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호그룹 안용철 회장의 딸 안서림 사장은 남편 김태범 전무를 해임하고 이혼 청구 소송을 한다. 또한 안서림 사장이 관장으로 있는 미술관의 금불상이 사찰의 도난 문화재임으로 불상을 되돌려달라고 청원한다. 안서림은 그룹 법무팀장에게 지시하여 이혼소송과 문화재 반환소송에 대비하여 거액을 들여 전관예우 변호사를 선임하여 승소한다.
한편 정신지체아 성폭력 사건을 다뤘던 황원준 검사는 장우진 기자, 최민혜 변호사와 삼겹살에 소주 한 잔 나누며 교류한다. 황원준 검사는 형사였던 아버지의 검사 선망 이야기를 듣고 자라면서 자신은 기필코 검사가 되기 위해 서울 법대에 진학하고 우수한 성적으로 사법고시에 합격하여 검사에 임용된다. 실력을 인정받아 서울권에서 검사 생활을 하지만 올곧은 성품으로 점차 요직에서 물러나 급기야 해남지청으로 좌천된다. 황검사는 부자이며 학벌 좋은 처자로부터 혼담이 들어오지만 선배 검사들의 처가 호위무사 역할을 보고 좋은 혼담을 모두 거절한다.
황원준 검사는 장우진 기자에게 대기업 명진의 비자금 사건을 무마하고 재벌의 앞잡이가 된 검사장의 비리를 제보한다. 장기자는 검사장의 명진의 비자금와 검사장의 비리를 돈과 권력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철저한 증거 수집으로 기사화 한다.
김태범은 이혼소송에서 한 달에 두 번 자녀 면접권 만 인정되고 대부분 패소한다. 김태범은 BP그룹 부사장으로 영입되어 재기를 향해 올인한다.
해남에 부임한 황검사는 장우진 기자에게 장문의 편지를 보내 자신도 글을 쓰겠다며 몇 권의 책을 소개해달라고 청한다. 장우진은 자신이 소장한 법정 스님의 <텅빈 충만>을 찾아 ‘인간의 가장 큰 어리석음 중의 하나는 남과 자기를 비교해가며 자꾸 불행을 키우는 것이다. 자기를 구원할 수 있는 것은 자기 자신의 의지뿐이다’라고 쓰고
피천득의 <인연>에는 ‘책을 읽지 않는 사람과 나눌 인생 이야기는 아무것도 없다. 책이란 갈고 닦은 영혼의 결정체가 담긴 그릇이다’ 쓰고
신영복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는 ‘인생이란 자기 스스로를 말로 삼아 끝없이 채찍질을 가하며 달려가는 노정이다. 인생이란 두 개의 돌덩이를 바꿔 놓아가며 건너는 징검다리다’라고 친필로 써서 황원준 검사에게 보내줬다.
황원준은 해남에서 독서로 소일하며 그 고마움을 수시로 장우진 기자에게 편지를 쓴다. 장우진 기자는 최민혜 변호사에게 황검사의 편지를 보여주며 최변호사와 의도적인 중매활동을 벌인다.
책이 갈수록 재미있다.