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골뱅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을지로에 자주 나가지만 너무 맵거나 짜고, 골벵이를 자르지 않고 통으로 나오는 것은 너무 커서 한 입에 먹기가 부담스럽습니다. 거기다가 가격도 닭보다 더 비싼 것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골벵이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아서 올려 봅니다.
골뱅이를 먹는 것으로 알려진 나라는 전세계에서 한국과 일본, 유럽의 프랑스뿐이다. 국내 골뱅이 시장은 골뱅이를 식용으로 하지 않는 영국, 아일랜드 등에서 수입해온 골뱅이가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을지로 골뱅이골목 등에는 아직 국내산 동해 골뱅이를 취급하는 업체가 많다. 한국인들은 골뱅이의 어떤 매력에 이끌려 국내산도 모자라 수입까지 해가며 먹는 것일까.
골뱅이 안주가 ‘주당’들에게 잘 알려진 것은 1960년대이다. 서울 중구 을지로 3가의 가게 상인들이 골뱅이, 파, 고춧가루, 마늘, 포를 가미해 판매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골뱅이 요리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골뱅이 파무침은 1990년대 들어 새콤달콤한 맛으로 큰 인기를 누렸고, 수많은 골뱅이 전문점들이 생겨났다. 현재 을지로에는 10~20개의 골뱅이 점포가 있고 서울 무교동, 북창동, 다동, 충무로 등으로 퍼졌다.
동해안 청정해역 수심에 서식하며 해조류를 먹고 자라는 골뱅이에는 필수 아미노산과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는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또 인·철·요오드 같은 미네랄과 비타민A 등도 풍부하다. 골뱅이는 우리 입맛에 딱 맞기도 하지만 영양적으로도 우수한 먹거리로 알려져 있다.
골뱅이는 전복보다 많은 단백질과 칼슘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골뱅이의 단백질에 포함되어 있는 히스친 점액 성분은 여성의 피부미용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골뱅이가 기어간 흔적은 물기처럼 바닥에 남는데, 그 흔적을 만져보면 약간 미끈하고 끈적거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것이 바로 골뱅이의 점액질, 히스친 점액이다. 히스친 점액은 피부노화를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 그리고 골뱅이의 콘스트로이친이라는 성분은 남성들의 스태미나에 좋다고 알려져 여름철 보양 식품으로도 인기가 있다.
본초강목이나 동의보감 같은 한방 의학서에도 골뱅이의 효능이 소개되어 있고 일본인들은 골뱅이를 정력 보양식품으로 알고 있다. 골뱅이는 그해 가을부터 이듬해 봄이 제철이다. 국내에는 동해 수심 70~500m 사이에 서식한다. 통발로 잡아올리는 골뱅이는 양식산이 없다. 따라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골뱅이 통조림 표면의 ‘자연산’이라는 표시는 사실 별 의미가 없는 것이다. 근래에는 어획량이 주는 추세라 국내시장에서 유통되는 골뱅이는 주로 수입산이다. 국내산 비율은 5% 이내. 원산지로는 영국산이 가장 많고 품질도 좋다. 국내에는 한 해에 3600톤 정도 수입된다. 전세계 골뱅이 소비량의 80%가량이 한국에서 소비되고 있는 것이다.
외국에서는 일본인과 프랑스인 일부가 골뱅이를 먹는다. 1990년 이후부터 동해안에서 잡히던 골뱅이가 고갈되기 시작했고, 골뱅이의 가격도 뛰었다.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린 업체들은 국산 골뱅이와 견줄 만한 영국산·아일랜드산 골뱅이를 1993년부터 들여오기 시작했다.
농림수산식품부의 통계에 의하면 2008년 9월 전체 3313톤의 수입량 중 영국산은 2045톤, 아일랜드산은 947톤으로 전년 대비 영국이 18%, 아일랜드가 10% 증가한 수준이다. 앞으로 한·EU FTA가 체결되면 수입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광고덕분에, 제가 아는 것은 유동골벵이 뿐인데 을지로 골벵이집에서 쓰는 대부분이 유동골벵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을지로가 골벵이의 원조라고 하지만 진짜 잘 하는 집은 명동에 있다고 들었습니다. 몇 년 전에 돌물 형님을 따라서 가 본 곳인데 너무 허름한 곳이라 다시 찾기도 어려웠습니다.
마루
첫댓글 명동 골뱅이라고 있습니다. 40년이 넘은 집이지요. 언제 갔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할 만큼 오랜듯합니다. 또 한 번 가야지요. 마루님과 마시는 술은 그냥 술술 넘어가는 좋은 술, 좋은 시간입니다. 조만간 또 한 번 갑시다. _(())_
감사합니다. 그때 좀 취해서 갔지만 그 맛은 지금도 기억합니다. 다른 곳은 다 너무 짜거나 매워서 술을 당기게 만드는데 그집은 감칠맛이 있었습니다. 조만간 한 번 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