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여성시대 (웰투교)
래퍼 이센스가 9살 아버지를 여의고 아버지의 부재, 가족의 사랑에 관하여 쓴 곡임
이센스 - the anecdote
1996년 아버지를 잃은 아이
사랑 독차지 한 막내 곁 떠나시던 날
믿기지 않고 꿈같은 꿈이기를 바랐고
그다음 날 엎드린 나 푹 꺼지던 땅
기억해 아파트 계단 앞 모여준 내 친구들
힘내란 말이 내 앞에 힘 없이 떨어지고
고맙다고 하기도 이상한
나만 달라진 듯한 상황 받아들이기 복잡한
위로의 말 기도를 아마 그때 처음 했어
아빠가 다시 낚시터 데리고 가면 이제는 절대
지루한 티 안 낼게 3545 번호
주차장에 세워진 거 다시 보여줘
우리 가족 적어진 웃음 저녁 식탁에
모여 앉은 시간에 조용해지는 집안
달그락 거리는 설거지 소리
원래 그 쯤엔 내가 아버지 구두를 닦아드렸지
1000원을 주셨지 구두는 엉망인데도
현관 앞엔 신발이 다섯에서 네 켤레로
우리 민호 이제 집에 하나 있는 남자네?
네가 엄마 지켜야지 빨리 커라 강하게
난 아들 아빠의 아들
그날이 아니었다면 내 삶은
지금 하고 달랐을까
성격도 지금 나 같을까
난 아들 자랑스럽게
내 길을 걸어왔네
내 길을 걸어가네 내 길을 걸어가네
국민학교 4학년
내 도시락에 반찬을 같은 반 친구들하고 비교하네
얼마나 못 돼 빠진 일인지도 전혀 모르고
다른 거 좀 싸 달라면서 엄마를 조르고
새 옷 못 사고 언니 옷 물려 입던 작은누나
장녀인 큰 누나는 늘 전교에서 3등 안을 지켰지
자기가 엄마를 도와야 되니까
셋 중 제일 먼저 돈 벌 수 있는 게 자기일 테니까
누나들의 사춘기는 남들보다 몇 배 힘들었을 거야
난 그걸 알긴 너무 어렸네
편모는 손들라던 선생님의 말에
실눈 뜨고 부끄러워 손도 못 든 난데
편모인 우리 엄마는 손가락이 아파
식당에 일하시면서 밀가루 반죽하느라
아빠도 없는 주제라고 쏴 붙인 여자애 말에
아무 대답도 못하고 가만있던 난데
난 아들 엄마의 아들
그날이 아니었다면 내 삶은
지금 하고 달랐을까
성격도 지금 나 같을까
난 아들 자랑스럽게
내 길을 걸어왔네
내 길을 걸어가네 내 길을 걸어가네
안 버리고 그 자리 그대로 둔 아빠 책상엔 책이 가득해
돈이 없어 서울대를 못 갔대
퇴근 후에도 늦은 밤에 책상 앞에 계셔
난 어른이면 당연히 저러는 건가 했고
몇 가지 없는 기억
일요일이면 아버진 무릎 위에 날 올리시고 내 때를 밀어
그 시간이 지루했었는데
냄새와 소리까지 기억하는 몇 안 되는 장면이네
혼자 가는 목욕탕 익숙해지고
열다섯 이후론 아버지 없다는 얘기도 먼저 꺼냈지
애들이 아빤 뭐하냐 묻기 전에
묻고 나서 당황하는 표정들이 싫었기에
어쩌면 아버지의 굽어가는 허리를
안 보고 살 테니 그거 하난 좋다 여기고
난 최고였던 아빠의 모습만 알고 있어
소원이 있다면 아빠와 술 한잔 하고 싶어
지금 날 본다면 해매던
이십 대의 나를 보셨다면
이제는 결혼한 누나들의 가족사진을 본다면
아들과 딸들의 아들과 딸들을 본다면
난 아들 엄마와 아빠의 아들
그날이 아니었다면 내 삶은
지금 하고 달랐을까
성격이 지금 나 같을까
난 아들 자랑스럽게
내 길을 걸어왔네
내 길을 걸어가네 내 길을 걸어가네
첫댓글 시국에 소리내준 보답으로 스밍하려고 들어왔다가 눈물흘리는 사람됨,,
가사가 너무 잘 박힘.. 듣는데도 힘든데 라이브는 얼마나 힘들까 근데 라이브로 꼭 들어보고ㅛㅣㅍ어 ㅜㅜㅜㅜㅜ
넘 조음...
민호 멋져
이노래 진짜 많이 들었다…강미노ㅠㅠ
들을때마다 속상한 노래ㅠㅠ
아이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