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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자훈침(貴子訓針)
귀한 자녀를 훈계하는 침이라는 뜻으로, 귀한 자녀를 침으로 찌르듯 훈계한다는 말이다. 자녀가 귀할수록 귀한 집안의 자녀일수록 그 재물과 권세를 이용하여 오만하게 되지 않도록 겸허와 근면과 성실의 침(針)으로 훈육하여야 한다.
貴 : 귀할 귀(貝/5)
子 : 아들 자(子/0)
訓 : 가르칠 훈(言/3)
針 : 바늘 침(金/2)
1. 자녀를 잘못 키워 망신당하는 사람들
정치적으로 잘 나가던 사람이 자녀로 인해 정치적 활로가 막히고 곤혹을 치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 국가수사본부장이란 막대한 자리에 내정되었던 정순신 변호사가 아들의 학교 폭력 관련 사건으로 낙마했다. 어느 국회의원은 자녀의 비행 문제로 사람들의 이마를 찌푸리게 했고 잘 나가던 어떤 이는 자녀의 입시 비리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고 그 어머니는 지금도 수감 중이다. 또 어느 정치인은 지방자치단체장을 하였지만, 자녀 문제로 정치적 생명을 잃어가고 있다. 이 모두가 자녀를 잘못 키운 탓이다. 그 잘못 키운 중심에 자녀가 어린 시절 부모의 잘못된 양육 태도가 자리 잡고 있다.
모든 부모는 귀자((貴子: 귀한 자녀)를 남부럽지 않게 키우고 싶어 한다. 그래서 남들보다 더 잘해주고 싶고, 더 잘 가르치고 싶고, 더 귀하게 여기고 싶어 한다. 그래서 지금도 한국은 사교육비가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최고를 달리고 있으며 학교 교육에 부모들이 깊이 개입한다. 그 과정에서 자녀에게 더 잘 먹이고 더 잘 입히고 고생을 덜 시키려고 한다. 그러나 고생 없이 이루어지는 것도 없고 고생 없이 지켜지는 것도 없다.
귀한 자녀들은 부모의 덕택으로 고생을 모르고 자라면서 특권의식으로 겸허를 잃고 오만해지며, 근면과 성실을 몸에 익히지 못하고 사치와 낭비, 향락을 몸에 익히며 타인 위에 군림하는 것을 먼저 배운다. 자기 실력으로 노력하여 재화나 지위를 얻으려는 것이 아니라, 부모에 기대어 얻으려 하는 이른바 ‘부모 찬스’를 활용한다. 거기에 상당수의 부모는 동참하여 ‘부모 찬스’를 활용하더라도 자녀를 어떤 위치에 올려놓으려 한다. 그러나 그 재물과 권세가 많은 권세가의 자녀들이 이 세상에 부모가 준 오만의 대가로 저지르는 폐해는 일반 서민에게는 큰 상처가 된다. 옛날에는 그것이 통했을지 모르지만, 오늘날은 통하지 않는다. 특히 민주주의와 인권 의식이 발달할수록 사람들은 공정에 대한 의식이 발달하면서 분노하게 된다.
이 자녀들은 모두 부모의 재산과 권력을 믿고 오만하게 자라난 탓으로 결국엔 패가망신(敗家亡身)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옛날부터 가문을 바로 세우고 권세를 이어가려면 자식 교육을 잘하라 하였으며 자식을 가르칠 때는 귀할수록 채찍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하였다. 홍만종은 <순오지>에서 권세가들 집안의 자녀들이 사치와 향락에 젖어 지내는 것을 개탄하면서 귀한 자녀를 가르침에 있어서 침(針)으로 찌르는 것 같은 훈육으로 덕업을 쌓도록 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2. 귀자훈침(貴子訓針)을 풍자한 시
귀자훈침(貴子訓針)에서 귀자(貴子)는 귀한 자녀를 일컫는다. 이를테면 재물과 지위와 권세가 있는 집의 자녀들이다. 훈침(訓針)은 침(針)으로 훈계한다는 것이다. 침은 날카롭고 예리한 찌르는 도구이다. 자녀를 훈계(가르침)에 있어서 침으로 찌르듯이 하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그리고 그 침은 무엇을 상징할까? 총체적으로 표현하면 그 침은 덕업(德業)이다. 그 덕업을 위한 겸허와 성실과 근면이다. 홍만종이 소개하는 시를 보자
父兄勞於官(부형노어관)
부형들은 관리 노릇을 하느라 수고롭고
子弟逸於家(자제일어가)
자제들은 집안에서 편안히 놀기만 하네
一逸己過分(일일기과분)
한 번 편한 것도 분수에 넘는데
況乃事華奢(황내사화사)
하물며 평생도록 사치를 일삼고 있구나
軒軒傲閭里(헌헌오려리)
거만하게 이 마을 저 마을 오르내리고
僕僕趍縣衙(복복추현아)
잘날 듯이 관청(현아) 문을 자주 드나드네
不知禍所偸(부지화소투)
거기 화가 숨어 있는 줄도 모르고
方謂世可誇(방위세가과)
가문의 세력만 믿고 자랑질 한창일세
勢或有時歇(세혹유시헐)
그 세력 또한 다할 때가 있고
禍或來無涯(화혹래무애)
화도 때로는 여지없이 어느 곳에서 다가오리니
不如愼德業(불여신덕업)
삼가하여 덕업을 닦아야만
庶幾永無譁(서기영무화)
길이길이(오래도록) 욕됨이 없으리라
이 시는 홍만종의 자작시가 아니다. 장동해(張東海)라는 사람이 쓴 시라면서 소개하고 있다. 홍만종은 이 시를 소개하면서 ‘세상 많은 자녀가 그 부형의 재물과 권세만 믿고서 사치를 부리고, 자기를 가꾸고 근면하는 일에는 소흘히 여기며, 권세만 자랑할 줄 알고 마음대로 오만을 부리다가 재앙이 뒤따르는 줄도 모르고, 패가망신하게 되어도 자기의 허물을 깨닫지 못하는 자가 많으니 참으로 슬픈 일’이라 하였다. 그러면서 ‘부귀와 권세가 있는 집안의 자녀일수록 덕업(德業)을 쌓는 일에 매진하여야 길이길이 욕됨이 없을 것’이라 하였다.
‘미운 자식 밥 한 그릇 더 주고 귀한 자식일수록 매 한 대 더 때리라’는 옛 말이 있다. 옛 선인들은 자녀를 기르고 가르침에 있어서 그 자녀가 귀할수록 채찍을 가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귀한 자녀일수록 채찍을 가하기는커녕 그 역성을 들어 주기에 급급한 사람들이 많았음은 옛날이나 오늘날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특히 재물이 많고 지위가 높고 권세가 클수록 그 재물과 지위와 권세를 자녀들이 즐기도록 하게 한다. 그 결과는 자녀들이 오만하게 되고 사치와 방탕, 향락에 빠져들게 하고, 심지어는 부모의 은덕조차 모르고 살아가게 만든다. 그것은 부모들의 잘못된 자녀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다.
3. 자녀들에게 가르쳐야 할 것들
어떻게 보면 자녀의 학교 폭력으로 낙마한 정순신이나, 자녀의 비행으로 구설에 오른 정치인들, 자녀로 인해 곤욕을 치르는 많은 정치인, 이들은 모두 자녀 교육에 있어서 잘 가르치려는 욕심으로 귀자훈침(貴子訓針)하지 못하고 자녀의 기를 돋운다는 마음으로 그들의 역성을 들어주고 특권의식으로 오만하게 만든 탓일 가능성이 크다.
자녀를 잘 키운다는 것은 자녀가 화려하게 살도록 하는 일이 아닐 것이다. 세상을 살면서 자력으로 모든 일을 수행하도록 하며 세상과 조화롭게 살면서 부모와 형제 이웃을 알고 살필 줄 아는 염치를 아는 자녀로 키우는 일일 것이다. 나아가 능력이 뛰어난 자녀라면 세상에 기여할 수 있게 하는 일일 것이다. 부귀와 공명은 그에 따른 자연스러운 것이어야 할 일이다. 이를 위하여 자녀들에게 절제와 겸허함과 근면과 성실을 마음과 몸에 익히도록 가르치는 일이 우선일 것이다.
이스라엘에는 세계적인 영재교육기관인 <아트 앤 사이언스(Art & Science)>가 있다. 노벨상을 수상한 상당수의 학자, 그리고 이스라엘을 이끄는 상당수의 영재가 이곳 출신이라 한다. 그들은 극소수의 지식 엘리트들이다. 그런데 이 학교를 방문한 사람들은 이 학교의 시설과 학생들의 생활 복지에 대해 놀란다. 교실은 최첨단 시설과 실험 장비들이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이들의 기숙사는 서민 수준이며 식사 또한 매우 간소한 영양식이다. 그러한 기숙사 시설과 식사에 의아한 방문자들은 질문을 한다. 이 똑똑한 아이들에게 최고의 잠자리와 식사를 제공하여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그때 학교 측의 설명은 다음과 같다.
‘이 아이들은 하나님으로부터 0.1% 이내의 아주 뛰어난 달란트(재주, 재능)를 부여받았습니다. 따라서 이 아이들은 나중에 커서 세상 사람들을 위하여 큰일을 하여야 합니다. 그것을 위하여 이들은 겸허함을 배우고 생활에 익혀야 합니다. 만약 이 아이들이 화려한 생활을 하면 오만해져서 향락과 자기 출세에만 매진하게 되어 하나님이 준 달란트에 보답하지 못합니다. 이 아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겸허한 마음으로 성실과 근면을 몸에 익혀 평생을 탐구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최고의 영재교육기관은 학생들에게 겸허와 성실과 근면을 우선하여 가르치며 특권의식을 몸에 익히지 못하도록 하므로 그들이 평생 인류를 위하 봉사할 수 있도록 한다. 세상에 기여하고 봉사할 수 있는 마음과 행동은 평범함의 소중함과 겸허함에서 출발하지 특권의식에서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특권의식은 오히려 오만을 부르고 오만은 사치와 향락을 가져오게 한다.
우리의 경우는 어떤가? 학교의 교육 과정과 실험시설 등보다는 급식과 기숙사의 시설에 더 주목한다. 학생과 부모들은 학교의 교육 과정과 내용보다는 급식과 복지에만 이의를 제기하는 경우가 많다. 영재교육 기관일수록 최고의 시설과 식단을 제공해 주기를 원한다. 학창 시절부터 특권의식을 몸에 배도록 하며 특권의식으로 무장되도록 한다. 그래서일까? 한국의 수많은 어린 영재들은 뒷날 빛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인간은 사치와 향락 권력과 권세, 돈에 빠지면 더 이상 깊이 있는 탐구의 노력을 하지 않는경향이 있다. 마음과 몸이 겸허를 잃은 탓이며 근면과 성실을 저버린 탓이다. 그래서 자녀 교육에 있어서 겸허함과 근면과 성실이 몸에 배도록 하고 권세와 오만, 사치와 향락을 멀리하도록 훈침(訓針)을 하여야 한다.
특히 자녀가 귀할수록 귀한 집안의 자녀일수록 그 재물과 권세를 이용하여 오만하게 되지 않도록 겸허와 근면과 성실의 침(針)으로 훈육하여야 한다. 그때 세상도 평화롭고 많은 타인에게 상처도 주지 않으며, 그 가정도 대를 이어 융성할 수 있다. 대를 이어 존경받아 온 경주 최부잣집의 가훈과 그 교육을 가정마다 새겨봄도 좋으리라. 귀자훈침(貴子訓針) 즉 귀한 자녀일수록(자녀가 귀할수록) 침으로 찌르듯 훈계(가르칠)할 줄 알아야 한다. 그 침은 겸허와 성실과 근면 등이다.
▶️ 貴(귀할 귀)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조개 패(貝; 돈, 재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궤, 귀)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궤)는 흙을 담는 그릇, 대나무로 만든 바구니로, 나중에 흙이 아니고 물건을 넣어두는 것에도 쓰였다. 貝(패; 재산, 화물), 많이 있는 보배, 귀하다, 귀하게 여기는 일을 말한다. ❷회의문자로 貴자는 '귀하다'나 '(신분이)높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貴자는 臼(절구 구)자와 土(흙 토)자, 貝(조개 패)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런데 갑골문에 나온 貴자를 보면 양손으로 흙을 감싸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농경을 중시하던 시대에 흙은 만물을 창조하는 귀한 존재였다. 그래서 갑골문에서는 이렇게 양손으로 흙을 감싸는 모습을 그려져 '귀하다'나 '귀중하다'라는 뜻을 표현했었다. 그러나 소전에서는 여기에 貝자가 더해지면서 귀중함의 존재가 흙에서 재물로 옮겨져 오게 되었다. 그래서 貴(귀)는 (1)한자로 된 명사(名詞) 앞에 쓰이어 상대편을 높이어 예의(禮儀)를 나타내는 말 (2)희귀(稀貴)하거나 존귀(尊貴)하다는 뜻을 나타냄 등의 뜻으로 ①귀하다 ②신분이 높다 ③중요하다, 귀중하다 ④귀하게 여기다, 숭상하다 ⑤공경하다, 존중하다 ⑥비싸다, 값이 높다 ⑦바라다 ⑧귀(貴)한 사람 ⑨높은 지위(地位)나 권세(權勢) ⑩높임말 ⑪존칭(尊重)의 접두어(接頭語)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윗 상(上), 높을 항(亢), 높을 탁(卓), 높을 교(喬), 높을 준(埈), 높을 존(尊), 높을 아(峨), 높을 준(峻), 높을 숭(崇), 높을 외(嵬), 높을 요(嶢), 높을 륭(隆), 밝을 앙(昻), 드물 한(罕), 높을 고(高),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천할 천(賤)이다. 용례로는 편지나 물품을 받는 단체의 이름 밑에 쓰는 말을 귀중(貴中), 상대방을 높여 부르는 말을 귀하(貴下), 귀하고 소중함을 귀중(貴重), 신분이 높고 가문이 좋은 사람을 귀족(貴族), 비싼 값을 귀가(貴價), 귀한 손님을 귀빈(貴賓), 존귀하고 이름이 높음을 귀현(貴顯), 부귀와 빈천을 귀천(貴賤), 신분이 높은 사람을 귀인(貴人), 상대방의 나라를 높여 부르는 말을 귀국(貴國), 특별히 귀염을 받는 아이를 귀동(貴童), 존귀한 자태를 귀태(貴態), 귀하게 될 모습 또는 체격을 귀격(貴格), 지체가 높고 귀함을 영귀(榮貴), 스스로를 존귀하게 여김을 자귀(自貴), 드물어 매우 귀함을 희귀(稀貴), 인품이나 지위가 높고 귀함을 고귀(高貴), 재산이 넉넉하고 지위가 높음을 부귀(富貴), 보배롭고 귀중함을 진귀(珍貴), 물건값이 뛰어 오름을 등귀(騰貴), 물건이 귀함을 품귀(品貴), 높고 귀함을 존귀(尊貴), 곡식이 달리어 값이 비쌈을 곡귀(穀貴), 귀를 귀하게 여기고 눈을 천하게 여긴다는 뜻으로 먼 곳에 있는 것을 괜찮게 여기고 가까운 것을 나쁘게 여김을 일컫는 말을 귀이천목(貴耳賤目), 고니를 귀히 여기고 닭을 천하게 여긴다는 뜻으로 먼 데 것을 귀하게 여기고 가까운 데 것을 천하게 여기는 것이 인지상정임을 일컫는 말을 귀곡천계(貴鵠賤鷄), 신분이나 지위의 귀함함과 천함과 높음과 낮음을 일컫는 말을 귀천상하(貴賤上下), 군자는 인서仁恕의 마음이 있으므로 만사에 자신보다 타인을 높인다는 말을 귀인천기(貴人賤己) 등에 쓰인다.
▶️ 子(아들 자)는 ❶상형문자로 어린 아이가 두 팔을 벌리고 있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 아들을 뜻한다. 지금의 子(자)라는 글자는 여러 가지 글자가 합쳐져 하나가 된 듯하다. 지지(地支)의 첫째인 子와 지지(地支)의 여섯째인 巳(사)와 자손의 뜻이나 사람의 신분이나 호칭 따위에 쓰인 子가 합침이다. 음(音)을 빌어 십이지(十二支)의 첫째 글자로 쓴다. ❷상형문자로 子자는 '아들'이나 '자식'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子자는 포대기에 싸여있는 아이를 그린 것이기 때문에 양팔과 머리만이 그려져 있다. 고대에는 子자가 '아이'나 '자식'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중국이 부계사회로 전환된 이후부터는 '남자아이'를 뜻하게 되었고 후에 '자식'이나 '사람', '당신'과 같은 뜻이 파생되었다. 그래서 子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아이'나 '사람'이라는 뜻을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子(자)는 (1)아주 작은 것을 나타내는 접미어 (2)신문(新聞), 잡지(雜誌) 따위 간행물(刊行物)의 어느 난을 맡은 기자(記者)가 자칭(自稱)할 때 쓰는 말 (3)십이지(十二支)의 첫째 쥐를 상징함 (4)자방(子方) (5)자시(子時) (6)글체에서, 그대의 뜻으로 쓰이는 구투(舊套) (7)글체에서, 아들의 뜻으로 쓰이는 말 (8)민법상에 있어서는 적출자(嫡出子), 서자(庶子), 사생자, 양자(養子)의 통틀어 일컬음 (9)공자(孔子)의 높임말 (10)성도(聖道)를 전하는 사람이나 또는 일가(一家)의 학설을 세운 사람의 높임말, 또는 그 사람들이 자기의 학설을 말한 책 (11)자작(子爵) 등의 뜻으로 ①아들 ②자식(子息) ③첫째 지지(地支) ④남자(男子) ⑤사람 ⑥당신(當身) ⑦경칭(敬稱) ⑧스승 ⑨열매 ⑩이자(利子) ⑪작위(爵位)의 이름 ⑫접미사(接尾辭) ⑬어조사(語助辭) ⑭번식하다 ⑮양자로 삼다 ⑯어리다 ⑰사랑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여자 녀/여(女), 어머니 모(母), 아버지 부(父)이다. 용례로는 아들과 딸의 높임말을 자녀(子女), 며느리 또는 아들의 아내를 자부(子婦), 아들과 사위를 자서(子壻), 아들과 손자 또는 후손을 자손(子孫), 아들과 딸의 총칭을 자식(子息), 남의 아들의 높임말을 자제(子弟), 십이시의 첫째 시를 자시(子時), 밤 12시를 자정(子正), 새끼 고양이를 자묘(子猫), 다른 나라의 법률을 이어받거나 본떠서 만든 법률을 자법(子法), 모선에 딸린 배를 자선(子船), 융통성이 없고 임기응변할 줄 모르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자막집중(子莫執中), 자애로운 어머니의 마음을 일컫는 말을 자모지심(子母之心), 듣고 본 것이 아주 좁고 고루한 사람을 일컫는 말을 자성제인(子誠齊人), 자식은 아비를 위해 아비의 나쁜 것을 숨긴다를 이르는 말을 자위부은(子爲父隱) 등에 쓰인다.
▶️ 訓(가르칠 훈, 길 순)은 ❶형성문자로 训(훈)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말씀 언(言; 말씀)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川(천, 훈)으로 이루어졌다. 바른말(言)로 가르친다는 뜻을 합(合)하여 '가르치다'를 뜻한다. 순서 있게 가르치다, 알아듣게 이야기하다의 뜻이 있다. ❷회의문자로 訓자는 ‘가르치다’나 ‘타이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訓자는 言(말씀 언)자와 川(내 천)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川자는 시냇물이 흘러가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이 당연한 이치이고 그 흐름은 자연스러워야 한다. 그러니 訓자는 말(言)의 흐름(川)이 자연스럽다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할 수 있다. 여기에서 말하는 자연스럽다는 것은 ‘이치에 맞다’라는 뜻이다. 아무리 좋은 말이나 훈계라도 이치에 어긋나면 안 된다. 그래서 訓자는 마치 물이 흐르듯이 조리 있게 얘기한다는 의미에서 ‘가르치다’나 ‘타이르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訓(훈, 순)은 (1)한자(漢字)의 뜻의 새김. 海를 바다 해라고 할 때의 바다를 가르킴.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가르치다 ②타이르다 ③이끌다 ④인도(引導)하다 ⑤새기다 ⑥주내다 ⑦가르침 ⑧훈계(訓戒) ⑨모범(模範) ⑩표준(標準) ⑪준칙(準則) 그리고 ⓐ길(순)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인도할 도(導), 가르칠 교(敎), 가르칠 회(誨),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닦을 수(修), 배울 학(學), 익힐 련(練), 익힐 습(習)이다. 용례로는 무예나 기술 등을 실지로 활용할 수 있도록 되풀이하여 연습하는 일을 훈련(訓鍊), 타일러서 경계함을 훈계(訓戒), 남이 하는 일 특히 바둑이나 장기 따위에서 좋은 수나 방법을 알려 줌을 훈수(訓手), 글방의 스승으로 교사의 낮은 말을 훈장(訓長), 알아듣도록 깨우치고 타이름을 훈고(訓告), 가르치어 훈계하는 말을 훈언(訓言), 한자의 뜻을 새기어 읽음을 훈독(訓讀), 교훈 또는 훈시하는 말을 훈화(訓話), 가르치어 보임을 훈시(訓示), 가르치어 타이름 또는 그런 말을 훈유(訓諭), 가르치고 타일러 착하게 함을 훈화(訓化), 글방에서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침을 훈학(訓學), 가르쳐 길러냄을 훈육(訓育), 어린아이나 처음 배우는 이에게 글을 가르침을 훈몽(訓蒙), 가르치고 깨우치고 훈계함을 교훈(敎訓), 집안 어른이 그 자녀들에게 주는 교훈을 가훈(家訓), 학교의 이념을 간명하게 표현한 표어를 교훈(校訓), 학급의 교육 목표를 나타낸 가르침을 급훈(級訓), 엄격한 가르침이나 교훈을 고훈(苦訓), 한자의 우리말 새김을 자훈(字訓), 뜻글자의 음과 뜻을 음훈(音訓), 자혜로 가르침 또는 자비로운 가르침을 혜훈(惠訓), 뜰에서 가르친다는 뜻으로 아버지가 자식에게 사람의 도리를 가르치는 것을 이르는 말을 과정지훈(過庭之訓), 시와 예의 가르침이라는 뜻으로 자식이 아버지에게서 받는 교훈이라는 말을 시례지훈(詩禮之訓), 아버지가 아들에게 하는 교훈을 이르는 말을 의방지훈(義方之訓), 예수가 갈릴리 호숫가에 있는 산 위에서 그리스도 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덕에 관하여 행한 설교를 이르는 말을 산상수훈(山上垂訓), 세상을 깨우치고 사람들을 타이름을 이르는 말을 경세훈민(警世訓民), 자식을 위하여 황금을 남기느니보다 경서 한 권을 가르치는 것이 나음을 이르는 말을 일경지훈(一經之訓) 등에 쓰인다.
▶️ 針(바늘 침)은 ❶형성문자로 鍼(침)과 동자(同字), 针(침)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쇠 금(金; 광물, 금속, 날붙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十(십, 침)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귀가 있는 바늘의 모양을 본뜸으로 나중에 金(금)이 더하여져서 바늘 모양의 세로획이 十(십)으로 쓰였다. ❷회의문자로 針자는 ‘바늘’이나 ‘침’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針자는 金(쇠 금)자와 十(열 십)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금문과 소전에서는 咸(다할 함)자가 쓰인 鍼(침 침)자가 ‘바늘’이나 ‘침’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해서에서부터는 十자가 들어간 針자로 바뀌었는데, 여기서 十자는 바늘귀에 실이 꿰어져 있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초기 인류는 동물의 뼈를 바늘 삼아 사용했지만 청동기 문화가 발전하면서 바늘의 재질이 철로 대체되었기 때문에 針자는 그러한 의미로 만들어진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針(침)은 쇠로 된 바늘, 가시 등의 뜻으로 ①바늘 ②침(針: 바늘) ③가시 ④바느질하다 ⑤침을 놓다 ⑥찌르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바늘과 실이나 바느질을 침선(針線), 침으로 병을 고치는 기술을 침술(針術), 바느질을 하는 기술을 침공(針工), 침을 놓고 지짐을 침락(針烙), 바느질과 수 놓는 일을 침자(針刺), 바늘을 만드는 장인을 침장(針匠), 바느질하는 여자를 침녀(針女), 바늘의 끝을 침단(針端), 바느질 재주나 바느질을 하는 솜씨를 침재(針才), 바늘과 같이 가늘고 끝이 뾰족한 모양을 침상(針狀), 글을 쓰도록 종이를 꿰매어 만든 책을 침권(針卷), 나침반이 가리키는 방향 곧 배나 비행기가 나아가야 할 길을 침로(針路), 바늘처럼 가늘고 길며 끝이 뾰족한 잎을 침엽(針葉), 가는 바늘을 세침(細針), 대로 만든 바늘을 죽침(竹針), 그리 굵지도 가늘지도 않은 중치의 바늘을 중침(中針), 전기나 수도 따위의 쓴 양을 알아보려고 계량기를 조사함을 검침(檢針), 앞으로 일을 치러 나갈 방향과 계획을 방침(方針), 시계의 시를 가리키는 바늘을 시침(時針), 시계의 분을 가리키는 바늘을 분침(分針), 시계의 초를 가리키는 바늘을 초침(秒針), 큰 바늘을 대침(大針), 작은 바늘을 소침(小針), 잎이 변하여 바늘처럼 된 것을 엽침(葉針), 자리에 꽂힌 바늘이라는 뜻으로 좌불안석을 이르는 말을 좌침(座針), 종기에 거머리를 놓아 피를 빨아 먹게 하는 일을 질침(蛭針), 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된다는 뜻으로 자그마한 나쁜 버릇이 커지게 되면 마침내는 큰 죄를 저지를 수 있게 된다는 뜻의 속담을 침도도우(針盜盜牛), 바늘 만한 것을 몽둥이 만하다고 말함이란 뜻으로 작은 일을 크게 과장하여 말한다는 말을 침소봉대(針小棒大),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으로 아무리 이루기 힘든 일도 끊임없는 노력과 끈기 있는 인내로 성공하고야 만다는 말을 마부위침(磨斧爲針), 솜 속에 바늘을 감추어 꽂는다는 뜻으로 겉으로는 부드러운 듯하나 속으로는 아주 흉악하다는 말을 면리장침(綿裏藏針), 침을 한 번 놓아 피를 본다는 뜻으로 어떤 일의 본질을 파악하여 단번에 정곡을 찌른다는 말을 일침견혈(一針見血), 바늘 방석에 앉은 것처럼 몹시 불안하다는 말을 여좌침석(如坐針席)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