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의 잘한 일
1. 택시비 25000 -> 6000원 19000원 절약했다.
출근길 지옥철이 예상되서 잠깐 회사까지 바로 가려는 욕망이 있었지만 티맵을 보고 오늘은 지하철을 선언했다.
티맵에 시간내 도착이었으면 아마도 유혹을 이길 수 있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내 본능보다 내 생각하는 힘이 더 큼을 나는 인정한다. 나는 내 생각을 인정한다.
귀차니즘이 올 때 한 달만 이겨내보자라고 생각한다.
2. 계속 내 자신으로 있으려고 했던 것.
순간 순간 삽화와 합리적이지 않은 상상으로 빠지던 나를 건져냈다.
눈을 똑바로 뜨면서 현재에 내가 존재함을 느끼려고 애썼고, 나와 친구가 되어 손을 꼭 붙들고 앉아 있는 심상훈련을 했다.
정보윤님 책과 배준표 님 책을 다시 정독해야겠다. 본래의 자아와 만나면서 읽었던 글귀들이 와닿는 게 다르다.
느끼는대로 감정을 표현하고 그 안에 머무르려 했고, 부정적인 상상이 들 때마다 눈에 힘을 주면서 능동적인 기분을 되새김했어.
정말 정말 잘했어. 정말 정말 잘했어. 너는 참 괜찮은 사람이야.
3. 운동
사이클 10분 / 런닝머신 30분 / 양팔벌려뛰기 40회 / 크런치 40회 / 스트레칭
와- 이렇게 써놓고 보니 많이 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ㅋㅋ
닭꼬치 집 고로케 집 참새방앗간들이 널린 이수역에서 유혹에 빠지지 않고 역시 한 달만 이겨내보자라고 생각했다.
커피도 안사고 곧장 지하철을 탔다. 집에와서 닭가슴살 올리브유에 굽고 연어 잘라서 핑크소금에 찍어먹었다.
칼로리 한 180정도?
택시비 16,000 + 간식비 3,000 + 죽 9000
오늘 총 28,000 절약했다. 택시비 6천원도 안썼으면 34,000을 절약할 수 있었어. 하하 재밌어.
욕망을 참은 것을 + 형태로 절약했다고 생각하는 사고의 전환! 너 정말 괜찮은 사람이야.
(오글거린다 ㅅㅄㅄㅄㅄㅄ)
4. 트레이너 인사 받기
밝은 표정으로 얼굴을 보면서 인사해야한다는 강박이 있었다. 그런 저항에 빠지면 내가 내 자신으로 잊지 못하고
내가 쭈뼛거리며 힘겨운 표정으로 인사하는 영상이 그려진다. 그건 내가 보는 영상이다.
실제 나와는 다르다. 트레이너가 인사하고 카운터 직원이 내 카드 줄 때도 나와 함께하려고 애썼다.
도망가지 않고..음 그 때 기분은 나 혼자 복판에 나와있는 기분이었다. 심상화로 그런 나에게 다가가서 함께 해주는 생각을 하자
내 생각에 힘이 들어갔다.
비록 웃으면서 마주치며 인사하지는 못했지만 최소한 내가 "어떻게 해야했어" 라는 후회를 하지는 않았다.
5. 햄스터볼 깨기
퇴근할 때 유차장이랑 횡당보도에서 마주쳤을 때 말 걸었을 때 할 말이 없어서 농담걸었던 기억이 난다.
유차장 눈을 보니까 튀어나온 눈에 눈동자가 작아서 신뢰하기 힘든 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연갑이 연상됨.
그럼에도 그런 선입견으로 사람을 가르는게 싫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를 또 질책했다. 살짝.
(현아 유차장님은 주말을 거의 집안에 투자하는 가정적인 남자. 좋은 면도 있어. 룸싸롱 가고 여자 좋아하는 건 저 사람의
일부분이란다. 그리고 그런 사실이 니가 저 사람과 대화하는데 어떤 영향을 줄 수 없어.
그 사실이 아무렇지 않은 게 아니라 니가 그 사람을 안 좋아하는 마음이 찔리지 않아도 되는거야)
그래도 나로 있으려는 생각으로 계속 느낌을 가져갔다. 농담 못해도 좋고 대답 잘 못해도 좋고, 삼천포로 빠져도 좋고
그저 그 상황에서 도망가려고는 하지 않았다. 너 참 대단하다.
아르고스의 눈처럼 피부 솜털 하나하나가 예민해진 기분이다.
그래도 괜찮아. 고민님 들어오셔서 내 중심에 앉지 말고 작아지렴.
(방금 엄마가 들어와서 기분 나빴다. 내 공간을 침범당한 기분이었다. 당황되었다)
나는 햄스터볼을 가진 사람이다.
그래도 내가 어렵다고 느꼈던 정숙언니/재성씨/부장님/영준씨/심지어 다른 회사 사람인 효진언니까지
스스럼 없이 다가가고 그들과 이야기하고 싶다고 마음에서 우러났던 경험이 있다. 소통할 때 얼마나 행복했던가.
정숙언니에게 졸업선물로 은귀걸이를 받고, 수미언니에게 필기구를 받고, 주경언니에게 천하장사 소세지 100개를 받던
그 소소한 행복에 나는 얼마나 행복했던가. 나는 얼마나 행복했던가.
나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대로, 느껴지는대로 행동하고 싶다.
나는 그럴 수 있어. 긴장되서 온 몸이 떨리고, 아르고스의 눈이 모공 속마다 들어찬 (아 상상하니까 넘 징그 ㅠ) 예민함이 있어도
히스테릭한 스위치가 생긴 것 같아도 나는 그 때의 감각을 기억해낼 것이야.
인연을 내가 만들어 갈 것이야.
나는 내 인생의 주연이야.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