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 토라이야기177 – 새로운 정찰1 : 토야의 마을에서5 / 민창근 목사
아침 햇살이 비쳐오자 아침을 든든히 먹고 토레는 토끼들을 모아 담비네 마을 쪽으로 정찰 및 공격을 나가자고 하였습니다.
이유는 담비들의 기세가 꺾였기에 이참에 가서 그들의 마을을 온전히 파괴하자는 것입니다. 그들을 다 죽일 수는 없겠지만 그들의 마을을 파괴하면 잔존 세력들은 멀리 이주를 할 것이기 때문에 위험이 이제 거의 없을 것입니다.
이미 승리를 거둬 용기가 오른 토끼들은 무기를 점검하고 출발하였습니다.
토야와 마을의 지도자인 토당무는 남아서 토끼들과 방어울타리를 더욱 튼튼히 세우고, 각 굴에 대문을 만드는 등 갖가지 방어선을 구축하기로 하였습니다.
계곡을 따라 이동하는데 맞은편 골짜기에서 뭔가가 조용히 움직이는 소리가 났습니다. 모두들 숨을 죽이고 나무들 사이로 바라보는데 거인족 토끼 하나가 혼자서 움직이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뭐지?”
토레 일행은 침착히 그 토끼를 보다가 혼자만 있는 것 같아서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생포하기로 하였습니다.
모두들 무기를 들고 큰 원을 그리며 천천히 포위망을 좁혀갔습니다.
거인족 토끼는 먹는 것에 열중하다가 갑자기 등장한 토끼들에게 둘러싸이자 저항을 포기하고 두손을 들었습니다.
거인족 토끼를 심문하였습니다.
(토레) “네 이름은 무엇이냐?”
(거인족 토끼) “내 이름은 ‘하늘보’다. 하늘을 바라보며 살라고 부모님이 지어주셨지.”
(토레) “여기서 무엇을 하는 것이냐?”
(하늘보) “아침을 먹고 있다.”
(토레) “그런데 왜 혼자냐?”
(하늘보) “너희들에게 당한 후에 남은 거인족 토끼들은 이 산 너머로 도망 와서 살고 있는데, 싸움의 실패에 대한 문제 때문에 분란이 생겨서 각자 뿔뿔이 흩어졌고, 나는 혼자서 먹이를 찾아 나왔다.”
(토레) “남은 거인족 토끼들은 몇 마리 정도 되는가?”
(하늘보) “10여 마리 정도다.”
(토레) “다른 거인족 토끼들이 어디로 갔을 것으로 생각하는가?”
(하늘보) “음.... 일부는 우리 족속이 원래 살던 땅으로 가서 소식을 전하려 하였고, 나머지는 이 산 너머 근처에서 각자 사는 것으로 알고 있다.”
(토레) “너는 혼자서 사느냐? 아니면 짝이 있느냐?”
(하늘보) “나는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고, 혼자 살고 있다. 나를 어쩔 셈이냐?”
토레는 다른 토끼들과 이 거인족 토끼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상의를 하였습니다.
(토미) “미래에 어짜피 위협이 될 수 있기에 죽이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토밥) “우리도, 토야 마을도 무장을 하였기에 큰 위협이 되지 않을 것 같기도 합니다.”
(토퓨마) “한번 정도 기회를 주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만일 공격의 기미를 보이거나 그런 소식을 듣는다면 다음에는 목숨을 거두는 것으로 해도 될 듯합니다.”
상의를 하고 토레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토레) “우리는 일단 너의 목숨을 살려주기로 결정했다. 단 너에 관한 좋지 않은 소식을 듣는다면 다음에 만날 때는 반드시 죽일 것이다. 그리고 살려주는 대가로 귀의 반쪽을 자르겠다.”
거인족 토끼 하늘보는 묵묵히 결정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토미는 거인족 토끼의 오른쪽 귀의 반쪽을 잘랐습니다.
“윽!!”
나뭇잎으로 귀를 막아주고 토레 일행은 계속해서 계곡을 지나 담비들의 마을로 추정되는 곳으로 이동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얼마 전 지인분이 먹으라고 주신 초밥과 호두파이... 감사합니다. 덕분에 힘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