나 저분들만큼 칠 수 있을까?
두 바퀴를 돌면서 오비를 두 번이나 냈다
잘 쳐보려고 마음 먹고 치면 꼭 오비가 나버린다
집사람은 나에게 힘이 넘 들어간다고 하던데 그것 때문에 오비를 내는지 모르겠다
두바퀴를 돌고 쉬었다
고관절이 아프려고 해 쉬어주는 것이 좋겠다
나와 같이 치던 분들은 김사장과 내기를 한단다
난 초등 선배님과 같이 쳤다
같이 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었는데 칠십이 넘어설 때부터 온 몸이 아프기 시작했다고
부정맥 수술을 받고 간경변으로 두 번 폐암으로 두 번 수술받고 항암을 36번이나 받았단다
갑상선과 황반으로 매달 가서 치료 받는단다
거기에 두 무릎도 수술받았다고
강바람 맞으며 잔디밭 걸으면서 이렇게 파크볼 칠 수 있다는게 더 없는 즐거움이란다
참 대단하시다
그렇게 온갖 병으로 시달리시면서도 매일 나와 볼을 칠 수 있으니 보통의지가 아닌것같다
그래 병은 스스로 이겨내야겠지
같이 두바퀴를 돌고 에이구장으로
집사람이 지인들과 포섬경기를 하니까 재미있었다고
이제 그만 아웃하자니 그러잔다
배추모가 많이 죽어 종묘상 들러 배추모 반판을 샀다
종묘사 사장님이 요즘같이 날씨 더우면 모종이 잘 죽는단다
이럴 땐 모종에다 종이컵을 씌워놓으면 좋다고
배추밭이 크면 차광막을 씌워주어야 모종이 죽지 않는단다
일리있는 말
햇볕이 한 여름보다는 누그러졌어도 30도가 웃도니 어린 모들은 말라 죽는다
이럴 땐 그늘을 만들어 주면 좋다
햇고구마가 나왔길래 한바구니 샀다
요즘 들어 자꾸 변비가 생기려 하니 고구마를 먹어야겠다
요즘에 나오는 고구마는 밤고구마라고 한다
꿀고구마는 좀더 있다가 캐야한다고
내가 심은 고구마는 꿀고구마이니까 추석이나 쇠고 캐야겠다
우리도 배추모를 심고 종이컵을 씌우는게 좋겠다
마트 들러 우유를 사고 큰 종이컵도 샀다
종이컵 밑을 뚫어 배추모에 씌워 놓으면 햇볕을 가려주어 배추모가 살 것같다
오늘 점심은 김작가가 같이 하자고
집사람은 작은애와 식사하겠단다
시간 맞추어 김가네로 갔다
배추모에다 종이컵을 씌우는 것보다 차라리 그물망으로 햇빛을 가려주면 어떨까
지주를 세워 그물망을 덮어 놓으면 햇빛을 가려 줄 것같다
집사람에게 전화하여 종이컵 구멍을 뜷지 말라고 전화했다
김가네에 가니 김작가가 한분을 모시고 바로 들어선다
장성 사시는 분인데 오늘 같이 식사하려고 모시고 왔단다
서로 통성명하고 인사 나누었다
나보다 일년 연배이시다
장성 로타리클럽 회장을 4번이나 역임하셨다고
봉사활동을 많이 하셨나보다
여기 김치찌개를 드시지 않았다 해서 모시고 왔단다
김치찌개를 먹어보더니 참 맛있단다
장성엔 이처럼 맛있게 하는 식당이 없을 거라고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김치찌개엔 막걸리 한잔 있어야하는데 오늘도 참았다
술취하지 않고 맑은 정신으로 살아야겠다
바둑 한수 두고 갈거냐니까 손님을 모시고 와서 그냥 내려가겠다고
난 바둑 휴게실에 들러 보았다
장사장과 이전조합장이 바둑을 두고 있다
이전조합장이 장사장에게 두점 바둑이었는데 지금은 맞바둑으로 둔단다
이전조합장이 바둑 수가 많이 늘었단다
언제 나하고 한번 두어 보아야겠다
읍내 김회장과 조사장이 같이 들어 온다
만나서 식사했다고
둘이서 한 수 둔다기에 난 피곤해 집으로
집사람이 작은애와 나가서 점심 식사했다고
잘했다
내가 타고 다니는 차 보험이 만료되었다며 작은애가 보험을 새로 넣는다고
차를 팔아 버릴까 하다가 내가 쉽게 끌고 다닐 수 있어 고장 날 때까지 더 타기로
그럴려면 보험은 들어가야겠다
잠이 마구 쏟아진다
술을 마시지 않으니 몸이 가벼워져야할건데 요즘 들어선 더 무겁고 무기력해진다
이게 금단현상일까?
좀더 지내봐야 알 것같다
내동아짐이 올라오셨다
송편 만들 떡살을 가지고 오셨다
매년 명절엔 떡살을 주시니 참 고맙다
잠을 자고 일어나니 세시가 훌쩍 넘었다
집사람은 송편만들 떡살로 개떡을 만들었다
오히려 그게 더 송편보다 맛있겠다
아래밭에 내려가 차광막을 씌워야겠다
망치와 그물망 배추모종을 가지고 아래밭으로
먼저 배추와 양배추 쪽파 무를 심은 곳에 물을 주었다
물을 주면서 보니까 생각보다 배추가 많이 죽지 않았다
지금 있는 배추만 잘 키워도 괜찮을 건데 괜히 배추모 반판을 사왔다
고루 물을 주고 난 뒤 지주를 두 두둑의 가장자리에 알맞은 간격으로 좌우 일렬로 박았다
가지고 내려간 그물망을 지주에 얹고 양말 목끈으로 그물망을 지주에 묶었다
그런대로 괜찮은데 지주가 조금만 작았으면 좋겠다
그래야 그늘이 잘 질 것같은데 작은 지주가 없어 그대로
그물망이 부족해 그물망을 가지러 올라오니 집사람이 그 그물망보다 차광막을 씌우는게 어떻겠냐고
그것도 괜찮겠기에 표고목에 씌웠던 차광막을 가지고 와서 펼쳐 보았다
펼치고 보니 차광막이 엄청크다
그래도 두겹으로 겹쳐서 씌우면 괜찮겠다
차광막을 가지고 내려가면서 집사람에게 도와달라고
너무 커서 나혼자 씌우려면 어려울것같다
집사람이 내려와서 같이 씌웠다
이제는 배추모가 햇볕에 고슬라지지는 않겠다
사 온 배추모를 고추와 고추 사이에 심었다
고추가 그늘을 만들어 주어 여긴 차광막을 씌우지 않아도 되겠다
배추가 어느정도 자라면 고추대를 모두 뽑아버리면 배추만 남아 잘자랄것같다
심은 배추모에 물을 주면서 보니 어제 사다 심은 콜라비 모종이 3개만 살아있다
모종이 넘 어려보이더니 끝내 살아나지 못한 것같다
콜라비 모종을 더 사다 심어야겠다
모두 마치고 집에 올라오는데 고관절이 아프다
허리 구부리고 조금만 일해도 아프니 이거참
문사장에게 전화
약속 없으면 집에 와 막걸리 한잔 하라고
문사장 주려고 사다 놓은 막걸리가 있는데 오래 되면 안될 것같다
퇴근하면 올라오겠다고
우족탕과 우족 살로 안주하면 되겠다
베란다에 술상을 차렸다
난 술을 마시지 않아도 술대접은 해야겠지
문사장이 올라왔다
지금도 술을 안 하시냐고
당분간 금주하기로 했으니 자네나 한잔 하라고
일 끝나고 친구들과 한잔했다며 서너잔 마시고 일어선다
내가 술을 마시지 않으니 혼자 마시기가 좀 뭐했나 보다
8시도 안되었는데 잠이 쏟아진다
왜 자꾸 피곤을 느끼지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꼬끼오
수탉이 홰를 치며 아침을 부른다
님이여!
오늘 하루도 온전한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날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