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에서부터 한 계단씩 올라와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 LG. 연일 극적인 승리를 거두는 LG트윈스 극장의 비결은 어디있을까요? 그 답은 10월 6일 NC전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이날 LG 선발로 나선 신정락 선수. 시종일관 위력적인 투구로 NC 타선을 잠재웠는데요. 압권은 5회였습니다. 선두타자 조영훈 삼진아웃, 5번타자 이호준 삼진 아웃. 6번타자 모창민까지 세타자 연속 삼진 아웃 처리하며 삼자범퇴 이닝! 8회 원아웃까지 볼넷 단 한 개만을 허용하면서 조심스럽게 노히트 노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 이호준에게 두 번째 볼넷을 허용했지만 투수라면 누구나 욕심날법한 노히트 노런의 기회. 그는 이 때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요?
"손톱이 조금 들려있는 상태였고, 그 때 제가 욕심을 부리면 팀이 질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제가 먼저 교체해달라고 얘기 했습니다."
스치듯 비친 아쉬움도 잠시, 기록보다는 팀을 먼저 생각한 신정락은 생애 최고의 피칭을 눈앞에 두고 여기서 멈춰야 했습니다. 그 마음을 누구보다 동료들이 잘 알겠지요. 이심전심, 마운드를 이어받은 유원상 신재웅이 NC 타선을 무안타로 틀어막고, 마침내 9회 주장 이진영의 끝내기 안타로 결국 이날의 LG 트윈스 극장도 해피앤딩으로 마무리지을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한국 프로야구 최초의 팀 노히트노런이라는 뜻깊은 기록도 달성한 LG. 그런데 신정락 선수는 정말 손톱만큼의 아쉬움도 없었을까요?
"팀을 위해서, 팀이 이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던졌더니 결과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 제 기록보다는 팀이 4강에 들어간게 더 좋습니다. 그래서 기록을 포기할 수 있었습니다."
평생 한 번 올까 말까한 기회 앞에서도 자신보다 팀을 먼저 생각한 신정락 선수. 연일 기적과 감동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LG 트윈스 극장의 비결은 바로 선수들의 이런 마음 덕분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