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요즘 우리나라 사람에게 가장 핫(Hot)한 여행지 중 한 곳이다.
한국여행업협회(KATA) 발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일본에 이어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 2위가 바로 베트남이다.
게다가 재방문율까지 아주 높다.
무엇이 우리에게 베트남을 이렇게 핫하게 만들었을까?
아름다운 자연, 이국적인 문화, 친절한 사람들, 저렴한 물가 등등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겠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음식일 것으로 보인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음식이 맛이 없고 입에 맞지 않으면 이렇게 많이들 갈리 없다.
우리에게 여행지로 부동의 1위인 일본도 음식 떄문이라는 것은 다들 인정한다.
베트남 음식은 야채와 허브를 많이 쓴다.
긴 해안선에서 나오는 해산물도 넘치게 사용한다.
한마디로 건강한 음식이다.
그러면서 거의 모든 음식에 깊은 맛을 내는 발효 소스를 밑간으로 쓴다.
생선을 발효시켜 간장으로 만든 '느억맘' 그리고 새우젓갈 '맘떰'이 그것이다.
발효하면서 나오는 꼬리꼬리한 냄새와 깊은 감칠맛은 우리네 조선간장, 된장과 비슷하다.
이런 이유로 베트남 음식은 기본적으로 우리 입맛에 척척 맞는다.
우리는 곶박해야 포(쌀국수)나 분짜(숯불고기국수), 반쎄오(베트남식 크레페) 정도만 아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베트남의 요리의 세계는 깊고 넓다.
그 중에서도 서양식 고급 파인다이닝(정찬) 요리는 눈이 휟우그레 해질 정도로 수준이 높아서 다들 깜짝 놀라곤 한다.
오랫동안 식민지배를 했던 프랑스의 영향 때문이다.
이곳의 파인다이닝 요리는 베트남과 프랑스 음식이 결합된 방식이 대부분이다.
ㅎ아브리드(이종 혼혈)인 셈이다.
공을 들인 화려한 플레이팅(장식) 그리고 섬세하게 준비된 음식은 '눈으로 먼저 먹는다'는
프랑스 요리의 문법이 그대로 적용된 것이고, 신선한 식재료의 맛을 그대로 살리면서 깊은 감칠맛으로 감싸는 것은
베트남 요리의 전통에서 비롯된 것이다.
베트남에서 최고의 절경으로 손꼽히는 하룡베이를 갔다.
최고의 경치에는 최고가 어울린다.
최고급 부띠크 크루즈선을 탔다.
창밖으로 동양화가 흘러가는 식당에서 멋진 파인다이닝 식사를 했다.
섬세하고 입에 착 감기는 요리가 역시 대단하다.
나에게는 별점 5점이다.
코스 요리를 느긋하게 즐기면서 그 옛날 용이 내뱉었다는 석회암 절벽 섬들을 하나씩 둘러보는데
에디트 피아프의 라비앙로즈(La vie en rose)가 잔잔하게 배경으로 흐른다
입부터 시작헤서 오감이 모두 즐거우니 '장미빛 인생'이다.
별유천지 비인간(別有天地 非人間)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헬스조선 비타 투어와 베스트레블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베트남 하롱베이 럭셔리 크루즈 여행'에서
베트남 파인다이닝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주영욱 음식칼럼니스트.베스트레블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