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기도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落葉)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謙虛)한 모국어(母國語)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肥沃)한 시간(時間)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百合)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해설 가을의 기도는 김현승의 시세계를 잘보여주는 시이다. 가을에는 홀로 기도하게 하소서라는 시어에서 알수 있듯이 그는 시를 통해 자신의 믿음 세계를 보여준다. 그리고 가을이라는 계절과 가을을 떠오르게 하는 시어인 낙엽을 통해 가을의 분위기를 잘 묘사한다. 모국어란 즉 모성을 말하는 것이다. 자신의 원초적 본 자아를 나타내는 모국어라는 단어를 통해 겸손한 자세의 시적 자아를 느낄수 있다. 2연에서는 가을에는 사랑하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역시 한 사람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나타냄으로써 자아가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수 있다. 3연에서는 홀로 있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홀로 있음으로서 완전할수 있고 홀로이기에 자신을 반성할수 있기에 까마귀와 같이 홀로 있는 자아세계를 잘 묘사한다고 볼수 있다. [출처] 가을에 낭송하기 좋은시 김현승 가을의 기도|작성자 현실 실현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