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자리
자기 자리를 알고
그 자리를 지키는 사람은 아름답습니다
우렁이는 논바닥이
나비는 꽃잎이 자기 자리입니다
아름다운 흔적을
남기는 그런 사람은 아름답습니다
봄바람이 지나간 자리에 새순 같이
꽃잎을 떨어트린 꽃자리 같이
내가 거기 있기 때문에
보탬이 되는 그런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그늘을 주고 비를 내리는 구름처럼
새들이 앉아 지저귀는 나뭇가지처럼
떠난 자리를 깨끗이 하여
아름다운 자리를 남기는 사람
차가운 이성을 지니면서도
따뜻한 가슴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그리움을 남깁니다
별들이 제자리에서 은빛 영혼을 불태우고
구석진 곳에서 벤치가 쓸쓸히 누군가를 기다리며
땅속뿌리가 몸이 얼어도 꿋꿋이 제자리 지키는
아, 버려진 돌멩이일지라도 주춧돌이 되리라는
희망의 자리를 꿈꾸는 그런 사람은 아름답습니다.
-좋은글 중에서-
인생이란 긴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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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톡에서-
찔끔찔끔 내리는 비
그래도
고맙고 반갑다
오늘은 군의장배 파크볼 대회
집사람이 8시부터 시작하는 첫 경기에 나간다
난 오후 두시부터 경기가 시작하지만 집사람이 일찍 경기를 하니 같이 가자고
톡을 보내고 나니 다섯시 반
얼른 동물들 먼저 챙겨 주었다
아래 닭장의 닭과 기러기가 점점 몸집이 커지니 물을 많이 마신다
보통 물 두바케스를 떠다 주는데 아침이 되면 물이 없다
오늘은 물을 많이 떠다 물통에 채워 주었다
미강과 싸래기도 더 많이 주었다
많이들 먹고 이제 날씨도 서늘해지니 알이나 잘 낳았으면 좋겠다
밥을 비벼서 한술
대회에 나가야하니 밥을 든든히 먹어야겠다
파크장에 도착하니 일곱시가 못되었는데도 관계자들이 나와 대회장을 정리하고 있다
구장에서 볼을 한번 쳐보려고 일찍 나왔는데 대회 시작하기 전까진 구장에 들어가지 못하게 줄을 쳐 놓았다
그래 지금 한바퀴 돌아 보았자 얼마나 효과 있겠는가
휴게실에 들어가 커피 마시며 쉬었다
대회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몰려든다
집사람이 선수등록을 하니 경기하며 목마를 때 마시라고 얼음 꿀물을 한병씩 준다
이도 좋은 배려다
오늘 경기는 남자들은 비구장에서 18홀
여자들은 에이구장에서 18홀을 돈다
시상은 팀 타수가 가장 적은 팀을 남녀 각 10위까지 뽑아 시상한다
남자는 남자끼리 여자는 여자끼리 2명씩 팀을 만들어 150팀이 참가했다
심판진과 갤러리들까지 합하면 400여명이 넘는 큰 대회
심판 위원장이 승부에 욕심내지 말고 안전에 주의하며 모두 축제 기분으로 즐겁게 경기하잔다
집사람은 울 클럽 재무와 팀을 짜 첫 경기를 했다
아침에 살짝 이슬비 내렸지만 바닥이 말랐다
사람들이 햇빛 나지 않고 바닥도 고슬해 볼치기 최상의 날씨란다
많은 사람들이 볼 치는 걸 구경하며 자기도 선수된 기분으로 볼이 홀에 빨려들어가면 환호성을 보내면서 선수들을 격려한다
볼 치는 걸 구경하는 것도 즐겁다
나도 같이 그 속으로 몰입되는 기분이다
강변 둔치에서 강바람 맞으며 잔디밭을 걸으면서 나름 신중하게 볼을 홀컵에 집어 넣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다
건강하기 때문에 이렇게 볼 치러 나올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18홀을 모두 돌고 1그룹 선수들이 아웃
집사람 팀은 기본타인 66타를 쳤단다
그만도 평균을 넘겠다
제일 잘 친 팀이 52타
굉장히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남자 팀에선 53타가 나왔다고
코스가 다르기 때문에 수평비교는 안되겠지
2경기 시작하는 동안 남면 작은 사돈집에 다녀 오자고
곧 추석이 닥치니 뭐라도 가져다 드려야겠다
집사람이 LA갈비를 사다 드리잔다
그도 좋겠다며 생육갑에 가서 갈비와 생고기를 좀 샀다
바깥사돈이 집에 계신다니까 점심때 생고기를 드셔도 좋겠다
남면 작은 사돈댁에 가니 방아를 찧고 계신다
반갑게 인사 나누었다
금방 방아를 다 찧으니 점심 먹고 가라는 것을 우리클럽 선수들과 같이 식사해야하기 때문에 다음에 보자고
올 첫 햅쌀을 방아 찧었다고 한포대를 주고 싸래기와 닭모이를 두포대나 준다
거기다 굴비와 이모님이 주었다며 참기름도
와서 넘 많이 얻어 간다
고맙다
다시 경기장에 가니 2그룹 경기가 거의 끝나간다
이슬비가 내리더니 다행히 그친다
경기하는데 큰 지장은 없었다고
우리 선수들도 끝나 같이 점심 식사하러 황룡로컬푸드옆 한식부페 식당으로 갔다
총무와 김사장이 팀을 이뤄 쳤는데 묘하게 서로 맞지 않아 62타를 쳤단다
난 둘이 팀을 만들면 우승하리라고 내다 봤는데 운이 따르지 않았나 보다
경기도 실력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운도 따라 주어야한다
평소 총무와 김사장은 개인적으로 치면 9홀을 23-7타 정도 친다
이번 경기는 두사람이 팀을 이뤄 치지만 베스트볼로 치니까 타수가 훨씬 적게 나올거라 봤다
그래서 은근히 우승도 내다봤었는데...
오늘은 운이 따르지 않았나보다
오후경기는 두시부터
1시 40분에 모여 주의 사항을 듣고 각자 자기가 시작하는 홀로
난 장사장과 팀을 이뤘다
내가 평소처럼만 친다면 장사장이 볼을 잘 치기 때문에 크게 뒤지지 않을 것 같다는 기대감으로 경기 시작
우린 2홀부터 시작했는데 장사장 볼이 홀에 가까워 내 볼은 집어 내고 장사장 볼로 컵인
내가 세컨 샷에서 가볍게 친다는게 홀컵을 지나 멀리 가버렸다
이런
요즘 비교적 세컨 샷을 잘 쳐 홀 가까이 붙였는데...
내가 잘못쳐 홀에서 멀어져 버리니 장사장도 넣지 못하고 겨우 파로 마무리
상대팀은 버디를 잡았다
두 번째 홀에선 내가 티샷에 홀 가까이 붙여 내 볼로 세컨샷
장사장이 버디로 마무리했다
이런식으로만 쳐갈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런데 그 다음에도 내가 세컨샷에서 홀에 붙이질 못한다
처음에 멀리 가버려 힘을 약하게 주고 쳤더니 홀 근처에 다가가질 못하고 서버려 겨우 파
더구나 8홀에선 파로 마무리할 수 있는 것을 장사장이 자기 차례인 줄 알고 툭 치고 마무리 하지 않고 볼을 집어버려 2벌타를 받아 버렸다
뭐가 안될려니 사인도 맞지 않는다
상대팀은 젊은 사람들이라 거의 매홀마다 버디를 잡아 낸다
첫번째 라운딩에선 내가 넘 못쳐 33타
상대팀은 25타를 쳤다
어차피 우린 우승하곤 멀어졌으니 그냥 즐기면서 쳐보자고
마음을 내려놓아서 그럴까?
치는게 조금씩 나아진다
첫 번째 라운딩에서도 이렇게 칠 수 있었어야했는데...
두 번째 라운딩에선 29타를 쳐 총 62타로 마무리했다
상대팀은 28타로 마무리해 53타를 쳐 강력한 우승후보
미리 축하 말을 건넸다
찔끔거리던 비가 그치니 후덥지근
바람도 한점 없어 더 덥다
비구장에서 에이구장으로 걸어오는데 고관절이 넘 아파 두 번을 쉬었다
긴장하며 라운딩해서 이렇게 아플까?
모두들 모여 경품 추첨하고 순위 발표
평소 구장에서 자주 만나고 잘치던 분들이 모두 10위안에 들었다
나와 같이 쳤던 팀은 2위를 차지했다
내가 세컨샷에 붙이기만 했어도 우승권에 들어가지 않을까?
볼을 더 많이 쳐봐야겠다
끝나고 바로 집으로
사돈댁에서 얻어 온 싸래기와 사료를 닭장으로 옮겼다
한달 이상은 먹일 수 있을 것같다
이것저것 정리하고 나니
땀으로 범벅
샤워하고 잠깐 누워 쉰다는게 깜빡 잠이 들어 버렸다
아침부터 나가서 구경하고 볼치는게 넘 힘들었나 보다
재성형님 전화
작은 형님이 교통사고 났다는데 얼마나 다치셨냐고
어? 난 모르는 일인데...
형수님께 전화해 보니 뒤따라 오던 차가 형님 차를 받았는데 그 차 운전자가 입원을 해버려 형님도 입원 하셨단다
그래야 빨리 합의를 볼 수 있다고
그첨 저첨 좀 쉬려고 입원했으니 걱정 말란다
아이구 다치지 않았다니 다행이다
집사람이 가지나물을 맛있게 했다며 저녁 먹잔다
난 피곤해 생각이 없다
그저 눈만 감긴다
술을 마시지 않는데도 왜 이리 피곤할까?
금단현상이 언제까지 갈까?
새벽안개가 가로등 불빛을 삼켰다
님이여!
벌초하고 성묘하는 걸보니 추석이 가까이 다가오나 봅니다
벌초할 때 안전에 주의하시면서
오늘도 님이 머무는 자리엔 향기로움으로 가득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